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카톤케일x오세린]동질감-상

kmw단은 2015-07-31 0

"으윽....!!"

괴롭다,고통스럽다,비참하다.
어찌하다가 나 헤카톤케일이 이 지경이 된 것일까?
그래,나의 수하.....아스타로트였던가....
새롭게 **한 나의 수하가 내 자리를 노리고,
나를 죽였다.......
그래,**를 한 뱀이라면 누구든지 용의 자리를 탐내는 건 나 자신도 인정할 수 있다.
그 이외에도 내 자리를 노렸던 **한 뱀들이 없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래,거기까진 좋다.
근데,어찌하여,이미 뼈밖에 남지 않은 내 몸을 유린하여,
나의 마지막 안식을 막는가?
용의 군단의 위상을 보이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그걸 위해,배신한 상관의 몸까지 이리 써먹을 수 있는건가?
어찌 이럴 수 있는가?
그렇게까지 자신을 과신하고 싶었나?
마음 같아선 죽이고 싶다.
죽여서,군단의 뜻에 거역한 배신자의 말로를 온 차원에 보이고 싶다.
그러나,내겐 그럴 의지도,남아있지 않다.
그의 뜻에 내 몸은 멋대로 움직이고,
나는 그 몸을 간신히 어느정도 붙잡을 정도의 힘밖에 없다.

죽고 싶다.....지금의 나약해진 내가 원하는 건....'죽음'뿐이다....

"...음?"
누군가 내 정신속에 있다.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정신침투가 가능한 놈인 것 같군.
나는 내 정신에 멋대로 침입한 자의 면상을 보고자 했다.
그런데,이게 무슨 일인가.
내 정신에 침입한 것은....다름아닌...

"인간.....?!"
"아앗-!!"

내 정신세계에 들어온 자는 다름아닌 인간이었다.
인간 중에서도 저런 능력을 지닌 자가 있었던가?
인간은 나를 보고 대단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당신이.....헤카톤케일....?"
"......그렇다.."

나와 그 인간은 잠시동안 서로 침묵했다.
그리고 말을 먼저 꺼낸 쪽은 나였다.

"...비웃으러 온 것이냐..."
"..네?"
"한때 너희 세계를 황폐화시킬정도로 강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죽어버린 바람에 비참할 정도로 나약한 모습으로 전락하여,
자기 육신도 겨우 일부 통제만 할 수 있는,나 자신을 비웃으러 온것이냔 말이다."
"그...그게..!"
"그게 아니면 뭐냐?비웃으러 온것이 아니라면,
이 몸에게 전의 너희 땅의 일부를 파괴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도 하러 온것이냐?"
"저....그게..."
"...답답한 자로구나.으윽...!!"

아까의 통증이 더 심해졌다.
위험하다.이대로 가다간,
나 자신도 내 육체의 통제를 완전히 잃어버리게 된다.
그럼 난 최후의 안식도 취하지 못하게 되겠지.....

"전....당신을 비웃으러 온게 아니에요."
"...뭐라?"
"그렇다고 전의 일로 당신에게 보복을 하러 온것도 아니고요."
"호오?그럼 뭐냐.....크윽...나에게 무슨 볼일로 내 정신세계에 들어왔느냐 말이다!"
"저는....."

그 인간은 잠시동안 머뭇거리다가,
끝내 내가 예상치도 못했던 답변을 꺼냈다.

"전....당신이 안식을 취할 수 있게 도우러 온 거에요..!!"

이건 또 무슨 황당무개한 소리인가?
나에게 안식을 주기 위해 온 것이라니?

"처음엔,당신의 정신을 지배해서 이 이상 파괴활동을 막으려고 했어요."
"정신지배?"

정신침투도 모자라,정신지배까지 하는 인간이라고?
더군다라,내 정신을 지배하려 들다니.....
생긴 거와는 다르게 꽤나 당찬 인간이군.

"하지만....보고 말았어요.....당신의 과거를.....
그리고 당신의 바램을...."
"뭐라?내 과거를 보았다 이말이냐?"
"....네....의도로 본건...아니지만요..."

