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96화- [조리원의 시간(調理員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7-11 1
도시 하나를 초토화시키는 결전기가 훈련생 결전기이자 1차 결전기란다.
이 녀석은 정말로 뭐하는 녀석일까? 클로저도 아닌 녀석이 클로저들이나 사용하는 결전기에 대해서 알아낼 수가 있는 것은 죄다 알아낼 필요가 있다. 이 여자는 정말 정체가 뭘까? 지하 150m 깊이에 위치한 반이라서 그런지 외부세력의 횡포를 거의 받을 수가 없다. 특수한 설계로 되어있어서 ‘지하벙커(an Underground Bunker)’ 와도 같다는 느낌이다. 얼마나 특수하게 설계하고 만들었으면 지하 대피소로도 사용할 수가 있을 뿐만이 아니라 생화학무기, 심지어는 핵폭탄의 공격에도 안전하게 견딜 수가 있다. 이 반의 학생들은 급식소에서 밥을 먹지 않기에, 다들 도시락을 싸고 다닌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벌처스 회사에서 또 지원을 해준 덕분에 이 반의 학생들만을 위한 식당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교실의 옆의 벽을 뚫는 식으로 공사를 벌여 만든 조그마한 식당. 각종 조리기구들까지 다 갖춰져 있어 마치 고급호텔의 조리실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말이다. 누가 조리를 해줄까? 벌처스 회사도 거기까지 고려하진 못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 때! 한 학생이 손을 들더니 자기라도 괜찮다면 부탁한다고 말한다. 교관님과 학생들이 누군가해서 쳐다보니 그 장본인은 바로 진서윤! 모두들 진서윤에게 혼자서 다 감당할 수가 있겠냐고, 그리고 무엇보다 지방에서 살다온 녀석이 조리실을 혼자서 다 할 수가 있겠는지를 묻자 진서윤은 그럼 달걀을 주제로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서 보여주면 되겠냐고 묻는다. 달걀을 이용한 간단 음식?
진서윤이 조리실로 들어가더니만, 준비된 달걀들을 다 깨고서 뭔가 조리를 시작한다. 뭘 어쩔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한번 지켜보도록 하자.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깨뜨린 달걀의 알을 그냥 버리지 않고 싱크대에 따로 씻어서 다시 원래의 상태로 내놓는다. 무슨 생각일까? 달걀을 조리 기구를 이용해 풀어준 이후에는 바로 우유를 타도록 하자! 풀어준 달걀에 우유를 넣는 의도가 뭔지 참으로 궁금하다. 겉으로 봐서는 무슨 생각인지 이해할 수가 없는 진서윤. 누구나 다 만들어낼 수가 있는 초간단 달걀요리를 만들어서 보여주겠다는 그녀. 누구나 다 만들 수가 있다면 만드는 의미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기껏 만든 조리실을 누군가가 사용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서 무시무시한 수준의 속도를 과시하는 손놀림에 지켜보던 이들이 모두들 놀라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우유를 섞은 달걀에 소량의 설탕을 넣어 간을 맞춰주고 알에 그것을 주입한다.
“깬 달걀의 알에 주입하고 있어!”
“뭘 하려는 거야?!”
“자아~ 자아~ 여러분은 그냥 지켜보기나 하세요? 그리고 이건 놀랄 사안 아닙니다?”
“뭔 말이야!?”
“교관님은 아직 모르시겠어요? 달걀에 조그마한 구멍을 뚫어 빨대를 끼운 거요.”
“......?”
“우리 반의 인원에 맞게 만든 달걀요리입니다. 참고로~ 이건 빨대를 이용해서 먹는 달걀요리입니다. 참고하세요?”
진서윤이 내놓은 ‘누구나 다 만드는 달걀요리’ 라는 건, 밀크 셰이크란 거다.
밀크 셰이크? 달걀을 이용해서 밀크 셰이크를 만들었다? 달걀을 깬 이후, 조리 기구를 이용해 최대한 저어준 다음 거기에 우유를 부어주고서 약간의 설탕 간을 맞춰준 다음에 다시 최대한 저어준 이후 알에 주입한 거란다. 원래는 깬 알에 주입하고자 했지만 모두의 눈치가 그러니 벌처스 사람들에 별도로 부탁해둔 유리병 형태의 달걀 알에 주입한 거란다. 조그마한 구멍이 있는데, 여기에 빨대를 꽂아서 마시는 방식이란다. 어디 한번 편하게 마셔보라는 진서윤. 그렇다면 교관님이 먼저 흡입을 해야겠지? 흡입을 하더니만 이내 손을 부들부들 떨고서 눈물을 흘린다. 이런 밀크 셰이크는 처음 본다면서. 날달걀의 맛이 날 거라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고 진짜 밀크 셰이크를 먹는 기분이란다. 하지만!! 흔히들 알고 있는 밀크 셰이크보다도 더욱 시원하고 부드럽다고 감탄한다.
