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92화- [극한 차원압의 시간(極限 次元壓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7-09 1
“......오세린...... 누나......”
“세영이 너도 이제부터라도 네 누나한테 잘해줘. 그 누나는 너만 바라보니까.”
“친누나인데 나만 바라본다는 게 무슨 소리야?”
“우리 반 애들 중에 유일하게 ‘클로저 적합성 S등급’ 이잖아?”
“그래서, 클로저로 데뷔해 누나의 근위병이나 되라. 이 소리냐?”
“설마~”
이 반 내에서 유일하게 클로저 적합성이 ‘S등급’ 판정을 받은 오세영. 검은양 멤버들과 많이 친한 오세린의 남동생이다. 검은양 멤버들과는 동갑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반 내에서도 가장 전투능력이 뛰어나다. 얼마 전에도 오세영 혼자서 반 아이들 전원을 상대로 이긴 전례도 있다. 전투력이 특별히 강한 애들이 보더라도 오세영을 전면전으로 이길 학생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누군가가 말한 적도 있다. 그렇다면 오세영이 지금 가지고 있는 별명은 뭘까?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전술의 암살자(戰術の暗殺者)’ 라고 부른다고 한다. 전반적인 전술적 문제들에 대해 지휘하고 또한 행동할 줄도 알기 때문이다. 전술적 면에 대해 지휘도 하고 행동도 하는 오세영은 참으로 머리가 비상하다.
그렇다면 민가영의 별명인 ‘화학의 암살자(化學の暗殺者)’ 라는 용어를 좀 다른 용어로 바꿀 수는 있을까? ‘전략의 암살자(戰略の暗殺者)’ 라고 말이다. 오세영이 전술적인 면에서 뛰어난 암살자라면, 민가영은 전략적인 면에서 뛰어난 암살자다. 이곳 특수F반을 군부대로 비유하면, 오세영은 전술사령관이고, 민가영은 전략사령관으로 보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영이 직접 전선에서 싸우는 일선 지휘관이면 민가영은 후방에서 각종 전략병기를 이용해 지원하는 지원 사령관으로 보면 된다. 어쨌든 지금의 민가영은 화학무기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종류의 전략병기를 다루는 존재나 다름이 없기에, 화학의 암살자란 별명보단 좀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 전략의 암살자란 별명이 더 적합할 것이다.
“이봐~ 오세영? 너에게 따로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헤에~? 천하의 민가영이 뭘 부탁하고 싶은 걸까?”
“우리들의 일그러진 전술의 암살자. 세영이 네가 꼭 해주길 바래.”
“표정이 뭐가 그리 심각해? 설마 전략적인 의뢰는 아니겠지?”
“전략적인 의뢰? 설마~ 너에게 맞게 전술적인 의뢰지.”
“......전술적인 의뢰?”
"이건 이번에 개발한 ‘중성자 지뢰(中性子地雷)’ 라는 거야.“
“중성자 지뢰?”
“그러니까, ‘대장갑지뢰(對裝甲地雷)’ 혹은 ‘대전차지뢰(對戰車地雷)’ 로도 활용이 된다.”
“결국 전투차량용 지뢰란 거잖아.”
“맞아! 하지만 차량을 파괴하는 건 아니야.”
“차량 파괴가 아니면 무슨 지뢰인데?”
“차량 내부에 탑승해있는 자들만 잡는 지뢰야. 차량엔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거지.”
차량에 탑승한 인원만 살상하고, 차량엔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개념의 중성자 지뢰.
전술무기로 봐도 되지만 준전략무기로 봐도 괜찮을까? 대규모 인명살상을 가하는 무기는 아니기에 그냥 전술용 무기로 봐도 될 것이다. 그나저나 차량 내에 탑승해있는 인원만 살상하는 지뢰라고 한 것을 보면 적의 차량이나 전차를 탈취하기에 정말로 좋은 지뢰란 것을 알 수가 있다. 역시 민가영은 화학의 암살자가 아니라, 전략의 암살자로 별명을 바꿔야만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민가영은 오세영을 포함한 반 친구들에게 새로 개발한 신무기들에 대해 성능을 확인해달라며 확인을 의뢰한다.
민가영이 항상 내놓은 신무기들은 특수F반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기본적인 개인화기를 포함해 경화기 및 중화기, 그리고 수류탄을 포함하여 전술용 장비들에 기타 전략병기들까지 개발하여 내놓는 그녀는 역시 비상한 머리를 지녔다. 저런 능력을 지녔음에도 특수F반이라는 낙오자들의 반에서 사는데도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그녀. 그녀는 본인이 온갖 욕설을 다 듣더라도 동생의 앞날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인생을 얼마든지 제물로 바칠 수가 있다고 말한다. 동생의 앞날을 지켜주기 위해 머리염색은 물론이고 이름까지도 바꾸고, 호적까지도 조작한 것이다. 민가영이 알고 본다면 무조건 나쁜 여자라고 단정 지어선 안 된다는 걸까? 전략의 암살자란 별명에 걸맞게 매우 위험한 여자이긴 해도, 동생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해준 언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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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특수F반 학생들이 용돈이 없어서 자유로운 소비생활을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문제는 금방 해결될 수가 있다. 왜냐하면, 민가영이 자체적으로 개발해준 다양한 종류의 무기들을 유니온의 일부 세력들과 함께 외국에 비밀리에 수출하거나, 심지어는 차원종들의 괴뢰정부들을 상대로도 극비수출을 하며 돈을 벌어나가면 된다. 특수F반 내에서는 민가영이 정말 돈줄인 셈. 가영이는 참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여고생이다. 가영이는 세영이를 포함하여 몇몇 학생들을 보면 본인도 위상력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본인도 위상력을 깨달아야만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은 연구원이... 그리고 전략의 암살자가 될 수 있으니까. 세상 누구보다도 뛰어난 연구원이 될 수 있으니까!
“가영이가 위상력이 깨어난다면, 너도 전투에 투입될 거 같은데?”
“그런가?”
“응. 가영이 너라면 각종 무기들과 화학무기들을 터트리며 차원종들을 잡을 거 같아!”
“고마워. 하지만 진정으로 강한 건, 레이라라고 생각해.”
“왜?”
“왜 레이라가 진정으로 강한 건데?”
“공부도 못하고, 암살훈련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데?”
“건영아, 세영아, 그리고 유희야. 너희들은 레이라가 얼마나 강한지를 모르구나?”
“......?”
“왜냐하면 레이라는, 플레인 게이트의 ‘차원압 최종 100단계’ 난이도에서 단 1회의 피해도 입지 않고서 통과한 괴물이거든.”
민가영의 말은 사실이다. 플레인 게이트의 차원압은 최종적으로 ‘100단계’ 라고 한다. 차원압이 무려 100단계나 되는 최종적 차원압의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단 1회의 피해도 입지 않고서 통과했다. 천하의 검은양과 늑대개 녀석들도 그건 통과하지 못했다. 클로저들이 견디지 못하는 차원압 100단계의 위엄을 레이라는 완전 비웃듯이 아주 간편하게 통과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차원종들이 레이라에게 다가가자마자 바로 즉사했다는 것. 차원종들이 모두 미라가 되어가며 죽어가는 모습이 끔찍하기 그지없는데, 마치 차원종들이 자신들의 생기를 레이라에게 모두 흡수당하는 것만 같다. 민가영이 촬영된 카메라의 영상을 보여주자 모두들 충격과 공포를 감추지 못한다. 잘하는 것이 전혀 없기로 악명이 높던 레이라가 차원압 100단계를 단 1회의 피해도 없이 통과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