내 과거까지 봤을 줄이야....
인간 중에서도 이런 인재가 있었군.
저 인간이 만일 우리와 같은 일족이었다면
어떨까하는 망상을 했다.

"그래서.....내 과거를 봤기에 날 도우러 온 것이란 말이지...크으으윽--!!"
"괘....괜찮으세요?"
"지금....나를 걱정한 것이냐....?"
"아!!....저...그게...."

내가 아는 인간치곤 무척이나 순진한 구석이 있는 인간이로군.
적인 나를 걱정하다니 말야......
그나저나,정말로 나를 도울 수 있는 건가?
진심인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어째서 날 도우려는 것이냐....."
"...네?"
"이 몸은 너희 인간들의 적이다.
그것도 너희 도시를 파괴시킨,
너희 인간들의 말로 치면 범죄자란 말이다.
그런데도,어찌하여 나의 안식을 도우려는 것이냐?"
"....."

인간은 잠깐동안 말을 하지 못하다가,
이내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당신이 부관에게 배신당했다면,저는 제 상관에게 배신을 당했어요.."
"......뭐라?그럼 너도 나처럼..."
"그 상관은 힘을 잃어가고 있어 저를 배신하고 당신 부관편에 서다 죽었죠.
하지만 전혀 통쾌하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그저,배신 하나 때문에 전 너무나도 슬펐어요.
왜 내가 배신을 당했을까?
삶의 의지도 몇번 잃었죠.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어요.
'나같이 배신당한 사람을 괴롭게 하면 안되겠다'고요.
그래서 그랬어요.
당신에겐 저와 같은...동질감이 느껴졌어요.....
저와 같은 고통이 느껴졌어요....
아마 당신이 겪는 고통은....저보다 더한 것이겠죠?
당신의 과거를 보고 당신을 되살릴 수는 없지만,적어도 당신의 바램,
죽음이라는 안식을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에요....."
".........."

그랬구나....나와 같이 배신을 당한 인간이었구나...
그때문에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아 날 도우려는 것이었구나...
적인....나를.....

"그래.....난 지금 죽음을 원한다....오직 죽음만을....."
".....네..."
".....오직 죽음만이 이 고통과 분노에서 나를 해방시켜주겠지....."
"....알고 있어요...."

동지가 아닌 인간에게 이런 부탁을 하자니,
조금 그랬지만,지금은 이거 저거 따질 때가 아니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뭐든 해야하니까.

"좋다....나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가르쳐 주겠다."
"...네?!"
"지금의 내 육체가 이렇게 무한정으로 위상력을 쏟을 수 있는 것은,
내 육신에 위상력을 공급해주는 나의 '심장'이 내 몸과 따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아스타로트 녀석이 부하 한 놈을 시켜 그 심장을 숨겨두었지.
아마...내 심장은....그래...그 '신강고등학교'라는 곳에 있을 거다.
그곳에 가라.
가서 내 심장을 파괴하면 내 육신도 더는 위상력을 공급받지 못해,
알아서 쓰러질 거다.
그러니.....어서 가라....크으으윽--!!""
"헤카톤케일!!"
"**...거의 한계에 달한 듯 하군...
어서 가라.....가서....내 심장을...크윽...파괴해라...
인간이여...!"
"아.....네!"
".......그래..."

그 인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순간적으로,나는 알고 싶은 게 생겼다.

"...잠깐,네게 묻고 싶은 게 있다."
"..네?"
"....네 이름....이름이 무엇이냐?"
"네?저..저는...."
"....."
"...오...'오세린'이라고 해요."
"...그래...오세린...."

오세린이라.....그 이름...확실히 기억해두겠다.

"이번은 특별히 네가 얼른 갈 수 있게 도와주마....
흐아아압...!!"
"네?....꺄아아아악--!!"

나는 그녀를 내 정신에서 최대한 빨리 나가게 했다.
그래야 나의 안식을 더 빨리 할 수 있을 테니까....
오세린이여.....
남은 건 너에게 맡기겠다.....

2024-10-24 22:37:2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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