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나타정미) 기억해줘, 나를.
Atrix 2015-07-21 3
#표시는 자신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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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길을 걷는 한소년이있다. 그는...#나타 - 내 이름은 나타. 벌처스소속의 처리부대인 늑대개팀의 일원이다. 상부의 명령따윈 죽어도 따르기 싫지만 그대로 따라**다. 이유는...아직 죽기싫으니까. 그뿐이다. 만약 명령을 어긴다면 내목의 초크를 폭발시켜 버리겠지... 이 초크를 벗게되는 날은 과연 언제쯤일까... 그런 때가 온다면 나는 자유를 얻게 되겠지. 하지만 그렇게 자유를 얻으면 뭐하나... 어차피 나는 이미 위상력수술을 받아 지금 당장죽어도 시원찮을 판인데... 살고싶다. 미치도록 삶을 갈망한다. 절대로 죽기싫다. 죽어도 이세상이 나를 기억해줄 때까지. 어떤짓이든 할것이다. 세상이 나를 기억한다면.
소년이 한참을 생각하며걸을때 우산을 쓴 한 소녀가 다가왔다.
#정미 - 길을걷는데 내 또래의 남자아이가 비를 맞으며 가만히 서있었다. 잘보니 본적이 있는 아이였다. 잘모르는 아이지만 조금은 걱정되어 말을 걸었다.
"음...나타라고 했었나? 여기서 뭐하는 거야?"
#나타 - 낯익은 목소리다. 잊을수 없는 목소리. 그녀의 이름은 우정미다. 늘 사람을 쌀쌀맞게 대하며, 말싸움을 할때 한마디라도 지려고 하지 않는 그녀지만 그녀가 싫지 않았다. 오히려 좋을 정도다. 그녀는 나에게 처음으로 학교에 다니자고 말했다. 그녀는 무자비한 살인귀처럼 차원종을 찢어버리는 나를 보며 지켜봐준다고 까지 했다. 내가 학교에 다니면 내가 몹쓸짓을 못하게하기 위해 옆에서 지켜본다고까지 했던 그녀가, 자신보다 권력, 무력같은 것들이 강한사람앞에서더 결코 굴하지않던 그녀가 이젠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망할놈의 기억소거 장치 하나때문에... 이 짜증나는 현실에 괜히 그녀에게 화풀이를 한다.
"뭐야? 왜 혼자 있는데 짜증나게 말거는데?"
#정미 - 그녀석은 다짜고짜 시비를 걸었다. 평소에 짜증을 잘 참지못하는 나였기에 그대로 똑같이 시비를 걸어버렸다.
#나타 -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나에게 말한다.
"너야말로 왜 고작 말건거가지고 시비인데?! 나참! 기가막혀서!"
#나타 - 화가 난걸까? 그렇겠지. 그녀의 관점에선 나를 얼마 안본사람처럼 보일테니까. 아니, 실제로도 얼마안봤지만... 그래도 지금처럼은 아니지. 결국 또 나는 하고싶은 말을 반대로 하고 만다.
"당연히 네가 마음에 안들어서야!"
#정미 - 대체 이녀석은 뭐란말인가! 얼마 **도 않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저 따위 말을 하다니!
"하아? 나참...혼자 비맞고있길래 무슨일 있나해서 와본건데, 괜히왔잖아? 얼마 **도 않은 사람한테 막말이라니, 너 정말 최악이구나!!"
#나타 - 알고있다. 내가 이미 최악인것 쯤은. 아니 이미 최악을 넘어섰을지도 모른다. 그걸 알고 있는데... 왜 그녀의 말이 내 가슴을 후벼파는것 같을까.
"**! 나도 이미 내가 최악인것쯤은 알고있으니까! 알았으면 **!"
#나타 - 그녀를 좀더 보고싶지만... 더 이상은 안된다. 나 자신이 이자리에서 도망쳐 버릴것 같으니까. 난 이제 그녀가 뒤돌아 가버릴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생각은 틀렸다. 오히려 그녀는 내게 가까이 다가와 우산을 씌워주며 말한다.
#정미 - 그의 말에 도저히 이자리에 있을수가 없어 갈길 가려했지만 그의 눈을본순간 너무 슬퍼보였다. 분명히 그에게는 특별한 사정같은것이 있겠구나라는 생각때문에 갈수가 없었다. 결국 가까이 다가가 말도 안돼는 핑계를 대버렸다.
"못 **! 마침 할일도 없었는데 잘됐네. 너의 그 썩어빠진 정신상태를 내가 고쳐주지!"
