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렛 사랑 1화 적극적인 여자(2)

firsteve 2015-06-21 14

 

내 말이 끝나자 세하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린다…

 

“야….서유…리…”

 

“….지금도 난 같은 마음이야 세하야. 널 좋아하고 너랑 함께 있고 싶어.”

 

내 말에 세하가 당황한다.

 

“…..”

 

“갑작스럽지?내가 이렇게 행동해서…?”

 

“…..”

 

“당황스럽게 했으면 미안해….하지만….오늘 같이 이런 날은….잘 오지 않을 거 같아서….”

 

“……”

 

“미안해….너도 아직 마음 추스릴려면 시간이 걸릴텐데….내 마음까지 신경쓰게 해서 미안해….”

 

내가 고개를 떨구자 아무 말 안 하던 세하가 나에게 말한다.

 

“…….그 마음에 대한 대답….조금만 미뤄도 되냐?”

 

“어?”

 

내가 고개를 들자 복잡한 표정의 세하가 날 보며 말한다.

 

“….확실히….아직 정리도 제대로 안 됬고….니 고백을 받아 드릴 준비도 아직 안되서….지금 당장은 어려울 거 같아.”

 

“거…절이야?”

 

“거절…이라고 하기보단….보류하면 안 될까?”

 

“보…류?”

 

내 말에 세하가 복잡한 심경의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너랑 나랑….이렇게 같이 행동한 지도….꽤…됬는데….나한테도 생각할 시간은 줘야 하지 않겠냐…?”

 

그러더니 세하가 머리를 벅벅벅 긁으며 말한다

 

“…솔직히 니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줄은 몰라서…좀….많이 당황스럽단 말이야….”

 

“……”

 

“그러니까….조금만….생각을 정리 할 시간을 줘….유리야.”

 

“그래…너도 당황스러울 테니까….정리되면 답해줘.”

 

나는….네가 올 때까지….기다릴 수 있으니까….그게….내가 생각하는….[사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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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아주 달콤한 연애 이야기였다….

 

중간중간에 나와 세하의 이야기 같은 이야기도 섞여있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해서  남자주인공이 자신의 마음을 눈치 못 채서

 

혼자 우는 장면에서….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에 불이 켜지자 세하가 나를 흘끗흘끗 보더니 내 손을 살며시 잡는다.

 

“….야 서유리.”

 

“어?”

 

“….또 하고 싶은 거 없냐?”

 

“으음…딱히….코스를 짜고 왔다던지 뭘 하고 싶다가 아니라….너…너랑 데이트 하고 싶어서 질러본 거라서….”

 

내 말에 얼굴이 빨개지는 세하….푸흡…귀엽다….

 

“….야…그러면….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도 괜찮냐?”

“네가…가고 싶은 곳?”

 

“….여자들은 다른 의미로 잘 가는 곳이긴 한데….갈래?”

 

…딱 감이 온다…세하가 가고 싶어하는 곳이…

 

“너 영화관 옆에 있는 오락실 가려는 거지?”

 

내 말에 눈동자가 흔들리는 세하….딱 걸렸네 큭큭

 

“음…요즘 무슨 게임이 재밌어?난 오락실 가면 맨날 사진만 찍어서 잘 모르는데.”

 

내 말에 눈을 반짝이는 세하.

 

“가볼래?!”

 

“그래.내가 좋아하는 게임이 어떤 타입인지 한 번 보자.”

 

“그러면 따라와.”

 

그러더니 내 손을 잡고 앞으로 먼저 걸어가려고 한다.

 

근데 잠깐….생각해보니까………나 얘랑 손 잡고 있잖아?!!!!

 

“소…손…손….손….”

 

“어?”

 

세하가 뒤돌아서 자신의 손을 보고는 한참을 멍청하게 있다가 아 하고는 변명을 한다.

 

“아…아니…그…그게 말이지 유리야….나…나도 모르게 기분이 업 되버려서….”

 

“괘…괜찮아….”

 

“소…손 놔 줄까?”

 

“잡고 있어….놓치면….죽어…”

 

내가 말하자 세하가 멍한 표정으로 보다가 어색하게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그…그러면 가보자…”

 

이윽고 둘이서 손을 잡고 들어가니 여러가지의 게임기들이 즐비하게 나열되어 있다….

