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나비의 꿈 1화
오렌지젤리 2015-06-29 0
차원종 경보가 내리고 며칠 뒤의 어느 오전날. 정부에서 서울에 습격한 차원종들에게서 민간인들을 피난시키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버스, 기차, 비행기등의 이동수단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각 차량마다 클로저를 배치시키는 방안이 제안되고, 이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기차로 피난을 가기 위해 청량리역에 와있다.
"피난민들은 목적지에 따라 맞는 기차를 타 주세요"
경찰들과 유니온에서 파견된 클로저들의 지휘아래 피난민들이 기차에 오르고, 자리가 부족한 승객들은 기차를 서서 타기로 하고 기차에 올라탔다.
"출발하겠습니다. 기차에서 물러나 주세요"
기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첫번째 기차가 출발했다. 그리고 첫번째 기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비어있는 술잔을 채우듯 다른 기차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탑승했다. 승객이 모든 자리를 채우고 다음 승객들이 서서 타기 시작했고, 나도 떠밀려 기차에 타게 되었다.
"출발하겠습니다. 기차에서 물러나 주세요"
문이 닫히고 기차가 서서히 출발하고 멀어져가는 기차역을 보며 지방에서 공부를 위해 서울로 올라와 공부했던 시간들과 유정이등의 서울에서 만난 사람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아. 아. 이 기차는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입니다. 다른 기차들의 목적지도 대구, 부산, 광주등의 경상도지방으로 향하게 되어 있으며, 피난민여러분들을 우리 클로저 요원들과 한국정부가 힘을 모아 지키겠습니다"
방송에서 승객들을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차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피난행렬로 가족이나 연인이 헤어진 사람들의 불안감이 조금이나마 완화되는것 같아 보였다. 그렇게 두어시간이 흐르고 앉아서 기차를 타고 가던 사람들이 서서가던 사람들중 어린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거나 양보, 혹은 가까이 모여앉아 2인석에 한사람이 더 앉을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며 서서 가는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었고, 교대로 바꾸어 가며 자리에 앉아 피곤함을 풀기위해 짧은 숙면을 취했고, 나도 숙면을 취했다.
쿵
"뭐야? 뭐야?"
천장에서 무언가 무거운것이 떨어져 부딛히는 둔탁한 소리가 났고, 사람들이 천장을 바라보았다. 둔탁한 소리가 나고 대기중이였던 클로저들이 나타났다.
"여러분 안심하세요 저희가 천장에 올라가 보겠습니다."
"이봐요 이 기차는 아직 달리고 있다고요? 천장에 올라가기엔 너무 위험하지 않나요?"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여러분들을 지키는게 저희의 역활입니다"
사람들이 클로저들의 안부를 걱정하자 별 문제 없다는듯 객실밖 창문을 통해 지붕으로 올라갔다. 그후 천장에서 차원종과 클로저의 발소리가 들리고 잠시후 클로저가 내려와 동료 클로저를 불러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아 별이야기 아닙니다. 감기기운이 있어서 그걸좀..."
클로저요원이 적당한 말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풀어주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몇시간뒤 부산에 도착하고 피난민들이 기차에서 내려 함께탄 클로저와 먼저 도착해 있던 클로저들의 지휘아래 움직였고, 시민들이 모두 안전한 장소에 대피하자 피난민들에게 식량과 옷등의 보급품을 나누어 주면서 클로저들중 어느정도 지위가 있어 보이는 사람이 말했다.
"시민여러분. 여러분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 유니온에서 이 방공호와 보급품들을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모든 차원종을 섬멸한뒤 여러분에게 좋은 소식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클로저들을 불러 작은 말과 손짓으로 명령을 내리고 방공호를 떠났다. 그리고 이틀뒤 사람들 사이에 면식이 생기고 어느정도 긴장감이 풀려 전에는 무슨일을 했나부터 어른들은 정치, 경제등의 이야기를 나누고,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모여 잡담을 나누었다.
"태환아 뭐해"
"아 채은아. 잠이 부족한것 같아서 앉아서 졸고있었어"
같은 방공호에 피신한 나와 같은 나이의 여자아이가 앉아서 졸고있는 나를 툭툭치며 말을 건넸다.
"조금더 자. 아직 오전이고 할것도 없잖아?"
"그럴까... 그럼 잘자. 내꺼 아침 보급품 챙겨뒀어?"
"응 챙겨뒀어."
나는 그대로 누워 부족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오후가 되어 배고픔에 깨어나 보급품으로 받은 음식을 먹고, 주변을 살폈다
"뭘 그리 살펴보는거야?"
"글쎄 비밀."
아직 몇일 오랫동안 지낸건 아니지만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지내야 한다는것에 갑갑함을 느낀 나는 클로저들 몰래 출구 근처로 나가 클로저들이 있는지 없는지 살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하네. 잘하면 나갈수 있을것 같다"
"어딜나갈려고?"
"채 채은아. 왜 따라왔어?"
"그거야 단순히 궁금하니까 따라온건데 너 여길 나갈려고? 밖은 차원종들이 들끓고 있잖아?"
"클로저들이 장식도 아니고 어느정도는 정리해 뒀겠지 나는 바람좀 쉬고 올께"
"위험하니까 그러지마"
"괜찮아 설마 차원종이랑 마주치기라도 하겠어? 마주친다 해도 도망가면 되겠지"
나는 방공호에서 나가길 말리는 채은이를 두고 몰래 지상으로 올라갔다 지상에 올라가자 방공호안에서와는 확실히 다른 공기의 맛과 탁 트인 하늘을 보고 감탄했다.
