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와 레비아 이야기(상)

중2병의기운이감도는구나 2015-07-25 2

나타도 업뎃이 됐고 레비아도 사전생성이긴 했지만 업뎃이 됐는데 이 둘 얘기는 별로 없는거 같아서 걍 한번 써봅니다.

 

정말로 걍 써보는 거니 너무 뭐라 하진 마십쇼.

 

 

 

 

 

 

 

 

"당신이 홍시영 감시관인가?"

 

-그래요. 트레이너 씨. 제가 오늘부터 당신들 늑대개 팀의 관리를 맡은 홍시영이라고 해요.-

 

홍시영이라는 여성 감시관의 목소리는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전화를 받은 트레이너는, 이 홍시영이라는 아가씨가 자신들의 팀에 상당한 시비를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듣자하니 당신도 참 골치가 아프겠더군요. 말 안듣는 미.친개에, 게다가 차원종까지 임시 대원으로 넣다니 무슨 생각이신지...혹시 뭔가 꿍꿍이라도 있는건가요?-

 

"그런건 전혀 없소. 우리는 개요. 우리는 무조건 주인의 지시에 복종할뿐."

 

-좋아요. 그런 태도라면 제가 스트레스가 쌓일일은 없겠군요. 여하튼간에 제가 늑대개팀의 감시관을 맡게 되었으니 잘 부탁드려요. 트레이너 씨.-

 

"나도 잘 부탁드리오. 홍시영 감시관."

 

 

 

 

 

 

 

 

"제.길...빌어먹을..."

 

나타는 하루 종일 짜증이 났다.

 

홍시영이라는 빌어먹을 감시관 아줌마 때문도 아니고, 마음껏 차원종을 썰고 싶은데 트레이너가 자꾸 행동에 제약을 걸어서 그런것도 아니었다.

 

자신의 팀에 임시대원이랍시고 들어온, 자신을 쫄쫄 쫒아다니는 이 빌어먹을 차원종 소녀때문에 화가 난 것이었다.

 

"왜 자꾸 날 쫒아다녀? 엉? 짜증나니까 저리 꺼.져. 꺼지라구!!"

 

"죄...죄송해요..."

 

"젠.장할..."

 

레비아라는 이름의 이 차원종은, 말끝마다 늘 죄송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마음에 안들어. 무슨 말만 하면 죄송,죄송...넌 차원종이잖아. 차원종이라면서 차원종의 긍지도 없나? 인간인 나따위는 단숨에 썰어버리고 싶겠지? 흐흐흣. 하지만 그렇게는 안될거야. 나도 지금 차원종은 미치도록 썰고 싶어 죽겠으니까. 네가 나에게 덤벼들면 그 순간 너도 나에게 갈기갈기 썰리겠지. 크크큿."

 

"저는...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빌어먹을 감시관 아줌마나 트레이너 말은 그렇게 잘 따르나? 아주 동족을 사냥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끝내주더군. 싸움은 싫어하는데 동족은 죽이고 다니다니 모순 아니야?"

 

"...죄송해요..."

 

"너는 네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도 모르는가 보군. 하지만...생각해보니 그건 나도 다를바가 없어."

 

문득 레비아의 모습을 보던 나타는,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의 삶을 떠올리고 말았다.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레비아. 광견이라고 불리우는 자신과는 달리, 그녀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착하고 여린 소녀의 모습에 불과했다. 단지 사람이 아닌 차원종이라는게 문제이긴 했지만.

 

하지만 지금 나타는 자신과는 완벽하게 다른 이 소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느끼고 있었다. 막연한 자유만을 바라며, 도대체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자신의 모습과, 레비아의 모습은 다를게 없었다.

 

결국 레비아에게 하고 있는 말은 모두 자신을 향한 말이나 다름없는 셈이었다.

 

자유따위 없는 삶. 과거 유니온의 비밀기관에서부터, 지금의 벌쳐스의 처리부대까지...그에게 주어진 자유는 아주 조금조차도 없었다.

 

자유를 얻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개의 삶. 빌어먹을 목줄을 풀고 망할 주인에게서 달아나 자유로운 야생의 삶을 살고 싶다는 그 열망.

 

사실 나타는 레비아에게 그저 싫은 소리만을 하고 싶은건 아니었던 것이었다. 자신과 다를바 없는 삶을 사는 이 소녀. 레비아에게 지금과 같은 순종적인 모습대신, 최소한 자신처럼 발버둥이라도 치며 자유를 얻기 위한 투쟁심이라도 가지라고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젠.장. 반드시 살아남겠어."

