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22화- [정상결전의 시간 제2전투(頂上決戦の時間 第2戰鬪)]
호시미야라이린 2015-07-31 1
“어머? 레이라님. 성문이 뚫릴 지도 모르는데 태평하시네요?”
“왜 그래?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예상한 스토리야.”
“네?”
“알파퀸 구출작전을 위해 대규모 병력을 끌고 왔다고는 하나, 성벽에 있는 병력들은 어디까지나 가장 등급이 낮은 병력들이지.”
“저... 레이라님? 저기 뭔가가......”
“그럼 그렇지. 클로저들이 성벽 위의 병력을 공격하는 것은, 기관총 벙커와 견인포들을 파괴하기 위함이고~ 진짜 목적은 저거지.”
상당한 거구의 남자가 위상력 개방을 발동하더니 양 팔을 양 옆으로 길게 뻗는다. 그러자 99호 관리소의 한강의 물이 크게 범람하더니 솟아오른다. 마치 한강의 물을 이북지역 전체로 덮치게 하여 한순간에 끝내겠다는 걸로 보이는데, 근데 말이다. 그렇다면 저걸 처음부터 사용했으면 클로저들이 힘들게 사이킥 무브를 쓰며 날아가 기관총 벙커와 견인포들을 파괴하거나 그럴 필요가 없을 텐데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현실. 클로저들과 용병들은 진작에 저걸 사용했으면 끝났을 거라고 말하며 환호성을 지른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 생각도 없이 당하기만 할 바보들은 결단코 아니다. 이곳의 보스인 레이라가 과연 그런 것도 감안하지 못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한강의 물을 솟아오르도록 하여 넘치게 할 계획이라면, 그거에 대항할 수가 있는 작전으로 맞대응을 하면 된다.
레이라가 고개를 끄덕이자, 붉은별 멤버들 중의 하나인 ‘사이가(Saiga)’ 라는 녀석이 사이킥 무브를 사용하며 높이 날아오른다. 그리고는 ‘빙석장벽(氷石障壁)’ 이라고 말하고서 본인이 들고 있는 전투산탄총을 이용해 빙결탄을 난사해 솟아오르던 물을 모두 얼려버린다. 마치 하나의 가시인지 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형태로 변해버린 상황. 역시 차원종들도 생각 없이 당해주지는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벽 위에서 싸우던 검은양 멤버들은 정말 아깝다는 표정을 짓는데, 빙석장벽을 사용한 장본인이 사이가란 것을 보고서는 많이 놀란다. 지금까지 사이가가 실력발휘를 한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이가가 기술을 이번 정상결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것. 사이가의 클래스가 무엇인지도 지금까지는 베일에 감추어져 왔었지만, 이젠 그녀의 클래스가 공개될 시간이다.
붉은별의 사이가. ‘양갈래 머리 이슬비’ 라는 외모를 상상하게 해주는 모습으로 생긴 그녀의 클래스는 ‘템플러(Templar)’ 라고 한다. 템플러라는 용어는, 템플 기사단원을 의미하기도 하고 법학생, 법률가, 변호사 등등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사이가의 기술을 보면 그런 것과는 관계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소서러스(Sorcerous)’ 라고 봐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법. 검은양에게 이슬비가 있다면, 늑대개에는 레비아가 있고, 붉은별에는 사이가가 있다. 세 사람은 모두가 게임으로 비유했을 경우에 마법 공격력을 중점으로 하고 있기에 다들 마법공격을 많이 사용한다. 지금까지는 사이가가 유일하게 모든 면에서 베일에 감춰져 있었지만, 이번 정상결전에서 가능한 그녀의 능력이 전부 공개되기를 바라도록 하자. 사이가의 실력이 모두 공개되기를......
“봐~ 저거 보이지? 얼려버린 것들 사이에서 나뭇가지와도 같이 뻗어 나오지?”
“저건?!”
“그래. ‘아이스 스피어(Ice Spear)’ 라는 기술이야. 나뭇가지와도 같이 뻗어나가며 적을 향해 공격하는 기술이지.”
“얼음의 창으로 변하는 거 말이지, 언니?”
“그래. 리리스 네가 아주 잘 알고 있구나.”
“사이가 언니의 전투능력이라면~ 나도 저게 처음이야.”
“다른 녀석들은 결전기라도 공개했지만, 사이가는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았잖아?”
“지당하신 말씀.”
“자~ 아이스 스피어에 대해 저 클로저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왠지 궁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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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와도 같이 길게 뻗어나가며 클로저들과 범죄자 용병들을 향해 아이스 스피어가 뻗어나간다. 저거 맞는다면 엄청난 타격과 함께 100% 확률로 빙결상태가 된다. 저거에 대항할 방법이 필요하다. 아이스 스피어에 대항하기 위해 이슬비가 나서고서 곧바로 본인의 1차 결전기인 버스폭격을 발동한다. 버스를 투하해 아이스 스피어를 파괴하고자 시도하나 소용은 없는 짓. 그러나 아이스 스피어를 목표물의 방향이 아닌 한강으로 틀어지도록 해 한강이 얼어버리도록 만드는 데는 성공.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될까? 한강 전체가 20~30cm 정도가 얼어버린 것과 같이 꽁꽁 얼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한강철교를 굳이 이용하지 않고도 자력으로나 탑승 장비가 있다면 그걸 활용해도 통과할 수가 있다. 이슬비가 머리를 좀 굴려준 덕분에 한강 이북으로 진격할 방법이 다양해졌다.
성벽 너머 지역에는 차원종들이 방어선의 추가적인 구축에 여념이 없다.
신서울 전체 면적에 해당할 만큼으로 광범위하게 방어선을 구축해야만 하기에, 신서울 곳곳이 ‘중대전술기지(中隊戰術基地)’ 라고 봐야 한다. 소규모의 병력으로도 대규모 적 병력을 방어하기에 매우 유용한 형태의 원형 기지가 바로 중대전술기지! 신서울에 이런 형태의 기지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한가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곳 99호 관리소에선 뭐든지 다 가능하다. 신서울의 한강 이북 지역의 각 구에서 모두 중대전술기지를 구축했으니, 사실상 도시형 중대전술기지라 보는 것이 맞다. 간단한 예시로 강북구, 중구 등등이 통째로 중대전술기지와도 같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 강북구 중대전술기지, 중구 중대전술기지, 기타 등등으로 보면 훨씬 이해가 쉽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신서울로 비유하면, 한강 이북 지역의 모든 구가 각각의 중대전술기지화 되어있지.”
“역시 레이라 언니야?”
“신서울 자체가 하나의 ‘정치범수용소(政治犯收容所)’ 이기에 군사기지는 필수지.”
“당연하지!”
“성문이 부서지면, 곧바로 녀석들이 들이닥치겠지. 하지만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지당하신 말씀이지!”
“레이라! 레이라!!”
“왜 그러지, 사이가? 무슨 문제라도 있나?”
“아이스 스피어가 버스폭격으로 인해 튕겨져 나갔어. 한강이 다 얼어버려서, 인간들이 추가적으로 병력을 보내기라도 하면 모든 지역에서 일제히 강을 건너게 생겼어!”
“......사이가. 왜 그러지? 넌 아직 1차 결전기도 공개하지 않은 걸로 아는데?”
“......레이라. 저 녀석들, 리리스의 말처럼 전부 다 사형시켜도 되지?”
“얼마든지 허가하지. 저런 못된 범죄자들은 리리스처럼 정의의 이름으로 모두 사형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