뭐랄까? 먹기만 하더라도 그 날 하루에 쌓여온 모든 스트레스가 단번에 해소되어 공중분해가 되어 사라지는 그런 기분의 맛이라고 할까? 다른 학생들과 벌처스 사람들도 마시고서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피부와 머리카락까지 완전히 순백과도 같이 새하얀 진서윤. 눈이라면 매우 진한 붉은색을 가지고 있는 진서윤. 서윤은 자기가 만들어본 밀크 셰이크가 맛있다니 다행이라 하면서도 뭔가 다른 재료들을 첨부했다는 것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모두들 이거라면 뷔페의 형식으로 만들면 되겠단다. 서윤도 웃으면서 이것은 간단한 디저트이자 뷔페에서 적합한 거란다. 서윤이 남들에게 말하지 않고 있는 또 다른 재료는 뭘까? 진서윤은 정말로 지방에서 살다 상경한 여고생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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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진서윤이 향한 곳은 본인의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어떤 식당이다. 꽤나 고급호텔의 조리실로 보이는 곳. 야간 조리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양이다. 상위 1% 상류층들만이 이용하는 최고급 호텔에서 야간 조리원 알바를 하는 서윤. 여기서도 그녀의 활동은 아주 대단하다. 손놀림이 모두에게 보여줬던 그대로 매우 빠를 뿐만이 아니라 실력도 아주 우수하다. 현재 그녀는 그 호텔의 뷔페담당 야간 조리원으로 있는데 그곳의 직원들 가운데에선 유일한 고등학생이다. 나머지는 다들 성인이란 것. 하교하자마자 바로 그곳으로 가고서 영업이 사실상 끝나는 저녁 11시나 12시에 나온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디서 잘까? 진서윤에게 한 학생이 물어봤는데, 그 당시에 그 학생이 들은 답변에 의하면 호텔의 조리원실에서 숙박을 허가받았다고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리실로 찾아가 ‘총조리장(總調理長)’ 이라 불리는 분과 직원들에 인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영업을 시작하기 이전에 충분히 준비를 해두고 방과 후에 오겠다며 등교한단다. 어쨌든! 밀크 셰이크의 일 이후로는 반 학생들의 점심식사를 전부 진서윤이 전담하게 되었다. 진서윤을 사실상의 주방장으로 임명하고, 나머지 반 아이들이 모두 그녀의 지시를 따라 조리하고 시식하는 식으로 급식시간을 그렇게 보내게 되었다. 학교에선 아이들에 지시를 내리며 일사분란하게 행동하고, 방과 후에 호텔로 돌아와 저녁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는 총주방장님과 타 직원 분들의 지시를 받으며 이런 저런의 조리를 해나간다. 고등학생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저런 실력을 보이는 비결이 뭘까?
“어머? 레이라잖아~ 어서 와!”
“혹시 내가 방해하는 건 아니겠지?”
“에이이~ 설마. 걱정하지 마. 많이 한산하지? 이 시간엔 손님이 별로 없거든.”
“그... 그래.”
“근데 여긴 무슨 일이야?”
“......서윤아. 너 혹시 지방에서 살다가 상경했다는 말은 혹시 거짓이니?”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나 지방에서 상경한 거 맞는데?”
“......그럼 이건 뭐야?”
레이라가 서윤에게 내민 것은, ‘학생생활기록부(學生生活記錄簿)’ 라는 거다. 그냥 학생의 신상을 적어놓은 문서라고 생각해도 좋다. ‘전투식량 제조공장(戰鬪食糧 製造工場)’ 이라는 곳에서 전투식량을 직접 만든 경력과 함께 직접 전선을 뛰어다니며 식량을 조달한 경력, 그리고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그 문제의 요리학교에 다녔던 내용까지 전부 다 적혀 있었다. 진서윤은 웃으면서 아무리 그래도 조작된 내용을 보여주고 너무한 거 아니냐는 반응이다. 이에 레이라가 꼭 보여주면서 물어보라고 교관님이 시킨 거란다. 그 학교에 생활기록부를 요청해서 받아왔단다. 거기엔 그 학교의 평의회 ‘제7석’ 이라고 명기가 되어 있었다. 1학년 시절에는 그 녀석을 대신해 10석이 되었고, 2학년에 진급해선 1학기란 기간 동안에 7석으로 지내다가 사정으로 그만 두고서 귀국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