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거울속의 나 5화
검은아리 2015-07-16 0
안녕하세요. 처음 글써보는 검은아리입니다. 조금 이상하더라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이 소설은 본 스토리와 관련없는 이야기이며, 픽션 스토리가 입니다.
※게임 성격과 소설에 차이가 좀 있을 수 있습니다.
※오글 거림 주의바랍니다.
※본 스토리는 정식 요원이 되었지만 아직 아스타로트를 만나지 못했다는 설정입니다.
5화 터졌다! 세하와 세희의 데이트 그림! 그리고 다가오는 어둠.
그 날 사건이 있고 나서 일주일 후 세희는 학교 생활을 잘해갔고, 밤에는 세희vs검은양팀 식으로해서 훈련하는 식으로 보내고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 제대로된 한방을 먹여본적이 없었다. 그나마 제일 강한 세하도 겨우 비껴나가는 정도가 한계였으니 말이다.
제이는 그동안 보완된 위상력 호흡법의 비밀을 깨달았고 점점 전쟁때의 힘을 되찾아갔고, 그걸본 검은양팀은 전쟁때 제이가 얼마나 강했는지 실감했다. 게다가 요즘은 약도 잘 먹지 않고 몸도 더더욱 튼튼해졌다.
슬비는 갈 수록 공간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져 조만간 각성의 기미가 보였고 유리도 전보다 훨신더 위상력을 잘 다루어 까다롭게 상대해야했다. 특히 세하는 위상력 압축을 통해 연속기 및 연발식으로 적에게 다중 공격을 먹일 수 있게 되었다.
발포같은 기술은 최대 20연발까지 연속으로 먹일 수 있게 됬고 결전기는 아직 3연발이 한계였지만 위력 하나하나가 예전보다도 강력해졌고, 신스킬들도 만들고 있었다.
미스틸테인은 세희가 기억하는 기술들을 설명하며 그 나름대로의 기술을 구상하고 있었다.
공격력만 따지고 보면 세하보다 높은 테인이였고, 여러 기술을 보완한다면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강해질거라 생각했다.
가끔 나타나는 차원종도 순살이라고 부를만큼 빠르게 처리했고, 클로저들 사이에선 1인 A급1팀급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유니온에선 어쩔 수 없이 검은양팀을 치켜세워주었다.
데이비드 지부장도 엄지를 치켜세우며, 어깨를 피고 다녔다.
가끔 찾아와 저녁 식사를 제안했지만 훈련 때문에 많이 참석은 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검은양 팀의 목적은 하나. ‘어떻게 해서든 세희에게 한방 먹일것이다!’ 라는 목적으로 큐브에 들어가 박살내고, 세희에게 도전하고 박살나고, 이것을 무한 반복 중이었다.
세하와 유리는 어떻게든 한방 먹이고 싶어서 수업시간에 **도 않고 기술을 구상했고, 쉬는 시간에는 세하는 머리 식힐겸 게임을 하면서 힌트를 얻어갔고, 유리는 책을 많이 읽는 친구들과의 대화 중에서 찾아갔다.
정미는 다행히 위상력 각성제에 부작용을 못 느꼈고, 검사 결과 그 약은 정미에게 매우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한 그 약을 매일 복용함으로서 진짜 위상력자로 각성할 수 있음을 알고 세하와 같은 길을 걷기위해 매일매일 약을 적정량 복용했다.
그것의 계기를 준건 세희의 말때문이기도 했다.
‘두고봐! 반드시 강해져서 한방 먹여주고, 세하를...내...내...아...아니야!!!!!!!’
자신의 것을 만든다는 생각이 부끄러워 졌지만 주변은 조금씩 변해갔다. 그리고 그 날 점심시간 사건은 터졌다.
“야야! 너희들 뉴스봤어?!”
“아니, 왜?”
“이 그림 좀 봐바!”
그것은 스마트폰으로 세상 소식을 보고 있던 한 학생에게서 퍼졌다.
“뭐야, 그림 제목이 사랑? 무슨 이름이...”
“제목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림을 봐바!”
남학생이 소리치자 친구는 그림을 보았다.
“...어디선가...”
두 연인이 식탁에서 마주보며 다정하게 웃고 있는 그림이었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듯하였다.
“얘 이세하잖아!!!!!!”
그가 소리치자 교실에 있던 모든 학생의 집중을 받았고 몇 명은 빠르게 다가와 폰을 보았다.
“어? 진짜 세하네?”
