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26화- [정상결전의 시간 제6전투(頂上決戦の時間 第6戰鬪)]
호시미야라이린 2015-08-02 1
금발의 긴 생머리를 휘날리는 저 여성도 아무래도 레이라의 편은 분명해 보인다. 거대로봇을 파괴하기 위해 검기를 날리는데, 검은 위상력이 거대한 검기를 형성하고서 날아간다. 아무리 보더라도 위력이 너무 강력한데 보나마나 거대로봇이 목표겠지? 역시나 검기가 날아가는 목표는 유니온의 거대로봇. 어차피 팔 하나도 잘려나간 로봇이니 이젠 바로 급소에 직접공격을 가할 수가 있을 것이기에 여성은 매우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며 검기를 날린 것이다. 그렇게 거대로봇에 닿기 바로 직전! 갑자기 뭔가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것이 포착되는데, 아무래도 클로저로 보인다. 저 클로저도 ‘사이킥 무브(Psychic Move)’ 능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서 무기를 뽑아 검기를 막아낸다. 그 여성은 오호~ 라는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고, 그걸 막아낸 자는 남성 클로저로 확인된다.
“오호, 제법인데.”
“......진서희. 혹시 저 남자가 누군지 아나?”
“물론이지. 저 남자, 네 친구들을 추적하고 있는 정부 요원들을 이끄는 대장이야.”
“추격대의 장이라는 건가?”
“그래. ‘???(Seongshin Seo)’ 이라고 한다.”
“클로저란 남자가 꽤나 튼튼해 보이는 것을 입었는데?”
“보나마나 이번 ‘정상결전(頂上決戰)’ 참전을 위해 특별히 만든 갑주겠지.”
“헤에~ ‘전신갑주(全身甲冑)’ 와도 같이 느껴지는 건, 나만 그런 걸까?”
“너만 그런 건 아니야, 레이라. 나도 마찬가지야.”
“진서희 너는 무슨 ‘인형(人形)’ 이라도 되냐? 아무 표정변화도 없이 말하니?!”
“어쩌면, 난 원래 인간이 아니라 인형이었을 지도 모르지.”
어쩌면 인간이 아니라 인형이었을 지도 모른다. 진서희의 무표정한 말에 레이라는 차마 뭐라고 말을 이을 수가 없다. 누가 보면 진짜 인형이 말하듯 아주 미세한 만큼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고서 말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레이라는 그런 서희를 보며 역시 어릴 때부터 독약을 먹으며 자라온 녀석이라 정말로 무섭다고 말할 뿐. 그나저나 저 남자를 포함한 정부 요원들까지 정상결전에 참전했으니 계엄사령관 레이라의 입장에선 정말로 분통이 터질 일인 것. 왜냐하면 저 정부 요원들이야말로 본인이 반드시 제거시켜야만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정부 요원들로 인해 자신의 친구들이 평생을 ‘도망자(逃亡者)’ 신세로 살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레이라는 자신이 정말로 힘이 있다면, 정부 요원들을 죄다 암살하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아가서 그들을 적으로 돌린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암살을 가하는 것. 친구들이 당당하게 활보하고 인정받을 수가 있도록.
저 남자가 입고 있는 의상. 다시 보니까 갑주라고 보기엔 그렇고, 검은 양복을 입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만 같다. 그가 들고 있는 검을 보니까 마치 검은양의 이세하가 들고 있는 검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이세하의 검이라면 검과 총의 결합인 ‘건블레이드(Gunblade)’ 라고 익히 알려져 있는데, 남자가 든 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건블레이드의 디자인이 일반적인 디자인과는 많이 다르다. 이세하의 건블레이드로 볼 때에 칼날이 직사각형의 느낌을 주고 있다면, 저 남자의 건블레이드는 일반적인 칼날과 다르지 않지만 총열이 칼날에 가려져 있는 디자인이다. 일반적인 진검으로만 보이겠지만 정밀하게 분석한다면 칼날의 속에 총열이 감춰져 있어 일반적인 건블레이드와는 많이 다르단 것을 느낀다. 진서희가 레이라를 바라보며 어떡할 것인지를 묻자, 진서희에게 검기를 날린 정도로 잘했으니 이제 자신들은 이곳 처형대에서 상황을 더 지켜보며 기다리잔다.
