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24화- [정상결전의 시간 제4전투(頂上決戦の時間 第4戰鬪)]
호시미야라이린 2015-08-01 1
공격용 헬기는 고작 1대로 보인다. 아무래도 신서울. 아니? 99호 관리소에 공격용 헬기를 배치할 비행장이 매우 작기에 사실상 1대만 배치한 걸로 보인다. 매우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공격헬기가 59식 전차들을 향해 날아가 대전차미사일과 로켓포드를 모두 개방하여 가차 없이 화력을 쏟아 붓는다. 명중을 하건 말건은 중요하지 않은 모양인데, 아무래도 전차들의 수가 너무 많은 덕분에 아무데나 쏴도 맞는 모양으로 보인다. 레이라는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만족한 표정을 짓는데, 공격용 헬기가 비록 1대에 불과하나 저런 구형 전차들을 상대로 공격하긴 충분하다.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전차들이 100mm 강선포로 열심히 쏴봐야 쉽사리 성벽이 뚫리지는 않는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
“사이가. 역시 네 말대로 공격용 헬기 1대를 준비하길 잘했네.”
“그래봐야 겨우 1대야. 1대로 되겠어?”
“그냥 봐줘. 그렇기에 ‘헬기판 A-10 공격기’ 라는 고성능으로 만들었잖아.”
“고속진입 및 고속이탈? 참 레이라 너의 생각도 알 수가 없다?”
“그냥 봐주라.”
“에휴~”
“사이가. 지금 방어선들은 어떻다고 하냐?”
“뭐 어떻긴. 저 녀석들이 성벽을 돌파하면 바로 ‘용산구 중대전술기지’ 로 직행이지.”
“성문이 열리면 바로 용산구라?”
이대로 성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99호 관리소의 용산구가 기다리고 있다. 용산구 지역 전체가 하나의 ‘중대전술기지(Company Tactical Base)’ 형태로 되어 있다. 신서울로 비유하면, 한강 이북의 모든 구가 각각의 중대전술기지이자 포로들을 수용하는 포로수용소나 마찬가지. 하지만 이곳이 전체적인 규모의 정치범수용소라서 용산구까지 들어가는데 성공한다고 해도, 그 때부터가 시작이다. 성벽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포를 쏴서 안 된다면, 몸통박치기를 해서라도 부수고서 난입하고자 하지는 않을까? 차원종들이 성벽 위에서 매우 치열하게 교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저 인간용병들은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검은양 멤버들을 포함한 클로저들이 정말로 문제! 그렇다면 나서서 상대해야만 하는데 레이라 이 여자는 뭔가 조급한 내색을 보이지 않는다. 다른 무슨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닐까?
용산구 중대전술기지. 차원종들이 매우 분주하게 방어선을 구축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과거 ‘월남전쟁(越南戰爭)’ 당시에 둑꼬전투와 짜빈동 전투에서 그 위력을 입증해낸 중대전술기지! 오늘날 미군에선 ‘파이어베이스(Fire Base)’ 로서 활용하고 있는데, 바로 그런 개념이다. 어쨌든! 검은양 멤버들을 포함한 여러 클로저들이 고군분투하며 싸우는데도 불구하고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차원종들의 수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게임으로 비유해도 단순한 던전이 아니라, ‘슈퍼 레이드급 필드형 던전’ 이라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 감히 셀 수도 없다. 인간들의 숫자를 세는 단위로 비유할 경우? 일반 병사의 숫자만 최소 500,000여 명은 되지 않을까? 물론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다. 어쩌면 그 정도가 아니라 일반 병사만 해서 2,400,000여 명일 수도 있다.
일반 병사들의 숫자가 240만 정도라고 가정을 해보자. 그럼 간부급은 과연 얼마나 될까? 혹시 말이다. 2,000,000여 명은 족히 되지 않을까? 물론 어디까지나 추정에 불과하기에 이보다 더 적을 수도 있다. 만약 재해 복구 본부나 플레인 게이트에서 만날 수가 있는 대장급 차원종들까지 이곳에 있다면, 아마 그 대장급 차원종들도 상당한 숫자가 있을 것으로 본다. 어느 정도 숫자가 배치되어 있는 것인지는 당연히 추측불가! 레이라가 저들을 상대로 생각도 없이 소수의 병력으로 맞이할까? 이미 본인의 입으로 레이드급 던전이라고 말했으니 이 정도의 병력은 최소한의 수준이다. 원래는 이거보다 훨씬 더 많아야만 한다. 왜냐하면 지금과 같은 전시 상황에선 예비군 전력들도 모두 꺼내들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꺼내든다는 말보단 동원한다는 말이 더 맞겠지? 클로저들과 인간 용병들이 몰려들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대인지뢰는 물론이고, 대 클로저용 지뢰들도 대량 매설한다.
“레이라. 너 정말 대단하다? 클로저들을 막겠다고 지뢰까지 매설하다니.”
“......‘대(對) 클로저용 지뢰(Anti-closer Land Mine)’ 말이야, 사이가?”
“그래! 그런 걸 어떻게 만들었어?”
“어떻게 만들긴. 이런 것들도 모두 학교에서 배운단다?”
“뭐? 학교에서 지뢰 만드는 것도 배워?”
“물론이지. 대 클로저용 지뢰는, 클로저 등의 위상능력자가 밟을 때에만 작동하는 스마트 지뢰야.”
“스마트 지뢰? 그렇다면 일반 지뢰의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위상력 폭발?”
“빙고! 일반 지뢰들처럼 살상력은 물론이고, 위상력 폭발 및 증발도 되지!”
------------------------------------------------------------------
“레이라 언니. 저거 뭐야?”
“......?!”
“언니. 저거 ‘고대용 헤카톤케일(Ancient Dragon, Hecatoncheire)’ 맞지?”
“아니? 같으면서도 달라.”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건...... 설마?!”
“인간들이 헤카톤케일을 똑같이 재현한 거대 로봇이라는 거지. 머리 좋은데?”
99호 관리소에서 유일한 안전지대라 불리는 강남 CGV 지역에서 꽤나 멀리 떨어진 곳에 정체를 알 수가 없는 거대 로봇이 모습을 드러낸다. 고대용 헤카톤케일을 정말로 똑같이 재현한 거대 로봇. 유해를 재현한 것이 아니라, 과거 전성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모습이라 사이가와 리리스는 물론이고 이곳의 관리소장 겸 계엄사령관 레이라도 감탄을 금치 못한다. 저렇게 거대한 로봇으로 보아 보나마나 ‘유니온(UNION)’ 측에서 거금을 들여 개발한 것이 분명하다. 그게 아니라면 설명이 될 수가 없는 법. 아무래도 성벽이 좀처럼 부서지지가 않으니 저걸 사용하기로 한 모양이다. 헤카톤케일의 공격을 견뎌내기 위해 유니온 터릿의 소재가 된 금속과 똑같은 소재로 만든 성벽이란 것을 저들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동원한 것은 한줌의 기대라도 하자는 것.
“레이라 언니!”
“......쳇! 역시 고대용 헤카톤케일은 팔도 크군. 단번에 내리쳐서 벽을!”
“언니. 이제 어떡해야 하는 거야?!”
“......”
“언니! 빨리!! 저 거대로봇이 성벽을 향해 손으로 내리치려고 한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