“앞에 있는애는 누...구?”
“헉! 얘는 전학왔다는 이세희!”
“꺅- 그럼그럼! 둘이 사귀는 사이였던거야? 그것도 같은 반으로 전학 올만큼 친하고?”
“와아! 로맨틱해! 그림 좀 봐바. 보기만해도 행복해보이지 않아?”
“야야, 그림 설명좀 봐바! 작가가 데이트 중인 연인의 모습을 그린거라는데? 서로 음식을 먹여줄 만큼 친밀하지만 아직은 부끄러움이 많은 커플....커흑!”
“헉! 이 그림이 세계경매에 들어갈거래! 예상 낙찰가가 물음표야!”
“헐, 대박!”
그리고 이 소문은 옆반으로 그리고 모든 학교에 단 10분만에 퍼져버렸다.
한편 사건의 주인공들은 이 사실을 모른채 친구들과 옥상에서 위상력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비록 석봉이는 위상력자가 아니지만 이론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게임에 관해서라면 세하보다 석봉이가 한 수 위니 여러 기술이나 보완법에 대해 얘기해주고, 세희는 그것을 정리해주었다.
시간은 금방 흘러 10분 정도 남자 예비종이 치자 모두 교실로 돌아가 위해 옥상에서 내려갔다.
교실로 돌아가는 중 모두 세하 일행을 쳐다보았다. 여자애들은 꺅꺅거렸고, 남자애들은 질투, 응원등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드르륵
세하가 문을 열자 모두가 쳐다보았다.
‘왜...왜이래?’
세하가 들어오자 모든 학생들이 세하에게 다가갔다.
“안녕, 세하야! 난 신문부의 한서희라고 하는데, 새희랑 사귀고 있다는거 사실이야?”
한서희라는 키가 슬비만한 여자애가 눈을 반짝이며 묻고 있었다.
그녀의 한손에는 메모장, 한손에는 펜을 들고 있었다.
“뭐..뭐? 내가 얘랑?”
세하가 손으로 가르키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다 알고있어. 그러니까 솔직하게 말해줄래?”
“아, 아니야! 내가 얘랑 사귀다니? 야, 이세희 너도 뭐라 말해봐!”
세하가 변명좀 해보라고 하자 세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 누가 그런 소문을 냈을까? 아쉽지만 아니야. 세하는 내 취향이 아닌걸?”
“취향? 어떤 취향인데?”
“흠, 말랐지만 근육이 좀 있고, 얼굴은...세하 정도면 괜찮고, 복근이 있으면 딱이네.”
세희가 그렇게 말하자 한서희는 눈을 빛내고 세하상의를 잡고 그대로 들춰내었다.
“실례합니다~ 에잇!”
그러자 조각같은 복근이 나타났고, 옆에서 그걸 본 정미는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돌렸고, 세희도 의외라는 눈빛을 보내면서 민망해졌는지 고개를 돌렸다. 언제왔는지 슬비는 그걸 멍한 상태로 계속 보고 있었다.
“무..무슨 짓이야!”
세하는 순간 수치심이 올라서 상의를 바로 내려버렸다.
“어라라? 방금 말한거 세하랑 상.당.히. 겹치는데요?”
한서희가 능글맞게 말하자 세희는 ‘그러네?’ 라고 말하며 웃는다.
“그럼 둘이 사귄다는건 사실이죠?”
“아~니~. 미안하지만 근거도 없는 소문일거야. 증거가 있니? 내가 세하랑 사귀고 있다는 증.거.”
“그, 그래 맞아! 증거도 없이 이러면 안되지!”
“유리 말이 맞아. 만약 증거도 없이 이러는 거라면 이건 명예훼손 감이라고.”
유리랑 슬비도 세희 편을 들어주었다. 그런데 한서희가 사악하게 한쪽 입꼬리를 올린다. 그걸 본 세희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럼, 증거가 있다면 시인하시는거죠?”
“하하, 증거가 있다..라”
순간 세희는 얼마전에 서경신이 그려준 그림이 생각났다. 설마 하며 순간 표정이 바뀌었다가 다시 돌아왔지만 한서희는 그걸 캐치해내었다.
“순간 망설이셨는데, 뭘까요~ 찔.리.시.는.게. 있.나.봐.요?”
세희는 오랜만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렇게 말로 궁지 몰린적은 없었다.
‘이 애...타고난 기자 파이터다!’
그 순간 점심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렸다.
“다음 쉬는 시간에 올께요~ 그 다음에 느긋~하게 얘기해보죠.”
