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양 랩배틀
남자의펀치 2015-07-10 5
어느날과 다를거 없는 한산한 검은양 작전 본부 휴게실.
검은양 멤버들 5명은 플레인게이트 탐사가 한창 진행되다 얼마간의 철수 명령을 받아.
잠시 전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아 다시 복귀하겠지만 그들이 돌아가기 전 이 휴식은 굉장히 달콤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동시에 지루하다는 감정도 감출수 없었다.
이름뿐인 출근을 해 회의실에서 멍을 때리고 있는 5명은 다들 지루함을 표하고 있었다.
".....플레인 게이트 탐사는 정말 위험하긴 하지만 이정도로 지루하게 계속 있는것도 따분하구만..."
제이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이미 녹즙 3잔째 해치우기에 도전하고 있었다.
제이의 옆에서 잡지를 보던 슬비는 흥미롭다는 듯 눈길이 한쪽 페이지에 멈춰있었다.
"힙합이란게 어떤거지?"
순간 그녀의 입에서 그 단어가 나오자 일동은 그녀에게 관심이 일제히 쏠린다.
"힙합이라는건...단순하게 설명하기는 힘들지만..티비 틀면 나오는 그...비트에 맞춰 빠르게 말하고 그런거 있지? 그런게 힙합의 한 종류야 슬비야"
유리는 슬비에게 힙합에 대한 개념을 가볍게 설명한다. 비록 전문적으로 들어가진 않았지만 어느정도 그녀의 설명을 통해 어느정도 알아들었다는 듯.
분홍머리의 소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 말장난으로 주절주절 대는거 말하는 거?TV를 보니 무슨 서로 중얼 중얼 대며 앞에있는 상대방을 비난하던데 정말 그런게 뭐가 어렵다고 난리들인지..."
순간 슬비의 말에 지나칠 수 없다는 듯 이세하가 꿈틀거린다.
"아니...너가 디스에 대해 뭘 알아?"
제이가 흥미롭다는 듯 세하를 쳐다본다. 항상 게임기만 두드리던 그 녀석이 힙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는 그였다.
"오...동생 힙합에 관심이 있었나? 나는 잘은 모르지만 누님이 전쟁시절 항상 이어폰을 꽂으며 중얼중얼 대는걸 들은 기억이 있지."
"네, 엄마가 힙합을 정말 좋아해서 항상 싫어도 같이 들어왔죠 이제는 저도 그 매력을 완전히 알고있지만요."
세하의 설명에 꿈틀거리며 이슬비는 반발한다.
"그런 중얼중얼 거리는 말장난이 무슨 음악이라는거야?! 이세하 너 같은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눌러버릴 수 있어!"
"뭐?! 너 지금 나에게 랩배틀을 신청하는거냐 이슬비?!"
서유리의 그 파란색 눈동자가 초롱초롱하게 바뀌며 분위기를 몰아간다.
"오!오! 랩배틀하는거야?! 우리 오늘 할것도 없는데 검은양 배 랩배틀이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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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이렇게 되 버린것인지 의아한 제이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항상 서지수가 중얼 대던 랩을 보며 대체 저게 무슨 짓인가 싶었지만 어쩌다 보니 자신도 이 디스전에 참여하게 된것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1차전 세하 vs 제이
2차전 유리 vs 슬비
3차전 1차전승자 vs 2차전 승자
관객 미스틸 테인.
A4용지에 아무렇게나 대진표가 휘갈겨져 화이트 보드에 붙혀져 있었다.
노트북에서 흥겨운 비트가 흘러나온다.
그 앞에는 유리와 슬비가 앉아있었고 세하와 제이가 의자에서 일어난채 서로를 바라보며 랩배틀의 개시를 알렸다.
제이가 흥겹게 어깨를 들썩거린다.
"알파퀸 아들. 엄청난 재능. 다 좋지. 그것이 너를 영광으로 사로잡지. 그러나 너는 단련하지 않지. 위상력. 누구는 없어서 쓰지도 못하는 그 힘. 너는 잠재력 A+ 하지만 지금 쓰고있는 작태는 F-.
어머니 얼굴에 먹칠좀 하지마. 누님이 슬퍼해~ 게임속 캐릭터들 조차 너를 안타까워 해~ 이렇게 잘생긴 형에게 항상 하는말은 아저씨. 계속 그러면 내 입에서나오는 에이씨~ 그렇게 게임기만 잡는 너는 누구라....."
