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95화- [도시 초토화의 시간(都市 焦土化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7-11 1

 

 

 

 

농담이라도 듣기는 좋은데? 알파퀸의 바로 다음가는 존재, ‘2의 알파퀸이라니.”

 

“......”

 

농담이라도 감사히 들을게. 그럼 난 이만~?”

 

설마 의뢰를 받고 누굴 암살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설마~! 내가 너처럼 최소한의 자비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

 

~ 그렇다면 그런대로. 그럼 난 간다?”

 

 

두 여자들의 꽤나 예민한 대화는 일단 그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다.

대화를 나눈 여자들은 당연히 진서윤과 진서희. 서로가 서로에게 반말을 써가며 부르는 걸로 보면 역시나 서로 잘 아는 사이란 것은 분명하다. 서희는 서윤에게서 엄청난 수준의 위상력을 느끼고도 클로저가 될 생각은 없다는 말을 듣고서 아무런 말도 없이 간다. 그렇다면 진서윤은 도대체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기에 타 클로저들보다도 위상력이 뛰어나 2의 알파퀸이라는 칭호를 가질 수가 있을까? 지금 당장 클로저가 되는 시험을 본다고 해도, 타 클로저들과 달리 최정예요원(最精銳要員)’ 직급으로 바로 시작할 수가 있을 정도로 강한 실력을 지녔음에도 클로저는 되기 싫다는 진서윤. 순백의 새하얀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서희에게 언제까지고 여왕으로 군림하진 마란다.

 

 

다시 강조하는데, 언제까지고 여왕으로 군림할 거란 착각은 하지 마라?”

 

“......또 그런 말을 하는 거냐. 하찮은 서민이.”

 

서민이라니. 네가 클로저라면, 나는 암살자다.”

 

“......암살.”

 

누군가가 의뢰를 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주면 실행하는 거지.”

 

“......”

 

그러니까 진서희? 혹시라도 암살의뢰를 할 거 있다면 바로 알려주길 바래?”

 

 

진서윤은 그렇게 암살의뢰를 할 생각이면 언제든지 말해달라는 말을 하고서 유유히 자기 갈 길을 간다. 진서희도 가버리는 서윤을 바라보며 암살의뢰라면 자신도 해본 경험이 있기에 아주 잘 안단다. 그런데 다른 녀석도 아니고 서윤이가 그런 말을 한 걸로 보면 그 학생들이 단체로 작전에 나서는 거보다 훨씬 뛰어난 효과를 발휘할 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진서윤은 그 반 학생들의 모든 포지션을 하나로 통합시킨 종합선물세트이기 때문이다. 설마 녀석이 들고 다니는 무거워 보이는 저 검으로 암살자 활동을 하겠다는 건 아닐까? 진서윤은 아무리 보더라도 이해할 수가 없다. 타 학생들과 달리 진서윤은 어떤 식으로 암살자 활동을 하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는 특이한 녀석이다.

 

 

암살자 활동을 하는데 보통 은폐성과 신속성을 중시한다고 하지만, 정작 진서윤이 사용하는 저 검을 보면 도저히 은폐성과 신속성이 보장된다고 보기 어렵다. 그녀는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건지 모르겠다. 이래도 저래도 모르겠다면 한번 시험을 해볼 필요가 있다. 진서윤이 어떤 방식으로 암살 작전을 벌이는 지를. 진서희가 가명으로 암살의뢰서(暗殺依賴書)’ 라는 것을 작성해 그 학교의 그 반으로 보낸다. 이번엔 진서윤에게 부탁하는 내용이 아주 대놓고 직설적으로 표기가 되어있다. 암살을 의뢰한 장소는 바로 체첸. 러시아에는 체첸 자치공화국이라는 이름의 나라가 있다고 한다. 체첸 자치공화국의 수도가 크로즈니(Grozny)’ 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체첸의 회교반군(回敎叛軍)’ 녀석들이 횡포를 부리고 있단다. 체첸반군의 본거지가 위치한 그로즈니로 쳐들어가 체첸반군의 지도자를 암살해달라는 의뢰. 근데 현재 그로즈니는 러시아 정부에 의해 봉쇄된 상태다.