“세,세희야 괜찮아?”
유리가 다가와서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세하도 뭔가 짚이는게 있는지 얼굴이 조금 어두워졌다.
“괜..괜찮아! 누군가 사진을 찍어서 올린 모양인데, 우리도 그때 다 봤으니까 어떻게든 될거야!”
유리가 애써 웃으며 말하자 슬비도 편을 들어주었다.
“그래, 맞아. 일단 나도 교실로 돌아갈테니까 얘기는 다음 쉬는 시간에 하자.”슬비는 교실로 돌아갔고, 정미는 세하를 힐금보다가 자리로 돌아갔다.
세희는 뭔가 대책을 세우기 위해 고민하였고, 세하는 그저 멍하니 있었다.
시간은 냉혹하게 흘러 벌써 쉬는 시간 종이 울렸고, 종이 치고 선생님이 나가기 무섭게 들어오는 한서희였다.
“안녕하세요~ 저왔어요!”
특종을 잡았다는 생각에 활기차고 눈은 별처럼 반짝였다.
“자자, 어서 진실을 밝히세요! 이미 모든 것이 드러나 있습니다!”
한서희의 말에 모두가 긴장한채로 세희와 세하를 보았다.
-차원종 경보! 차원종 경보! 모든 학생들은 게이트로 신속히 대피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모든 학생들은 게이트로 신속히 대피해주시길 바랍니다!
차원종 경보가 뜨자 학생들은 신속히 대피장소로 가기위해 서둘렀다.
“흐음~ 차원종이라. 뭐, 게이트 안에서 느긋하게 얘기를....”
“세하야, 세희야, 유리야 출동하자!”
“알았어!”
옆반에서 달려온 슬비가 말하자 셋은 동시에 말하고 한서희는 어? 거리며 같은 말만 반복했다. 그런데 세희가 나가기 전 싱긋 웃었다.
“아쉽네~ 나도 클로저라서 출동해야하거든. 인터뷰가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난 바빠서 이만~”
한서희는 그걸 멍하니 보다가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씨익-웃고 있었다.
“차앗!”
서걱!
세하는 위상력 건블레이드로 차원종들을 빠르게 썰어냈고, 슬비와 유리는 학생들을 대피 및 보호하며, 싸웠고, 세희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차원종을 해치웠다.
“흑, 흑, 나는 안되...안된다고!”
“으아아아아! 짜증나! 다 부숴버리고 싶다고!”
“하하하하하! 자꾸 웃음이 나와! 하하하하하하하!”
‘분노의 인형, 슬픔의 인형, 즐거운 인형에게 조종 받고 있는건가?’
이들은 인간을 조종해 감정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는 차원종이지만 조종한다는 거 외에는 사실 별볼일 없는 녀석들이였다.
조종관을 빠르게 없애버리자 조종당하던 학생들은 기절하였다.
뒤에 겨우 따라오던 특수대 사람들에게 맡기고 마지막 옥상에 있는 차원종에게 달려갔다.
쾅!
문을 차버리고, 멋지게 들어간 세희는 눈앞에 있는 차원종을 보았다.
“넌...애쉬?”
“음? 아, 그렇군. 네가 세희라는 여자인가? 잘도 우리가 못 나오도록 방해하더군. 그런데, 어떻게 한거지? 어떻게 우리 차원종들이 나오는 차원의 틈을 아는거고, 그것을 파괴할 수 있는거지?”
“그거? 아주 쉬워. 그냥 감으로 찾아내서 때려부수면 되. 간단하지?”
“감...이라. 뭐, 말해주기 싫다면 할 수 없지. 이번엔 우연히 차원의 틈을 열어서 우리가 나올 수 있었던 거니까.”
“그래? 흐음....그런데 더스트는 어디에 있어? 너희들은 늘 함께 활동하...이런, 세하한테 간거구나. 보아하니 서로 떨어져서 나온거네?”
애쉬는 약간 놀란 눈치였다. 세희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떻게 알았냐는 눈치인데, 가르쳐줄 마음은 없고....”
세희의 검은 애쉬를 가르켰다.
“오늘 여기서 좀 맞아줘야겠어.”
“풋, 푸하하하하하! 정말 웃기는군. 인간 주제에 날....커헉!”
쿠구구구궁-!
‘뭐..뭐야 이 위압감은?!’
애쉬는 갑자기 느껴지는 이 위압감의 정체를 파악했다. 바로 이세희. 그녀에게서 나오는 힘이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할만한...힘이었는데, 크윽...’
