세하유리. (쓰고 나니까 어느 시점부터 약빨고 쓴것같음)

hanibal 2015-08-03 1

 
"야. 이세하."

.......... 어디서 분홍머리 목소리가 들리네.
보스전 중이니까 무시하자.

"............ 좋아!!! 한대만 더 때리면 클리어다!!"
"야. 이세하."
"죽어!! 죽어엇!!!! 좋았어!! 죽였- 아악!!! 내 게임기!!!"

저........ 저, 원수같은, 아니 원수인 분홍이 자식!!!! 감히 내 게임기를 훔쳐가다니!!!

"야 이슬비!!! 이제 겨우 보스 깼단 말이야!! 내 게임기 돌려줘!!"
"내가 어제 저녁에 무슨말했어."
"몰라!! 알게뭐야!! 빨리 내놔!! 세이브 해야 한단 말야!!! 안내놔? 너 이 망할- 어라?"

지금 우그러지고 있는 저 검은색의 직사각형 물체가 내 게임기는 아니겠지?

"아악!!!!! 내 게임기!!!! 이런 망할 분홍이가!!!!"
"뭐, 뭐?!!! 분홍이? 야!! 너 죽고싶어?"
"너야말로 죽고싶어? 감히 내 게임기를- 어이쿠 죄송합니다. 제발 자비를 배푸소서."

내 메모리칩. 7달에 걸친 처절한 노가다의 결정체. 내 모든 세이브 데이터가 들어있는 나의 보물 제 1호..........가 인질로 잡혀버렸네.
............ 하핫, **. 무릅부터 꿇을까 절부터 할까.

"이게 메모리칩이지?"
".........."
"여기 세이브 데이터 다 들어있는거 맞지?"
".........."
"니 보물 1호인것도 맞지? 대답해 이세하."
"그래 이 분홍이 **- 가 아니라 슬비님."

**.......... 저 망할 분홍이가 날로 발전한단 말이야.......... 어떻게 저런 악랄한 방법을 생각해 내는거지?

"후우......... 야. 이세하."
"옙."
"유리가 이사를 갔어. 알아?"
"아니요."
"그럼 오늘이 집들이 날인건알아?"
"아니요."
"집들이 약속시간이 1시간 전에 지난건 알아?"
"아니요."
"내가 여기까지 너 데리러 온건 알아?"
"아니요."
"팀원들 전부 유리네 집에 가있는건?"
"몰라요."

아......... 어쩐지 다들 안보인다 했어. 전부 유리 집들이 하러 갔구나..........

"이세하 이 **놈이.......... 하아........ 유리는 왜 이런녀석을..........."

왜? 유리가 나를 뭐? 설마 집들이좀 안갔다고 날 때리려는건 아니겠지?

"어이 바보 이세하씨. 퀘스트다."
"누가 바보라는-!!! 워, 워. 그 메모리칩 플라스틱이라 게임기보다 약하니까 제발 살살좀 다뤄주세요. 착한 슬비님."

메모리칩 귀퉁이가 약간 찌그러진거 같은데?!!

"하아........ 빨리 유리한테 가서 화 풀어주고 와. 보상은 메모리칩."
"그거 원래 내꺼-"

콰직.

"어, 실수로 귀퉁이를 살~짝 뭉게버렸네? 그나저나 아까 뭐라고했어, 이세하?"
"아니, 금방 갔다오겠다고. 응, 응. 유리가 이사갔다는데 당연히 집들이를 가야지. 근데 20분 뒤에 레이드 뛰기로 했는데 나중에 가면-"

콰지직.

"아악!!! 안돼!!! 알았어 갈게!! 가!!"



- - - - - - - - - - - - - - - - -



".......... 그럼 3시간 전에 왔어야 되는거 아니야?"
"오는길에 1등 상품이 최신 게임기인 게임대회를 하길레."
".......... 아무리 그렇더라도 너무 늦었는데."
"게임대회 우승하고 바로 오려고 했는데 하필이며 겜방 앞에서 공대원들을 만나는 바람에."
"........... 그래서 레이드 한판 뛰고 나서 우리집 오니까 밤 11시가 되버렸다. 이거야?"
"아니, 3판 뛰었어."
"........... 너......... 진짜.......... 하아.........."

한숨을 내쉬는 유리를 보고있자니 내 죄가 점점 커지는 느낌이다. 이게 바로 엄마가 시민들을 못지켰을 때마다 느꼈다는 죄책감인가.

"미, 미안. 분홍이 한테는 말하지 말아주라."
"분홍이가 누구야?"
"응?"

유리 반응이 왜 이렇게 빠르지? 그리고 눈빛도 날카롭고, 표정도 어딘가 화난것같고........
 
"이, 이슬비. 근데 왜?"
"이익........."

왜, 왜 갑자기 화난표정이지? 설마 분홍이 한테 이르는건 아니겠지?

"나, 나는 뭐야?"

나는 뭐냐니......... 오늘 오전에 이삿짐 날랐다더니 유리 정신상태가 좀 이상한데?

"그게 무슨소리야. 유리야? 너는 뭐냐니?"
"크흠!!"
"???"
"그........ 그거 있잖아. 그거........."
"???"
"부, 분홍이 같은거........."
"???........ 아, 별명?"
"어, 어....... 그래. 그거."
"넌 당연히........"

