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커 7화.
j내놔 2014-12-27 0
아발란쉬의 개.
- 7 -
"폭풍우가 치던 날"
"으익!"
강신지의 손에서 링크 코어가 떨어져 바닥을 나뒹군다.
"힘든가?"
서서 지켜보던 대령선이 묻는다.
"당연할 걸 물어요?!"
답한 그녀가 자리에 털석 주저 않는다.
".... 그럼 이제 와서 하기는 뭐 한 말이지만 지금이라도 포기해도 좋아. 선택은 네가 하는 거야."
"안돼요! 꼭 이 무식한 녀석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요!"
그녀가 벌떡 일어서며 소리친다.
" 왜 그렇게까지 힘을 원하는 거냐? 처음에는 그렇게 싫어하더니."
" 아저씨를 보고 느꼈어요. 저한테 꼭 이 힘이 필요하다는걸요."
" 왜?"
그가 의아해하며 묻는다.
" 그 왠 말인지 사람인지 헷갈리는 차원종이 아저씨를 다치게 했을 때, 그리고 그 차원종이 해준 말들을 들으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내 눈앞에서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걸 더 이상은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을요.
전 이제 도망치지 않아요. 반드시 부딪혀서 그 하르덴인지 뭔지 하는 녀석에게 복수할 거라고요!"
"그 말을 들으니까 나도 안심할 수 있겠군. 그럼 다시 시작해볼까?"
그때 강신지의 전화벨이 울린다.
"잠시만요. 문자가 왔어요. 이럴 때 누구람.."
그녀가 전화기의 화면을 이리저리 터치하며 문자 내용을 확인한다.
"...... 이런..!"
문자 내용을 확인한 그녀가 인상을 썼다.
"무슨 내용인데 그러나?"
" 훈련은 나중에 다시 시작해요! 전 지금 가봐야 할 때가 생겼거든요. 따라올 거면 따라와도 상관없어요!"
그녀가 뒤도 돌아 ** 않고 링크 코어를 바지 주머니에 넣으며 문을 박차 어디론가 달려 나갔지만. 그런 걸 보고도 대령선은 쫓지 않았다.
집에서 자전거를 꺼내든 강신지가 힘차게 페달을 밟아 어디론가 달려갔다. 위치는 타운 정문 쪽이었다. 다행히 타운은 그리 넓지 않기에 자전거로도 금방 갈수 있었다.
"여기야 여기!"
타운 정문으로 가니 심여란이 안절부절한 표정을 하며 강신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자전거를 바쁘게 세워놓고 다가가자 황급히 어디론가를 가리키며 데려간다. 그리고 그곳을 본 강신지는 놀라고 만다.
"아, 알레그로즈!"
타문 정문 밖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그 주위로는 전에 봤던 알레그로즈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중에서는 갈색 머리 노란 티셔츠에 갈색 치마를 입은 우정미도 보였다.
설마 방송을 보고 모인 건가 하고 강신지가 생각했다.
아까 심여란이 강신지한태 전화를 한 이유가 된 사람이다.
"정미야! 우정미!!"
강신지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가 똑바로 쳐다본다. 하지만 금방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버린다.
"이런 **! 알레그로즈가 뭐 하는덴 줄 알고! 여란아 넌 여기서 기다려!"
강신지가 심여란을 두고 정문을 열어 넘어간다. 그런데 평상시에는 열리지 않던 문이었어야 할게 바로 열리니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우정미가 먼저이기 떄문에 신경 쓰지 않았다.
"정미야! 너 왜 여기 있는 거야! 이 사람들이 뭐 하는 사람들인 줄 알고 여기 있는 거야? 어서 돌아가자!"
그러나 우정미는 강신지의 손길을 거부한다.
"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 이 사람들 위험해! 네가 생각할 정도로 좋은 녀석들이 아니라고!"
" 그래도 상관없어. 그리고 어딜 가든 내 마음이야."