 

 

담임선생님이자 교관님이 혼자서 해달라는 의뢰인데 괜찮겠냐고 묻자, 진서윤은 아무래도 자기가 이 반으로 새로이 온 신입생이니 실력확인을 위해 의뢰한 것이니 적당한 선에서만 하고 돌아오겠단다. 정 안 되겠다고 판단되면 주저 없이 철수해 학교로 돌아오겠다고 말한다. 아무리 진서윤이 클로저 적합성 SSS 등급을 받은 존재라고 해도 고등학생은 고등학생이다. 게다가 체첸반군을 상대로 혼자서 상대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살하러 간다는 것과 뭐가 다르다는 걸까? 진서윤은 어차피 러시아 정부에서 그로즈니 전역을 봉쇄한 상태이기에 사실상 외곽에서 구경만 하다가 오게 될 것만 같으니 염려하지 마란다. 정말 충격적인 것을 공개하는 진서윤. 어떻게 클로저도 아닌 녀석이 위상 게이트(Phase Gate)’ 라는 것을 자체적으로 개방해 체첸 자치공화국의 그로즈니로 직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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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자치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 당연히 그곳의 외곽엔 러시아 정부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정규군들이 도시를 격리지역(隔離地域)’ 으로 만들었다. 현재 그로즈니는 체첸반군의 무장점거로 인해 정신이 없는 상황. 러시아 국방부에서 그냥 TOS-1 부라티노 다연장로켓 포병대로 그냥 다 부숴버릴까도 했지만 갑자기 난데없이 중지하라는 신호가 들려온다. 저 안에 그 클로저 팀이 있다는 말이 들려왔기 때문. 이에 Mi-28N 하보크헬기가 그로즈니의 상공을 비행하며 확인을 해봐도 그 클로저 팀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거짓보고인가 했는데, 고층빌딩의 옥상에 새하얀 단발머리, 새하얀 순백의 피부를 가진 여고생 하나가 있다. 한국의 신강 고등학교 교복을 입었으며 아무리 보더라도 무거워 보이는 검을 들고 있는 여고생 하나. 가변이라고 말하자, 검이 가위가 이빨을 벌리듯 변환한다.

 

 

가위가 이빨을 벌리듯 그런 모습으로 변환한 검에서 아주 강력한 전류가 흐르는 모습이 하보크헬기의 레이더에 포착된다. 그렇게 한참을 아주 강력한 전류가 한곳으로 응축되더니만 쿠웅!! 하는 소리와 함께 발포한다. 거대 레일 캐논이라는 느낌을 주는 이데아 캐논. 그로즈니의 가장 중심지를 향해 발포하자마자 위상 게이트를 개방하고 그 안으로 들어간다. 명중하든 빗나가든 일단 발포했으니 그걸로 된 거라 판단한 진서윤이 학교로 돌아간 것이다. 그로즈니의 중심지로 발포된 레이저포가 정확하게 그곳에 닿았고, 이내 대폭발을 일으켜 모조리 다 파괴시킨다. 공중정찰을 하던 하보크헬기들도 놀라서 추락할 뻔 했으나 조종사들이 조종간을 잡고 고생을 해준 덕분에 위기를 모면할 수가 있다. 그로즈니의 대폭발은 러시아 국영방송에서 생중계를 한 영향으로 전 세계에 동시 방영된다. 체첸반군은 물론이고 그로즈니의 사람들도 모조리 다 섬멸해버린 것.

 

 

“......!!”

 

“......진서윤! 너 어떻게 한 거야?!”

 

어떡하긴요. 이 검을 가변한 이후에 이데아 캐논을 발포한 거죠.”

 

... 이데아 캐논? ‘() 도시용 이데아 캐논(Anti-city Idea Cannon)’ 이야?”

 

그럼요. 교관님.”

 

“......클로저도 아닌 녀석이 클로저들의 결전기를 사용하다니.”

 

별 거 아니에요. 이데아 캐논은 훈련생 결전기이자 1차 결전기에요.”

 

“1차 결전기?! 1차 결전기가 도시 하나를 초토화시키는 결전기야?!”

 

. 근데 그게 무슨 문제라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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