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02화- [암살자의 시간(暗殺者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7-16 1
진서윤과 진서희의 티격태격하는 싸움은 왠지 모르게 매력이 느껴진다.
원래 싸우는 거에 매력을 느껴서는 안 되는 거지만, 시체와도 같은 진서희와 뭔가 어린아이같이 화풀이를 하는 진서윤. 두 사람이 같은 키란 것과 같은 나이란 것이 왠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서로 10석이니 7석이니 말해대며 신경전을 벌이는데 이런 그녀들에게 누군가가 찾아온다. 그 이름은 김유정 관리요원. 무슨 일로 나타났는지 물어보니 본인이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데, 전직 10석과 7석이었던 두 사람에게 배우고 싶어서 왔단다. 이거 고등학생들이 성인에게 가르쳐도 될까? 게다가 평의회 멤버 출신이라고는 하나 졸업까지 한 것은 아니기에 자신들이 뭘 가르치는 것은 적합지 않단다.
하지만 유정은 간단한 거라도 꼭 배우고 싶단다. 진서희와 진서윤은 어떻게 해야 좋은지를 몰라 갈팡질팡하다가 이내 괜찮은 선에서 가르쳐주기로 한다. 졸업도 하지 못한 이들이 김유정에게 가르쳐줘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 본인이 그렇게까지 원하니 가르쳐주긴 해야겠지? 진서희와 진서윤은 잠시 휴전하기로 하고서 유정이 원하는 것을 좀 가르쳐준다. 이러한 와중에 검은양 멤버들이 유니온의 큐브 시설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데, 한 학생이 그곳에 들어오더니 시뮬레이션으로 생성된 차원종들을 쌍권총으로 다 쓰러트리고 있다. 아무리 적들이 많아도 쌍권총으로 난사해대면 된다. 자동권총 2자루를 이용한 무차별 난사를 하며 다가오지 못하도록 막는 학생. 저 학생이라면?
“안녕? 검은양 나리들?”
“양유희잖아?”
“그래. 슬비야. 유니온에서 특별히 너희들을 단련시켜달라며 날 섭외했더라고?”
“......”
“......”
“안심해. 다른 녀석들과 달리 나는 너희들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믿어도 되냐?”
“서유리 너도 참 사람을 믿지 못하네? 하지만 괜찮아. 난 그냥 일반인이니까.”
“......”
“내가 아무리 클로저 적합성이 B 등급이라 해도, 겨우 그 정도라 클로저가 될 순 없어.”
“......”
“오늘은 내가 특별히 너희들과 놀아줄게. 나도 어차피 서유리 너를 이겨야만 하는 의무가 있고 말이야?”
다른 녀석도 아니고 양유희가 검은양 멤버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유니온에서 특별히 불렀단다. 타 학생들과 달리 클로저들에 대해 반감을 가지지 않는 양유희. 그녀는 왜 클로저들에 대해 우호적일까? 과거에 자기 가족들이 마을 사람들에 의해 핍박을 받았을 당시, 어떤 클로저들의 도움으로 그 마을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에 부모님들은 양유희에게 온갖 요구를 해대기 시작했고 결국 양유희는 제대로 사고를 치는 바람에 그 반으로 추방당하고 말았다. 사람 죽이는 것을 취미생활로 여기고서 살아오던 그녀. 그러다가 죽을 위기를 겪었다는데, 그런 자기를 구해준 것이 클로저 요원들이란 것. 아무튼 그걸 계기로 클로저들에게 꽤나 우호적인 감정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본인의 입으로 그러니 그런 거겠지?
“그럼 어디 검은양 멤버들의 실력을 볼까? 나도 결전기를 좀 써볼까?”
“결전기?”
“......1차 결전기니까 안심하라고? ‘결전기 : 폭풍난사(決戰技 : 暴風亂射)’ 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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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벌처스 처리부대의 ‘늑대개(Wolfdog)’ 여러분?”
“뭐야! 너 레이라잖아!?”
“......레이라.”
“안녕 레비아? 우리 또 만나네? 그리고 나타. 이 살인자.”
“......”
“야. 왜 또 우릴 만나러 온 의도가 뭐야!?”
“진정하라고. 너희와 대면할 상대는 내가 아니야. 바로 이 녀석이지.”
“레이라. 아무리 그래도 난 왜 데려온 건데?”
“소개하지. 내 친구 나건영이야. 모두들 얘를 ‘사신의 암살자(死神の暗殺者)’ 라고 부른다?”
검은양 멤버들에겐 양유희가 나갔고, 늑대개에겐 나건영이 나서서 대면한다.
당연히 저 녀석들을 훈련시켜달라는 것. 근데 단순히 그런 정도일까? 저 녀석들은 진짜로 암살을 하는 녀석들인데 말이다. 진짜로 암살을 해버린다는 각오로 싸워야만 저들도 진지하게 임할 거다. 그나저나 나타와 레비아는 나건영을 보며 왠지 모르게 강한 위상력을 느낀다. 아무리 봐도 온순한 남고생으로만 보이는데 왜 이렇게 진지한 느낌이 올까? 레이라가 나건영에게 적당히 봐주면서 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끝으로 돌아가자, 나건영이 허리춤에서 암살자용 단검을 2자루나 뽑는다. 그리고는 미소를 짓는데 진짜로 사람을 죽일 수가 있다는 눈빛이랄까? 오늘부로 너 사형선고. 라는 느낌을 주는 강력한 포스! 나건영이 저런 것을 할 수가 있었던가? 아니, 저 녀석은 충분히 가능하다.
“시작과 동시에 결전기를 사용해야만 해서 좀 유감이지만, 해도 되지?”
“......”
“설마 그 단검으로 결전기를 사용하려고?”
“......아니, 레비아? 너희와 대면한 그 순간부터 난 이미 결전기를 발동했어.”
“......!!”
“레이라와의 대화에 끼어들던 바로 그 순간부터?!”
“여기... 단검에서 검은 빛이 보이지? 이제 결전기를 한번 공개해볼까?”
“클로저도 아닌 녀석이 결전기를?!”
“잘 봐라, 나타. 네 클래스가 사냥꾼을 의미하는 ‘헌터(Hunter)’ 라면, 나는 죽음 그 자체를 의미하는 ‘사신(死神)’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