“으음? 고작 이 정도에 무릎을 꿇어? 그러면 세하한테는 물론이고 다른 검은양팀에게 순살인데?”
“크윽...그게 무슨!”
애쉬는 압박을 더욱 견디기 힘든지 땅에 손을 얹고 말았다. 마치 왕앞에 절을 하는 노예같은 자세였다.
“흐음, 자세가 마음에 드네.”
“크윽! 인...인간 따...”
퍼억!
“크악!”
엎드린 채로 세희의 발을 맞은 애쉬는 그대로 옥상 위를 굴러버렸다.
“크..으....”
콰직.
“아아악!”
구르다가 멈춘 애쉬는 세희에게 손을 밣히고 있었다.
“너희들의 장단에 놀아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니? 여긴 너희들의 놀이터가 아니야. 그리고 생명에 귀천이 있다고? 너의 죽음은 귀한 죽음이고, 타인의 죽음이 하찮아?”
애쉬는 세희를 올려다 본 순간 얼어붙었다. 그녀의 모습은 인간이 아니었다. 그저 벌레로 보는 무심한 눈빛일 뿐이었다.
“과연 더스트가 네 눈앞에서 죽어도 너희들이 말하는 하찮은 죽음이 될까?”
세희는 좋은 생각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혼잣말을 계속 했다.
“그래, 그거 좋겠네. 너희는 인간들의 절망을 보면 즐겁다며? 그러니까 나도 재미를 좀 봐야하지 않겠어? 그래그래, 기왕이면 눈앞에서 생방송으로 더스트의 토막 방송을 하는거야! 그러면 애쉬의 절망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겠지?”
오싹
애쉬는 불길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는 내려가서 더스트를 끌고와 자신의 눈앞에서 죽일 것 같기 때문이었다.
“아..안되! 제..발! 그것만은....내가...내가 죽을테니까! 더스트 누나는 손대지마!!”
“명령을 내리는거야? 아직 간절하지 않나봐, 건방져 보이는데?”
세희가 발길을 돌리려하자 애쉬는 다급해졌다.
“부..부탁드립니다! 제가..제가 뭐든할테니, 더스트만은 누나만큼은 살려주십시요!”
굴욕? 치욕? 그런건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애쉬는 더스트의 반쪽. 더스트는 애쉬의 반쪽. 서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도 그런 생각도 한적 없었다. 그런데, 어느 한쪽이 죽는다면?
그걸 막을 수 있다면 애쉬는 더한 것도 줄 수 있었다. 군단장? 그런거 더스트에 비하면 허울 좋은 자리다. 차원종의로서 자존심? 더스트를 위해서라면 그딴 건 쓸떼도 없는 감정이다.
애쉬의 눈에서 눈물이 났다. 진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얼마만인지 모를 정도로 오래됬다.
“흐윽...제발...제발....”
그런 세희는 애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애쉬는 안심했다. 이걸로 자신이 죽는다해도 상관없다. 더스트만 살릴 수 있다면....
서걱-
***
“하앗! [스킬-사검]”
검을 앞으로 내민채로 위상력을 집중하자 건블레이드가 뱀처럼 쭉 늘어났다. 그러자 알자 복도에 있는 차원종들은 위상력 블레이드에 모조리 찔려버렸다. 하지만 찔리것 만으로는 차원종들은 죽지 않았다.
“이게 진짜야. [스킬-발포]”
그러자 건블레이드에 불꽃이 붙으면서 찔려있던 차원종들은 폭발하며 사라져 버렸다.
“후우, 이걸로 대충 정리된....”
그때 오싹한 기분과 함께 뒤에서 또 다른 차원종이 나타났다.
나타난 건 은백색의 아름다운 긴머리 소녀였다.
“후훗, 안녕 이세하. 오랜만이야.”
“더스트!”
더스트는 세하에게 안기려고 달려갔지만 어느새 세하는 더스트 뒤에 있었다.
“어..어라?”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세하가 눈앞에 있었다. 안았다고 생각된 순간 세하는 자신의 뒤쪽에 있었다.
덕분에 그대로 넘어진 더스트는 코를 박았고 코를 메만지면서 세하를 노려보았다.
“우우, 너뮤해 이세하~! 오랜만에 만난 애인인데~!”
건블레이드를 어깨에 올린채 세하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누가 니 애인이야? 아무튼, 이것도 너희 짓이냐?”