 

나는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재밌어보이는 거 꽤 있네?

 

“세하야. 어떤 게임을 추천해?”

 

“응?추천?음….”

 

세하가 평소와 다르게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게임기들을 보다가 하나를 보고 눈을 반짝인다.

 

“너 총 잘 쏘니까 이거 해볼래?좀 오래되긴 했지만.”

 

세하가 가리키는 걸 보니 이름이….죽음의 집 4 라고 적혀있다.

 

“하는 방법이?”

 

“어 하는 방법은….”

 

세하가 총 콘솔 처럼 생긴 것을 들고 이리저리 설명을 해준다….

 

아 반동 없는 총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이해했어?”

 

세하의 설명이 끝나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동전 한 개를 넣어주고는 해보라고 한다.

 

“너…너는?”

 

“아, 나도 해야되지 참.”

 

세하도 허겁지겁 동전을 찾다가 윽 하고 소리를 낸다.

 

“응?왜 세하야?”

 

“….유리야 잠깐만 동전이 모자라네….돈 좀 바꿔올게.”

 

“빨리 갔다와 즐기고 있을 테니까.”

 

내 말에 후다닥 돈 바꾸러가는 세하….

 

자 그럼….세하가 설명해준대로….

 

“자,자 차례대로 줄 서라고.”

 

“꾸에에엑….”

 

쏴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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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세하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스테이지 1이 다 끝난 상태….

 

세하가 입을 떡 벌리며 말한다.

 

“…..너….잘한다?”

 

“후훗~이래뵈도 나 총 쓰는 여자야~반동 없으면 이 정도 조준은 껌이지~”

 

…물론 몇 번 정신줄 놓았다가 맞아서 체력이 간당간당하지만….

 

잠시후…결국엔 게임 오버 당하자 세하가 웃으며 말한다.

 

“굿 잡, 서유리.이정도면 잘 한 거야.”

 

“우씨…한 대 안 맞을 수 있었는데….”

 

내가 아쉽다는 듯이 말하자 키득거리며 웃다가 입구 앞에 놓여진 괴상한 거대 게임기를 보고는 갑자기 사악하게 미소짓는다...

 

불안한데....

 

“유리야. 우리 저거 한 번 해볼래?”

 

“저 큰 거?좀…밖에 있는 모양이 이상하게 생겼는데….?”

 

이름에 4D가 적혀있다….4D면….뭔가가 확 하고 튀어나온다던지 물이 튄다던지….바람이라던지 그런 건가?

 

“동의로 간주하고 가자!”

 

세하가 내 손을 잡고 게임기 안으로 들어와 앉는데….

 

어둡다?!그것도 엄청?!

 

“세…세하야?이…이거…혹시….무서운….게임….”

 

“응.재밌는게임. 이거 쓰고 하는 거야.”

 

세하가 웃으면서 나에게 3D 안경을 씌워주고는 자기도 끼고는 피식 웃으며 게임스타트 버튼을 누른다….

 

이윽고 시작되는 화면….

 

어….근데….3D인데….공포면….

 

“잠깐만 세하야…나 이런 거 3D이면….”

 

“꾸에에에엑!!!!!”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도 모르게 놀라서 비명을 지르면서 콘솔의 방아쇠를 당기면서 고개를 떨군다.

 

“흐으으…..세….세하야…”

 

“워워….아직 시작이라고 서유리…”

 

세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흐윽….세하 얼굴도 잘 안 보이는데….앞에는 이상한 거만 튀어나오고…..뒤에서는….이상하게 바람 불

 

고….

 

내가 덜덜 거리면서 콘솔을 잡자 내 캐릭터 창에 심장박동수 부분에 이상한 영어단어가 씌여진다…

 

“세….세하야 저 단어….뭐야?”

 

“응?...패닉이네.”

 

세하가 담담하게 이야기를 한다….패닉이라니....패닉이라니?!

 

쾅!

 

“꺄아아악!!!!!”

 

갑자기 튀어나온 적에 소리지르며 벌벌 몸을 떤다….

 

아 진짜….나 저런 쥐약인거 알면서….저 바보가….

 

내가 덜덜 떨면서 콘솔을 잡는데 갑자기 내 왼손에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겁먹지마….이거 게임이고….옆에 내가 있잖아.”

