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S IF STORY - WOLF'S LIE -2-

진료기록X파일 2015-07-21 0

"훌륭히 첫 번째 임무를 완수했군요."
"잘했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저의 지시에 따라주길 바랄께요."
"당신이 정리한 구역에서, 지금 로봇들이 잔해수집을 시작했어요."
"그쪽은 그대로 놔두고, 이제 다른 장소에서 잔해수집 작업을 시작해 보죠."
"차원문의 출현을 막는 위상력 억제기라는 장치가 이 근처에 설치되어 있어요."
"얼마 전에 그 근처에 차원종이 나타났고, 그 차원종들의 처치를 위해 검은양 팀이 동원됐다고 하는군요."


"..."

"그때 일어난 일들에 대해선 그다지 관심이 없는 모양이군요."


서류 너머로 대꾸한마디 없이 흥미 없다는 표정을 보이는 나타를 흘깃 본 홍시영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뭐, 별로 대단한 사건은 아니었어요. 도중에 고위험차원종이 날뛰는 사태가 잠깐 벌어졌지만 검은양 팀의 신속한 대처와 유니온의 빠른 정보통제로 무사히 해결됬다고하네요."

"..."


"어쨌든 그 억제기가 설지된 구역에, 아직 소수의 차원종이 남아있다고 해요."
"차원종 잔해도 현장에 남아있을게 분명해요. 그러니 당신이 현장에서, 잔당을 처리해 줬으면 하는데요..."

"그 전에, 현제 강남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유니온의 클로저 요원에게 가서, 출입증을 얻어오도록 하세요."
"우리에 대해서는 미이 이야기를 해뒀으니, 별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유니온 소속의 클로저 요원이에요. 부디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은 만들지 말아주세요."
"그럼 가서 현제 강남의 치안을 담당중인 A급 클로저 요원, 김기태 씨에게서 출입증을 받아오세요."


홍시영의 지시대로 이동한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나타는 얼굴색이 검고 오만하게 보이는 자세를 하는 남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저 사람이 이 구역을 담당하는 유니온소속의 클로저 김기태라는걸 대번에 알아보고 접근했다.


"응? 넌 뭐야? 왜 너 같은 꼬맹이가 여기서 알짱대는 거지?"
"아... 혹시 네가 그 벌처스 처리부대의 녀석이냐?"
"헹, 이런 꼬맹이가 범죄자 부대의 멤버라니 세상 참 말세군."


빈정상하게 만드는 어투로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나타의 표정이 살짝 구겨진다. 그는 나타가 가장 혐오하는 종류의 인물상이였다.


"..."

"이거봐라, 표정이 아주 썩어들어 가는구만."
"A급 요원 앞에서 눈을 똑바로 뜨고 자세도 아주 가관인데?"


"..."

"뭐야, 그표정은, 싸워보잔거냐 지금? 바보로군, 나한테 대들면 곤란해지는건 누군지 잘 안텐대 말이야."


평소의 버릇처럼 주먹이 나가려는 찰나! 나타의 목에달린 초커에 불이 켜지며 목을 조여요는 고통이 찾아왔다.

"...!"


"뭐, 뭐야. 왜 갑자기 혼자서 고통스러워 하지?"
"...아, 그거군. 그게 소문의 차원압력발생 초커인가? 너희가 말을 안 들을 때, 너희 대장이 작동시킨다는 그거 말이야."
"왜? 고통스럽나? 그 개목걸이 참 마음에 드는군."

"...!...!"


나타가 죄여드는 목을 부여잡고 끙끙거리길 한참 구경하던 김기태는 고통의 소리를 내지않고 견디는 모습에 흥미를 잃어버린듣이 절래절래 손짓하며 말했다.


"칫, 비명소리 한번 안지르다니 독한녀석같으니."
"그래도 너희 대장은, 너보다는 상식이 있는 사람인 모양이군."
"넌 어차피 처리부대의 개일 뿐이야. 알았으면 얌전히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크큭, 출입증이라면 내주지, 내줄 태니까. 가서 네 대장한테 살려달라고 빌기나 하라고. 크크큭!"



나타가 간신히 근처 전봇대 옆에서 부유하고 있는 드론 뻐꾸기에 다가가자 뻐꾸기의 배 부분에 달린 화상통신기에서 트레이너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유니온의 요원에게서 출임증을 받아온 모양이군."
"...!"
"음? 아, 깜빡 잊어버리고 있었군.
"..."


그리고 그때서야 아직도 나타의 목에 달린 쵸커를 작동시키는 중이였다는 사실을 안 트레이너는 쵸커의 작동을 정지시켰다.


