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초 단편] J의 우울
키킨양 2014-12-30 0
얼마전부터 강력한 차원종이 출몰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소문에 의하면 이 차원종도 예전에 보았던 남매들 처럼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세하! 여기까지 와서 게임을 하고있어?"
"조용히 해봐! 지금 엄청 중요하다구!"
새로운 작전지역으로 이동중인 세하와 슬비, 그리고 유리와 나.
테인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따로 온다고 했다. 헥사부사에서 비틀거리며 내려올것이 훤이 보이는군.
항상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세하와 슬비 두 사람은 티격태격 하면서도 잘 어울리는것 같다.
이것이 청춘이란건가?
"J 오빠. 왜 이렇게 표정이 어두워요?"
내 옆에 앉아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공무원 아가씨. 서유리.
나이 차이가 좀 나긴 하지만 아직 아저씨라고 불리는건 내 자존심이 인정할 수 없어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지만 금방 적응해 버릴줄은...
유리는 붙임성이 좋아 의외로 금방 친해졌다. 나 말고도 다른 요원들과도 친하게 지내는것이
꼭 누구를 닮은것 같았다.
"쉿! 어른의 세계와 관련된거야."
내가 생각한 유리의 반응은 [애이~ 그게 뭐에요?] 하면서 흥미를 잃고 조용해 지는것이었지만...
"어...어른의 세계?!"
오히려 흥미를 돋궈버렸다. 사실 어른의 세계고 뭐고 할만한 내용은 아니다.
김유정씨 덕분에 손해를 좀 본 내용이랄까?
"어제 유정씨가 술을 산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먼저 뻗어버린 나머지 내가..."
꿀꺽!
유리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술값을 계산했단다. 술도 못마시는게 왜 양주를 시켜서는..."
"아하하하하!! 유정언니 술 좋아한다고 하더니... 큭큭큭..."
"작전지역에 도착할때까지는 시간좀 남았으니까 이 오빠는 잠시 눈좀 붙이겠다. 도착하면 깨워줘."
"옛썰!!"
사실 내가 표정이 좋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
.
.
사방에는 전쟁으로 인해 죽은 전우들과 차원종들의 시체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J. 미안해..."
"아... 안돼!!!!"
.
.
.
전쟁의 끝자락. 동료들과 함께 위상출력 폭발장치를 정해진 장소까지
운반, 작동을 하는것이 나의 마지막 임무였다. 우리의 세계와 차원종들의 세계를 이어주는
통로를 열어 그곳에 위상력을 폭발시켜 통로에 과부하를 주어 폭파시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작동 도중 바로 옆에서 다수의 차원종이 소환되었고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아니. 실패 했어야 했다.
"[ ]. 도망가!! 장치는 나중에 다시 와서 작동 시킬수 있어!"
"지금 도망친다면 기회는 없어! 이것이 마지막 기회인건 J도 알고있잖아!"
동료들이 쓰러지고 남은건 나와 그녀뿐.
"죽고 싶어서 그래? 장치를 작동시키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차원종까지 상대 해야돼!"
"그건 다른 사람들 이야기지. 나는 가능해."
"그렇다면 나도 남겠어."
"내가 희생한다면 작전도 성공시키고 너도 살릴수 있어!"
"그래봤자 죽겠다는 말밖에 더 되겠어? 그렇다면 나도 같이..."
짝!
그녀의 손이 나의 뺨을 치고 지나갔다.
"인류의 존망이 걸린 문제야. 임무를 포기할 수는 없어."
"그러니까 나도 같이 남는다는 것이잖아!"
"한명이라도 더 살릴수 있어. 그 한명은 J. 너야."
차원종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위상력을 증폭시키기 시작했다.
"J. 미안해..."
"아...안돼!!!!"
그 뒤로 기억이 없다. 눈을 떠보니 작전지역과는 한참 떨어진 장소였다.
결국 그녀는 나를 강제이동 시키고 산화했다.
.
.
.
"오빠! 일어나요!"
"크으..."
눈을 떠보니 사색이 된 유리가 나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그 뒤로 각자 무기를 들고있는 세하와 슬비.
꿈을 꾸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위상력을 모아 폭파시키려고 했나보다.
"진정들 해. 오빠가 너희들이 너무 긴장감이 없는것 같아 장난좀 친거야."
"장난 치고 너무 위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잔뜩 독이 오른 슬비가 노려보며 말을 하니 등줄기에 식은땀이 났다.