 

"예?"

 

"반드시 이 빌어먹을 싸움에서 살아 남자구. 너나 나나 반드시 이 개같은 싸움에서 살아남아 우리를 이 지경으로 만든 빌어먹을 작자들의 목을 물어 뜯는거야. 그래. 나는 개가 아니야. 나는 늑대라구. 키키키킥.

 

너도 차원종이면 차원종답게, 인간들 따위의 명은 듣지 말고 반드시 너를 이지경으로 만든 인간들에게 복수하라구.

 

물론 지금이 때가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때가 올때까지 참고 또 참다가 때가 되면 그 인간의 목을 물어 뜯어버려. 그 인간이 내가 될 수도 있고 우리 빌어먹을 꼰대가 될 수도 있고 빌어먹을 감시관 아줌마가 될 수도 있고 벌쳐스나 유니온의 고위급 간부가 될 수도 있겠지. 여하튼 그때가 오는 순간까지 무조건 살아남아서 그들의 목을 물어 뜯을 준비를 하란 말이다."

 

 

 

 

 

 

 

 

 

"제.길. 저게 뭐야."

 

"아앗!!'

 

레비아와 함께 신논현역으로 나간 나타는 이제껏 느껴** 못한 무시무시한 위상력을 가진 차원종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곧 나타는 트레이너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미안하다. 나타. 회사 기물인 뻐꾸기를 보냈다가는 뻐꾸기가 부서질수가 있어서 전화를 걸었다.-

 

"꼰대. 보고 있어? 저딴게 뭐야?"

 

-저건 말렉이라고 하는, 상당한 고위험군 차원종이다.-

 

"그러니까 그런게 왜 나타나냐구!!"

 

-소리는 지르지 말고 조용히 말을 하도록. 난 귀는 먹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이젠 어떻게 해야되는데?"

 

주변의 차며 가로수를 모조리 박살내고 자신과 같은 차원종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무시무시한 마수를 바라보며 나타가 급히 트레이너에게 되물었다.

 

-일단은 도망치도록. 지금 너와 레비아. 둘로서는 저 마수를 상대할수가 없다.-

 

"제.길. 도망따윈 치치 않는다구. 내가 모조리 썰어주겠어."

 

-잠깐...네 힘만으로는...-

 

나타는 신경질적으로 트레이너와의 통화를 끊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레비아. 난 도망따윈 치지 않아. 너와 내가 저 빌어먹을 마수를 죽여버리자구."

 

"꺄앗!!"

 

"뭐야."

 

뒤쪽에서 들려오는 레비아의 비명소리에 나타는 급히 고개를 돌렸다.

 

"아흑..."

 

레비아의 비명소리에 뒤를 돌아본 나타는, 레비아가 차원종들에게 당한건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다.

 

다만, 신발조차 신지 않고 있는 그녀의 새하얗고 작은 맨발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걸 나타는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뭔가 날카로운걸 밟은듯, 그녀의 발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말렉을 상대하기 위해 모든 위상력을 웨폰코어에 집중하고 있었던 탓에, 아무래도 다른 신체부위는 위상력으로 보호받지 못해서 생긴 상황이라고 나타는 생각하게 되었다.

 

"젠.장할!! 젠.장할 놈들. 신발도 안 사주고 싸우라고 하냐? 이 빌어먹을 벌쳐스 자식들아아아앗!!"

 

갑자기 나타의 위상력이 폭발했다.

 

그의 주위에 시커먼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며 마치 기둥처럼 기운이 솟아올랐다.

 

"히야아아아앗!! 크아아아아앗!!"

 

레비아를 보호하기 위해 나타는 자신의 결전기인 연옥을 발동시켰다.

 

 

 

 

 

 

 

 

"무사해서 다행이군. 말렉을 상대로 그정도의 상처만 입고 돌아오다니 말이야."

 

"제.길. 내가 그따위 놈에게 죽을거 같아?"

 

나타는 트레이너와 통신을 할 수 있는 비행형 통신기기. 통칭 '뻐꾸기'의 앞에서 트레이너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나타의 뒤에는, 발에 붕대를 감고 있는 레비아가 서 있었다.

 

나타가 트레이너를 보며 말을 건넸다.

 

"이봐. 꼰대. 혹시 이녀석한테 신발 좀 사줄수 없어? 아무리 처리부대가 예산이 없다지만, 이녀석 옷차림 좀 봐봐. 정말로 가릴곳만 간신히 가린데다 신발도 없다구."

