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액션! 클로저스 - 청소시간
BlackBullet 2014-12-26 1
"슬비야~ 책상좀 들어 줄래?"
"알았어"
"알았어"
수업 할 때 선생님이 서 계시던 교단에 자리를 잡고 교실을 주욱 둘러 보았다. 책걸상의 위치를 머리속에 담고 조심스럽게 양팔을 벌렸다. 차라리 중력장으로 모두 띄워 버리고 싶다는 욕구를 애써 억누르며 책걸상에만 능력의 범위를 한정했다. 나를 배려해준 것인지 모두들 복도에서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흐읍.."
약간 오버스러운 몸짓이긴 했지만 단숨에 교실의 책거상을 모두 들어 올린다는 것은 이미지상 무겁게 느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의 과장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부끄러움을 애써 감추며 능력을 개방, 한꺼번에 책걸상들을 천장에 닿을 정도까지 들어 올렸다.
약간 오버스러운 몸짓이긴 했지만 단숨에 교실의 책거상을 모두 들어 올린다는 것은 이미지상 무겁게 느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의 과장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부끄러움을 애써 감추며 능력을 개방, 한꺼번에 책걸상들을 천장에 닿을 정도까지 들어 올렸다.
'우정미..?'
청소시간마다 벌어지는 광경이기에 이미 다둘 익숙해졌으리라 생각했지만, 여전히 다른반에서 구경오는 아이들이 많았다. 역시 조금 부끄러운데.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구경꾼들 사이에서 유난히 인상을 찌푸리고 나를 노려보는 여학생이 보였다. 표독스러워 보이는 얼굴에는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을 정도의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 감정에 담긴 의미를 알기 어려워 몇 번이고 물어 보려 했지만 그럴 기회가 없었는데, 내일 점심 때 찾아가 볼까...
"힘들지? 금방 끝낼테니까~"
"아냐, 괜찮아. 천천히 해"
"아냐, 괜찮아. 천천히 해"
빈말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차원종이랑 싸울 때 처럼 음속의 속도로 나이프를 날려야 한다던가, 버스를 집어 던져야 한다던가...그 정도가 아니면 정신이 조금 지치는 것 뿐이니까. 결국 능력의 발현은 육체가 기본이 되어 정신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게임 중독자 녀석은...'
항상 게임기에서 눈을 떼지 않는 세하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라도 노력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 했었지만, 세하에겐 전혀 통하지도 않는 소리였다. 역시 사람은 유전의 재능을 이길 수 없는 걸까.
처음 들어올릴 때 확실하게 범위와 물체를 지정해야 했기에 정신을 집중할 필요가 있었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지구력과의 싸움이였기에 그다지 힘들진 않았다.
"서유리류 오의!! 빗자루어검!!!"
"하아..."
청소를 하는 건지 어지르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난장판을 만드는 유리의 모습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지만, 역시 같은 팀이라는게 조금은 부끄러워 질 때가 있다.
"쓴다, 담는다, 버린다!!!"
가끔 느끼는 거지만 저 엄청난 활동량은 모두 능력에서 비롯되는 걸까. 아니, 아니, 그러면 세하의 경우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본래 저런 성격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 엄청난 행동 능력은 부럽기도 하다.
"하하...뭔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으응? 바보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제일 잘하는걸 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우리가 보기엔 제~일 힘들어 보이니까?"
"그, 그래? 고마워"
"으응? 바보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제일 잘하는걸 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우리가 보기엔 제~일 힘들어 보이니까?"
"그, 그래? 고마워"
"별말씀을"
"슬비야아앗!!"
"꺄악, 뭐야?!"
"슬비야아앗!!"
"꺄악, 뭐야?!"
공중에 떠있던 책걸상이 한순간 흔들렸지만 재빨리 평정심을 유지하고 갑작스럽게 달려든 인물을 노려 보았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복도를 휘젓고 다니던 유리였다.
"우리반 책상들좀 옮겨 달라구!"
"너희반 남자얘들한테 말해!!"
"너희반 남자얘들한테 말해!!"
그리고 능력을 사용하고 있는데 조금 조심스럽게 물어보면 안되? ....라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그건 나 스스로의 부족한점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꾹꾹 눌러 담았다.
"왜그래~ 부탁한다니까~?"
"너희반 청소는 알아서해야지?! 으으, 알았으니까!!"
"기다릴께~"
"너희반 청소는 알아서해야지?! 으으, 알았으니까!!"
"기다릴께~"
소란스럽게 달려 나가는 유리의 뒷모습을 보며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유리의 장점은 항상 남과 교류하려 하고 주위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거지만, 어느 정도 자제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슬비야, 수고했어. 이제 내려도 되"
"아, 응"
"아, 응"
책걸상들을 들어올릴 때와 마찬가지로 천천히 제자리에 내려 놓았다. 들려 올렸을 때 책상 줄을 다 맞추어 놓았기 때문에 또다시 손이 갈 필요도 없이 교실 청소는 완벽.
"...그럼 C반에 갔다 올께"
"하하, 고생이 많다~"
"하하, 고생이 많다~"
아직 복도 청소가 덜 끝난 반도 있었기에 방해가 되지 않게 종종 걸음으로 지나갔다. 그리고 C반에 도착할 때 쯤.
"어, 슬비야 프린터기좀 옮겨 줄래?"
"네? 아, 네네..."
"네? 아, 네네..."
어째선지 선생님이든 친구들이든 짐 옮기는 일을 많이 부탁해오는데, 아무래도 짐꾼 취급인 것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