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68화- [암살교실의 시간 4교시(暗殺敎室の時間 4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06-21 3
“......진서희의 의뢰라지만 너무 무섭다.”
“그런데 정말로 정부종합청사에 있다는 것이 사실인가?”
“오세영. 옛 북한군 잔당이라 불리는 반군이라 했는데, 어쩌면 꼭 신서울이 아닌 다른 곳일 가능성도 있어.”
“다른 곳이라면?”
“어쩌면 ‘제2수도(第二首都)’ 라고 불리는 ‘평양(Pyongyang)’ 이라는 곳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
“......”
현재 제2수도로 불리는 평양. 그곳의 정부종합청사에 옛 북한군 잔당 출신의 반군들이 정부 관료로서 위장하고 있을 거라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신강 고등학교 특수F반 암살교실 학생들에게 작전을 의뢰한 것. 특경대 녀석들이 체포해봐야 정작 재판에서는 약한 처벌을 받을 것이 뻔한 일이니 암살교실 학생들에게 요청하는 것이 낫다. 힘들게 체포해봐야 의미가 없으니까. 진서희가 수고비라면 성공했을 시에 자동으로 ‘특수F반 암살교실’ 명의로 된 통장에 입금이 된다고 하니 염려할 필요는 없단다. 언제부턴가 진서희가 흑발의 긴 생머리를 과감하게 버리고, ‘금발의 긴 생머리’ 로 있다. 본인도 그 머리가 좋다는 것으로 보인다. 서희도 금발의 긴 생머리가 좋아서 그대로 놔두고 있단다.
언니란 녀석이 뭐라고 하지 않는 것으로 보면, 언니도 인정해주는 모양이다.
동생이 좋다는데 그것을 언니가 하지 마라고 할 수는 없는 법. 그러고 보니 서희가 저 첩보를 어디서 입수한 걸까? 남들에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클로저 제국의 ‘제국중앙정보국(帝國中央情報局)’ 측에서 입수한 첩보란다. 근데 말이다. 한국 내의 그런 첩보라면 굳이 걔네들이 아니라 ‘국가정보원(國家情報院)’ 이라던가 타 국가기관들이 충분히 다 수집할 수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걸 알려주는 진서희의 의도도 정말로 수상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신서울이 아닌 평양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특수F반 학생들은 평양으로 이동하고자 한다. 신서울에서 평양까지 KTX 고속철도를 타고 간다면 몇 시간 이내로 도착할 수가 있다. 대동강만 넘으면 바로 평양이기 때문이다. 각자에게 최적화된 무기를 준비하고서 KTX 고속철도를 타고서 평양으로 이동하자! 그런데 그것을 타고 이동했는데 대동강 통과 이전의 역에서 멈췄다. 지금 평양이 격리가 되어 있단다.
지금 대동강 이남에는 벌써 ‘한국국가수사국(韓國國家搜査局)’ 소속의 대테러부대이자 특경대가 강철 바리케이드까지 구축하고서 방어태세를 구축하고 있다. 저기 대동강 이북. 그러니까 평양의 상황을 보니 난데없이 ‘인공기(人共旗)’ 가 펄럭인다. 그것도 평양시청의 국기게양대에 인공기가 펄럭인다. 아무래도 평양을 옛 북한군 잔당들로 이루어진 반군들이 장악한 모양이다. 아직도 북한 시절을 잊지 못하던 엘리트 계층들이 아닐까란 생각을 한다. 한국이 흡수통일을 해버리는 바람에 자신들의 자리를 다 빼앗겼다고 생각한 그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 일단은 그렇게 보고 있다. 특경대들이 진입할 수도 있지만, 평양시 전체가 통째로 반군들에 장악되어 있는데다 그곳의 주민들까지도 인질로 잡고 있기에 생각도 없이 진입할 수는 없다. 대공화기도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헬기를 이용한 공수작전도 힘들다면, 잠수를 이용한 잠입도 방법이 될 수가 있다. 이럴 때에야말로 특수F반 암살교실 학생들이 나설 시간이다. 이들이 육상에서만 훈련한 것이 결코 아니다. 물속에서 잠수한 상태로 적진에 잠입하는 훈련, 소리 없이 신속히 걷거나 뛰는 훈련까지도 받아왔다. 곧바로 해군특수부대 UDT/SEAL 전용 전투복으로 갈아입는 특수F반 학생들. 물론 전투가 가능한 인원들에 한해서 입는다. 그렇다면 비전투병력은 어떻게 할까? 