 

"미안하지만 처리부대의 예산은 이미 회사에서 정해진 것이기때문에 그녀에게 신발을 보급할수는 없다."

 

"젠.장. 그럴줄 알았어. 그럼 내가 사주면 되는거지. 내가 사주면 되는거야. 크큭."

 

"잠깐만, 통제를 벗어난 행동은 반드시 처벌을 받게된다. 홍시영 감시관이 널 그냥 놔두진 않을거야. 네가 레비아의 신발을 사주겠다고 하면 그 여자는 그 순간 바로 네 목에 걸린 개목걸이를 발동시키겠지."

 

"상관없어. 그 재수없는 아줌마는 마음대로 하라고 그래. 나는 내가 하고 싶은건 해야겠어."

 

"통제를 벗어난 개는 반드시 죽임을 당하게 된다. 그 점은 반드시 명심하도록."

 

"됐어. 꼰대. 맨날 어딘가에 처박혀서 이 거지같은 뻐꾸기인지 뭔지 하는걸로 명령만 내리더니 이제는 정말로 고리타분한 꼰대가 다 됐군.

 

감시관이고 뭐고 다 닥치라고 그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해야겠어. 알겠어?"

 

나타는 트레이너와 더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대로 등을 돌려서 레비아와 함께 다른곳으로 향하려던 나타는, 문득 뻐꾸기에서 트레이너의 음성이 들려오는걸 듣게 되었다.

 

"방금전 네녀석의 기업은행 계좌에 20만원을 이체시켰다. 나도 월급이 박봉이라 별로 많이 넣어줄수는 없지만, 그정도면 레비아의 신발을 사줄수 있는 정도는 되겠지."

 

"어이...꼰대..."

 

뻐꾸기에서 흘러나오는 트레이너의 음성에, 나타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았다.

 

"크크큭. 역시 꼰대로군. 당신도 윗***놈들의 명령에 복종만 하려니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

 

"명령을 어긴건 아니다. 이건 부사장님의 지시이니 말이야."

 

"부사장?"

 

"그래. 이 지시는 홍시영 감시관조차도 어찌 할 수 없으니 너는 레비아를 데리고 백화점이나 시장이라도 나가서 그녀의 신발을 사주도록."

 

"간만에 마음에 드는 소리를 하는군. 꼰대."

 

"그럼 이만 통신을 종료하지."

 

트레이너와의 통신을 마치고 난 후, 나타는 자신의 뒤에 서있는 레비아를 보며 말했다.

 

"키키킥. 들었어? 빌어먹을 감시관 아줌마따위의 말은 듣지 않아도 된다구. 당당히 그 빌어먹을 아줌마의 말을 무시하고 시장에 가서 네 신발을 살 수가 있어. 알겠어?"

 

나타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하는말에 레비아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타를 보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정말로 괜찮을까요? 그리고 저에게 그렇게 신경을 써주실 필요는..."

 

"누가 차원종따위에게 신경을 쓴다는거야!! 난 그저 네가 또 못이나 깨진 유리를 밟아서 발바닥에서 피가 나는 바람에 내 발목을 잡게 되는게 싫은것 뿐이야."

 

말을 마친 나타는 레비아의 새하얗고 가녀린 팔을 붙잡으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서 가자구. 시장에 가서 꼰대가 준 돈으로 빌어먹을 신발을 몇켤례든 사자구. 알겠어?"

 

말투는 무척이나 퉁명스러웠고, 행동도 너무나 거칠었다.

 

하지만 레비아는 알고 있었다. 나타는 늘 이런식이었지만, 언제나 자신을 챙겨주고 아끼고 있었다.

 

'당신의 손... 너무나도 따뜻해요.'

 

레비아는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나타의 손에서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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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도 나오고 레비아도 사전생성이긴 하지만 업뎃이 됐는데 다들 이 두사람 얘기는 언급이 없는거 같아서 한번 써봤습니다.

 

훈훈한 오빠와 여동생 같은 느낌으로 써보고 싶었는데 잘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글솜씨가 별로 없어서리...

 

**이랑 **이 다 **로 표시되는 바람에 가운데에 점 하나 찍어놓고 다시 썻습니다. **이랑 **이란 말이 안 나오면 나타의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서 말입죠.

 

조만간에 하편도 올리겠습니다.

2024-10-24 22:37:0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