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세하슬비] Project :: Black Goat 02 - 휴식, 그리고 ...
Ryusia 2015-07-16 6
( 슬비 시점 )
오늘은 토요일이다.
" 오랜만에 ... 밀린 드라마라도 볼까. "
' 그 녀석 ... 키 더 컸지 아마 ? '
느긋하게 드라마를 틀면서, 녀석이 떠올랐다. 어째서일까.
아니, 이유는 알고 있다.
세하를 ... 좋아하니까.
하지만 그 애는, 어떨지 모르겠다.
고급요원이 되고나서 다른 요원과 눈이 맞은건 아닌지 ...
- 좋아한다고 ! 이 멍청아 !!
세하 생각을 하던 도중, 갑자기 TV에서 그런 말이 나와버리니 너무 놀랐다.
아니 이거 ... 무슨 ...
뭔가 느낌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대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10시가 조금 지났을까, 갑자기 전화기가 울렸다.
어짜피 유리겠거니 해서는 화면도 안보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 여보세요 ? "
[ 다행이다. 번호 안바꿨네. ]
그러나, 흘러나온 목소리는 정말 예상 밖의 것이었다.
세하의 목소리 ...
" ㅅ, 세하야 ?! 무, 무슨일이야 ? "
큰일났다. 삑났어 !
[ 아. 시간 있으면 나랑 영화나 안볼래 ? ]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내가 가장 듣고 싶었지만,
동시에 믿을 수 없는 말이기도 했다.
그 게임 폐인 이세하가 ㄷ, 데이트 신청 !!
" 어, 어 ! 하 ... 한가한데 . "
[ 그럼 11시에 강남 GGV 앞에서 보자. ]
뚝-
하고 전화가 끊긴 순간, 내게 중요한 것은 영화가 아니었다.
바로 욕실로 뛰어들어서는 씻고, 옷장을 뒤적이며 가장 예쁘게 보일만한 것을 골랐다.
" 흠흠~ "
즐겁다.
좋은 일 ... 생기겠지 ?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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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