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新검은양팀의 일상(?)[휴가 끄읏! 자, 다음은?]

서루인 2015-07-10 1

띠리링~띠리링~


이른 아침, 침묵속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띠리리링~띠리링~


 "으응..내 폰같은데.."


정신이 덜 깬 여..성 한분이 슥 일어난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대강 손으로 풀고, 전화를 받는다.


띡.


 "네, 여보세요.."

 "..목소리에 기운이 없군. 이제 일어난 참인가?"


이 목소리는...?


 "지,지부장님!?"

 "그렇게 크게 말하지 않아도 잘 들리니까 걱정말게."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란 유정. 다행히 데이비드는 유정이 숙취상태인 것을 눈치채지 못한 듯 하다.


 "휴가를 즐기던 참에 미안하지만, 복귀해 주었으면 좋겠네."

 "? 긴급 호출인가요?"

 "..실은, 유정씨 대타를 맡아주던 요원이 과로로 쓰러지는 바람에..다른 요원들로 대체를 할 생각이였지만...다들 죽어도 못하겠다 하더군."


하하하~전화기 너머로 데이비드의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린다.


 "어,업무량이 그렇게 많은가요..?"

 "꼭 그런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일단 돌아와 줄 수 있겠나?"

 "..어쩔 수 없네요..그렇게 할게요."

 "많이 피곤한 목소리인데, 내가 아는 카페에..."

 "준비한 다음에 복귀하겠습니다. 지부장님."


띡.


 "휴우~..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하지..으으..머리가.."


숙취로 인해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오는데...


 "!?! 밖이 왜이렇게 엉망인 거야!?"


마당 밖에는 땅에 파여진 흔적과 돌덩이들이 나뒹굴고 있고...마지막으로..


 "..이건 제나가 쓰던 무기인거 같은데..설마!?"


..밤에 폭죽용으로 쏘아대던 쌍룡포 1정이 버젓히 세워져 있다.

아이들, 즉 검은양 맴버들이 자는 곳으로 부리나케 달려온다.


벌컥!!


 "얘들아! 제이 씨! 무사...한..건가?"


거실바닥에 널브려져 퍼자는 맴버들. 자는 모습이 참 인상적인 것이 유리가 잠꼬대를 했는지 세하가 얼굴을 발로 차인 상태다.


 "으어.."


세하는 숨쉬기 불편한지 표정을 찌푸린 채 신음을 낸다. 두리번거리며 맴버들을 살피는데 몇몇 맴버들에게서 이불이 보이질 않는다.


 "감기 걸리면 어떻하려고..응?"


이불이 두툼하게 쌓인 곳이 눈에 띈다. 유정이 이불을 들춰내자..


 "제,제나잖아..? 얜 덥지도 않나..?"


이불 틈에 묻혀있는 제나가 땀이 맺힌 채 자고 있다.. 유정이 이불을 잡아 당기는데..


 "읏차..!"


꿈쩍도 안한다. 아마도 제나가 이불을 잡고 있기 때문 인것 같다. 결국 이불을 걷어내는 걸 포기한다.


 "하아..얘는 왜 이렇게 힘이 쌘거지..?"


일단, 맴버들을 하나씩 깨워야 겠다고 생각한 유정은 제일 먼저 슬비를 찾는다.


 "슬비가..저깄나?"


분홍머리가 보이는 곳에 이불을 걷어낸다. 걷어낸 안에는 테인이가 슬비 품에 새근새근 자고 있다.

테인이의 볼을 찌르고 싶다는 욕심을 잠시 접어둔 유정은 슬비를 깨운다.


 "슬비야, 슬비야?"

 "으응..유정. 언니..?"


술 냄새가 유정의 코를 찌르기 시작한다.


 "!? 슬비야, 너 술마셨니..?"

 "네에..그런지 속이.."


비틀거리며 부스스 일어나다가 다리가 꼬인다.


 "꺄악!"

 "악!!"


