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zers]-15금/시즌1완/나의 세하가 이렇게 여신일 리가 없어-(완- 하)
내앞에무릎꿇어라 2015-07-03 3
“으음…. 세하야…?”
제이는 깨자마자 옆으로 손을 뻗었다.
당연히 세하의 부드러운 살결이 만져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만져지지 않았다.
제이는 불안한 마음에 세하를 불렀다. 하지만 대답은 들리지 않았고, 싸늘하게 가슴을 찌르고 들어오는 불길함만이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제이는 벌떡 일어났다.
침대에서 뛰어내린 제이는 나신이었다. 제이는 침대의 머리맡에 세하의 핸드폰이 놓여있는 걸 보고 더욱 급해졌다.
제이는 다급히 옷을 입고 모텔을 나섰다.
어젯밤은 꿈결 같았다.
세하의 전부를 보고, 자신의 색으로 물들였다. 그러면서 한 구석으로 안도한 것도 사실이었다.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했다는 증거를 세하의 몸에 새겼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모든 것이 한바탕 꿈이라는 듯 세하는 사라져 있었다.
제이는 위상력을 최대로 전개해 신강 고등학교로 날아갔다. 그곳에 캐롤리엘이 있었다.
제이는 몸에 무리가 오는 걸 뻔히 느끼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절박함이 그에게 무리를 강요하고 있었다.
제이는 방금 등교한 듯 보이는 수많은 학생들을 확인하고 운동장으로 착지했다.
쿠웅-!
흙먼지가 날리며 한 순간에 시선이 몰렸다. 하지만 제이는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제이는 다급히 캐롤리엘이 있는 B동으로 달렸다.
“아저씨?”
“뭐야, 급한 일 있나?”
교실에 있던 슬비와 유리는 다급하게 움직이는 제이를 보며 의아해하면서 교실을 나섰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저렇게 급하게 행동할 정도면 뭔가 큰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제이는 B동에 도착하자마자 캐롤리엘이 있는 교실의 문을 벌컥 열었다.
안에는 한 쪽 소매를 걷은 세하와 주사기를 든 캐롤리엘이 보였다.
“안돼-!!”
“아저…?”
“제이 씨?”
제이는 몸 상태를 생각하지 않고 위상력을 터뜨리며 땅을 박찼다. 그리고 캐롤리엘의 손에 들린 주사기를 뺏어 거칠게 땅에다 내팽개쳤다.
챙그랑!
“뭐 하는 거에요?!”
“아저씨….”
캐롤리엘이 놀라 외쳤다. 세하는 왜 왔냐는 듯 책망하는 눈빛으로 제이를 바라봤다.
제이는 거친 숨을 내뱉으며 세하의 멱살을 덜컥 잡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그 거친 행동에는 세하도 조금 놀란 것 같았다.
제이는 세하의 입이 벌려지기 전에 턱을 붙잡더니 거침없이 입술을 가져다댔다.
“읍?!”
캐롤리엘은 그걸 보고 얼굴이 빨개져서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래봤자 벌려진 손가락 사이로 전부 보고 있었지만.
“읏… 읍… 하아… 읍…!”
마치 잡아먹을 것처럼 격렬히 밀어붙이는 키스에 세하는 당황해서 벗어나려 했지만 제이는 그렇게 두지 않았다.
오히려 꽉 껴안아 아무런 반항도 못 하고 제압해버린 것이다.
그 상태에서 무려 2분 동안이나 이어진 그 키스에 세하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제이를 따라온 슬비와 유리는 세하와 제이의 강렬한 키스를 보며 얼굴을 붉혔다.
저건 절대로 단순한 키스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어른의 키스는 역시 굉장하다는 감상을 속으로 삼키면서 제자리에 박힌 듯 서서 바라봤다.
한참이나 이어진 키스가 끝나자 세하는 숨을 골랐다. 눈가에 달린 눈물과 촉촉한 눈동자와 농밀한 입맞춤의 흔적은 방금 있었던 일이 실제였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
“무, 무슨….”
“돌아가지마!”
“…?”
“넌 내 거다!”
“무, 무슨?!”
“내가 책임질게! 전부 책임질 테니까…!”
제이가 온 세상이 날아가라 큰 소리로 외치자 세하는 당황해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돌아가지마…!”
세하는 간절하게 말하는 제이의 얼굴을 보며 흐트러진 머리칼을 손으로 정리해줬다.
“안 돌아가요.”
“…뭐?”
“안 돌아간다구요.”
“하, 하지만 방금 캐롤리엘이…”
“그건 안정제에요. 지금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해주는 약이었다구요.”
“그, 그럼… 내가 한 건…?”
제이는 비틀비틀 세하를 놓고 물러나더니 무릎을 털썩 꿇었다.
“그냥 단순한 공개 고백이죠, 뭐.”
세하가 눈높이를 맞춰 앉아 생긋 웃으며 말하자 제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게 무슨 창피란 말이냐…!’
“뭘 그렇게 창피해해요? 지금 여기서 제일 창피해해야 하는 건 난데.”
“으, 응?”
세하는 제이가 고개를 들자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책임이 어쩌구…. 그렇게 말해버리면 제가 뭐가 되요? 그것도 학교에서.”
“그, 그건…! 미, 미안하다….”
“…그럼 대신에 한 번 더 말해줄래요?”
“뭘?”
세하가 수줍게 말을 꺼내자 제이는 살짝 긴장했다.
“방금 한 고.백.”
“….”
제이는 씨익 웃으면서 세하를 와락 껴안았다.
“넌 내거다!”
세하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면서, 만면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빠도 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