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양, 하얀 장미 <00. 유니 코드 네임, 어린왕자>

Reinty 2014-12-28 0










 " 너 그 소식 들었어? 이번에 너희 말고 또 다른 팀이 생겼대. "


 " 은이 언니, 그게 무슨 소리에요? 저희 말고 또 다른 팀이 생겼다구요? 저희 그러면 쫓겨나는 거에요? "











 유리가 다급하게 말했다. 생각해보면 유리에게 퇴출이란 엄청나게 무서운 단어지.












 " 아니, 너희 쫓겨나는 거 아니야. 그냥 다른 프로젝트 팀이 있다는 거지. "

 

 " 으..으에? 그게 무슨 소리에요? 유니온에서 프로젝트는 저희 밖에 없다면ㅅ.. "

 

 " 이세하, 김유정 요원 님이 이야기 하실때는 조용히 하라고 했지? "


 " 아.. 알았어. "












 언제부터 있던건지 이야기를 이어가는 김유정 관리요원. 게임하다가 갑자기 불려나온 세하는 그 소리에 전기 충격이라도 받은 것 처럼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런 이세하를 두고볼리 없는 이슬비였다. 그래, 여기까지는 예상했다고 치자. 슬비가 침착하게 말했다. 원래 말투가 침착하니까 그렇다고 할 여지도 없지만, 정말 슬비딴에는 침착하게 말한 것이었다.


















 " 그래서, 그 팀 이름은 뭔가요? "

 

 " 하얀 장미. 우리 팀과 연관성 있는 이름이야. "


 " 하얀 장미요? 설마 어린왕자에 나오는 그 양과 장미를 말하는 걸까요? "


 " 역시 슬비야. 정확해. 같은 사람이 프로젝트를 설계했고, 같은 임무를 맡아. "


 " 설마.. 클로저들에게 들리던 소문이 이건가요? 두개의 유니 코드 네임, 어린왕자.. "


 " 검은 양 프로젝트가 신서울을 맡는다면, 하얀 장미는 갑자기 차원문이 나타난 안동 지방을 맡게 되었어. "



















 안동이라면 차원 전쟁 때 유일하게, 신서울을 제외한 또 다른 전투 구역이었다. 큰 도시가 아니라 현재까지 문화재를 제외한 모든 건물들은 거의 제 형체를 찾지 못했고, 그나마 정상적인 곳인 하회마을과 월영교 근처에 소수의 클로저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차원전쟁의 생존자들의 말에 의하면 안동이 가장 전투가 치열했다고 한다. 가장 위상력 수치가 높았고, 그렇기에 클로저들이 가장 많이 희생된 곳. 그래서 억제기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설치된 곳. 슬비도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그리 관심은 없었다. 어차피 가장 중요한 곳은 서울이었으니까.



















 " 그러니까.. 저희는 그냥 여기 있으면 된다는 거네요? "


 " 그렇긴 해. 하지만 신서울이 어느정도 잠잠해지면, 너희들도 안동으로 발령 받게 될거야. "


 " 안동은.. 신서울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구역이니까요. "

















 슬비가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유정은 안동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하기 위해 목을 가다듬고는 길게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겠지만, 서울에서도 한시가 급한 이 상황에서는 길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았다.















 " 사실 슬비의 부모님도 안동에서 희생되셨어. 최전방에서 차원종들을 상대하다가.. 결국 A급 차원종에게 목숨을 빼앗기셨지. 세하, 너의 어머니가 차원전쟁을 끝내기 직전까지 안동에서 활약했고. 제이도 원래는 안동에서 활동하다가 은퇴했던거야. 나도 물론 안동에서 많이 있었고. "


 " 이야, 그러면 다 안동이랑 연줄이 있긴 하네요. "


 " 아니지, 나는 없잖아. 나는 진짜 서울 토박이라고. "


 " 그래, 유리는 평범한 가정에서 갑자기 나타난 위상력 소유자니까. "




















 유리가 크게 웃었다. 그게 웃기냐며 세하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게 유리한테 보일리가.




















 " 아마 테인이는 안동에 대해서 모를걸? "


 " 아냐, 나도 엄마 아빠한테 들었어. 안동에서 가장 전쟁이 치열했다고. 엄마도 거기서 많이 다쳤대. "


 " 얼마나 치열했으면 외국에서까지 지원이 왔겠어.. "

 

 " 엄마가 그랬어. 안동에는 옛날 유물들이 많아서 특히 조심해야했다고. "


 


















  가장 안전하다는 베를린에서까지 지원이 갔다는 것을 생각하니, 세하나 유리나 이제야 얼마나 치열했을지 와닿기 시작했다. 슬비도 자신의 훈련 시절을 떠올렸다. 항상 시뮬레이션을 하다보면 전탑이 보였다. 하루의 마지막 훈련때는 그 탑을 건드리지 않고 모든 차원종을 처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아, 그게 안동이었구나.




















 " 공문이 오면 내가 연락할게. 아직까지는 하얀 장미라는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다는 것만 알아둬. "


 " 알았어요, 유정이 언니. "


 " 저는 다시 게임하러 갈게요- "


 " 알겠습니다. 김유정 요원님. "






















 그리고 그 공문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도착했다. 내용이 너무 간단해서 처음에는 유정도 장난인 줄 알았다. 하지만 곧 그 밑에 있는 유니온 공식 도장을 보며 깨달았다. 내가 꼭 지부장 멱살을 잡고 안 놓을거라고.











































 " 이야- 여기가 안동인가? 지방이라 그런가 서울보다는 초라해보이는데? "


 " 허튼 소리 하지마. 초라해 보인다고 한가한 건 아닐테니까. "


 " 아마 일이 더 많을걸? 게다가 여기서는 문화재 건들면 큰일나잖아. 까딱하면 재산 싹 다 날아간다고. "























  세하의 말에 슬비, 유리 차례로 태클을 걸었다. 왜 나한테만 그래. 세하의 짜증 섞인 말투에 참으라며 말린것은 13살 미스텔테인이었다.




















 " 여어, 왜 이렇게 늦었어? "


 " 제이 선배님, 먼저 오셔놓고는 그렇게 하시면 안되는 것 잘 아시잖아요? "


 

















 안 그래도 적응 안되는데. 슬비가 아까 세하보다 더 짜증을 내자 슬금슬금 세하가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마에 무섭다는 글자를 써놓고서 말이다.





















 " 정신차려, 이세하. 여기서는 끊임없이 작전이 하달될거니까. 칼바크 턱스 같은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이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


 " 쳇- 그래봤자 다 해치우면 될 거 아니겠어? "


 " .. 네가 아직 이 검으로 머리를 안 맞은 모양이구나? 이 누나가 직접 해줄까? "


 " 아.. 아니야 ! "
























 결국은 이세하 이 자식, 도망쳤다. 유리가 그걸 보며 따라가기 시작했다. 어디 한번 두고 보자 ! 란 말과 함께 사라지는 그 둘을 보며 테인이도 재미있다는 듯 따라갔고. 제이는 슬비에게 말했다. 혹시 남은 약 있냐.



















 
 " 없는데요. 제이 선배. "





























1화 끝.






근데 제이를 선배라고 불러야 하나요? 아니면 요원님? 편의상 선배라고 했지만.. 그냥 마음에 걸려서요..;;


근데 정말 한옥 배경 던전 같은거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맨날 거기만 가서 뭐 있는지 구경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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