 

“세….세하야….”

 

내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자 내 손을 꼭 쥐며 말한다.

 

“괜찮아. 옆에 내가 있으니까 무서워 안 해도 돼.”

 

그러나….

 

“꺄아아악!!!”

 

“히끅…”

 

손 잡고 있는 세하도 놀란다….

 

결국 둘 다 게임오버….

 

밖으로 나오면서 내가 비틀비틀 거리자 세하가 팔을 잡아서 자기 옆에 세운다.

 

“....힘 풀렸지?”

 

“무….무서웠으니까….그나저나 나 이런 거 쥐약인 거 알면서 일부러 고른 거지?!”

 

무섭다고 이야기하다가 뒤늦게 생각 난 세하의 만행에 지적을 하자 세하가 키득거리면서 웃는다.

 

“큭큭….응. 일부러 그런 거지.”

 

“너어어!!!”

 

“그래도….난 재밌었는데?”

 

“우씨…내가 징징대는 게 그렇게 재밌어?”

 

내가 뾰로퉁하게 이야기를 하자 세하가 미소를 띄며 말한다.

 

“이럴 때 아니면 그렇게 귀여운 서유리를 언제 보냐?”

 

….귀….귀여운 서유리?!

 

지….지금 나보고 귀엽다고 한 거야?!

 

내 얼굴이 달아오름과 동시에 세하도 자기가 한 말의 의미를 뒤늦게 깨달았는지 얼굴이 빨개진다.

 

“.....그…그래서….귀….귀여웠어?”

 

내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자 세하도 헛기침을 하면서 말한다

 

“크흠…귀…귀엽긴…했어….”

 

귀엽다고 했어….세하가 나보고 귀엽다고 했어!!!이 키랑 이런 몸매가 된 이후로부터는 듣지 못했던 말인데…세하가…그것도 내가 좋

 

아하는 세하가 귀엽다고 했어!!!

 

“세하야~!”

 

“우와왓!”

 

내가 덥썩 세하에게 안기자 세하가 당황해서 손을 휘적휘적 거린다.

 

“서…서유리!!!”

 

“핫!”

 

헐 나도 모르게 안아버렸다!!!!

 

황급히 손을 풀고 뒤로 물러나자 세하가 손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며 말한다.

 

“….내…내가 누누히 이야기 하지만….너는 남자 덥썩덥썩 안는 그거 좀 어떻게 좀 해라….”

 

“….싫은…거야?”

 

나도 모르게 풀이 죽어서 말을 하자 세하가 더듬거리며 말한다.

 

“아….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너랑 나랑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이런 건…좀….”

 

“뭐 어때?난 너 좋아하는데.”

 

“그래도 그렇지….남자 무서운 줄도 모르고 말이야…”

 

세하가 중얼거리며 말한다.

 

“뭐야….걱정해주는거야?어이구 우리 세하~누나가 그렇게 걱정됬어요~?그랬어요~?”

 

“걱…걱정한 건 맞지만….그것보다 니가 왜 내 누나야?!”

 

“후훗~우리 세하보다는 내가 생일이 빠르잖냐~”

 

“같은 년도 태어났거든?”

 

“베에에~그래도 나는 누나다~”

 

그러면서 세하의 팔짱을 낀다.

 

“자,자!사소한 다툼은 그만하고 다음 코스로 가자고 세하야~”

 

내 말에 세하가 손가락으로 스티커 사진 기기를 가리키며 묻는다.

 

“넌 저거 안 찍냐?”

 

“저거?찍을래?”

 

“야, 이런 건 여자들이 먼저 찍자고 이야기 한다는데 너는 어휴….”

 

“저기요…지금까지 전 당신이랑 게임하고 있었거든요?말 할 시간도 안 줘 놓고는…”

 

내 말에 아 하고 세하가 짧게 말한다.

 

“으이그….이세하 바보.”

 

“바보아니거든?....어쨌든….찍을거야?”

 

“흐음~데이트 정석도 좋지~히히~너랑 하는 건 다 좋지만.”

 

내 말에 세하가 움찔한다….

 

“….”

 

“응?왜 그래 세하야?”

 

“…….”

 

“왜….왜 그래?무…무슨 일 있어?”

