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ject : Black Goat ] : 00 각자의 길
Ryusia 2015-07-01 3
" ... 끝났. 다 ... "
용과의 전쟁이 끝났다. 그들, [ 팀 검은양 ] 은 기쁨에 젖어 서로를 끌어안고 여운을 만끽한 채 있었다. 그들의 관리요원인 김유정 또한 기쁨에 젖어있었지만, 곧 유니온에서의 연락에 의해 잠시 거두어졌다.
" 예 ...... 네 ? "
곧, 놀란 표정을 지은 그녀는 직후 가만히, 그저 가만히 자리에 서 있었다. 뭔가 이상함을 직감한 슬비는 유정에게 다가가, 무슨 일인지 물었다.
" 언니, 무슨 일 ... 있나요 ? "
유정은 슬비의 말에 잠시 멈칫했으나, 이후 한숨을 내쉬었다.
" 그래 ... 말해야되겠지, 너희들이니까. "
마음을 굳게 다잡은듯 앞으로 걸어나가는 유정, 그리고 그녀의 뒤를 따라가는 슬비.
잠시 후, 양들의 앞에 선 유정은 비장한 얼굴을 하고 입을 열었다.
" 이세하 요원은 지금 이 시간 이후로 유니온 본부에 파견된다. 이상. "
" ... 네 ? "
잠시 정적 후,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말을 꺼낸건 세하가 아닌 슬비였다.
오히려 세하 쪽은 덤덤했다. 예상하고 있었다, 라는 것이겠지.
" 엄마가 유니온에서 손을 뗀 지금, 그녀의 아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한거겠죠. "
믿을 수 없다는 듯 아직도 떨고 있는 슬비를 보며 세하는 한숨을 내쉬고는 제 손에 들려있던 건블레이드를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 .... 뭐야. 이거. "
" 뭐긴, 내 무기지. "
" 나중에 돌려줘. 다시 만날 때. "
그 말을 끝으로, 세하는 유니온 본부로 향했다. 검은 양의 모두를 뒤로 하고.
" ... 이게 뭐야. 겨우 끝난 줄 알았더니 .... "
슬비는 오열했다. 아직 아무것도 말하지 못했는데, 하다 못해 친절하게 대해준 것도 없는데. 후회에 젖은채 오열하는 그녀를, 그저 유리만이 토닥여주었다.
[ 3년 후, 신강대학교 정문 ]
" 유리야 ! "
분홍색의 긴 생머리를 흩날리며 유리에게 뛰어가는 슬비. 3년간 다사다난 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A급 요원의 자리에서 신서울을 지키고 있다.
" 슬비는 날이 갈수록 이뻐지네- "
특유의 송곳니를 빛내며 아하하- 하고 웃은 유리는, 그녀와 함께 신강대학교를 나왔다.
요원이기 이전에 학생의 신분이었던 그들은 대학교를 위해 공부했고, 신강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 어이, 아가씨들. 이 오빠랑 드라이브 안갈래 ? "
" 누나 ! "
제이는 드디어 건강상태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위상력을 이용한 치료로, 약을 먹지 않아도 괜찮게 되었고 미스틸테인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이미 유니온에서 전 과정을 수료한 엘리트이지만 한국에서 평범하게 생활하고 싶다는 그의 부탁이 있었던 것이다.
" 웬일이예요 ? "
" 누님의 연락이 있었거든. "
용과의 전투가 끝난 뒤, 김유정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데이비드의 자리를 물려받았고, 지부장의 비리를 밝혀낸 데이비드는 유니온 신서울 지부장의 자리에 올랐다.
" ... 유정이 누나가요 ? "
" 일단 무기는 챙겨왔어. "
뒷자리에 탄 그녀들에게 제이는 무기를 건네주었다. 단검과, 건&카타나. 그리고, 그의 건블레이드.
" .... "
잠시 건블레이드를 꼭 끌어안은 슬비는 이내, 그처럼 등에 그의 무기를 메고 허리에 제 무기를 찼다.
" 가요. "
[ 유니온 신서울 지부 ]
" 왔니 ? "
" 언니 ! "
반가운 마음에 달려든 그들. 유정은 그들을 반갑게 맞아주곤, 바쁜건지 금새 용건을 입에 담았다.
" 오늘부터 너희들은, [ 프로젝트 : 검은 염소 ] 를 진행하게 될거야. "
" 프로젝트 .. "
" 검은 염소 ? "
" 웬 염소 ? "
다들 의아했다. 그들은 3년간 양이었으니까. 또한 양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생활했으니까.
" 그건 내가 설명하지. "
잠시 그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유정의 뒤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 어 ? '
순간 슬비의 가슴 속에서 파문이 일어나는 듯 했다. 제 스스로도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눈앞의 사내를 보았다.
" 내가 오늘부터 너희의 담당이다. "
주황색과 파랑색이 간간이 들어가있는 흑색의 제복. 정식요원 제복과는 판이하게 틀린 감이 있었다.
" [ Project : Black Goat ]란, 지금까지 도시를 차원종들로부터 '지켜' 온 것과는 달리, 뿌리부터 뽑기위해 차원종의 기지로 직접 쳐들어가는 것이다. "
간략한 설명이 끝나자, 그들은 잠시 멍하니 이해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슬비에게 다가섰다.
" 네가 리더인가 ? "
잠시 주춤하면서도 어딘가 아련한 기분을 느낀 슬비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 ...... 이건 가져가지. "
어느새 슬비의 등에 있던 건블레이드를 제 손에 잡아챈 그에게, 슬비는 경악하고는 위상력을 날렸다.
" ... 그건, 제 동료 거예요. "
" 동료애인가 ...... 그러나, 임무에서는 방해가 될 뿐이야. "
매정하게 던지듯 말하는 그를 보며, 슬비는 몸을 떨었다. 분노했다.
그건, 그건. 세하꺼야.
세하가
돌아오면
주기로 한
약속의 증거.
" ... 그건, 세하꺼야 !!!! "
" 그럼 묻겠는데, 그 세하라는 녀석은, 너에게 어떤 존재지. "
그 순간, 그녀에게는 동료보다, 우정보다.
다른 감정이 앞섰다.
" ... 좋아하는, 사람. "
잠시간의 정적, 갑작스런 고백이었지만 슬비는 덤덤했다. 세하가 곁에 있는것도 아니었으니까.
" ... 뭐. 먼저 말하지 못한건 좀 아쉽지만, 나도야. 슬비. "
이후, 선글라스를 벗어던진 그 요원은 ..
" ..... 이세하 ? "
" 하하. 장난좀 쳐봤는데 ..... 어, 어 ? 스, 슬비야 ? "
꽤나 당황한 것인지, 세하의 얼굴을 본 슬비는 눈물을 떨구기 시작했다. 안도일까, 행복감일까. 모르겠지만 그녀의 눈물은, 슬픔의 눈물은 아니었다.
" 세하야 !! "
" .. 잘 왔어, 동생. "
" 형 ! "
다들 서로를 끌어안고 울었다. 3년만의 재회, 감동의 물결이었고, 유정도 다른 요원들도 따뜻한 얼굴로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에게 새로운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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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오랜만입니다.
최강 차원종 이세하를 갑자기 연중하고 새로 가져왔는데요.
좀 바빴으요...
폰으로 쓰는거라 섬세함은 없을수도 있어요.
그래도 재밌게 봐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