“흐음, 그냥 너~무 오랜만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차원문이 만들어져서 들어왔더니 이쪽으로 왔을 뿐이야. 쟤들은 덤이고.”
더스트가 매혹적으로 웃으며 사뿐사뿐 걸어와 유혹하듯이 세하에게 다가갔다.
“이세하~ 우리랑 같이가자. 차원종이 되면, 지금보다 더 큰 힘을 누릴 수 있어.”
우아하게 세하를 유혹하자 세하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거절하겠어. 지금도 난 강해지고 있거든.”
“...하하, 지금 우리가 못만난지 대략 2주일쯤 됬나? 그 사이에 강해지면 얼마....”
쉬익-!
그 때 더스트 옆에 무언가 스쳐지나갔다. 아니 정확히는 더스트가 위기를 느끼고 고개를 옆으로 틀어 피한 것이었다. 만약 그대로 맞았다면 이마 중앙을 꿰뚫었을 것이다.
“이게 무슨....”
“더스트!!”
더스트는 지금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기도 전에 자신 앞에 나타난 존재들을 보았다.
“이슬비, 서유리, 퇴물이랑, 인간이 아닌 꼬맹이도 왔네? 어머나, 오늘은 양들의 모임이야?”
더스트는 살기를 일으켰다. 그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짓누르기 위해서 였다.
“우선 세하 옆에 꼬리치는 재수 없는 양부터 껍질을 벗겨볼...까?”
더스트는 힘을 쓰려는데 갑자기 시야가 가려졌다.
“...무슨...”
퍼억!
더스트는 무언가에 맞아 뒤로 가고 있었다. 자신이 왜 날아가고 있는지 이해가 안됬다.
치이이익!
발을 땅에 붙이고 겨우 멈춘 더스트는 자신을 날려버린 인물을 보았다.
“크윽! 이게 무슨...! 퇴물...니가 감히!”
“우리 귀여운 애들한테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죽고 싶은거냐, 더스트.”
제이가 기세를 일으키자 더스트는 움찔했다. 자신이랑 막상막하였다.
“하! 목숨을 걸고 그러는거 하나도 안 멋있거든? 지금 무리하고 있는거 누가 모를 줄 알아? 네 몸은 위상력도 없어져서 일반인보다 형편없다는 건 지나가던 스케빈져도 다 아는 사실이야!”
제이는 오른손으로 선글라스를 치켜올렸다.
“그래. 1주일 전까지만 해도 그랬지.”
더스트는 1주일전까지라는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1주일 전까지? 그게 무슨...”
쉬익-! 콰직!!
제이가 멀리서 주먹을 휘두르자 더스트 옆에 있던 벽이 박살나 버렸다. 물론 그녀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저건 위상력을 담은 공격이 아닌.
“이건 그냥 권풍이야.”
“?!”
더스트가 놀란 눈을 하자 제이는 어깨를 돌리며 말했다.
“지금의 난 차원전쟁때 만큼의 힘을 회복했거든. 세희 동생 덕분에 말이야.”
제이는 순식간에 더스트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더스트는 그에 반응 하지 못한채 그의 오른 발차기를 맞고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기술은 그때의 이상이지. 적은 위상력으로 최대의 위력을 내는게 익숙해져서 과거의 힘을 회복하니까 정말 굉장하더군. 위력은 30배 가까이 올랐고, 내 약을 먹으면 거기에 3배는 더해져서 90배가 되지.”
“커흑...으으...”
“즉, 세하 동생 말로 빌리면 이런 말이다.”
저벅. 저벅. 저벅.
겨우 몸을 일으키는 더스트는 공포감이 들었다. 우스웠다. 자신이 공포감에 물든게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더스트 앞에 제이가 손을 풀며 앞에 도착했다.
우드드득!
“이제 넌 잡몹이라는 거다. 더스트.”
더스트보다 훨씬 큰 제이가 내려다보자 무서워진 더스트는 주저 앉아버렸다.
“잘가라. 인간을 농락한 벌로 넌 맞아 죽어야하지만 마지막 자비로 한방에 보내주지.”
‘아, 안되...도와줘. 애쉬!’
제이가 망성임 없이 주먹을 내려쳤다.
콰광!
주변에 금이 가며 부셔졌고, 제이는 내려친 채로 가만히 있었다.
“.....”
분명 보통이라면 제이 주변은 피투성이가 되야했고, 제이 역시 피가 묻었을텐데, 보이는건 거대한 금이 가있는 바닥 뿐이었다.