"그래 사람은 저런데에서 오랫동안 못지내"
구조물들의 뒤에 숨어 클로저들의 위치를 확인한뒤 클로저들이 보고있지 않을때 방공호근처에서 멀어졌다 잠시후 어느정도 거리를 벌린 나는 크게 소리를 지르고 **듯이 웃었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이제야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네."
기차, 방공호등에서 지내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나니 내 눈이 주변의 상황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방공호에서 제법 떨어진 곳. 큰 소리를 냇다고 하지만 방공호 주변에 있는 클로저들의 귀에까지 소리가 닿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멀리 나와 버렸다. 그리고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의 파악이 끝나자 나는 불안감에 휩싸여 몸을 움츠렸다
"그... 그럼 돌아갈까...?"
나는 서두르며 내가 걸어온 방향의 뒤쪽을 보았다
"... 어떻게 왔더라...?"
말로 이루어 표현할수 없는 긴장감과 불안, 공포등에 의해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면서 당황하며 겁이 났다
"그... 그래 GPS가 있잖아"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허겁지겁 꺼내면서 한번 땅에 떨어트렸다. 나는 재빨리 휴대폰을 주워 전원을 켰다.
"빨리 빨리..."
휴대폰이 켜지고 바로 GPS와 데이터를 켜고 위치를 확인했다. 다행히 어느정도 정확하게 나와 내 현위치를 확인할수 있었고 약간의 불안감이 완화되었다
"그러니까 이쪽으로 가면 된다는거지?"
나는 휴대폰 지도를 보면서 방공호쪽으로 걸어갔다.
"기긱...?"
별로 걷지 않았는데 신장이 !m정도가 안되는 차원종이 내눈앞에 있었다.
"히익!"
나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대충 쑤셔놓고 반대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차원종이 짧은 다리로 나를 따라오더니 차원종 동료를 불렀는지 비슷하게 생긴 차원종들이 3마리정도 더 붙어 나를 뒤쫒아 달려오고 있다
"하아... 하아..."
위험하다. 진짜 위험하다. 잡히면 죽는다 살고싶다. 등의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배하고 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내 몸은 본능적으로, 짐승처럼 살아남기 위해 달렸다. 뒤따라 오던 차원종들과 어느정도 거리를 벌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어느 마을의 번화가에 서있었다, 차원종 경보로 모두 도망갔나? 나 외에 아무런 사람도 보이질 않았고 나는 재빨리 GPS를 켜 내 위치와 방공호의 위치를 확인했다
"**..."
상당히 멀어졌다.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다른 차원종들이 나타나 내 목숨을 노릴수 있다는 생각에 몸을 돌렸다
쿵
몸을 돌리자 내 얼굴이 향하고 있는 방향에서 큰 발소리가 들렸다
"하.하. 설마..."
모퉁이에서 커다란 손이 나타나고 키가 2m이상 되어 보이는 인간형 차원종이 몽둥이를 들고 서있었다
"크아아아!!"
"으아아악!!"
차원종이 나에게 몽둥이를 휘둘렀고 나는 종이 한장의 차이로 몽둘이를 피했다. 이번에도 몸이 먼저 움직이고 나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했다. 전의 차원종과는 달리 키가 큰 차원종이여서 내가 도망가도 긴 다리를 이용해 쉽사리 따라오고 나를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
"크아아!"
"으악!!"
간신히 등과 머리, 다리의 현재 필요한 몸은 피해가 없었지만 내 오른팔에 차원종의 몽둥이가 작렬했디. 아픔도 느낄 시간이 없다. 나는 오른팔을 감싸 쥐고 이성이 날아갈때까지 정신없이 도망갔다. 그리고 어느정도 도망치다보니 더이상 차원종이 쫒아오지 않게 되었다,
"하아... 하아..."
나는 골목길로 들어섰고 골목길 옆 전봇대에 몸을 기대어 섰다. 몸이 엄망이다. 도망치는 도중에 다리를 헛딛고, 오른팔 마저 부상을 입었다. 더이상 도망치는건 무리라고 판단내려버리기 일보 직전의 상태였다
"**... 이럴줄 알았으면 나오질 말껄..."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며 흐느꼈다
"가족이 보고싶어... 나 이대로 죽는거야?"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전봇대앞에 주저앉았다
"살고싶어... 이대로 죽고싶지 않아..."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흐르고 가족의 모습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보고싶다. 이대로 쓸쓸하게 차원종에게 맞아 죽는건가? 내가 갑갑하다는 핑계로 방공호를 나오지 않았으면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을테넫... 수많은 후회와 못다한 약속등이 생각나고 한없이 나를 나약하게 만들고 살고싶다는 생각이 쌓여가고 희망이 깍여 내려갔다. 해가 눈에 띄게 움직였고 나는 제정신을 차렸다.
"안돼. 이대론 안돼. 난 살거야"
전봇대 앞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나 주위에 떨어져있던 벽돌을 주워 들었다
"하아... 하아..."
나는 숨을 고르며 방공호로 향했다
주인공은 굴려야 제맛입니다
클로저스 스토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검은양팀이 아니라 그 외 사람의 눈에서 봤다는 설정의 소설이라 검은양팀이 안나올수도 있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