두 명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슬비는 아픈 이마를 문지르며 힘겹게 일어난다. 그리고..


 "아나..뭐고..아이씨.."


투덜거리며 잠에서 깬 사람은 다름 아닌 한태영이다. 코를 문지르며 일어난다.


 "누가 아침부터 정신줄 놓고 돌아댕기는지..아~놔."

 "우웁.."

 "..잉?"


슬비가 안색이 파랗게 변하며 손으로 입을 막는다. 낌새를 눈치 챈 유정과 태영이는 후다닥 슬비를 화장실로 끌고간다.


 "더,더는..."

 "아, 잠만 기달리..."


결국은 슬비가 견디질 못하고, 김유정과 태영이쪽으로 토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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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니, 죄송해요..컨디션을 유지할 수가..태영아, 미안해."

 "하아~..나도 술 먹으면 제정신이 아닐때가 많으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렴.."

 "..에휴우~~ 근디, 유정 누님 무슨 일입니꺼?"


한숨을 푹 쉬다가 유정에게 느닷없이 질문을 하는 태영. 유정이 놀란 눈길로 처다보자.


 "전달 사항이 있어서 온거 아닙니꺼?"

 "..혹시 위상력으로 독심술을 쓸 수 있는거 아니니?"

 "쓸 줄 몰릅니더. 거기 정신 못차린 선배는 먼저 씻기나 하이소. 좀비도 아이고"


그러자 슬비가 힘없이 수건을 챙겨 들어간다. 꽤나 멀쩡해 보이는 태영을 보고 유정이 괜찮은지 묻는다.


 "태영아, 넌 괜찮니? 너도 술 냄새가 나는데.."

 "아아, 몰라요 몰라. 일단 슬비 선배가 씻으러 들어갔으니 이리 된거 여자분들 먼저 깨워버리는 수밖에."


비척거리며 일어선 뒤, 제일 먼저 유리쪽으로 걸어가더니..유리의 옆구리를 손가락을 세워 쿡쿡찌른다.


 "히익!? 꺄악!!"

 "한 명 깨웠고, 나머진.."


이불 속에 매장되어 있는 제나 한명 남았다. 유리의 투덜거림을 귓등으로 들으며 제나쪽으로 걸어간다.


 "..불여시 임마 이걸 우째 깨우지..? ..아 몰러 때리면 깨겄지."


그러면서 뺨을 찰싹찰싹 때리기 시작한다.


 "..너무 쌔게 때리는 거 아니니?"

 "튼튼한 가시나라 문제 없심...ㅇ?"


갑자기 손목이 잡히더니, 그대로 바닥에 손목을 꺾인 채 내팽겨져 버린다.


 "..3초 내로 놔라. 뚜두리 맞기 싫음 말이제"

 "...."

 "...이게 죽고 잡나..?"


점멸을 써서 결박에서 벗어난 뒤에 손으로 제나의 턱을 들어올려 얼굴을 보는데..멍~한 눈빛을 하고 있다.


 "마,마? ...이기 아직도 정줄 못차렸구만.."

 "..아, 좋은 아침이예요오..."


뭔가에 홀린 듯한 눈으로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는 제나. 아직 제정신을 차리지는 못한 것 같다.

태영이가 귀찮다는 듯이 한숨을 쉬는데..제나가 숙취가 덜 깼는지 고개를 까딱거리다가..


 "..어.."


그대로 태영이의 이마에 헤.딩


빠악!!


 "!?@!?@@()*&$(*)@"

 "..? 뭔가에 부딫힌 것 같은데..하암.."


기지개를 피며 일어나는 제나 앞에는 분노의 혈관마크가 이마에 새겨진 태영이를 발견한다. 덤으로 코피까지 뚝뚝 흘리는 중이다.


 "..다 조져버리겄어..!"

 "태,태영아..!?"

 "쟤 지금 뭐하는 거...우꺄아아악!?"


파지지지직!!