제이는 랩을 하다가 버벅거리고 할말을 잃는다.
이세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제이의 랩에 맞춰 몸을 흔들거리나 이내 그가 버벅거리자 기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엄마 옆에서 맨날 들으셨다더니 좀 더 연습하셔야겠네요 아저씨~ 라임은 괜찮았는데... 비트에 잘 섞이지 못했달까..."
세하는 어깨를 으쓱한다.
(재생해 주세요)
이세하의 흥겨운 바운스가 모두의 시선을 잡는다.
그는 숟가락을 들고 제이에게 일침을 시작하였다.
"어~ yeah. 항상 그렇게 회의실에서 녹즙만 찾는 우리의 아저씨, 아니 머리는 백발이라 할아버지? 그렇게 오늘도 그대는 애써 펴지지 않는 허리를 피고 차원종을 잡네.
울프팩 시절 과거를 위로 하며 오늘도 열심히 잡으려는 스캐빈져. 그러다 아저씨 몸만 깨져. 나는 그걸 보며 웃음보가 터져. 어~ 체킷아웃. 게르마늄에 결전기를 다 쑤셔야 잡을수 있는 트룹. 나는 발포 한방만 넣어도 트룹이 트루 데미지 박혀서 뒤지는게 트루. 이제 앞으로 나서지 말고 내 뒤에서 보조하면 돼. 그게 아저씨의 가장 어울리는 포지션 예아."
제이의 선글라스 안에 있던 동공이 눈에띄게 흔들리고 있었다.
코옹
제이는 이내 가볍게 점프해 달려가 이세하의 머리를 가볍게 헤드락해 딱콩을 쉬지않고 먹이고 있었다.
"으악! 아저씨 농담 농담!!이거 다 농담!! 장난으로 하는 랩배틀이잖아요 배틀!!"
이세하의 비명이 회의실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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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하가 머리를 감싸쥔 괴로움이 가라앉고. 이슬비와 서유리는 서로를 마주보며 랩을 시작한다.
이세하는 고개를 갸웃하며 둘을 쳐다본다.
'저 둘이 랩을 한다고?'
(재생해 주세요)
"어~AA컵 그녀 항상 흉부가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 안타깝지. 그리고 나는 A,B,C,D...어디까지?! 이것이 너와 나의 격차. 가슴크기만큼 벌어지는 우리의 수준차. 너는 그걸 바라보며 슬퍼하고 자리를 박차.
엄한 리더~ 물론 좋지. 그것이 우리의 안전을 보장하지. 그러나 너는 좀 더 풀어질 필요가 있지. 우리는 너의 엄한 지시덕에 차원종에 안죽지 그러나 너의 그 사정없는 스파르타식에 숨막혀 죽지.
진정한 리더란~ 풀어줄땐 풀어줘야~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너에게 숨통이 꽉 막히네!"
유리가 독설을 마구 내뱉고는 미안하다는 듯 슬비를 껴안으려고 달려가나.
이슬비는 기분이 상한듯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녀의 손길을 거부하고 이내 끝나지 않은 비트에 몸을 맡겨 말을 이어간다.
"위상력 뒤늦게 각성한 그녀. 가슴만 큰 젖소. 머릿속의 뇌세포가 다 그 흉하게 큼지막한곳에 흘러간 암소. 너가 힘들수록 국민이 행복하다는것도 모른채 나에게 스파르타 라고만 디스하네. 그러니까 너가 흉부만 큰 수박가슴 이라는거~
저 멍청한 게임 폐인 하나로도 버거운데 내 뜻도 몰라주는 바보같은 왕가슴. 그런 멍청이를 바라보니 슬퍼지는 내 가슴. 예. 지각생은 어서 빨리 경각심을 갖길 바래. 그것이 우리가 단체로 차원종에게 몰살당하지 않는 유일한 해법인걸."
(위의 재생중인 BGM의 정지버튼을 눌러주세요)
유리는 슬비의 디스에 울먹울먹 거리다 참지 못하고 세하에게 뛰쳐가 그의 가슴팍에 안겨 한없이 울어댔다.
"으아아아앙 슬비가! 슬비가!!"
가슴으로 디스당한 이슬비는 분이 풀리지 않은듯 서유리를 흘기며 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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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의 통곡이 회의실에서 한참을 울리다 멈추자 결승전이 준비되었다.