마침 작전지역에 도착했고 문이 열렸다.
"어서 움직여! 전달받은 내용보다 심각해!"
유정씨가 문을 열고 다급히 말을 했고 아이들과 나는 서둘러 달려갔다.
듣기로는 A~B급 차원종들을 제거하라는 내용 같았는데... 뭐지?
사방에 들리는 총성과 폭음. 전쟁터의 느낌과 같았다.
아니. 전쟁터다. 그때와 다르지 않았다.
"잠깐. 너희들 오늘은 조심해라."
"얼른 해치워 버리자구요!"
유리는 별거 아닌듯이 대답을 하고는 세하와 슬비의 뒤를 따라갔다.
불안하다.
.
.
.
"으으으... 크아아!!"
"세하!"
상대조차 되지 않는 차원종. SS급? SSS급?
한순간이었다. 뒤에서 몰래 기습을 하던 세하를 피투성이로 만든것은.
"슬비. 먼저 세하와 빠저나가."
"어떻게 유리 너만 두고!"
"J오빠가 곧 올거니까."
슬비는 유리의 손이 떨리는것이 보였다.
그동안의 차원종과는 다른급의 위력과 지독한 살기.
차원종이 그들을 향해 손끝을 조준했다. 그리고 한줄기 빛이 그들에게 충돌하기 직전.
쾅!
폭발로 인해 먼지가 두껍게 일어났다.
강력한 폭발력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상처하나 생기지 않았다.
"얘들아. 오늘은 조심하라고 하지 않았니? 건강이 최고라고."
J가 때맞춰 나타났다.
"유리랑 슬비는 세하 대리고 먼저 가. 오빠와 테인이 퇴로를 열어놨으니까.
데이트 약속이 있어서 말이야."
순간 J의 모습이 사라졌다. 어느세 차원종의 품으로 깊숙히 파고들어 강력한 돌러차기를 했다.
그러자 충격에 뒤로 밀린 차원종.
"오랜만이야."
"...J"
"다시는 이쪽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는데... 네 소문이 들리더라구.
혹시나 해서 와본건데... 정말이었어... 최악이군..."
차원종과 말을 하는 J. 그의 말에 차원종이 반응을 보였다.
"오...오빠! 저도 같이..."
"서유리! 오빠말 들어. 데이트 약속이라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J는 차원종과 격돌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보았던 능글능글한 J의 모습이 아니었다. 평소의 위상력이 아니었다.
펑!
허공에서 한차례 폭발이 일어나고 차원종과 J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밀려났다.
"J... 그때는 미안해."
차원종의 말에 슬비와 유리의 눈이 커졌다.
"그때 일을 아직도 담아두는거야? 나는 말이지..."
J가 말하는 도중에 빛의 벽이 J와 클로저들 사이를 막았다.
때문에 그가 말하는것을 들을 수 없었다.
그는 말을 마치자 활짝 웃는 모습으로 애용하던 선글라스를 던졌다.
그리고 다시 충돌. 그들이 충돌 할수록 점점 시야가 가려저 볼 수 없었다.
잠시후 남달리 거대한 폭음이 들렸다. 한순간에 먼지가 걷힐 정도의 충격파가
일어나 몸을 추스리던 클로저들을 밀어냈다.
잠시후...
그들을 막고있던 빛의 벽은 이미 사라졌다.
그리고 보이는 J의 모습. 그는 차원종을 안고 있었다.
차원종은 축 늘어진체 그의 품에 안겨있었다.
"[ ] 미안해..."
"J... 무슨말을 하는거야?"
"미안해..."
"훗... 네 품이 이렇게 기분 좋은줄 알았다면 그때 같이 도망칠걸...쿨럭!"
.
.
.
그날로 며칠이 지났다.
"오늘도 얼른 끝내고 돌아가자구!"
"그래. 오늘만큼은!"
"응? 세하. 너 방금 뭐라고 한거야? 세하 맞아? 유리야. 세하가 어디 아픈가봐."
"음... 세하가 요즘 N게임 한다고 했었나? TV보니까 경험치 이벤트 한다고 광고하던데..."
"어휴~ 이 게임 폐인..."
클로저들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얘들아. 몸 조심해라. 건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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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너무 밝은 분위기라 J는 사연있는 캐릭터였음 좋겠다는 생각에 써본...
J 빨리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