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Change! - 3

계란튀김정식후루룹 2015-06-28 1


 Change, Change! - 제3화 [ep1 : 바뀌어 버렸다?!]









 "읏챠!"

 제이는 마지막 차원종을 쓰러트리며 물약을 하나 들이켰다. 이 짓도 역시 못할 짓이라 생각하며 고개를 젓던 제이는 세하의 무전이 온 지 30분이 지난걸 확인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 차원종 하나 잡는데 30분이나 걸릴 리는 없는데?'

 걱정되는 마음에 무전을 연결하려던 제이는 문득 자신의 뒤쪽에서 느껴지는 위상력의 파동에 눈매를 좁히며 뒤를 돌아보았다.

 '아직도 남아있는 놈이 있던가? 아니 하지만 이 위상력은 무척이나 익숙한… '

 혹시라도 남아있는 차원종이 아닌가 싶어 뒤를 돌아본 제이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공원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며 달려오는 자신을 제외한 검은 양 팀원들을 보았다.

 "쟤네는 뭘 하는 거지?"

 넷은 꼴이 말이 아니었다. 세하는 숨을 헐떡이며 당장에라도 꺼질 것같이 희미한 위상집속검을 억지로 유지하고 있었고[아마 위상력이 고갈된듯했다], 슬비도 표정은 무표정했지만 행동은 하나하나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유리는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하며 검을 휘두르고 있었고, 미스틸은… 마치 로봇을 보는듯한 죽은 표정의 얼굴로 기계적으로 창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넷의 기술들의 이펙트가 너무 화려해서 그렇다] 넷의 앞에는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는 작은 차원종이 하나 있었다. 정말 어지간히도 빨라서 넷이 난사하듯 쏘아내는 기술들을 모두 피하고 있었다. 제이는 황당하다는 듯이 웃었다.

 "저거 하나 때문에 저러는 건가 지금?"

 그리고 그 말이 맞는다는 듯이 그 차원종이 제이의 옆을 지나치자 넷도 제이는 쳐다도 안 본채 차원종을 쫓아갔다. 제이는 지쳐있는 세하와 슬비를 보며 저대로 내버려두면 언제까지 저렇게 쫓기만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며 손을 뻗었다.

 파악-

 그리고 제이는 옥돌 자기력으로 차원종을 바로 자신의 앞으로 끌어와 버리고는 황토 잡기로 붙잡아 버린 뒤, 두통 지압법으로 차원종을 기절시켜버렸다.

 "얘들아. 이제 그만 진정해라."
 "… "

 자신들이 한참을 개고생하면서도 못 잡던 녀석을 단숨에 잡아버리는 제이의 모습에 넷은 허탈한 모습으로 헛웃음을 흘리며 터덜터덜 제이에게 걸어왔다.

 "우와! 아저씨 대단해요. 미스틸은 아무리 미스틸을 휘둘러도 못 잡겠던데 아저씨는 단숨에 잡으셨네요!"
 "뭐. 이 형이 좀 대단하긴 하지. 그러니까 아저씨가 아니라 형이라고 불러."
 "네 아저씨."

 미스틸은 예외였지만 말이다. 그렇게 다섯은 모여서 부푼 복어의 형태를 한 차원종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세하는 듣는 사람이 허무해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는 대체 무슨 바**을 하던 거지… ?"
 "뭐. 그럴 수도 있지 동생.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나도 현역 때는 말이야… "

 제이가 입을 열어 무언가를 말하려던 찰나에 부푼 복어의 형상을 한 차원종이 갑자기 커지기 시작했다. 아니 그것은 커진다기보다는 부풀고 있다고 봐야 했다.

 "이런!"

 그제야 제이는 자신이 애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 복어와 같이 생긴 차원종을 죽인 게 아니라 기절만 시켰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차원종을 죽이기 위해 강한 힘을 담아서 주먹을 휘둘렀다.

 퍼어엉 - !

 그리고 차원종은 제이가 휘두른 주먹에 맞고 폭발하였다. 갑작스러운 폭발에 다섯은 아무도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 채 폭발에 휘말리며 정신을 잃었다.

 ***
 ***

 "…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렇게 되어 있었다?"
 "네. 유정 언니… "

 유정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부여잡으며 자신에게 '언니'라 부르며 대답을 한 평소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조숙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미스틸을 바라보았다. 아니 사실은 미스틸이 아니라 슬비였지만 말이다.

 "그게 말이 돼? 대체 무슨 차원종이 죽으면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을… !"
 "그러게 말이야 유정 씨."
 "소름 끼치니까 그 모습으로 그런 말투 쓰지 마요!!"

 유정은 빙글빙글 웃으며 아저씨와 같은 말투로 입을 여는 슬비… 의 얼굴을 한 제이를 바라보며 팔뚝을 쓰다듬었다. 유정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아래에 있는 종이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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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하 -> 유리
 슬비 -> 미스틸
 유리 -> 제이
 제이 -> 슬비
 미스틸 -> 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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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서로 바뀐다니… 이게 무슨 만화도 아니고."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탄식하던 유정은 문득 떠오른 사실에 설마설마하는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너희 말이야. 차원종의 습격으로 휴교했던 학교. 내일 다시 개교하지 않니?"
 "…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아이고."

 저절로 할머니와 같은 한숨을 내쉰 유정은 절규했다.

 "나 다시 책상 업무 하던 시절로 돌아갈래 - !!"









 사실 잘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쓴 건 프롤로그네요.
2024-10-24 22:29:1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