그녀의 말에 강신지가 당황해한다. 평소 절친한 사이였던 그녀가 이렇게 까칠하게 대하는대에 의문을 품는다.
" 너 왜 이레?"
" 뭐가?"
" 왜 못 본 사이 이렇게 쌀쌀맞게 대하는 거야? 우린 절친이잖아?"
" 그래 맞아. 우린 절친이고 그건 여전해. 그런데 뭐가 문제야?"
" 그럼 어째서 이러는 건데? 내 말좀 들어봐."
강신지의 말에 우정미가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본다.
"미안하지만 난 누가 뭐래도 나 말고도 지켜야 하는 내 두 동생들도 있어. 걔네를 위해서라도 이런 안정된 곳으로 찾아가야 하는 내 고통을 네가 알아? 넌 적어도 평범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겠지만 난 아니야. 차원종때문에 돌아가신 두 부모 대신 돌봐야 하는 동생들 때문에 배고픈 것도 아픈 것도! 슬픈 것도 감수해야 하는 내 심정을 네가 아느냐고!"
"정미야..."
"알아들었으면 그만 돌아가. 곧 있으면 사람들이 와서 한 명 한 명 신분 체크하고 데려갈 거라고 했어. 괜한 소란으로 쫓겨나고 싶진 않으니까 그만 내 앞에서 사라져줘."
"하지만 그래도 거기만큼은.."
"이봐요 여기! 웬 이상한 애가 자꾸 소란 피워요!"
참다못한 우정미가 사람들을 불러 강신지를 쫓아 버리려고 하자 강신지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빠져나온다. 아까부터 지켜보던 심여란이 아까와 같은 표정을 하며 강신지에게 입을 열었다.
"뭐래? 끝까지 갈 거래?"
" 그래. 그럴 건가 봐."
낙심한 듯한 강신지가 힘없이 답했다.
"어쩌면 좋지? 거기 간다고 좋은 것만 있을 거 같진 않은데..?"
" 따라가야겠어."
"뭐?!"
놀란 심여란이 소리치다 주위에 들키지 않게 자세를 낮추고 작게 말한다.
" 그러다 잘못되면 어쩌려고."
" 괜찮아 나한 탠 이 보험이 있다고."
그녀가 자신의 주머니에 넣어뒀던 링크 코어를 보이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더니 곧장 뛰어가 우정미에게 들키지 않게 인파 속을 헤집어 들어갔다.
" 자 그럼 여러분, 인원체크 및 신분 체크는 끝났으니 모두 저희를 따라와 주세요. 배치된 차량에 타시면 됩니다."
한 안내원이 사람들을 이끌고 차가 대기 중인 곳으로 갔다. 덮개가 쓰여있는 운반차량이 대거 대기 중이었고. 강신지도 따라 올라타자 거기에 우정미가 떡하니 앉아 있었다. 둘은 뜻밖의 만남에 잠시 당황한 듯 보였지만 금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마주 앉아 인사를 건넨다.
"뭐야. 너 결국 따라온 거야?"
"그렇게 됐어."
"내가 몇 번 말해야 알아듣는 거야? 따라오지 말라고 했잖아?"
자신을 따라온 강신지를 본 우정미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를 질러대나 싶더니 주위에서 웅성거리자 부끄러워하며 목소리를 다시 낮춘다.
"어쨌든 이왕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지. 대신 나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하지 마?"
"알았어."
강신지가 여기저기 둘러보다 가려진 천막 틈 사이 빛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몸을 돌려 비집어 보자 그녀의 눈 안에 여러 가지가 보였다. 고정된 시야 속으로 들어오는 흐릿한 건물들의 움직임과 사람들. 그들은 자신의 삶 속에 빠졌는지 그들 사이로 지나가는 다수의 차량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지만 신기한 듯이 한참 동안 바깥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자기가 살던 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 바깥 좀 그만 쳐다 봐, 네가 그 자세로 있으니까 엉덩이밖에 안 보이잖아."