 

설마….내가 슬비 생각 나게 하는 어떤 행동이라도 취했나?!그런거야?!

 

“….아니야, 유리야…그냥….너한테서….내 모습이 겹쳐보여서….”

 

“아…”

 

그랬구나….세하가….슬비랑 사귈 때는….내 입장이었구나….

 

그래서….그렇게 어두워 진 거 였어….

 

“…미안 모처럼 분위기가 좋았는데 말이지….”

 

세하가 미안한 듯 머리를 긁적거린다.

 

“미안해할 필요 없어 세하야.”

 

“어?”

 

세하가 나를 보며 갸우뚱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슬비보다 먼저 너랑 사귀지 않았으니까….그런 생각하는 게 당연해.”

 

“……”

 

“당연하잖아?난….후발주자니까….슬비가….아니니까….”

 

“……”

 

“그렇지만 세하야….그와 반대로 내가 슬비가 아니니까 지금까지 슬비와 했던 데이트 방식이나 습관은 모두 버려줬으면 해.”

 

“어?”

 

세하가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당연하다….이런 말을 정면에서 들으면 당황 안 할 사람은 없겠지만….지금 이 타이밍에 말 안 하면….앞으로도….세하는….나를 슬

 

비와 사귈 때의 자신과 동일시 하면서 그 때를 생각할 테니까.

 

“나는 서유리야.그리고 너의 애정표현에 적극적으로 반응이 오는 그런 여자라고.”

 

“서유리….”

 

“슬비가 어떤 식으로 너랑 사귀면서 애정표현을 했는지는 모르겠고, 어디까지 진도를 나간 건지도 관심도 없어. 다만…..한 가지만 나

 

한테 명심해, 세하야”

 

세하의 앞으로 당당히 걸어가서 그의 손을 잡고 내 가슴에 얹는다.

 

“지금 난 널 좋아하고 있어.그러니까 날 슬비로 착각하지 말아줘.”

 

내 말에 세하의 표정이 복잡하게 변한다.

 

“…..한동안은 힘들지도 모르겠는데?”

 

“누가 지금 당장부터 바꾸라고 했어? 천천히 바꿔.”

 

“어?”

 

“말했지?나는 널 좋아하고 있다고. 내가 생각하는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태도는 그 사람의 모든 태도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 그

 

리고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시간을 들여서라도 천천히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

 

그러면서 세하의 얼굴을 만지며 말한다.

 

“기다릴게. 세하야. 그동안에도 가만히 나둘 생각은 아니지만.”

 

“….”

 

“나 저돌적인 여자야.각오해?나 지금 선전포고 하는거야, 너한테.”

 

“서유리….”

 

“확실하게 선전포고 할게. 지금부터, 네 마음속에서 슬비의 자리를 정말 최소 단위 까지 줄이고 그 자리를 내가 차지 하겠어.”

 

내 선전포고에 세하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거절은 안 받아. 알았지?”

 

그리고는 세하의 팔을 잡고 스티커 사진기 안으로 들어가서 앉는다.

 

“자 어디 보자….세하야 우리 팔짱 끼고 찍자!”

 

“그래.찍자.”

 

세하에게 팔짱을 끼고 버튼을 누르자 카운트다운 소리가 들려온다.

 

스크린에 2초가 남았다고 뜬 순간….

 

 

세하의 볼에 뽀뽀를 한다….

 

찰칵 소리가 타이밍 좋게 들려오고….사진에도….

 

웃고 있는 세하와 뽀뽀하는 내 모습이 잘 찍혀나온다…

 

물론….

 

“유…유리야?!”

 

뽀뽀를 받은 세하는 얼굴까지 붉히면서 당황해 하고 있지만….뭐 어쨌든…목표 달성.

 

이윽고 사진이 인화가 끝났다는 소리에 사진을 집어들고 얼굴이 홍당무가 된 세하를 데리고 자주 가는 스무디 가게에서 하나씩 마실

 

거를 사들고 앉는다.

 

“어휴….이제야 좀 열기가 가시네….”

 

세하가 연신 스무디를 마시다가 중얼거린다….

 

으이그…이 쑥맥….이제까지 데이트는 어떻게 했대?

 

“뭐야…그냥 뽀뽀한건데.”

