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개 팬픽 ③ 배신의 칼날

TV중독 2015-08-02 0

※ 팬픽 작성자가 나타와 레비아를 생성해서 플레이해본 경험이 없으므로, 두 명을 포함한 캐릭터간의 호칭이나 말투에서 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나머지 3명의 팀원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으므로 자작 설정을 사용.
※ 게임과는 좀 시스템이 달라서, 던전에 입장한다고 입장이 닫히지 않습니다.



그렇게 레비아를 들고 달리던 나타였지만…… 입구에는 이미 먼저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늑대개 팀의 나머지 3명이, 두 명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낭패스러웠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재생된 팔 부위는 기껏해야 어깨 정도. 상처 부위는 없어진 덕분에 최소한 고통을 느끼지는 않겠지만, 그런 레비아에게 전투력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나타 자신이 아무리 저 3명과 1:1이라면 얼마든지 썰어버릴 자신이 있다고 해도, 1:3은 이야기가 다르다. 레비아를 내려놓고 싸우면 어느 정도 버틸 수는 있겠지만, 그 동안 레비아는 도망치지 못하고 공격받을 터.

나타에게 들려 있는 레비아 역시 위상력을 사용해서라도 어떻게든 팔의 재생 속도를 늘려보려고 했지만, 그것은 역시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었다.

"……열쇠 만들어오느라고 늦었어, 레비아 짱."

노락희는 평소와는 다른, 다소 감정을 알기 어려운 표정을 하고 말했다. 그 뒤에, 침묵이 이어졌다.
세 사람을, 이렇게 되면 최소한 한 녀석 정도는 길동무로 삼아주마…… 라는 눈빛으로 노려보는 나타와, 자신은 살고 싶다고 역시 울 듯한 표정으로 노려보는 레비아를 세 사람은 잠시 말 없이 보고 있었다.

먼저 침묵을 깨고 말을 꺼낸 건 "트레이터", 즉 배신자라고 불리는 임성진이었다.

"……햐핫. 야 이 망할 나타 새/꺄."
"너 이……!"
"야, 누가 니 맘대로 뒈/지게 해준다던?"
"……!"
"……!"

성진의 예상치 못한 말에, 나타와 레비아는 크게 놀랐다.

"야~ 너네 둘 다 그 상태로 제대로 싸울 수나 있겠어? 약해진 상태의 호적수를 베는 건, 역시 뒷끝이 영 안 좋거든? 살아나가서 몸 성해지면 그 때 한 판 붙자고. 그 때까지 쳐 뒈/져버리면 지옥에 쫓아가서 잘게 썰어 깍두기로 만들어줄테니까 말야!"

성진 자신도, 나타와 레비아도, 서로 몸이 성한 상태라면 둘 중 어느 한 쪽에게도 성진은 전혀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도, 성진은 이렇게 한껏 허세를 부리며, 저렇게 말하고 있다.
……즉 저건, 말은 잔뜩 돌려 말하고 있지만 결국은 도와주겠다는 소리가 아닌가.

"레비아 짱♥ 빨리 팔 재생 안 시키면 그 전까지, 온 몸 구석구석까지, 정~말 민감한 곳까지 쓰다듬어줄 거야♥?"

저렇게 말해도, 락희 역시 레비아를 살려주겠다, 아니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하고 있는 거다…… 참 알기 힘들게 말하는 녀석들이다 하고 나타는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을 이은 건 미키였다.

"레비아.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를 확인해라. 지금까지 나보다도, 우리 중 누구보다도 괴로운 삶을 인내해온 너에겐,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
"……미키 님, 그 말투……?"
"지금은 이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것은 오판임을, 레비아, 너는 한 점의 불신 없이 확신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나?"

미키마저도 저런 식으로 솔직하지 못하게 말하는 것에, 나타는 살짝 헛웃음이 나왔다.

"큭, 하하, 하하……."
"그 때까지 나는, 네 생명이 소멸하도록 놔두……"
"야 이 솔직하지 못한 놈들아! 결국 도와주겠단 거잖아! 뭔 말을 그딴 식으로 알아듣기도 힘들게 해, 이 상황에서!"

목소리는 노성이었지만, 그런 화난 목소리를 내는 나타의 얼굴은 잔뜩 웃고 있었다.

"훗……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상호간에 이해의 오차라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부정하는가, 나타. 그래, 가장 순수한 형태로 발언하지. 너희를 돕겠다, 나타, 레비아."
"응, 도와줄게♥ 같이 살아남아서 이것저것 하자 레비아 짱♥!"
"아, 그래, 도와주지. 방해하는 녀석들은 전부 내가 먼저 썰어줄테니까, 뒤에서 얌전히 쫓아오고나 있으라고! 햣하하~!"

그리고 그런 나타에게, 세 사람은 알아듣기 쉽게, 이번에야말로 "도와준다"라고 다시 한 번 말했다. 마찬가지로 웃으면서.

"그래, 거 고맙구만! 얼른 이 지긋지긋한 곳 나가자고. 있는 것만으로도 몸이 박살날 것 같으니까 말야!"
"고마워요, 성진 님, 락희 님, 미키 님!"
"그럼 얼른 가자♥ 외부차원은 있는 것만으로도 많이 아프거든♥!"

다섯 명은 일제히 몸을 돌려 입구로 걸으며(물론 레비아는 안겨있었지만), 한 번쯤 말해보고 싶었던, 지금이 아니면 영영 말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는 말을, 미리 카운트를 세기라도 한 듯 동시에 입에 담았다.

"""""늑대개 팀, 임무 개시!"""""
2024-10-24 22:37:3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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