최보윤의 경우는 본인이 그간에 키워온 여러 곤충들에 초소형 카메라나 초소형 폭탄을 장착시키고 평양의 중심건물들로 이동시킨다. 그렇다면 나머지 비전투병력은 어떨까? 유하진도 경찰특공대 훈련을 받은 학생으로서 대테러부대와 함께 작전을 준비한다. 그리고 여기 특수F반 소속의 또 한 명의 비전투전력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민가영(Gayeong Min)’ 이라고 한다. 그 반 내에서는 ‘과학(科學)’ 과목의 성적이 가장 뛰어나기로 유명한 그녀. 처음으로 그녀가 실전에 사용하라며 건네준 것은 ‘자백제(自白製)’ 라는 약. 자백제란, 익히 알려진 그대로 상대에게 그것을 먹이면 모든 사실을 순순히 다 털어놓게 만드는 약이란다. 혹시라도 적들을 포로로 잡는데에 성공하면, 신속히 그 약을 먹여서 모든 사실을 다 털어놓도록 만들라는 것. 역시 과학 성적이 가장 뛰어날 뿐만 아니라 벌처스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과학자(科學者)’ 라는 장래희망을 위한 전문교육도 함께 병행해서 받고 있는 그녀다. 자백제도 그녀가 직접 개발한 약인데 그녀가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가 있었던 것도 벌처스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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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다시 한 번 암살교실의 시간이 다가온 걸까? UDT/SEAL 전투복을 입고서 잠수를 통해 대동강을 통과하며 평양으로 잠입한 학생들. 그렇다면 바로 작전을 시작해야겠지? 우선은 최보윤이 다량의 곤충들을 풀어서 평양 곳곳에 배치했다고 한다. 주요 시설들을 상대로 일제히 폭파시키면 바로 다음 행동을 들어간다는 계획. 곤충들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그것은 보윤의 노트북에 실시간으로 파악이 된다. 모든 곤충들에 초소형 발신기가 장착되었기 때문이다. 목표지점에 도착한 것들에 한해 붉은 점으로 표시가 된다. 얼마가 지났을까? 그녀가 풀어놓은 모든 곤충들이 일제히 붉은 점으로 바뀌었고, 그녀가 붉은 스위치를 누른다. 그것은 바로 ‘폭파(爆破)’ 할 것을 명령하는 시스템으로서 누르자마자 붉은 점으로 뜨던 모든 곤충들이 일제히 자폭하여 대형사고가 발생한다.
곤충들이 일제히 자폭해준 덕분에 평양의 모든 전력공급을 하는 시설들과 함께 기타 발전소들도 모두 터졌다. 발전소 건물 자체가 파괴된 것이 아니라 핵심시설이라던가 기타 중요한 급소 부위들만 터트린 것. 민가영의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이제 본격적으로 전투를 담당하는 학생들이 행동을 개시할 시간이다. 마침 늦은 저녁이고 하니 평양 전체를 암흑으로 물들었고 그들을 방해할 자는 아무도 없다. 총을 사용하는 담당들은 총을 뽑아드는데, 모두가 ‘내장형소음기(內臟型消音器)’ 방식의 총기라 소음이 매우 적다. 멀리서 들으면 총성을 총성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정도라고 할까? 그냥 여러 사람이서 박수를 치는 정도로만 인식을 줄 정도로 소음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역시 최보윤이야. 곤충들을 이용한 자폭공격을 통해 적들의 의심을 피함과 동시에 발전소들의 핵심시설들만 골라내어 무력화하는 작전.”
“진서희?!”
“곤충들에 초소형 폭탄을 장착해 터트리면, 감시망을 피하는 것은 아주 쉽지. 근데 너도 대단하군. 바퀴벌레에 장착할 생각을 하다니.”
“바퀴벌레는 죽을 때에 알을 낳는다고 들었어. 그래서 자폭할 때에 몸속의 알까지도 함께 터지도록 했어.”
“생각이 깊어서 좋군. 바퀴벌레를 잡을 때에는 몸속의 알도 함께 없애버릴 수가 있어야만 하거든.”
“......”
“마침 저녁인 상황에 평양을 암흑으로 물들었을 때가 반군소탕에 아주 제격이지.”
“진서희. 그럼 너는?”
“난 의뢰인이야. 난 그들을 믿기에 의뢰한 거야. 확실한 건 정말 알아주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