우정미가 부끄러운 듯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미안해. 그런데 생각 외로 타운 밖이 많이 변한 거 같아 너도 한 번 봐?"
" 아니. 난 싫어. 타운 밖이 어찌 변하든 나랑 상관없잖아? 그런 자세하는 것도 싫고."
강신지의 권유에도 우정미는 여전히 쌀쌀맞게 대했다.
잠시 뒤 우정이는 소란스럽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강신지가 틈 밖을 쳐다보자 하늘은 흐리고 번개가 친다. 곧바로 앞서 가던 차 한 대가 번개를 맞고 폭발해버리고 뒤따르던 모든 차들이 멈춰 서더니 운전석에서 문을 열고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싸우는 소리였다.
" 어리석구나 인간들이여! 너희들은 이미 독안에 든 쥐. 싸우던 도망치던 이미 죽을 운명에 처해있다."
하르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놀란 강신지는 우정미를 놔두고 홀로 내린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주변에 깔린 차원종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에 알레그로즈쪽 사람들이 무기를 꺼내어 대항하였고 이틈에 내린 강신지가 하르덴을 보며 소리친다.
" 하르덴!"
" 허? 네 녀석은 그때 그 꼬맹이로군? 네 녀석도 한 낯 그 능구렁이 같은 년의 밑으로 가기 위해 함께 하고 있었나?"
"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만 이게 너희들의 목적이었던 거냐!"
" '너희'의 목적? 아니 틀려. 이건 우리의 목적이 아니라 '나'의 목적이다."
"뭐라고..?"
오른손에 폴암을 든 하르덴이 점점 다가온다. 차 안 있던 우정미가 밖의 상황을 알기 위해 차에서 내린다.
" 무슨 일인데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고 그래? 헛!?"
하르덴과 주위의 차원종들을 본 우정미가 놀란다.
" 보아 하니 네 녀석의 친구 인가 보군. 안됐지만 순순히 보내지 않는다. 라이트닝!"
그녀가 한 손에든 폴암을 휘두르며 바닥을 향해 내려치자 강신지의 뒤로 번개가 내리쳐 불길이 생긴다. 이에 도심 한복판에 갇힌 사람들은 다시 차 안으로 도망 가려 하지만 재차 내리는 번개에 차량들이 모두 파손당한다.
" 우리에 갇혀 사냥당하는 느낌이 어떠냐 인간들아? 우리가 당한 고통을 똑같이 겪게 해주마."
" 똑같은 고통이라니, 그게 뭔진 몰라도 가만히 당하진 않아."
" 그건 두고 볼 일이지... 흐음? 잠깐.."
그녀가 우정미를 쳐다보더니 하던 말을 멈춘다. 그 눈빛에 우정미는 시선을 피하나 하르덴이 놓치지 않는다.
" 그럼 좋다. 지금 당장 그 패기를 증명해 보여봐라. 저 년을 데려와라."
표정이 바뀐 하르덴이 가리키는 쪽으로 트룹하나가 다가간다. 이에 강신지가 몸을 던지지만 역부족이다.
" 뭐지? 그때의 힘은 어디로 가고 나약한 모습을 하고 있는 거냐 꼬맹이."
" 이, 이거 놔! 이거 놔라고 이 괴물아!"
트룹의 손에 들린 우정미가 소리친다.
"정미야!"
강신지도 같이 소리친다.
" 이대로 친구를 빼앗기고 싶나?"
" 이렇게 비겁하게 나오다니.. 이 괴물 자식!"
분노 한 듯이 강하게 링크코어를 움켜쥐며 꺼내든 강신지. 그리고 잠시 뒤 링크코어와 자신을 링크하여 자신에게 장착한 후 우정미를 들고 있는 트룹을 향해 몸을 던진다.
" 끼아!"
바닥에 떨어진 우정미가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 아프잖아 강신지! 좀 살살할 수 없어?"
