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ultures외전-5화 형,동료 그리고 결별

화염분쇄 2015-06-23 8

시작한지 보름이 되던 날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번에 많은비가 내릴거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다. 진짜 그리될줄은 몰랐지만.

 ˝......˝

 레비아는 그저 창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저 아무생각없이 비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생각에 잠기듯 몇시간동안 앉은채로 밖에만 보고있다.

 

 ......

 그날의 비...

 나는 비가 싫다. 

 언제나 울고 있고 

 무언가를 해도 안되고

 내가 할려고하면 방해하고

 앞을 가로막으며

 순간 쓸쓸해지게 만드는 그런 비


 

 그런 비가 너무 싫었다.







 나타또한 마찬가지였다.

 행동적인 아이가 어딘가 박혀있자니 좀이 쑤시는건 일반사일것이다.

 ˝아 지루해! 심심해! 으아!!˝

 

 오른쪽으로 뒹굴뒹굴

 왼쪽으로 뒹굴뒹굴


 그저 좌우로 구르기만 했다. 

 원래 뛰어놀던 아이가 가만히 있기에는 무리가 있는 법이기도 하다.

 


 



 사무실 안

 그 동안 모아둔 서류며 정리하고 있는 김시환

 요근래 일이 있어서 원래 있던 부서의 일조차 처리는 못할상황이였다.

 가끔와서 처리하긴하지만 매한 쉬운일이 아니라 동료들에게 맡겨두었다.

 ˝시환이 오랜만이다!˝

 옆자리에 있던 중년 남성.

 ˝아저씨 오랜만이예여. 잘 못뵈었네여˝

 바로 한기남이 였다.

 둘이서 같은 부서로 배정받은 후 그들은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즐기는 신세로 되었다.

 처음 부사장이 도와주긴했지만 어느정도 회복하게 도와준 사람이 한기남이기도 했다.

 

 벌쳐스로 들어오던 김시환은 부서쪽일은 아무것도 몰랐다.

 그걸 도와준 사람이 한기남이기도 했다. 한개씩 차근차근 알려주더니 2주일만에 모든걸 습득하기는 물론이거니와

 일처리또한 빨라서 양쪽다 좋았다.

 

 ˝캬 비도 추적추적 오고 기분도참 우울하네 야~ 꼬맹이 술이나 한잔 마실려냐?˝

 술이라는 이야기에 좋았는지 김시환도 웃을뿐이였다

 ˝좋습니다. 제가아는 파전집가서 한잔하시죠.˝

 ˝좋다! 대신 너가 쏘는거다!˝ 

 그저 좋은듯 빨리오라는 시늉을 하고있는 김시환

 그렇게 두사람은 밖으로 나갔다.



 파전집 안

 전과 막걸리를 가지고 거하게 한잔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두 어린것들 잘 다스리고 있는거냐? 너가? 어떻게?˝

 한사발 마신 그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말도 마세여. 제가 죽을뻔했다니깐여. 키야. 꼬맹이들이 기가 너무 살아있어서 한번 죽이긴 했다지만 

  안죽였으면 제가 아마 이자리에 없었을걸여? 크크크˝

 그렇게 둘은 다시 한사발을 들이 마셨다

 ˝크.. 어련하시겠냐. 하하. 그런데 진짜 넌 대단한녀석이긴 하나보다. 그녀석들 고위층에서도 못다루겠다고 

 두손 두발 다들었던 녀석들인데 그것도 몇일만에 어느정도 하다니˝

 둘다 전을 먹으며 술을 다시 들이킨다.

 ˝하지만 아직 멀었어여. 어느정도까지만 가르쳐달라는 부사장형 말이 아니였으면 시작도 안했으니깐여.

  말뽄새가 가장 문제예여. 그런데 그건포기하게여. 알아서 잘 하겠죠.˝

 그저 둘 이야기만 나오면 풋 웃을 뿐인 김시환이다.

 
 그때 중간 말을 끼어든 사람이 있었다.

 ˝그래도 너니깐 맡기지.. 난 포기다. 그리고 너희들 나빼고 이런곳와서 먹냐? 아 치사한녀석들˝

 가면쓴 부사장이였다.

 ˝아따~ 부사장형 술마시러 온거야? 여기는 어떻게알고?˝

 한기남 옆자리로 앉은 부사장. 그리고 남은 그릇에 막걸리를 들이 붇기 시작했다.

 그다음 한사발을 원샷하고 그릇을 내리쳤다.

 ˝캬.. 말도마. 윗***들 눈치보느라 얼마나 고생인데 너가 해줘라. 기남아˝

 ˝부사장님아. 내가 그일가능할거라 보냐. 불가능이다. 너가해라. 나중에 더 인맥많아지면 그때 올라갈련다.˝

 그말을 반쯤 잘라버리는 한기남.그리고 다시 술을 들어 마신다.

 서로의 자리에서 각자 할일을 하고있는 사람들

 그속에서 찾아가는 기쁜 하루들

 그속에서 다시 찾아 헤메는 고난과 역경

 언제나 그것의 반복일수밖에 없는 일만 리플레이 되고 있었다. 

 

 1시간이 지날무렵.

 상에는 접시와 술잔,술통이 가득했다. 

 얼마나 마신지 모르겠다.

 세사람 모두 그자리에 뻗어있었다.

 장사주인은 그일이 당연하게 있는 일처럼 주변만 청소해주고 그자리는 그저 놔두었다.

 단골이면서 어려운 일을 매일 마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주인도 아무말안하고 조용히 해준 것이다.


