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바밤바는 그렇게. 맛있는 먹이가 되어따.

에베레베렙 2015-07-22 4

" .........결국 이렇게 되어버린 것인가.... "


항상 똑같은 목소리지만. 약간 갈라지는 목소리가 궁전을 울리고 있었다. 궁전같이 보이지는 않지만. 
바람이 어디선가 흘러들어왔다. 영지 중심부인 이곳에서, 바람이 들어오다니. 별일이군.

시원한 바람이 나의 몸을 조금이라도 식혀 주는 것 같았다.


상황은 극단적이다. 독가스에 의해 많은 수의 동족들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침공에서도 나의 많은 수의 혈족들이 죽고 말았다.

자신의 군단을 사지로 밀어넣는 바보같은 용이 어디있단 말이냐. 
헛웃음이 새어나오고, 허탈한 기분이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더이상 물러날 곳은 없고, 선대 용의 정책으로. 다른 군단에도 도움을 청할 수 없다.

 인간들이 쓰는 말 중 진퇴양난이라는 말이 있다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었을까. 난 무엇을 위해 용이 되고자 하였는가. 


그렇구나.

이 거짓된 왕관을 벗어 내동댕이치기 위해.

그것을 위하여. 나는 용이 되고자 하였다.


면류관. 


홍시영이라는 인간이 나를 무기로 쓰고자 하여 나의 머리에 심었던 고통과 거짓의 왕관.

결국. 나는 내 생각밖에 하지 않았던 것이구나.
이런 내가. 무슨 용이라고. 


나는 용이 아니다. 군단장도 아니었다.
나는.....그저 한낱 겁쟁이에 불과했다.



아픔을 피하던. 겁쟁이.


" .....차라리 내가 죽었었더라면. 좋았을 터인데. "


그때였다. 궁전에 약간 앳되지만 온 세상의 짜증이 농축된 듯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많이 들었고. 내가 인정한. 나의 최고의 적수. 


" 또 우는 소리냐? "


" .....너는.... "


파란색 머리의 소년. 두 눈에는 미세한 살기를 뿜으며. 피냄새 짙게 밴 두 개의 검으로. 나를 죽이러 온, 늑대.


" ....나타. 너로구나. "


" 야. 맘바. 또 우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던 거냐? "


" .........나타."


울고 싶다. 하늘을 바라보며 주저앉아 하염없이.
그러나. 용이라는 이 무게감이. 나의 눈에서 일렁이던 물을 지워버리고. 힘이 빠지는 다리를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 ....나는 말이다. 용이 되기를 갈망했다. 오로지 그것만을 이루고자.... "


" 그러나....용이 된 나의 앞에 보이는 광경은...몰락해가는 혈족들과.....비참해져 나락으로 떨어진 이 몸 뿐이다."


말 그대로. 비참했다. 나는.
용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용을 보좌하였으나. 용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등을 돌리신 용.
나를 죽이려 드는 나의 형제들의 시체를 뒤로 용의 자리에 올라섰다. 그러나....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군단을 사지로 몰아넣은 용이라는 칭호 뿐이구나.


" ....이제. 나와 혈족에게 남은 미래는....멸족 뿐이구나. "


" 또 그런 우는 소리.......한심한 녀석이군. "


그렇다. 난 한심하다. 한심하고. 또 한심했던. 바보같았던 용. 그것이 바로 나다. 한심했기에 거짓된 왕관을 머리에 썼고. 한심했기에 혈족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 .....난 그딴 한심한 녀석과 싸우러 저 차원종들을 뚫고 이곳까지 온 게 아니야. "


" .....자신이 최고라고. 자만해대는 용이라는 놈을 갈기갈기 찢어주러 온 거다. "


" 그런데 지금 너는 뭐냐. "


" 죽을 것 같으니까. 포기하는 거냐? 최소한 발악이라도 하고 죽으란 말이야! 한심한 녀석 같으니! "


그 말이 나를 일깨웠다. 발악이라도.
나는 발악을 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 나는 도망치고 있었을 뿐이었다. 

두려움이라는 고양이 앞에서.
생쥐처럼 찌들어 도망다니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제야 깨닫다니. 정말 한심하군.


" ..... "


" ..됐다. 재미 없어. 자살을 하던. 마음대로 하고 죽어. "


돌아서는 그를 불러세우고. 검을 고쳐잡았다.
그러고 보니. 그와 싸우겠다는 약조를 했었지.
이제서야 그와 싸우게 되었구나.


" 나타. 고맙구나.....너 덕분에. 정신이 깼다. "


" 엉? "


" 마지막이라면. 최고의 싸움으로 상대하겠노라."


" ....큭큭. 좋은데? 이제서야 눈이 살아났구나. 맘바! "


난 죽으려 하는 것이 아니다.
진심으로. 그와 싸워 보고 싶다. 내 이 조그마한 힘으로.
전력을 다해. 그의 힘과 맞부딫히며. 마지막 용의 포효를 모든 차원에 알리겠노라.




" 전력으로. 상대해라! "





나타. 내 최강. 최후의 적이여. "

















너와 싸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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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카에 올렸던 소설을 컴퓨터에 맞춰 다듬었습니ㄷ다


는 이거 왜썼지


아 맞다


갓-맘바 찬양용 소설이었지 참.


맘바찡 애껴욧

2024-10-24 22:37:0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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