‘분명....’
제이의 주먹은 확실히 더스트를 향해 휘둘렀다. 그리고 닿기 직전에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숨겨둔 힘인가? 아니면 환상?’
무엇이든 간에 더스트를 놓친건 확실했다. 조금 흘러내린 선글라스를 치켜 올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팀원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일단 보고를 해둬야....”
“꺄아아아악-!”
그때 왠 여자의 비명소리가 퍼졌고, 제이는 빠르게 뛰어갔다.
***
신강고 옥상위
세희 손에는 더스트가 들려있었다.
“받아.”
세희는 더스트를 던졌고, 애쉬는 더스트를 간신히 받아내었다.
“크윽...”
“더스트!”
애쉬는 경악했다. 더스트의 꼴이 말이 아니었다.
몸은 성한데가 없었고, 입가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으으...!”
애쉬가 분한듯이 이를 꽉 깨물었지만 세희가 째려보자 살기를 죽였다.
“인사는?”
“..고..맙다. 약속은 지키지.”
세희는 애쉬와 어떤 약속을 하였고, 그 조건으로 위기에 빠진 더스트를 구출해주었다.
세희가 맑은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하아, 나도 성격 많이 죽었다. 차원종과 거래같은걸....”
그런 세희 눈치를 보며 애쉬는 말했다.
“그..그럼 우리는 이만 가보겠다.”
세희는 귀찮은지 손을 빨리 가라는 손짓을 하였고, 애쉬는 차원문을 열어 그곳으로 들어가버렸다.
“하아, 그래. 이것도 다 보험인 셈이지. 아무튼 일도 끝났겠다. 슬슬 돌아가볼...”
그 때 세희는 희미하게 들리는 비명소리를 들었다.
“이 목소리...아, 설마.”
세희는 재미있겠다는 듯이 웃으며 빠르게 옥상에서 내려갔다.
***
한편 세하네는 대피 하지 않은 민간인을 발견했다. 그건 세하와 세희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한서희였다.
한서희는 단지 차원종과 싸우는 멋진 모습을 찍고 싶었다는 말을 했지만 무릎을 꿇은채 슬비의 잔소리가 시작했다.
“아무리 사진이 찍고 싶어도 그렇지, 민간인이 이렇게 위험한 곳에 있으면 어떻해? 게다가 그러다가 죽으면 어쩔건데? 그러면 언론이나 세간의 시선이 나빠지겠지. 우리를 학교에 배치한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일이 있을까 싶어서인데, 게다가 너 같은 민간인 한두명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줄 알기나해!”
슬비는 화가 많이 났는지 마지막에 소리를 질렀다.
유리도 용서 할 생각이 없는 고개를 끄덕였다.
“크..클로저가 민간인을 지키는 건 당연한 거에요! 힘이 있는 자는 힘이 없는자를 보호해야하는 의무가!”
한서희가 반박하자 이슬비는 점점 짜증나기 시작했다.
“누가 우리에게 그딴 의무를 줬는데? 민간인 보호? 그것도 너희가 잘 협력해줘야 보호를 해주지! 협력은 협력대로 안하고, 자기 궁금증을 채우려고, 쓸떼없는 만용으로 위상력도 보호장치도 없이 차원종한테 달려드는 애도 있었지. 다치면 우리탓 구해도 우리의 편은 들어주지도 않지. 도리어 민간인 하나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고 하지 않나, 죽은 클로저나 대원이 있으면 왜 훈련 부족탓을 하는건데!!”
이슬비는 지금까지 그런 뉴스나 신문을 보면서 울화통이 터졌다. 그들에 대한 추모는 거의 없었다. 그저 훈련부족, 태만함만 탓할 뿐이었다.
억울하다.
우리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우리가 노는 걸로 보여?
대체 얼마나 잘해줘야 니들이 만족할거데?
그건 모든 클로저들이 느끼는 공통된 느낌이었다.
“하, 하지만!”
한서희가 변명하려 하자 슬비는 말을 끊고 화를 냈다.
“하지만은 없어! 그깟 궁금증이나 자만심 때문에 들어가 위기에 빠진 너희를 구하기 위해 죽고 다치는 대원들의 가족을 볼때마다 우리가 얼마나 미안한줄 알아? 그런데 너희는 그런 사람들의 가족은 생각도 안해? 대체 얼마나 뻔뻔하면 그런 짓을 해? 넌 너 때문에 죽고 다치는 사람들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이슬비가 손을 올려 뺨을 치려고 하자 유리와 세하가 달려와 한팔씩 잡고, 미스틸은 슬비가 가지 못하게 앞에서 안으며 막았다.