호구.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어떤 잘못을 해도 다 받아주니까.
.........라고 말하면 몇대 맞겠지?

"응? 난 뭔데, 세하야?"

생각해라 이세하!! 넌 할 수 있어!! 유리의 마음에 들만한 별명을 생각해야 해!!!

"아, 뭔데~!!"
"그, 그게........."
"지금 머릿속에 떠올린거 말해!! 3!! 2!! 1!!"
"호- 읍!!!"

안돼!!! 이걸 말하면 난 죽을거야!!!

"흐응........ '호'까지 나왔어!! 자, 내 별명은 뭐야 이세하!! 빨리 말해!!"

후........ 좋아 이세하. 마음을 차분히 하고, 지금 침대에 앉아있는 유리를 침착하게 바라봐. 그리고 보이는 그대로를 말하는거야. 자....... 침착하게 유리를 바라보고....... 보이는건.......

"가슴."
"응?"
"아, 아니야!!!!!!!!!!!!!!!!! 방금껀 잊어버려 유리야!!!!!!!! 못들은걸로 해!!!!!!!!!!!!!"
"방금 '가'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야!!!!!!!!! 절대!!!!!!!!! 절대로 아무것도 아니야!!!!!!!!!!!!"

위, 위험했다. 가슴이라니......... 이걸 말하면 몇대 맞는걸로 끝나지 않을거야.
하지만.............

"그렇게 잠옷 단추를 3개나 풀어놓으면 가슴밖에 안보인다고........."
"응?"
"아, 아무것도 아냐."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 잠옷이라니......... 그것도 단추 3개를 풀어놓은 상태라니.........
아, 그럼 아래쪽을 보면 되잖아? 다리는 봐도 상관 없으니 말이야.

"...........라고 생각했지만 아래쪽은 비쳐 보이는군."
"응? 뭐가 비쳐?"
"아, 아니야. 아무것도."

흰색이다. 흰색이야......... 흰색........... 흰색...........

"큿!!"
"왜그래?"
"동해물이 마르고 닳도록........ 이 아니라 난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남산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하아......... 야 이세하. 너 집들이도 빠진 주제에 이 시간에 찾아와서는 별명 물어보는것도 대답 안해주고 이상한소리만 해대고 말이야!!! 그럴꺼면 빨리 나가!!"

유, 유리가 화났다. 그래도 지금 이 제 3의 다리가 팽창하는걸 막으려면 나가는게.........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고...........

"어, 어어. 나, 난 나갈게....... 잘있어 유리야."
"에? 지, 진짜로 가게?"
"어, 응."
"에, 저, 그........ 저기.......... 어......."

왜 저렇게 당황하지 그리고 그런 모습으로 얼굴붉히고 안절부절 하면서 손을 뻗을락 말락 하면..........

"..........짱 귀엽다."
"으응?"

이크!! 실수로 속마음을 말해 버렸다!!! 빨리 도망쳐야지!!!

"나, 나 간다!!"
"어? 자, 자, 잠깐만 세하야!!! 가지마!!!"

문제. 작은 방 안에 책상, 침대, 옷장이 있고, 한쪽에는 박스들이 쌓여있다. 나는 책상 앞에 있는 의장에 앉아서 유리와 대화하고 있었다. 나를 중심으로 10시 방향에 문이 있고, 12시 방향에 유리가 있다. 여기서, 10시 방향을 향해 움직이던 내가 미처 치워지지 않은 이삿짐 박스를 밟고 미끌어지려는 찰나에 유리가 나를 잡아당길때 일어날 일을 서술하라.
답변. 내가 유리의 침대 위로 쓰러진다.
........... 라고 생각했는데, 틀렸다.
정답은, '내가 유리의 침대 위로 쓰러지면서 유리를 덮친다.' 였다.

<덮.친.다.> 누가? 내가. 누구를? 유리를.

"............."
"............."

내 눈 2cm 앞에 유리의 눈이 있다. 내 코 5mm 앞에 유리의 코가 있다. 내 입술 0mm 앞에 유리의 입술이 있다.
다시 말해서. 현재, 유리와 나의 입술은......... 제로거리에 위치해 있다.

"............."
"............."

쉽게 말하면, 뽀뽀했다고.

"............. 음........"
"............. 음?????"

근데 지금 내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는 이 분홍색의 고깃덩어리는 뭐지?

설마......... 혀?

"............. 음......."
"............. 읍!! 으읍...."

유리가 팔로 내 목을 껴앉았다. 다리로는 내 허리를 감싸앉았다. 내 입속에 들어온 유리의 혀가 내 혀랑 얽히기 시작했다.
이, 이녀석, 장난이 아니야!!!! 진짜로 속도위반을 하려는 거라고!!!

".............. 파아......"
".............. 파하!!! 야!! 서유리, 너 지금- 흡!!"
"흡!!"
"으음......."
"음......"

하다보니.......... 어느센가 내 의지를 배반하고 내 혀가 저쪽(?)으로 건너가 있다.
게다가 유리는 내 겉옷을 벗기고 있고.......... 나는 유리 잠옷 단추를 풀고 있고........
결국 내 손이 유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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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합니다. 전 분명 처음 올리는 소설을 건전하고 제미있게 쓰려고 했었는데 말이죠. 어느순간부터 약기운이 돌더라고요.
2024-10-24 22:37:3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