 살짝 잠에서 꺤 부사장

 ˝너희들 그래도 1개는 알아둬라.˝

 ˝...?˝

 ˝...?˝

 갑자기 말을걸어온 부사장에 엎드린채로 귀를 쫑긋했다.

 ˝위에 고위녀석들 뭘할려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몇개월 후에 일을 벌릴듯하긴해. 내손에서 알아보곤있지만

  골치좀 썩일듯할것같아.˝

 ˝.....˝

 한기남은 `에휴~` 하며 한숨만 쉬고있었다.

 김시환은 그저 듣기만했다.

 ˝들어오는 대로 말은 해주겠는데 아무튼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자. 알겠지?˝

 ˝....˝

 ˝.... 형 술이나 마저 마셔. 남기면 안된다˝


 다 마신잔들중 유독 반절이 남아있는 부사장 앞에서의 술..

 ˝.....˝

 ˝.....˝

 ˝..... 원샷이야..˝

 그렇게 마지막잔을 들이킨 부사장


 다음날 아침까지 그 자리에서 잤다고한다.












 








 천둥이 울러퍼지는 검은 밤


 부셔진 사무실안

 ˝.... 왔냐?˝

 가면쓴 사내가 사무실 안 의자에 앉아있었다.

 ˝언제부터 있던거야? 내가올걸 알고있었단거야?˝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는 사내. 김시환이다.

 ˝.... 우선 어떻게든 위쪽시선은 막아두었다. 일을 크게냈던데.˝

 ˝크크크큭˝

 그저 웃으며 소주 2병과 잔 2개를 가지고왔다.

 그리고.. 

 천둥이 다시한번치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수수수수...

 바람소리와함께 비가 뿌려진다.

 잔을 비우면 비울수록 비의 소리는 더더욱 세졌다.

 ˝윗쪽에 너의 정보라던지 그런건 전부다 차단은 했다. 너를 추적하거나 오는사람은 없을거야.˝

 ˝.....˝

 술을 계속 마시던 가면쓴 사내가 말했다.

 ˝어떻게 할거냐. 가능한 드러내면서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고싶은...˝

 ˝형˝

 중간 말하는걸 자른 김시환

 ˝왜?.˝

 결심한 시환은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이미 난 낙인 찍힌자야. 돌아갈 곳도 남아있을 곳도없어.˝

 ˝.....˝

 ˝남아있는 보금자리 또한 없고.. 무언가 외롭네?˝

 ˝야.. 시환아!˝

 버럭 소리지르는 가면쓴 남자

 ˝워~워~ 형 걱정마 잘될거니깐 크크크 그리고 지금까지 형은 잘해줬자나?˝

 ˝....˝

 술을마시던 잔을 상에 두고 하늘을 쳐다봤다.

 ˝너무 많이 보고 너무많은 피해와 망상을 준 기분이야. 그만 쉬고싶을정도로..

   하지만 아직 남은일이 있어서 형한테 못돌아갈듯하네.

   하물며 아직 난 절대 잡힐수가 없으니깐 말이야˝


 ˝.....˝


 ˝그쪽 아이들을 봤어. 보고나서 나에게도 마지막 할 일이 있다는게 기억나서 말이지.크크크˝

 대충 이야기하는게 무엇인지 알아챈듯 했다.

 ˝야.. 설마.. 너...˝

 다시 술잔을 기울이는 시환

 ˝형한테는 감사하고 있어. 이제 아마 이런이야기를 할수 있는게 오늘뿐일듯해.˝

 ˝야! 김시환˝

 책상을 치는 가면쓴 사내

 ˝...˝

 ˝너 그렇게 포기하는거냐? 죽겠다는거냐? 그럴 생각으로 지금 날만나러 온거냐?˝

 ˝크크크크˝

 웃는 표정때문인지 열이 더 받아왔다.

 ˝야! 난 지금 진지하다 이녀석아! 장난치는거냐˝

 ˝형.. 내가 장난친적 있어?˝

 ˝......˝

 그저 웃지만 속을 모르는 김시환

 그도 모르는게 아니다. 지금의 김시환이 무엇을 할려는건지..


 순간 무슨생각이 들었는지 눈이 커지는 가면쓴 남자.

 ˝너 설마 옛날의 그약속을 지키겠다는 뭐 이런건아니겠지? 야..˝

 맞춘듯한 생각을 한 김시환의 표정이 잠시 일그러젔다.

 ˝형 가능한 말하지말아줘 부탁한것 마지막만 들어주고. 알겠지? 부탁해.˝

 ˝야! 김시환!˝

 불렀지만 그자리에는.. 이미 사내 한명뿐이였다.

 
 김시환은 사라지고 없었다.


 ˝....˝

 멍하니 그자리를 바라보던 가면쓴 사내.

 ˝그래.. 알겠다.. 너가 마지막으로 부탁한거니 들어주마. 짜샤..˝

 그렇게 남자는 눈을 감아버렸다.










 

 사람은 언제고 어디서고 떠나간다

 그리고 새로운 보금자리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도 한다.


 죽음이나 회생또한 다른의미로

 새로운 보금자리와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언제나 혼자였고

 언제나 지탱하는 사람없이 홀로

 외로움과 겪어 살아온 그 남자

 이제 자신이

 이 외로움을 끊고

 다양한 세상을 항해 뻗어나갈려고

 힘차고 무서운 날개를 뻗은 것이다.













 또 한명의 소중한 사람이 떠나가는 것을 그냥 보면서...




 밖에는 다시한번 우렁찬 번개소리와 빗소리만 들려오고 있을뿐...




2024-10-24 22:29:0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