" 이야기는 이따가 해,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어."
트룹을 날려 보낸 강신지가 이번엔 하르덴을 향해 뛰어올라 주먹을 내지른다. 방패로 쳐낸 하르덴이 달려가 발굽으로 지켜 들고 밟으려고 하자 재빠르게 몸을 빼서 피한다.
" **, 이럴 때 무기라도 있었으면.."
강신지가 그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그녀의 왼손이 무거워진다. 무거워진 팔을 확인하자 어디서 왔는지 그때 그 둔기가 한 손에 들려있다.
" 신기한 속임수를 부리는구나 꼬맹이."
" 나도 몰라 이런거. 이렇게 된거 한 바탕 놀아 보자고!"
하르덴과 강신지가 격돌하며 서로의 무기를 맞부딪친다. 이걸 지켜보던 우정미는 도망갈 생각뿐이었다.
" 이게 갑자기 무슨 소란이야. 내가 원하던 건 이런 게 아닌데. 어서 도망갈 길을 찾아야 해.."
도망갈 궁리를 하던 우정미 싸우고 있는 강신지와 하르덴을 한 번 쳐다본다.
"... 누가 괴물인지 모르겠군.."
그런 우정미 앞에 보이드 두 마리가 나타난다.
" 우우앗! 저, 저리 가!"
다가오는 보이드에 우정미가 눈을 가리고 자세를 낮추는 시늉을 하자 갑자기 다가오는 소리가 사라졌다. 앞으로 보니 심여란이 서있었고 보이드는 저 뒤로 날아가고 있었다.
"정미야!"
" 뭐야? 여란이?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야?"
" 실은.. 나도 따라왔는데 그 뒤론.."
알 수 없는 상황 변화에 우정미는 혼란스러워하지만 지금은 신경 끄기로 한다.
"어쨌든 지금은 도망가야 해. 자 어서 도망갈 길을 찾아보자!"
" 하지만 신지가 저기서 싸우고 있잖아? 난 신지를 두고 못 가."
심여란이 가리킨 곳에선 아직도 둘이 고군분투를 하고 있었고 강신지가 조금씩 밀리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우정미는 계속 심여란을 재촉한다.
" 어차피 지금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우리라도 살아야 할거 아니야? 그러니까 얼른 도망가자 얼른!?"
" 그럼.. 어떻게 도망가야 하지? 우리는 이렇게 포위되어 있는데..."
우정미의 말대로 하늘에는 보이드가, 땅에서는 트룹들이 사람들을 둘러싸며 지켜**만 하고 있었다. 간혹 위협만 할 뿐 지켜 지켜보기만보기만 하는 것을 보아 가두는 게 목적일 거라 생각한 우정미는 생각을 바꾸기로 한다.
" 내가 시선을 끌께. 그럼 넌 얼른 도망가."
" 뭐? 안돼! 그럼 네가 무사할 거라는 보장이 없잖아?"
" 그럼 여기서 허무하게 죽고 싶은 거야? 살고 싶으면 내말 듣기나 하라고."
" 무슨 수로 네가 그런다는 거야? 차라리 신지를 설득해서 갇이 도망치자."
" 지금 신지 저애는 저 괴상한 말괴물의 시선을 끌어 주고 있는 걸로도 충분해. 그리고 셋이서 같이 도망치다간 저 말 녀석한테 모두 당할께 뻔하다고. 이제 좀 알아 들어!"
소리치던 우정미가 대답도 듣기 전에 먼저 차원종들이 허술하게 모여 있는 곳으로 달려가 시선을 끈다.
" 으..내가 도데체 왜이런 짓을 해야 하는 거지?"
떨어 져있던 차량 부속을 집어 들고 이리저리 던지며 시선을 끄는데 성공한다. 시선을 끌린 차원종들이 우정미를 쫓을 때 우정미가 심여란을향해 도망치라며 소리쳤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뚫린 길로 대거 도망가기 시작했고. 한꺼번에 사람이 움직이는 것을 본 다른 쪽의 차원종들이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길을 막고 사람들일 공격해대어 결국 작전은 실패로 돌아간다.
