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세.와. 리메이크 18화(상)
최대777글자 2015-07-06 1
“시혁이! 오삼 불고기를 영어로 하면?!”
“...뭐야 그게에!!”
“컴온 불고기!”
“저쪽이 가짜 시혁이다!”
...이게 웬 뜬금없는 개드립퀴즈쇼냐 하면, 지금 레온이라는 차원종녀석이 나로 변신했기 때문에 어느쪽이 진짜인지를 구별하기 위해 제이형에게 들은 적이 있던 개드립의 정답을 맞춘 쪽이 진짜인 것으로 취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는... 오리를 날로 먹으면?!”
“이 녀석들 대체 어떻게 이런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서로를 구별할 수 있는 거야..”
“회오리!!”
“이번에는 저쪽이 가짜다!”
번거롭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구분하지 않으면 자칫했다가는 되려 아군에게 총공격을 당할 수 있으니 참기로 했다. 으음, 특히나 유성검이랑 버스폭격이 제일 아플 것 같다.
“건담이 왜 자꾸 말을 건담?!”
“...”
“...?”
“아, 이건 아직 안 했던가?”
...이거 진짜로 좋은 방법이 맞긴 한 걸까...?[정답 : 자쿠가 자쿠 말을 걸어서]
18화
“초밥 먹다가 이에 끼면?!”
나로 변신한 레온과 난무(亂舞)전을 벌이며 대치하는 중에 제이형의 문제가 들리자 잠시 답을 생각했다가 입을 열고 외쳤다.
“ESC!!”
“저 시혁이가 가짜로군.”
{옥돌자기력}
“하하... 이게 인간들의 유대라는 건가... 굉장하잖아...”
제이형의 옥돌자기력에 끌려가며 중얼거리던 레온에게 그건 아니라고 진실을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냥 그만두기로 했다.(어차피 지금 말해봤자 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아~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얕보g 마!”
레온이 바로 앞까지 끌려오자 제이형은 바로 오메가3러쉬를 시전했으나 의외로 레온은 검으로 제이형의 주먹을 하나하나 전부 쳐냈다. 아니, 역으로 제이형이 밀리기 시작했다.
“크읏....”
“좀 뜨거울 거야.”
{공파탄-어드밴스}
다른 차원종들과 싸우다가 제이형이 밀리는 걸 본 이세하가 나로 변신한 레온을 향해 공파탄을 쐈으나 그 공격도 녀석의 칼에 맞고는 무의미하게 튕겨져나갔다.
“?!”
“이정도 공격으로는 날 막을 수 없...”
“아닷!”
이세하의 공파탄을 튕겨낸 레온이 으쓱하며 방심한 틈을 타 제이형이 그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넣었고 그와 동시에 레온은 내쪽으로 날아왔다.
“어, 어이차!”
{허시혁류 검술1-풍백(風伯)}
콤보가 이어졌다!
“뭔가 갑작스러운 개그에 휘말린 느낌이지만 그렇게는 안 된다!”
그러자 녀석도 같은 기술을 사용하여 내 공격을 막았다. “콤보가 이어졌다!”개그는 실패, 그러나 그보다 신경 쓰이는 것은 이 녀석이 방금 어떻게 내 기술을 카피해냈는가다. 그것도 싱크로율 100%로...
“당황스러운 눈치로군?”
확실히, 약간 당황스럽지만...
“소가 산을 오르면?!”
“소오름!”
“아, 당황스러워야 하는 건 나구나!!!”
.
.
.
“유럽인이 자주 먹는 음식은?!”
“몰라요!”
“음... 세상에서 가장 쉬운 숫자는?”
“그것도 모릅니다만?!”
“이거 큰일이군...”
“제이아저씨, 아까부터 왜 그래요?”
제이형이 계속해서 내가 대답할 수 없는 개드립을 날리자 서유리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에게 질문했으나 제이형은 대답하지 못하고 식은땀을 흘렸다.
“이제 시혁이가 알고 있는 개그가 얼마 없어... 아니, 어쩌면 벌써 다 했을지도...”