 "끄아아아악!!"

 "으아아아아!!"

 "커허억..쿨럭!!"


전류를 흘려보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짜릿한 경험을 공짜로 선사시켜주는 태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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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죽일 작정이야!? 거기다 내 폰까지 망가졌잖아!!"

 "쿨럭!쿨럭! 콜로옥! 누가 내약좀...속이 타들어 가.."

 "혀엉..누나~..별이 보여요오..."

 "나도오.."


전원 기상을 완료시킨 태영이는 코피를 지혈 시키는 중이다.

가까스로 전격을 당하지 않은 유정과 씻고있는 슬비를 빼곤 다들 모습이 엉망이다.


 "제가 실수를 했다지만 이건 너무 하셨어요.."

 "얼려주랴? 태워주랴? 지져주랴? 주문만 넣어라."

 "태영이도 술기운이 아직 남아있나 보구나.."


당장이라도 3종 세트를 보여줄 기세를 보이는 태영. 꽤나 신경질적인 걸 보면 태영이도 아직 제정신은 아니다.

한바탕의 소란으로 숙취가 좀 깬 유정이 헛기침을 하며 말한다.


 "어,어쨋든 긴급 호출이 들어 왔으니까 다들 일어날 준비들 하렴. 제이 씨도 정신차리시고요."

 "기,기다려 봐 유정씨.. 약 좀 챙겨먹고..속이 울렁거린다고.."

 "전 1시간 뒤에 다시 올테니까 제이 씨, 부탁드릴께요."

 "어어..알았어 맡겨 둬 유정씨."


피곤한 한숨을 내쉬며 유정은 문을 닫고 나온다.

그리고 약 1시간 뒤!


 "얘들아, 제이 씨 준비 되셨..는거 같은데 태영이는 왜 저렇게 됐니?"


제나에게 한쪽 어깨로 들쳐업혀진 태영이. 그러자 테인이가 우물쭈물 거리며 말한다.


 "그게 저어..영이 형이 계속 화를 내다가..제나 누나가 기절시켜버렸어요.."

 "재워드린 거니 안심하세요~"


믿거나 말거나 겠지만, 더이상 캐묻지 않고, 밖으로 나갈 채비를 마친다.


끼익~


 "잠깐만~~"


문 밖을 나서는데 친척 한 분이 카메라를 들고 뛰어온다.


 "급한 일이라도 생겼나요?"

 "아, 네. 긴급 호출을 받아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깜빡하고 말씀을 못 드려서 죄송해요."

 "아니예요. 바쁘다는데 어쩔 수 없죠. 사진 한 장 찍고 가세요 그럼!"


카메라를 들고 각도를 재고 계신다.


 "한 팀이라고 하셨죠? 그럼 단체사진정도는 찍고 가셔야지~ 자자 후딱 찍어드릴테니 자세들 잡아요!"


엉거주춤 서있다가 결국은 한자리에 모이는 검은양팀.


 "자~손가락 V자로 한번 펴주고~ 하나,둘 셋!"


자고 있는 태영이를 빼고 전부 나란히 V자를 표시하는 단체사진이 찍힌다.


 "다들 얼굴이 훤칠해서 사진이 좋게 나오네~"

 "에헤헤, 정말요?"

 "그럼! 나중에 보내줄 테니까 전화번호 좀 알려주실래요?"

 "아,네 이게 제 번호예요."


번호를 알려준 다음에 서로 인사를 하고 나오는 검은양팀. 서로를 힐끗 본 다음에 전력질주하기 시작한다.


 "언니! 빨리 뛰세요~"

 "자,잠깐만! 같이 가! 좀 천천히 가면 안 돼!?"

 "긴급 호출이잖아. 혹시 모를 상황에는 빨리 출동하는게 좋아!"

 "약 먹고 바로 뛰면 건강에 안 좋은데.."