“스..슬비슬비야! 이제 됬어.”
“야, 이슬비! 냉정을 찾아! 너 답지 않잖아!”
“누나, 무서워요!”
“놔! 저런 녀석을 한번 맞아야 정신을 차려!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그쯤 해둬, 대장.”
아까 더스트를 처리하러 갔던 제이가 돌아오자 이슬비는 제이를 보자 힘이 풀렸다. 그는 차원 전쟁의 대표적인 피해자. 그런 그 앞에서 따지기도 뭐했다.
“괜찮아요, 제이형?”
“세하 넌 이제 내가 더스트 따위한테 안당할거 알고 안 온거 아니야?”
그런데 문득 제이는 세하가 자신을 형이라 부른 것을 떠올렸다.
“오, 세하 동생! 이제 날 형이라 부르는거야?”
“아, 잘못 불렀네요 아저씨.”
푸확!
제이는 아저씨라는 말을 다시 듣자 오랜만에 피를 토해버렸다.
“켁켁! 동생...너무해.”
그렇게 말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제이였다.
눈물을 흘리는이슬비를 위로하는 세하와 유리, 테인을 뒤로하고, 제이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한서희에게 눈높이를 맞춰주었다.
“괜찮아, 꼬마아가씨?”
손수건을 내밀자 그것을 받아드렸다.
“네, 네.”
한서희는 슬비의 말에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고 미안한지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울먹이려 하자 제이는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비록 대장이 저런 말을 했지만, 꼭 우리가 그런 생각만 하는건 아니야. 민간인 하나를 구했을때 생명 하나를 구했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녀석들도 있었거든.”
제이의 말에 숙였던 고개 살짝 들었다.
“옛날 얘기 하나 해줄까?”
한서희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옛날에...그러니까 내가 차원전쟁에 참여 할때였어. 나는 그때 13살이었는데, 나보다 20살이나 나이차가 나는 형이 있었지. 그 형은 무척 강했어. 모든 클로저가 그를 역전의 용사라고 불렸었거든. 혼자서 차원종 부대를 막아낸 그 형은 늘 자신의 일을 자랑스러워 했지.”
제이가 오른손으로 선글라스를 살짝올리며,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알파퀸 누님이 하필이면 다른 곳에 지원을 가버리고, A급 차원종들이 몰려왔지. 우리는 모두 후퇴하려고 했어. 그런데 누군가 구조 요청을 해왔지. 아이 3명과 어른 2명이 고립된 채로 있다는 소식이 왔지.”
제이는 주먹을 꽈악하고 쥐며 부르르 떨었다.
“그 때 나는 겁쟁이었어. A급 10마리면 어느정도 해보겠지만 수는 적어도 수십마리를 넘는다고 했으니까. 그런데 그 형이 나서겠다고 하면서 부대를 이탈해버렸어. 어리석었지. 모두가 그를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멀리 가버린 뒤였어.”
한서희는 왠지 그렇게 말하는 제이가 서글퍼보였다. 제이는 숨을 고르고 차분하게 얘기했다.
“다행히 소식을 듣고 온 누님이 온 덕분에 하루 만에 우리 부대는 민간인 구출에 나섰지. 솔직히 불안했어. 아직 그가 살아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버렸거든. 그런데 가던 도중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걸어오고 있었어. 그리고 확인 결과 그들이 구조요청을 보낸 민간인이 맞았어. 하지만 그 형은 보이지 않았지. 물어보니까 쪽지를 보여주며, 자신이 미끼가 된채로 그들을 먼저 피신시켰다는 걸 듣게 됬지.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어.”
-여, 이 쪽지를 보고 있다는 건 무사히 민간인 가족이 무사히 도착했다는 뜻이겠지?
우선 그들에게 따뜻한 물과 음식을 준비해줘. 며칠을 굶었는지 말이 아니더군. 나는 남아서 미끼가 되기로 했어.
하하, 하나 같이 A급 괴물들이라니 너무하잖아 이거. 아, 혹시나 싶어서 하는 말이지만 그들을 원망하지 말아줘. 내가 원해서 한거니까.
대장님께는 죄송하다고 전해줘. 꼬꼬마한테는 여러 가지를 가르쳐 줘야하는데, 훌륭한 어른이 되는 법을 못 가르쳐줘서 미안하다. 하지만 내가 누구야? 역전의 용사 아니냐! 하하하하하! 꼭...살아남아서 가도록할게.
