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인 회색분자 1

데르벨 2015-07-30 1

한때는 푸르고 햇빛이 가득한 이곳도 어느덧 잿빛 하늘에 불타는 땅이 하늘을 밝히고 있었다.

그곳에서 한 소년이 절망했다. 무너졌다. 쓰러졌다.

너무나도 강대한 적에 절망했고

너무나도 커다란 고통에 무너졌고

너무나도 지쳐서 쓰러졌다.

소년은 불타는 대지 위에 그저 무릎을 꿇은채 숨을 헐덕이고 있었다.

본인이 죽은지도 살아있는지도 불분명한 이 상황에서 소년은 그저 숨을 쉬고 또 쉬었다.

살아있기 위해 살아 남기 위해 그저 한결같이 숨을 쉬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은면 존재 마저 사라 질것 같기 때문에

소년은 가늘고 죽어가는 숨을 쉬었다.

이미 피와 먼지로 뒤덮인 소년의 모습에 다시한번 눈빛이 살아났다.

몇번째 인지 모를 도전에 소년은 묵묵히 일어서 절망을 마주 바라보았다.

자신이 감당하기에 너무나도 큰 압도적인 절망을 바라보고 앞을 향해 나아갔다.

이미 망가져 버린 주먹을 다시 쥔다.

"앞으로 앞으로"

주문을 외우듯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앞에 있던 추악하게 그리고 강하게 일그러진 차원종 들이 소년의 앞을 막았다.

차원종들이 섞인듯한 끔찍한 몰골 이었다. 끔찍하고 비효율적인 모습이지만 강했다. 소년의 힘보다 강했고 저 너머에 있는 

차원종 들은 상상을 뛰어넘는 강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절망을 겪을 누군가를 위해 이 비극을 겪게될 누군가를 위해 이 모든 절망과 비극을 질머지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소년은 절망을 짊어지고 나아가는 회색분자 이다.
2024-10-24 22:37:2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