 "힐 신고 뛰는게 쉬운게 아닌데..! 아! 태영아, 혹시 먼거리로 순간이동은..얘 지금 자고 있지..하아~"


그러자 제나가 살짝 웃으며 말한다.


 "제가 어깨에 태워드릴까요? 후후"

 "..아니, 그런 몹쓸 짓은 사양할..꺄아악!?"

 "어디라도 좋으니 꽉 붙잡으세요~언.니"

 "제,제나야! 내려줘! 부탁이야아~~"


유정을 어깨에 태워 다리를 잡은 뒤, 빠르게 이동하는 제나. 맴버들은 제나의 놀라운 힘에 감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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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피곤하다..얼른 씻고 한 판 뛰어야 겠다.."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더니 피곤에 지친 세하. 갑작스럽게 호출이 불려진 건을 해결하고, 겨우 집으로 돌아와 씻고 있다.


삐리릭~철컥.


세하네 집의 도어락이 열리며 알파 퀸. 서지수가 들어온다. 신발장에 세하의 신발이 있는 걸 확인한다.


 "얘가 이제 집에 온 모양이네?"


서지수가 집안에 들어서자, 세하가 겨우 고친 폰에서 톡소리가 들린다.


 "? 요즘 애들이랑 친하게 지내나 보네..~ 어디~?"


세하가 씻고 있는 틈을 타서 몰래 세하 폰을 엿보는 서지수. 그 때 화장실 문이 열린다.


 "어? 엄마, 오늘은 일찍 왔네?"

 "그래~ 잘 지내다 왔어?"

 "...완전 생고생은 다한거 같은데.."


챙겨놓은 옷으로 갈아입고, 폰을 가지러 걸어 온다.


 "? 엄마, 내 폰 가지고 뭐해?"

 "톡이 왔다 길래 살짝 봤는데~ 유리가 보낸 거더라. 요즘 친하게 지내나봐? 요 녀석."

 "..그런 거 아냐 엄마.. 걔들이랑은 그냥 친구라고.."


중얼 거리며 톡 내용을 확인하자. 단체사진을 찍은게 전송이 되어있다. 서지수가 고개를 살짝들어 본다.


 "응? 애들이 두 명 늘었네?"

 "아, 최근에 들어온 애들이라 엄만 모를 수도 있겠네. 한태영이라는 애하고 강제나라고 하는데, 우리 학교 후배야."

 "..요기 자고 있는 애하고 옆에 있는 애 말이야?"

 "응. 첨 보는 애들이지?"


그러자 묘~하게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 서지수. 세하는 엄마의 표정이 알쏭달쏭하게 짓자, 질문을 한다.


 "? 엄마, 왜 그래? 아는 애들이야?"

 "아니~..어디서 본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으음.."

 "에이, 그럼 아닌 거지. 신서울에서 사투리 쓰는 애를 그리 쉽게 볼리가 없잖아."

 "사투리라고? 아하~! 기억났다!"


손뼉을 짝!하고 치며 기억이 퍼뜩났다는 표정을 짓는다.


 "정말? 엄마가 어떻게 알아?"

 "아카데미에서 한번 본 거 같아! 우리 슬비를 만났을 때 있잖아."

 "아..그러고 보니 전에 아카데미에 다닌 적이 있다 했지. 아니, 잠깐 난 걔들이랑 그런 사이가 아니라.."

 "그 때 슬비한테 꽃다발 준 애네? 정말 예쁜 애구나?"


!?!? 세하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방금 자신이 잘못들은 기분이 든다.


 "..엄마 내가 방금 잘 못 들은거 같은데..진짜..?"

 "그래~ 우등생으로 뽑힌 슬비랑 옆에 있었던 거라 기억이 나. 왠 여자애가 대표로 나와서 꽃다발을 주던걸? 슬비 팬 아니니?"

 '..이게 무슨소리야..갑자기!?!?'


왠지 모르게 복잡한 앞날이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들어온 세하였다..



2024-10-24 22:36:2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