-역전의 용사 J가-
추신:꼬꼬마. 살아남으면
술한잔 가르쳐주마!
“우리는 보호소로 안내해줄 클로저 몇 명만 남겨놓고 나와 누님, 그리고 4명 정도 되는 클로저들이 달려갔지. 그리고 정말 놀랐어. 최소 A급은 되는 차원종들의 시체들이 여기저기 퍼져 있었거든. 그리고 갈 수록 경악했지. 그 시체가 10마리, 20마리, 50마리를 넘어갔고, 이윽고 100마리 정도 되는 A급 차원종들이 죽어 있었지.”
한서희는 A급을 말로만 들어봐서 잘 모르지만 도시 하나는 가볍게 부술 수 있는게 A급이라고 어렴풋이 들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끝에는 S급의 괴물 이라 부르는 녀석이 있었지. 이미 시체가 되었지만 그 위압감은 느낄 수 있었어. 그리고 그 앞에는...그 형의 시체가 있었지. 상처 투성이에 사지는 멀쩡한 곳이 없었고, 뼈는 드러나 있고, 얼굴은 반쯤 깨져있었는데도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져 있었지. 그건 내가 늘 보는 미소였어.”
-꼬맹이! 오늘도 우리가 생명을 구했다! 하하하하하!
제이는 점점 시야가 흐려지고 있었다.
“뭐가...구했다는거야. 정작 자기자신은...구하지 못했는데....”
눈물이 흐르는 걸 닦은 후 제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날 이후였어. 나도 그처럼 용감해지고 싶었어. 그래서 원래 이름도 버리고 제이라고 바꾸고, 그 의지를 잇는다는 마음으로 전쟁을 치루었다. 제 2의 역전의 용사 이름도 가져왔다. 하지만 S급을 죽이기위해 무리했다가 위상력도 잃어버린 퇴물이 되었지.”
제이는 선글라스를 벗고 날카롭지만 애틋한 눈으로 선글라스 보고 있었다.
한서희는 그런 제이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제의가 들어왔지. 검은양팀의 보호자가 되어달라고. 그리고 나는 J가 되기 위해 저 아이들에게 올바른 어른으로 키우려고 수락했다.”
제이는 손을 내밀어 주었다. 한서희는 얼떨결에 손을 내밀었고 그 손을 제이가 잡아일으켜주었다.
“나는 J에게 사과하고 있어. 옛날에도, 지금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겠죠?’ 라고 물으면서....”
제이가 어른스러운 미소가 아닌 어린이 같은 순진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그가 ‘그래, 꼬맹아. 아직 안 늦었다고!’ 라고 말하는거 같거든.”
제이는 뒤를 돌아 자기 팀에게 돌아갔고, 한서희는 그런 제이를 황홀한 눈빛으로 보았다.
“저 제이라는 분...멋...멋있다.”
한서희가 그렇게 감탄할 때 옆에 흐응~하는 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옆을 보니 세희가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서희는 저런 아저씨 취향이었네?”
“에..에? 아...아니거든! 다..단지....”
얼굴이 홍당무처럼 변해서 제이를 흘끔흘끔 보는 모습을 보이니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
“거래할래? 이게 뭔지 알아?”
세희 손에는 사진 몇장이 들려 있었다.
“그게..뭔데?”
“제이 아저씨 상의 탈의한....”
“조건은?”
세희가 다 말하기도 전에 한서희는 눈을 빛내며 빨리 조건을 말하라고 재촉했다.
“세하와 나에 대한 소문을 없애주거나 최소한으로 축소해 줄 것. 그게 조건이야.”
한서희는 고민 할 것도 없이 수락하였다. 어차피 이번 차원종을 잡은 사진과 제이 오빠에 관한 글을 쓰기로 하였기에 못 할 것도 없었다.
“물론이죠! 제가 최선을 다해 없애드리겠습니다.”
“후훗, 좋아. 여기 사진.”
서로 만족할 만한 거래를 한 뒤 둘은 아무 일도 없다듯이 헤어졌고, 세희는 검은양팀에 가서 수고했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이걸로 또 한번 운명의 축이 틀어졌음을 그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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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굉장히 짧네요. 아직 세하 세희 그림편이 끝난건 아닙니다. 뭐, 읽는 사람이 없어서 안말해도 되겠지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