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03화- [사신의 시간(死神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7-17 1
“이... 이건?!”
“뭐가 그렇게 놀라운 겁니까? 이거 알고 본다면 누구나 다 만드는 건데~?”
“저기! 이걸로 제이 씨한테 건네주면 되는 거지?!”
“마음대로 하세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건 좀 그렇습니다.”
“이하동문요~!”
“아니, 왜?!”
“우리가 알려드린 것을 그대로 카피하시면 어떡합니까? 뭐, 본인만의 요리를 개발하기 위해서 우선은 남의 요리를 카피하는 절차가 필요하지만?”
진서희와 진서윤은 모두 김유정의 카피에 많이 당혹해하고, 불쾌해하는 반응을 보인다. 아무리 알려준 거라고 해서 무조건 카피하면 어떡 하냐고. 하지만 이내 서윤은 태도를 바꾸는데 그것은 자기만의 요리를 개발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남의 요리를 그대로 똑같이 카피하는 식으로 만드는 거라고 한다. 김유정이 누구에게 대접하고자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서희와 서윤이 자기들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범위 이내에서 가르쳐준 것이니 그냥 넘어가자고 한다. 김유정은 혹시 제이에게 뭔가를 대접하려는 건 아닐까? 언제부턴가 김유정과 제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뭘 가르쳐준 것인지는 비밀로 해달라고 해뒀다. 외부에 알리지 않는 조건하에 가르쳐준 것이다.
현재 벌처스 회사는 어떤 상황일까? 벌처스 회사로 한 학생이 찾아왔다. 신강 고등학교의 학생인데, 얼굴 피부부터 머리카락까지 완전히 새하얀 녀석이다. 키도 190cm 나 될 뿐만 아니라 눈도 진한 붉은색을 하고 있는 사람. 바로 진서윤이다. 클로저 적합성도 무려 SSS 등급이라는 기이한 수준에 해당하는 그녀. 그녀가 벌처스 회사로 찾아온 이유는 뭘까? 벌처스 내에는 처리부대가 있는데 그냥 다들 ‘벌처스 처리부대(Vultures Disposal Unit)’ 라고 부르고 있다. 벌처스 처리부대의 새로운 팀. 바로 ‘늑대개(Wolfdog)’ 라고 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멤버는 총 3명이다. 그 중에서도 나타와 레비아는 이름까지 알려져 있으나 다른 1명은 아직 이름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늑대개는 2개의 자리가 공석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진서윤이 벌처스 회사에 온 이유는 바로 지원신청서를 내기 위해서다. 지원신청이란 바로, 늑대개의 멤버로 가입하고 싶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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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도 아닌 나건영이 결전기를 선보인다. 나타의 클래스가 ‘헌터(Hunter)’ 라고 한다면, 나건영은 죽음 그 자체를 의미하는 ‘사신(死神)’ 이란다. 그렇다면 사신의 1차 결전기는 무엇일까? 이들은 정식 클로저가 아니지만 암살훈련을 받으면서 정말로 뛰어난 소질을 보여 오고 있기에 결전기를 사용할 수가 있다. 사신과 관련한 1차 결전기이자 훈련생 결전기. 나타와 레비아가 아주 메서운 눈빛을 하는 나건영을 보더니 극악의 살의를 느꼈단다. 천하의 사냥개 나타가 저승사자가 따로 없다고 말하며 부들부들 떠는데 저 정도라면 나건영이 진짜 사신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과연 사신의 1차 결전기가 뭘까? 겉으로 봐선 목표물이 된 상대방에게 극악의 공포를 주는 것이 시작으로 보인다.
게임으로 비유하면, 목표 타겟으로 지정한 적 몬스터들에 대해 극악의 공포를 줘서 방어는 물론이고 이동조차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리고 나서 뭔가의 방법으로 목을 베어버린다. 암살의 정석이라면 적의 바로 등 뒤에서 공격하는 것. 바로 그거다. 나건영의 1차 결전기. 그 이름은 ‘데스 레이븐(Death Raven)’ 이라고 한다. 죽음의 까마귀란 의미를 가진 데스 레이븐. 나타와 레비아는 나건영이 자신들의 바로 등 뒤에서 목을 베어버리고자 한다는 것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 등 뒤에 도착했는데도 말이다. 마치 뱀이 자신들의 목을 조이려는 그런 상황에도 죽음에 대한 극악의 공포로 인해 아무런 움직임도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나타가 나보다 더 무서운 녀석은 있을 수 없다고 외치더니 쿠크리로 겨우 막는다. 나건영이 비웃는 표정을 짓더니 레비아를 쳐서 넘어뜨린다.
나타가 분노를 표출하며 나건영을 향해 쿠크리를 들고 달려들지만 건영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주 유연하게 회피하면서도 틈틈이 급소를 치는 식으로 괴롭혀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데스 레이븐이 왜 적의 등 뒤로 이동해 목을 베어버리는 기술이냐면, ‘사신의 낫’ 과도 같은 무기를 들고서 베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면 그냥 환영으로만 보이지만 사실은 적의 목을 진짜로 베어버릴 수가 있는 거다. 그러니까 ‘환영이 아닌 환영’ 으로 받아들여도 좋고, 실제 사신의 낫으로 봐도 좋다. 나건영의 클래스가 사신이기에 사신과 관련한 기술들과 결전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역시 사신 나건영은 무섭다. 이 녀석의 클로저 적합성은 도대체 몇 등급인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때?”
“뭐가!?”
“어때, 나타? 나의 1차 결전기, ‘데스 레이븐(Death Raven)’ 말이야.”
“......”
“......”
“천하의 나타도 목이 베어져나갈 상황에 처하니까 몸을 부들부들 떠나봐?”
“......!?”
“인간은 5살이 되면서부터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는 인간은 이 세상에 결코 존재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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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윤. 이건 지원신청서가 아닌가?”
“네.”
“자네, 클로저도 아니면서 ‘늑대개(Wolfdog)’ 팀에 지원하고 싶은 이유가 있는가?”
“......”
“응?”
“......”
“혹시 특별한 이유가 없이 늑대개 팀에 지원을 한 건가?”
“제가 알기로는 늑대개 멤버들 가운데에 2자리가 공석이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민간인이라도 가능하다면 지원신청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진서윤은 본인의 클로저 적합성이 SSS 등급이란 것을 지원신청서에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상태로 늑대개 지원신청서를 작성했다. 신청서의 내용에는 신강 고등학교의 특수F반 암살교실 순백의 암살자란 내용을 사실상의 유일한 경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클로저가 아닌 서윤이 과연 늑대개의 멤버가 될 수는 있을까? 벌처스 경영진들은 진서윤에 대한 자세한 것을 모르기에 지원신청서를 접수하고도 망설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특수F반 암살교실 내에서 매우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자라고 하더라도 클로저가 아닐 뿐만 아니라 뭐 하나 내놓을 만한 경력도 없다. 그런 서윤을 벌처스 경영진들이, 그리고 처리부대의 대장이 진서윤의 지원신청서를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