"유니온측의 요원과 마찰을 일으키지 마라.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
"내가 이 뻐꾸기를 이용해, 수시로 널 감시하고 있다는걸 잊지마라."
"..."
"다시한번 쓸대없는 행동을 일으키려 하면 그때는 또다시 목걸이를 장동시키겠다."
"..."


"표정을 보아하니 적당히 알아들은 모양이군. 개는 주인에게 반항하지 않는다. 너는 개다 나타. 그 사실을 잊지마라."
"그자리에서 기다려라. 다음 브리핑을 시작하지."


나타가 속으로 귀신같은 꼰대라며 욕을하던 말던 트레이너는 브리핑을 계속한다.


"출입증이 있으니, 이제 억제기가 설치된 주택가 근처에 들어갈 수 있을 거다."
"아직 그곳에 남아있는 차원종 잔당을 정리하는게, 네 다음 임무다."
"네 처리 작업이 끝나는 대로, 벌쳐스의 로봇에 의한 잔해수집 작업이 시작되겠지.
"그러면 어서 [역삼주택가]에 출동해서 차원종 잔당 처리 작업을 실시하도록,"


일반인들도 총기만 있으면 가볍게 퇴치할 수 있는 E급 잔당들의 소탕에 시시하다는듯이 정리하고 돌아오는 길목에서 김기태가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에게 접근했다. 바야흐로 달갑지 않은 뷸청객의 등장이다.나타는 내심 쯧 하고 혀를 찼다.


"헹, 아직 안 죽고 살아있었냐?"
"까불다가 차원종 놈들한테 당해서 나자빠졌으면 했는데 말이지."


...E급 잔당에 당해 나자빠질 정도면 그냥 접시물에 코를박고 죽는게 좋지 않을까?


"뭐, 좋아. 너한테 지시할 게 있으니 어디 가지 말고 내 말에 집중하라고."
"너한테 내릴 지시가 있어, 꼬맹이."
"저기 있는 포장마차 보이지?"


나타는 김기태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았다. 포장마차인가? 말대로 인도 한켠에 작을 수레같은게 보인다. 그걸 가지고 뭘 하는지 나타는 모르지만 일단 알았다는 모양세를 보인다.


"크큭, 저기 주인 말인데. 꽤나 얼굴이 반반한 여자더라고."
"원래는 나와 함께 배치된 특경대 대장에게 쫓겨서 이곳을 떠날 예정이었다는데, 내가 그 대장 녀석을 다른 곳으로 보내버렸어."
"A급 요원 A급 연줄을 이용해서 말이지. 크큭."
"즉 저 여자가 지금도 여기에서 포장마차를 할 수 있는 건, 전부 이 김기태 님의 덕분이라는 거야."

"..."


"그런대, 내가 그렇게까지 도와줬는데도 말이야. 저 여자가 자꾸 나한테 튕기더라고,"
"그래서 저 여자한테 위기감을 좀 주고 싶어."
"그러니까 네가 가서 포장마차를 철거하라고 저 여잘 협박해."
"그때! 이 김기태 님이 나타나서 너를 쫓아내는 거야! 그러면 저 여자도 이 김기태 님의 매력을 알게 되겠지!"
"그러니까 네가 저 여자한테 가서, 포장마차를 철거하겠다고 시비를 걸고 있으라고. 알겠냐?"


요컨대 얕은꾀로 남을 속이자는 말로 알아들으면 되는건가? 하찮은 일에 부려먹히는건 사양인 나타로써는 영 내키지 않는 명령이었다. 개 주인도 아니면서 남의 개를 부리려 들다니...

"..."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이군. 내 말을 거역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 텐데? 네놈의 상관한테 다 보고하는 수가 있어."
"..."
"알았으면 어서 저 여자한테 가서 내가 시킨 대로 하고 있으라고. 나도 뒤따라 갈 테니까 말이지. 크큭."



딱히 그의 말에 따를 생각은 없는 나타였지만 그래도 생겨나는 호기심에 그 포장마차라 부르던 요란하게 꾸민 수레에 접근했다.


"포장마자 여우네에 어서오세요!"


그러자 그 안에서 노란색 후드티 차림의 여자가 말을 건냈다. 깜짝이야. 목소리도 크네. 그녀는 넉살좋게 나타에게 말을 붙인다.


"아, 그 머리카락 색깔이랑 분위기를 보아하니... 너고 클로저구나! 검은양팀 같은!"
"만나서 반가워! 난 포장마차 여우네의 주인인 소영이라고 해!"
"...?"
"..."