“그러면 어떻게 구분해요?”
그 질문에도 한참동안 대답하지 못하던 제이형은 잠시 후 팔짱을 끼고 입을 열었다.
“이기는 쪽이 진짜겠지.”
“간다, 이 가짜자식아.”
“이쪽이야말로!”
{허시혁류 검술4 월백(月魄)}
그대로 검을 빠른 속도로 연속적으로 휘둘러 녀석과 러쉬배틀을 벌였지만 둘 중 어느쪽도 밀리지 않고 평형상태를 유지했다. 이대로는 승부가 나지 않을 것만 같아서 러쉬배틀을 중단하고 뒤쪽으로 물러나 녀석을 더욱 자세히 관찰했다.
“...설마.”
한 번 중얼거리고 레온을 향해 스텝을 밟으면서 접근하여 검을 뽑았다.
{허시혁류 검술3 유수(流水)}
“으앗?!”
그대로 검을 아래서 위로 휘둘러 공격했지만 가까스로 그 공격을 막아낸 레온은 뒤로 멀리 밀려났다.
“이렇게 했던가?”
{허시혁류 검술3 유수(流水)}
레온이 말끝나기 무섭게 방금 나와 똑같은 스텝을 밟으면서 내 앞으로 접근하여 검을 뽑아 아래서 위로 휘둘러 나를 공격했지만 이미 그 공격을 예상하고 있던 나는 백스텝으로 그 공격을 피해냈다.
“...역시 모습만 변하는게 아니고 변신한 대상과 신체능력도 같아지고 사용하는 기술까지 완벽하게 카피할 수 있는 건가.”
계속해서 녀석과 검을 맞대며 생각한 끝에 얻은 결론이었다. 내 말을 들은 레온은 정답이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며 웃어보였다.
“그래, 용케도 그걸 알아챘네.”
“하지만 약점이 있지.”
“...뭐?”
갑작스러운 내 말을 예상하지 못한 레온이 당황하며 움찔하자 바로 땅을 박차 녀석에게 달려들어 검을 뽑아 휘둘렀으나 레온은 곧바로 도약하여 공격을 피했다.
“그럴 줄 알았어.”
그대로 공중에 떠있는 레온을 향해 검기를 쐈다. 당연하게도 녀석은 그걸 막아냈지만 지금 레온은 땅에 발을 딛고 있지 않은 상태로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공격을 막았으니 자연스럽게 위쪽으로 계속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대로 녀석이 위로 밀려나가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도약하여 레온을 내려봤다.
“이 자식이...!”
“약점 첫 번째, 기술의 활용에서 상대방에게 밀린다면 소용이 없어.”
말이 끝나자마자 녀석을 향해 아까보다 훨씬 더 많은 위상력을 실은 검기를 날리자 레온은 순간적으로 검에서 한손을 떼 내가 두 번째로 날린 검기를 향해 내밀었으나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아래쪽으로 밀려나 땅과 충돌하며 엄청난 먼지를 일으켰다.
“칫, 인간주제에...?”
검을 휘둘러 연기를 치워내고 내쪽을 본 레온은 순간 입을 다물었다.
“약점 두 번째, 카피한 대상의 스킬을 따라하기 위해서는 한 번 그 스킬을 시전하는 것을 봐야해.”
{결전기-멸악일섬(滅惡一閃)}
“어쩌라고, 그 기술도 카피하면 그만...?!”
“눈치챘지?”
이 기술은 위상력을 검에 극한까지 주입시켜 위력을 최대화하는 결전기, 시전시간이 꽤 긴 편에 속한다. 그 때문에 카피를 한다고 해도 바로 사용할 수는 없다. 아까 풍백을 바로 카피해낸건 풍백의 시전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이었다. 이 기술은 카피할 수는 있어도..
“반격할 수는 없어!”
그대로 빠르게 레온을 베고 지나가자 녀석의 몸에 푸른 균열이 일어났다. 그대로 검을 검집에 집어넣자 균열이 벌어지며 대폭발이 일어났고 레온의 모습은 연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