".....나 진짜 안봐준다 이슬비. 초심자 상대로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지만. 내가 힙합으로는 이골이 나있어서 말이야."
이슬비를 노려보며 그동안 대장에게 쌓였던 모든것들을 표출할 생각에 흥분감을 감출수 없는 이세하가 있었다.
그는 게임 최종보스를 잡을때보다 더 들떠보였다. 그동안 그녀에게 걸려 부서진 게임기만 몇개던가. 비록 작**가서도 게임기를 들고 다니는 그지만
스스로 한치의 부끄럼도 없이 성과를 내고있다고 자부하는 그였다.
"간다..."
(재생해주세요)
"어...이 비트는?!"
제이가 갑자기 화들짝 놀란듯이 몸을 움찔거리자 서유리는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며 궁금해한다.
"왜요 아저씨? 이게 뭔데요?"
"컨트롤 비트... 꽤 옛날옛적 이 비트때문에 한국에서 힙합좀 한다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디스한 명곡이지... 무언가 심상치가 않군."
제이의 말이 끝날 무렵 이세하는 마이크를 잡고 입을 연다.
"요 어글리 슬비 어글리 Fxxx! 나보고 폐인이라고 놀려? 그 폐인한테 잠재력이 세네단계는 떨어지는 너란 여자~ 나는 위상 잠재력 A플러스의 클로저계의 태자! 자 이제 여기 있는 모두를 둘러봐.
모두들 머리색과 눈동자 색이 변색 됐지. 전혀 뒤쳐지지 않는 나의 작전 수행능력. 그치만 나의 한계는 아직도 멀어서 나는 아직도 흑발과 평범한 한국인의 눈동자라네~ 이것이 잠재력 A플러스의 힘!
백날 노력해서 겨우 따라오는 너란 여자. 항상 설렁설렁 게임해도 너와 대등한 나란 남자. 이것이 우리들의 재능 차이. YEAH~ 필요하면 저번달에 강화한 11강 페댄 빌려줄까? 난 봤거든 너의 그 파괴된 12강 메두사.
어쩐지 요즘 니 나이프는 맥아리가 없지. 아 페댄 빌려줘도 너에게 검 코어는 무용지물이지? 어쩌나 나는 어떤 코어든 소화할수있는 만능. 너는 항상 데사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무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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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충. 다 좋지. 너의 그 한심한 지껄임 잘 들었지. 내세울건 재능밖에 없는 너란 남자. 한심하고 찌질한 너의 그 온상에 나는 코웃음을 보내~ 나는 나의 능력으로 알파퀸 아들의 아성을 위협하네. 너는 항상 재능만을 믿고
아직도 머리카락이 변색의 기미가 보이지 않네~ 그거 자랑 아냐 MAN~ 목숨건 사선에서 한계를 돌파하지 않으려는 그 증거.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는 증거. 그걸 자랑하듯이 내뱉는 폐인의 지껄임에 우리는 눈을 뇌까리네.
UH! 정신좀 차려 알파프린스! 태자가 아니라 너는 위상력 고자! 제발 검 들면서 몽둥이 같이 펑펑 휘두르지마 그럴거면 차라리 야구빠따 하나구해줄테니~ 11페댄 언제적 페댄이야~ 이제 그만 게임에 돈 쓸 시간에 강화에도 좀 써~
쫄보라서 12강화도 하지 못하는 너의 그 용기. 용기라기도 민망한 너의 그 쫄보적인 마음에 나는 조소를 보내네 12강 깨져도 나는 아무렇지 않어~ 너는 가랑이 사이에 달린건 장식이라 11강에 만족하잖어~"
이어지는 속사포같은 서로의 디스는 오랜시간을 이어가다 둘다 참지 못하고 서로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서로를 헐뜯고 있었다.
그걸 말리는 제이와 유리는 한참을 고생해야 했다.
그리고 휴게실의 한 자리가 비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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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테인아? 휴게실은 어쩌고 바깥으로 나온거니?"
유정은 테인을 보며 의아하다는 듯 바라본다.
테인은 조용히 입을 연다.
"우웅~ 어~ 우웅~ 나이 30다 먹어가는 우리 유정 누나~ 슬퍼하지마요 관리요원 누나~"
유정은 잠시동안 할말을 잃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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