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04화- [자매의 시간 2교시(姊妹の時間 2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07-18 1
신강 고등학교의 지하 150m 특수F반 암살교실. 이곳에 벌처스 회사의 도움으로 새로이 건설된 방이 있다. 그 방은 바로 ‘생화학연구소(生化學硏究所)’ 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그 반에서 생화학무기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존재는 바로 민가영이다. 유니온의 정식연구원이 된 이후로도 그녀가 학교로 돌아올 때에는 각종 생화학무기 연구를 계속 이행한다. 현재 민가영은 유니온의 정식연구원과 동시에 벌처스의 생화학 방위국의 연구원이다. 과거에는 그냥 수습연구원 정도였지만, 현재는 연구원장에 준하는 존재다. 그런 민가영이 주말을 맞아 옛날에 살던 집에나 한번 가보도록 할까라고 하며 그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내 발길을 돌리고, 유니온의 특수탐사팀이 있는 플레인 게이트란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플레인 게이트의 특수탐사팀 팀장 최보나를 만나고자 함일까?
특수탐사팀 팀장은 예나 지금이나 최보나다. 그런 보나가 뭔가 기운을 느끼고서 앞을 바라보니, 자신을 빼닮은 존재! 바로 언니가 있었던 것. 보나가 언니! 라고 외치며 달려와 안긴다. 민가영도 보나에게 잘 지냈냐고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보나가 울면서 이제 언니도 집에 돌아와서 같이 살면 안 되냐고 말하는데, 가영은 그건 아무래도 어려울 거 같다고 한다. 이미 자신은 널 위해 내 인생을 포기한 여자라고. 동생의 앞날을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니 이해해달란다. 보나에게 특별히 선물을 가져왔다고 해서 보여주니 그것은 초등학생들도 쉽게 사용할 수가 있는 호신용 무기다. 단순한 호신용 무기가 아니라 준전략무기 수준의 호신용 무기다. 알고 본다면 전략적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단 뜻이다. 차원종들에 사용해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가 있단다.
최보나와 민가영. 민가영과 최보나. 두 사람을 바라보는 정도연의 눈빛이 왠지 심상찮다. 본인의 조수로서 유니온의 연구원이 된 민가영이 최보나와 저렇게까지 가까운 사이였던가? 라고 생각하며 의아해하는 것. 그래서 소영과 김가면 등등에게 물어보는데 다들 민가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모양이다. 하지만 김가면은 벌처스의 사람이니 가영이를 모를 리가 없을 것인데 좀 이상하다. 아무래도 특수F반 암살교실은 벌처스 내에서도 꽤나 기밀사항으로 다루는 별도의 조직인 모양이다. 벌처스 사람이 벌처스의 일을 모르는 걸로 보면 왠지 그럴 것만 같다. 만약 아니라면 김가면이 알면서도 모르는 척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민가영이 최보나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진짜 친자매와 같이 느껴진다. 정도연도 두 사람이 마치 진짜 친자매처럼 있는 것을 보며 만족해한다.
“보나야.”
“어... 언니...”
“누가 뭐래도 너는 내 동생이야. 이 언니는 널 위해서라면 내 본명과 호적까지도 얼마든지 포기해줄 수가 있어.”
“......”
“그러니까 너는 네가 갈 길만 생각하면 되는 거야.”
“......”
“알았지? 언니가 한 말. 잘 기억해둬? 그리고 너도 날 앞으로는 친언니라 부르면 안 된다? 알았지?”
“......응.”