" ** 저 바보 같은 사람들이!"
우정미가 짜증을 내며 아직도 차원종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뒤늦게 그걸 본 강신지가 구하려 가려고 했으나 하르덴이 폴암으로 내려치자 강신지가 둔기로 자세를 낮추며 힘겨룸식으로 막는다.
"어딜 가는 거냐 애송이. 아직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을 텐데?"
" 정미야!"
"소리쳐봤자 소용없다 애송이."
" 망할 놈이..!"
그와 동시에 우정미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만다. 우정미를 둘러싼 보이드들과 트룹들. 이를 본 강신지는 당장이라도 우정미를 구하러 가고 싶지만 갈수 없었고. 이제 남은 건 자신뿐이란 걸 자각한 심여란이 자신에게 위상력이 있다는 걸 기억해낸다. 우정미를 구하기 위해 달려가나 기다릴 줄 모르는 트룹 하나가 도끼를 들어 올려 내리칠 준비를 한다. 차원종들과 사람들의 소리. 하늘의 뇌우. 그리고 하르덴과 강신지가 싸우는 소리가 그녀의 귀를 관통하는 듯이 들려온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은 오로지 우정미를 살리고 싶다는 생각뿐. 그러자 심여란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낀다. 그리고 그것은 느낌으로 끝나지 않고 정말로 서서히 시간이 멈추어 가는 것처럼 느리게 움직였다. 동체시력이라기에는 자신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았고. 주변의 소리도 들리지 않았아 이상했지만 그녀는 이때가 유일한 기회다 싶어 어려운 생각을 마다하고 곧장 우정미를 그곳에서 빼내어 구하는데 성공한다. 이에 구출된 우정미는 어떻게 된 일이냐며 묻지만 자신도 모르겠다며 답한다.
" 다행히 구출됬나 보군. 네 녀석의 친구란 녀석."
" 당연하지. 우리는 그 정도로 당할 녀석들이 아니니깐 말이야..!"
폴암을 들쳐낸 강신지가 둔기를 버리고 자세를 낮춰 하르덴에게 바짝 몸을 밀어 넣으며 하르덴의 복부에 온 힘을 다해 펀치를 날렸다. 주변으로 터져 나가는 붉은 위상력 만큼이나 파괴력은 엄청났으며 맞은 하르덴의 자세가 비틀어지며 뒷걸음 질을 쳤다.
" 이 정도의 힘을 숨겨뒀을 줄이야..."
" 아직 한 방 더 남았다고?"
" 미안하지만 흥미로운 걸 봤기에 더 이상 너와 놀아 줄 수는 없다. 마리오네터!"
" 키시시시시! 나 불렀어?"
광기 어린 눈을 한 목각 인형처럼 생기고 검은 광대 차림새를 한 차원종이 보이드 마냥 공중에 떠다니며 나타났다.
" 고작 한다는 게 지원을 부르는 거냐!?"
" 좋을 대로 생각해라. 그럼 마리오네터. 저 검은 머리의 여자아이를 데리고 빠져나간다. 서둘러라!"
" 뭐야?!"
강신지를 두고 순식간에 날아간 마리오네터가 노리는 것은 다름 아닌 심여란. 우정미가 보는 앞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심여란을 인형처럼 조종하여 차원 게이트를 타고 달아나 버린다.
" 이 자식! 지금 내 앞에서 뭐 하는 짓이야! 빨리 여란이를 돌려내!"
분노한 강신지가 이성을 잃은 듯이 냅다 달려들었지만 여러 마리의 트룹들이 막아섰고. 그 길로 하르덴 마저 차원게이트를 통해 달아나자 다른 차원종들도 같이 사라졌다. 마치 폭풍우가 몰아친 뒤의 도심마냥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