성문 너머는 바로 ‘신서울 용산구’ 로 연결이 된다. 성벽이 아무리 높고 길어도, 결국 성문은 1개만 있기 때문이다. 용산구 방어진에선 차원종들이 상당히 별난 무기를 ‘무기고(武器庫)’에서 출고하여 배치한 별난 무기. 전차에 다연장로켓포를 장착한 아주 유별난 무기체계라고 할 수가 있는데, M48A5K 패튼 전차의 차체에 다연장로켓 구룡의 포를 장착한 형태라고 보면 된다. 전차포가 아닌 다연장로켓포를 채택한 형태의 전차. 차원종들은 이것을 천국의 로켓이란 의미에서 ‘헤븐리 로켓(Heavenly Rocket)’ 이란 이름으로 명명한 상태. 단순히 131mm 구경의 구룡 로켓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저들이 사용하는 로켓은 그야말로 사실상의 화염방사기나 다름이 없는 화력! 그 비결은 ‘열압력탄두(熱壓力彈頭)’ 라고 한다. 화염방사기나 다름없는 수준의 화력을 낼 수가 있는 것은 열압력탄두로 인함인데 너무나 강력한 화력으로 인해 불지옥 생성 장치라 불리기도 한다.
“레이라 언니! 용산구 계엄군이 헤븐리 로켓의 발포를 요청했어!!”
“......얼마든지 허용하지. 저 거대로봇을 향해 열압력탄두 로켓을 쏴서 불태워버려.”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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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중대전술기지에서 다량의 헤븐리 로켓들이 거대로봇을 향해 열압력탄두 로켓을 발사하고서 역시나 정확하게 명중한다. 불지옥 생성 장치니 화염방사기니 뭐니란 온갖 이름들로 악명이 높은 열압력탄두. 헤븐리 로켓이 만약 차원전쟁이 재차 발생할 때에 군단이 사용한다면 방어선 돌파 및 도시 초토화로 아주 제격일 것이다. 131mm 구경의 로켓이 연사하며 거대로봇을 맞추는 이 상황에서 저 클로저들과 인간 용병들은 어떻게 나오고 있을까? 정부 요원들도 정상결전에 참전한 이 상황에서 과연 이 정상결전은 어떤 새 전환점을 맞게 될까? 남자는 쌍안경으로 처형대의 꼭대기에서 공개처형 집행을 기다리는 알파퀸 서지수를 보더니 구출하러 가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이킥 무브의 사용을 시도해도 성벽 너머로 바로 이동이 되진 않는다. 이유가 뭘까?
인간계와 차원계의 경계선에 위치한 이 세계는 저 세상이라 부르는 아주 희한한 세계다. 이곳의 명칭은 99호 관리소. 이곳은 왜 사이킥 무브를 사용해도 성벽 너머로 바로 이동되지가 않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을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클로저들의 피로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이 느껴진다. 검은양 멤버들 전체의 두 눈이 다크서클처럼 변해가는 것을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가 있다. 성벽 위에서의 싸움이 많이 진전된 덕분에 유리가 먼저 피곤하다고 말하면서 쓰러지고, 슬비도 이 이상 위상력을 짜낼 수가 없다며 주저앉는다. 제이와 세하도 마찬가지로 주저앉는다. 테인이는 마지막까지 버티기는 하지만 역시 그도 피곤함을 버텨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왜 그런지 가르쳐줄까~?”
“사이가!”
“이 세계는 너희가 살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질서가 지배하는 세계이기 때문이지.”
“......!!”
“그리고 너희 클로저들은, 레이라의 친구들을 인간쓰레기로 내몰았어.”
“......?!”
“설마 정부 요원들까지 동원해서 레이라에게 덤벼들 줄이야. 역시 한심해? 너희들 스스로가 해낼 능력이 안 되어 정부까지 부르고?”
“뭐?!”
“그럼 너희들을 잠시 좀 찢어놓도록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