"........."
#나타 - 평소대로라면 난 이미 그녀에게 폭언을 하거나 협박따위를 했을것이다. 그러나 오늘만큼은...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말이 나를 조금은 기쁘게 했기 때문이려나...
"너, 사람 그런식으로 대하지말라고! 사람을 그런식으로 대하면 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기는 하겠어?!"
"그딴거 필요없어! 남이 날 좋아하든 말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정미 - 이녀석은 진심이다. 그의 눈빛은 한치의 흔들림없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점점 욕심이 생긴다. 그의 생각을 바꿔주고 싶다는 욕심이...
#나타 - 그래. 그런거 상관없다.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냥 나를 기억만해주면 되니까. 그러면 내가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것일테니.
"상관이 있지 왜없어? 사람은 본래 인간관계를 잘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생명체인데!"
"난 지금껏 그런 인간관계따위 없어도 잘살아왔거든?. 쓸때없는 소리하지말고 꺼지라고!"
"지금이라도 고쳐! 안그러면 널 기억하는 사람이 단한명도 없을걸! 너를 본 순간부터 며칠은 기억하겠지, 하지만 시간이지날수록 네존재는 잊혀질거야. 사람이란건 자신에게 비중이 차지 않은건 버려버리니까.
"
"...너에게 만큼은...너에게 만큼은 그런말 들으면 안된다고..."
#나타 - 나도모르게 그녀의 말을 듣고 중얼거려 버렸다. 그녀는 내말을 들은걸까?
#정미 - 이녀석이 지금 무슨말을 하는걸까 내가들은 것이 정확하긴 한걸까? 확인을위해 다시 물어본다.
"너 지금... 뭐라고..."
#나타 - 못들었구나. 다행인 마음과 함께 살짝 아쉬운 마음이든다.
"못들었으면 됐어."
"..."
#정미 - 대답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아 내가 잘못들은것은 아닌것같다. 그런데... 어째서 그는 그런말을 한걸까...
"야. 너라면 갑자기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때 아무도 자신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면 어떤기분일것같냐?"
#정미 - 그는 지금 내가 말한 말 때문에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는걸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일까?
"그야물론 슬프겠지. 당연한거 아니야?"
"그럼...자신을 알던사람이 갑자기 기억을 잃어서 자신을 기억 못하는 경우는?"
#정미 - 그는 왜 나에게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일까.
"그건...그사람이 나에게 어떤 비중을 차지하냐에 따라 달렸겠지. 굉장히 슬프거나 아무느낌도 안들거나 오히려 기쁘거나. 그사람이 자신에게 소중했다면 슬프겠고, 아무감정없었다면 그저그렇겠고, 혐오했다면 기뻤겠지."
#나타 -그렇다는 말은... 이 녀석은 나에게...소중했던 사람이라는...건가?
나타의 얼굴이 살짝 붉어진다.
#정미 - 왜 갑자기 얼굴을 붉히는 거야? 기분나쁘게...
"아무튼! 근데 왜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한거야? 혹시 그 삐뚤어진 성격을 바꿀 생각이라도 든거야?"
"그럴 생각따윈 없어. 단지... 지금 당장 죽을수도 있는 현실에 대해 조금알아보려 한것뿐이야."
"무슨 소리야? 그게? 너가 죽을수도 있다는 거야?"
"그냥 신경꺼 헛소리니까."
"아니 바로 앞에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써?"
#나타 - 기억을 잃기전의 그녀가 나에대해서 알았다면 내수명이 단축된다는 것도 알았겠지... 왜자꾸 그녀가 나에 대해서 모른다는 것이 아쉬워지는 걸까. 그녀의 지워져버린 기억을 되찾아 나에 대한것을 다시 알게 해주고싶다. 하지만 다시는 되찾지 못하겠지... 그렇다면...
"부탁하나만 들어줄래?"
"먼저 물어본건나야! 먼저대답해!"
"아니! 다 필요없고 그냥들어줄수 있는지 없는지만 말해."
"후우...뭔데?"
"나를 기억해줘. 이세상 모두가 나를 잊는다고해도 너만큼은...기억해줘, 나를..."
#나타 - 그녀가 나에 대한 정보를 모른다고해도... 그냥 지금 이 상태인나, 이렇게 서로 함께 우산을 쓰고 대화를 하는 이상황을 그녀가 기억해줬으면 한다. 내가 이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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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고 스토리가 너무 짠하길래 써봤습니다. 재밌으셨을지 모르지만... 재밌으셨길 바랍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