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각성 - 이세하
게이머이세하 2015-07-31 1
"~~~~..들리...~~까? 긴급 상황..~입니다!"
"통신이 잘 안들려. 무슨 일이야?"
"..~~~~!! ~~~~~~...A....원종입니다! 우선 후퇴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A.. 원종? 통신때문에 잘 안들려!"
송은이 경정님이 우리와 얘기를 나누시고 나서, 낮잠을 주무시러 가려고 하는 순간, 게임할 분위기를 깨버릴 듯한 다급한 무전이 들려왔다.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우선 위험한 상황이면 1차 라인으로 복귀해!"
송은이 경정님이 무전으로 급한 상황이라는건 확인하셨는지, 방어선 복귀 명령을 내리셨다. 그리고 합류할 준비를 하셨다.
"A 원종이 뭐람.. 도무지 알 수가 없네."
"A급 차원종이란게 아닐까요, 언니? 무전때문에 대화 내용 일부가 끊겼던걸 생각해 보면.."
이슬비가 잠시 생각하더니, 곧바로 말을 꺼냈다. A급 차원종이라고 말하면서도 표정이 태연하다.
"아! 슬비 생각이 맞는 것 같은데.. ..그러면 지금 굉장히 위험한 상.."
"송은이 경정님! 지금 대화할 시간이 없습니다! 당장에 위급 상황이라구요!"
"아! 나도 알고 있다고! 곧 갈테니까 기다려! 아!.. 너희들은 유정씨에게 가봐. 내가 무전으로 상황 전달은 해 놓을게."
송은이 경정님을 급하게 부르는 채민우 경감님의 목소리가 들렸고, 사태의 심각성을 얼떨결에 알게 된 우리는 유정 누나에게 가게 되었다. 나는 물론.. 게임기를 든 채로 거의 이슬비에게 끌려가다 싶이 간 거지만.
도착하니, 유정 누나의 심각한 표정이 이 상황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그 잘 웃는 서유리도 표정에 웃음기가 약간 사라진 상태였고, 이슬비는 얼굴에 진지함이 잔뜩 묻어 나왔다. 제이 ㅎ.. 아니 제이 아저씨도 분위기가 바뀐 것 같았다.
뭐.. 그중에서 테인이는 순진해서인지, 자신감 때문인지, 표정 변화는 없었다. 아니.. 차원종을 때려잡을 생각에 오히려 표정이 밝아진 것 같기도 하고.. 나는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심정 변화라던게 거의 없었다.
"어째서 차원문 억제 장치가 있는 강남에 A급 차원종이 나왔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우선 지금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낫게 바꾸기 위해서라도, 우선 주변 차원종 잔당을 정리를 해 줘야 해. 나는 그 사이에, 유니온 본부에 연락해서, 정식 클로저 요원 지원을 요청해 볼게."
"알겠어요, 언니. 주어진 작전을 수행하고 오겠습니다."
유정 누나가 심각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지시를 내렸고, 이슬비 역시 진지하게 답했다. 정식 요원만 오면 이 상황이 해결될 거라 생각한 나는,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게임기를 놓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이슬비의 심기를 건드린 듯 했다.
내 게임기가 갑자기 허공에 붕 떴다.
"이세하!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못 알아챈거야? 이런 때까지 게임기를 붙잡아야 하겠어?"
".. 알겠어. 집어 넣을게."
전에 이슬비가 내 세이브 데이터를 날려버린 기억이 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내 손으로 떨어진 게임기를 끄고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생각 같아선 탄창 주머니에 게임기를 넣고 싶지만.. 탄창 때문에 그러진 못할 것 같다.
작전 지역에 도착하고, 우리는 분주하게 움직이며, 차원종 잔당을 조금씩 제거해 나갔다. 누구는 염력으로, 누구는 재빠른 검놀림과 총으로, 누구는 '클로'로, 누구는 창으로 적들을 섬멸해갔다. 그런데도, 분명 이곳은 차원문 억제 장치로 차원종이 나오기도 힘든 곳인데, 이렇게 어거지로 남아 있다는 것은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이였다. 이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체감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좀 더 차원종 처치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 속도라면 게임할 시간 정도는 날 것 같았다. 정식 요원이 와주면 우리가 나설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큰 도로에 차원종들이 더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자, 우리는 임무 보고를 하러 유정 누나에게 다시 돌아갔다.
그런데 돌아가니 상황이 영 좋지 않았다.
전화를 받는 유정 누나의 모습에 화가 좀 돋구어져 있었다.
우리는 일단 통화가 끝나기 전까지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 게임기를 켜고 싶었지만, 영 그럴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기다리자, 유정 누나가 통화를 마쳤다. 슬비가 임무 보고를 하려 했지만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은 유정 누나의 모습을 보더니 말 하려는 것을 멈췄다.
"..후우.. 유니온에서, 말도 안되는 명령, 아니 공문을 내렸어."
"도대체 어떤 일이길래 그러시는 거에요?"
테인이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유정 누나를 쳐다보았다.
유정 누나가 테인이를 내려다 보더니 땅이 **라 한숨을 크게 내 쉬고, 말을 이어나갔다.
"우선.. 정식 요원의 지원은 바랄 수 없게 됬어. 요청을 보냈지만, 돌아온 말은 오히려 엉뚱한 지시만 내려왔을 뿐이지. 그 지시라는 내용이.. 수습요원의 마지막 시험으로 그 A급 차원종을 처치하라는 내용이야."
"..뭐라구요?"
나도 모르게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 검은양 팀이 유니온에 있는 반대 세력에 의해 압박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전에 한 적이 있지? 문제는 그 반대 세력이 현재 유니온의 실세를 잡고 있다는 얘기까지."
"그럼 설마.."
제이 아저씨 눈가가 찌푸러졌다.
"네. 저희 쪽에서 그 A급 차원종을 처리하지 못하면, 그걸 빌미 삼아서 저희 팀을 해체시키기 위해 그런 지시를 내린거죠. 실제 수습 요원이 해야 할 시험과는 전혀 별개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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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 추후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