"저기... 아하하, 좀 과묵한 성격이구나. 배고프니? 뭔가 먹고갈려고?"
"..."


그렇게 말없이 멀뚱멀뚱 서있자 나타에게 음식을 권하기 시작하는 그녀. 먹는다고? 안에서는 나타에겐 처음 맡아보는 냄세가 풍겨나온다. 길쭉하고 시커먼것도 보이고 시뻘건 액체가 부글부글 끓는겄도 보인다. 뭐지저거? 먹을 수 있는건가?


"응? 돈이 없는거야? 괜찮아. 시민을 지키는 클로저한테 돈을 받는건 내 양심이 허락할 수 없으니까!"


이렇게 권하는대 어쩔 수 없나? 나타는 대충 옆에 보이는 동그란 종이상자를 가리켰다.

"..."


"응, 라면? 여기!"
"...?"


라면? 라면이라고 하는건가?


"...혹시 라면 처음먹어보는거니? 이건 뚜껑을 반만 열고 스프를 넣고 끓는물을 넣은다음 3분 기다렸다가 뚜껑을 열고  젓가락으로 건져먹는거야."


젓가락? 이런 짧고 가느다란 막대기 두개로 뭘 하라는거지?

"..."


"젓가락질도 할 줄 몰라? 혹시 외국에서 살다온거니? 좋아, 이 누나가 젖가락 쥐는법을 알려주지!"


그러면서 소영은 나타의 손에 젓가락을 쥐어주고 쥐는 방법을 고쳐준다.

"...?...?"
"응, 그래 그런식으로. 자 그렇게 쥐어서 라면을 건져서 먹는거야."


이번에도 시뻘건 액체가 나타를 망설이게 했다. 에이, 모르겠다. 나타는 서툰 젓가락질로 라면을 건져 입에 가져갔다.


"...!...!"

뭐지? 이건? 맛있어. 이런건 처음먹어봐. 라면? 이게 라면이라는 거구나. 꼰대가 매일 두개씩 먹으라고 주는 짜고 싱거운 깡통죽이랑은 달라...!


"후훗, 배가 많이 고팠나봐? 하나더 먹을래? 너 완전 먹성좋다. 안뺐으니까 천천히 먹어."
"..."


뭐? 줬다가 뺐는다니 그럴수 있어? 으...


"후훗, 너 귀엽다 얘. 얼굴도 잘생겼고 완전 내 취향!"


귀엽다니 내가? 그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빈정이 상한 나타는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포장마차 천막에 달아놓은 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이런, 너무 시간을 끌었다. 나타는 급히 자리를 뒤로한 체 사이킥 무브로 도약했다.

"...!"


"아, 가버렸다. 이름도 못물어봤는데..."



나타가 관리관 홍시영이 있는곳을 찾아가자 무슨 일이 한바탕 있었다는 낌세를 알 수 있었다.


"후, 나타..."
"김기태 요원이 방금 전에 나를 찾아와서 길길이 날뛰다 갔어요."
"당신이 그 사람의 명력에 따르지 않았다면서 말이에요."
"..."


그러고 보면 그런일이 있었지, 완전히 잊고있었다.


"...별로 당신이 잘못한건 아니에요. 그는 당신의 상관이 아니니까."
"지시 내용도 시시하기 짝이 없더군요. 그러니 김기태 요원의 지시에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선, 당신을 책망하지 않겠어요."


볼일 없으면 휴식시간 좀 주지. 그 라면도 먹다말고 왔는데.


"내가 문제시 하는 건... 당신이 민간인과 접촉했다는 점이에요."
"물론 필요하다면 민간인과 접촉을 해야 하겠지만, 그렇제 않은 경우에는 되도록 민간인과 거리를 뒀으면 해요.
"..."


"보아하니 노점에서 적당히 배를 채우고 오신것 같네요. 그럼 다음 임무로 넘어가 보죠."


하? 그걸로 배가 차나? 나는 아직 부족한데...


"강남역 부근에 이어서, 주택가 쪽에도 잔해 수집용 로봇이 투입됐어요."
"잔해 수집은 로봇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당신은 계속해서 차원종 잔당 처리 작업을 진행해주세요."

"다음 작전지역은 검은양 팀이 지난번에 출동해서 활약했다는[시간의 광장]이라는 쇼핑몰이에요."
"그곳에 출동해서, 차원종 잔당을 처리해 주세요."


그래도 먹었으니 일해볼까? 나타는 그길로 곳장 시간의 광장을 향해 도약했다.



2024-10-24 22:36:5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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