가영이는 보나의 순진한 태도를 보며 그래야 착한 아이라고 말하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아마도 민가영은 자신의 본명을 사용하는 때가 오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로지 동생을 위해 자기 본명과 인생을 제물로 바쳤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동생의 앞날을 위해서라면 중범죄도 본인이 스스로 뒤집어 써주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가 의심스러울 뿐. 플레인 게이트로 들어오고서도 본인이 새로 개발한 각종 생화학무기들을 시험하고 싶어 하는 민가영. 당연히 동생 모르게 안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플레인 게이트의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캐롤리엘이 있다. 캐롤리엘이 민가영을 보더니만 우정미의 라이벌이 직접 오셨네요? 라고 말하며 그녀를 맞아준다. 뭐, 캐롤리엘이 그 정도의 선에선 알지만 벌처스의 생화학방위국 연구원 출신이란 것을 알지는 못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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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인 게이트의 안으로 진입한 민가영. 그녀가 들어온 곳은 왜곡의 제단이라는 곳이다. 왜곡의 제단이라면, 그곳의 보스가 ‘우상신 모락스’ 라고 부르는 거대병기다. 그 자리에 고정된 형태의 건물형 보스와 같은 형태인데 클로저가 아닌 민간인에게도 차원종 녀석들은 관용이 없다. 오히려 더 가차 없이 공격해온다. 무수히 많은 차원종들이 민가영을 향해 돌격하지만, 그녀는 신무기나 시험해보자는 의미로 비행 장치를 켜서 위로 날아오른 이후 곧바로 농도가 매우 짙은 수준의 독극물을 살포한다. 차원종들이 그걸 맞자마자 고통스러워하며 비명을 지르더니만 이내 모두 녹아버린다. ‘대(對) 차원종 화학무기’ 는 아닐까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차원종들이 맞자마자 바로 녹아버리는 것을 보면 차원종 학살용으로는 정말로 제격인 무기. 역시 참 유용하다.
플레인 게이트의 왜곡의 제단. 가영이가 그곳에 도착하니 우상신 모락스가 기다리고 있다. 저 건물형 차원종에게도 저것이 통할까? 가영이가 정말로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것이니 역시나 통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차원종들과 달리 당장 부식되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우상신 모락스는 군단의 병기라서 그런 모양이다. 인간으로 비유하면 터미네이터와 같은 존재라서 쉽사리 안 된다. 하지만 안 된다면 될 때까지 하라! 배낭과 같이 생긴 비행용 장치를 이용해 계속해서 비행하며 우상신 모락스의 공격을 회피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화학무기를 터트리는 민가영. 그런데 전시 상황도 아닌데 엄청난 수준의 농도를 자랑하는 화학무기를 터트리는 걸 보면 민가영이 정말로 막나가긴 하는 모양이다.
붉은 게이트 전체를 최고 농도의 독극물로 오염시킨 이후에는 파란 게이트로 들어가 그곳 전체를 역시나 최고 농도의 독극물로 오염시킨다. 차원종들과 알라우네, 트룹 돌격대장 등이 가세해서 방해하지만 모두 소용없다. 다른 녀석들과 달리 민가영은 플레인 게이트를 완전히 무력화시키기 위해 그야말로 전시 상황에서나 사용하는 수준의 독극물을 사용한다. 역시 벌처스는 벌처스다. 그리고 특수F반 암살교실은 암살교실이다. 암살훈련을 받은 고등학생이라 차원종들을 암살하는 방식도 많이 남다르다. 이 녀석들은 의뢰를 받고서 수락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암살 작전을 반드시 성공시킨다. 직접 암살자를 투입하는 전술적인 방법부터, 독극물을 살포하는 식의 전략적인 방법까지 결코 가리지 않는다. 민가영의 활약으로 인해 플레인 게이트의 차원종 진영은 도저히 진입조차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심히 오염되었다. 정화? 정화를 하는 것이 더 손해일 정도다.
하지만 그런 민가영이라도, 동생인 최보나 앞에서는 그냥 한없이 착하고도 순수한 언니다. 모처럼 동생과의 즐거운 시간이니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건네준 호신용 무기의 사용법도 모두 철저하게 알려준다. 혹시라도 잘못 사용해 큰 문제를 일으키면 좀 곤란해지기 때문. 가영이가 보나에게 줬던 호신용 무기는 사실상의 준전략무기 수준의 호신장비라 사용을 잘못했다간 주변의 같은 편들에게도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가 있다. 보나는 가영에게 이렇게까지 위험한 무기를 호신용 무기로 주는 이유가 뭔지를 물어보면 동생의 안전을 위해 이 언니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다 알려주겠단다. 준전략무기 수준의 호신무기. 혹시라도 적의 대군병력이 오더라도 쉽게 상대할 수가 있는 거란다.
“언니. 그럼 이 호신용 무기는 몇 명까지 상대할 수가 있어?”
“놀라지 마라? 대도시 하나에 사는 시민들을 다 몰살시킬 수가 있다?”
“......!!”
“그래야만 너 자신을 지킬 수가 있고, 동료들을 지킬 수가 있거든.”
“사람들을 지킨다고...... 도시 거주민들을 다 몰살시키는 수준의 호신용 무기?!”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