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세하슬비] Project :: Black Goat 02 - 행복감

Ryusia 2015-07-17 4











AM 11 : 00 , 강남 GGV 앞.




( 세하 시점) 



뭐, 이렇게 하면 되겠지.
3년간 유니온 본부에서 지내며 가장 힘들었던 사실은, 슬비를 볼 수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팀원들과 나란히 서지 못하는 것이 힘들었고, 혼자 매일 밤을 지샌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3년을 기다렸다.
내가 신청한 Project : Black Goat가 수락받을 때까지,
녀석들과, 다시 같은 자리에 설 수 있을 때까지.


그리고, 3년 후 정식으로 인정받은 내 프로젝트.
검은 양의 동료들과 함께 있기 위한 명목에 불과했지만, 어쨌건
본부에서 파견받은 고급요원이었기 때문에 설렁설렁 할 수는 없었다.



" 그나저나, 안오네. "


마지막 휴식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가능하면 대담하게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3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말을 한거고.

일단 데이트니까, 평소의 복장이 아닌, 꽤나 차려입고 나왔다.
내 나름대로.

차려입고 기다리고 있으니, 멀리시 흰색 원피스를 입고 달려오는 슬비가 보였다.


" 헤엑.. 헥 ... 많이 ... 기다렸어 ... ? "


숨을 간신히 고르며 날 올려다보는 그녀를 보고는 무심코 웃음을 지어버렸다.


" 아냐, 방금왔어. "


그리고는 시계를 보고, 예약해놓은 시간이 가까워져 오는 것을 알아챘다.


" 이런. 가자 ! 슬비야 ! "


그녀의 손을 잡고 GGV로 뛴다. 손을 통해 온기가 전해지는게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 슬비 시점 )


꺄아아아아아!!! 손잡았다 !!!


세하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건,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다.
아니, 3년 전까지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렇게 대담하게 나온다.
기쁘면서도, 의아하다.


그렇지만, 오늘은 그저 즐기고 싶다.
이틀 후면, 우리는 다시 고급요원과 정식요원으로 돌아가야하니까 ...

사실은 그러고싶지 않다. 그저 언제나처럼
평범하게 서로를 대하고 싶지만,

내 안에, 지금까지의 지식은.

절대로 그에게 편하게 대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걸까.


우선 오늘은, 영화나 보자.


" 무슨 영화 볼꺼야 ? "
" 너 좋아하는걸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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