 

“조….좋아하는 사이도 아닌데 뽀뽀가 이상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세하가 당황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세하야.”

 

“어?”

 

“내가 말했잖아?난 너 좋아한다고.”

 

“그렇지만….”

 

“그렇지만 뭐?내가 너를 좋아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건데 왜?”

 

“……”

 

“이렇게라도 안 하면 너는 계속 날 [슬비]로 볼 거잖아?”

 

“…..”

 

“네 앞에 있는 나는 [슬비]가 아니야. [서유리]라고. [이세하를 좋아하는 서유리]라고.”

 

“……”

 

“나한테 [슬비]와의 데이트 잣대를 들이대지 말아줬으면 해. 나하고 있을때는 나를 봐 이세하.”

 

“…….어째서…..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

 

“좋아하니까.”

 

너무나도 당당한 내 말에 세하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난 바보라서 말이야….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를 해야만 하거든?그래서 거짓말은 못해.”

 

“……”

 

“좋아하니까 이러는 거야 세하야.”

 

“……이렇게 하면 너만 힘들어지잖아….나한테서….반응을 기대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왜….”

 

“좋아하니까.”

 

“…..”

 

“비록….너한테서 내 마음에 대한 보답이나 반응을 기대할 수 없어도….너는 내가 좋아하는 남자니까.”

 

올곧은 눈으로 세하를 보며 말한다….좋아한다는 말을….내 마음을….

 

“…뭐야…그게….슬프잖아….슬픈 짝사랑이잖아!그런 게….그런 게 좋을리가 없잖아!!!”

 

세하가 화내듯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어쩔거야….세하, 네가 내 마음을 안 받아줘도….내 마음은….너한테만 계속 가는 걸.”

 

“……”

 

“그게 설령….보답 받지 못하는 슬픈 짝사랑이라고 해도….내가 좋아하는 너니까….감수 할 수 있어.”

 

내 말에 세하의 눈에서 한 방울 눈물이 떨어진다…

 

“….서유리…넌 진짜 바보야….나 같이 게임밖에 모르고….네 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계속 슬비 이야기만 하는 내가 어디가 좋다

 

고….도대체 이 바보천치 같은 내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건데?!”

 

세하의 자책 섞은 말이 들려온다….

 

“그래….다른 제 3자가 보면 그렇지. 게임중독에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다른 여자 이야기 꺼내는 바보라고 생각하겠지….”

 

“…..”

 

“하지만 세하야….난 네 다른 모습을 알아….누구보다 상냥하고 남을 배려하고 책임감도 강한 네 모습을 난 아니까….”

 

“…….”

 

“그리고….내 눈에는 게임하는 네 모습도 나름대로 멋진걸?아….이건 콩깍지 인가?”

 

내 말에 세하가 주먹을 꽉 쥔다….

 

조용히 일어나서 세하의 뒤로 가서 그를 안는다….

 

“울어도 돼 세하야….울고 싶으면 울고….화내고 싶으면 화내도 돼….”

 

“싫어….그러면….그렇게 하면…너도…너도….”

 

“난 안 떠날꺼야….증명이 필요하다면….너네 집에서 살아 줄 수 도 있어.”

 

내 말에 세하의 몸이 떨린다….

 

“바보….멍청아….”

 

“응….나 바보 맞아….너한테 빠져버린 바보 멍청이….”

 

내 말에 세하의 입에서 짧은 말이 흘러나온다…

 

“….잠깐만….울게….떠나지말고….있어….”

 

“응…세하야…꼭 안고 안 떠날게.”

 

내가 말을 끝냄과 동시에 옆으로 가서 세하를 내 품에 안고 토닥거린다…

 

“울어도 돼…세하야…”

 

“끄으윽…..끄으으으으….”

 

세하의 소리없는 울음이 들린다….

 

덩달아 나도 울음이 나는 건 왜 일까….

 

이것도….세하가 좋으니까 일어나는 일인걸까…?

 

모르겠다….나는 바보니까….다만…한 가지 확실한 건….

 

“사랑해 세하야….”

 

나는 내 품에 안겨있는 이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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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저녁까지 든든하게 먹고 이제는 헤어질 시간…

 

세하의 집에서 인사를 한다.

 

“그럼 나 간다 세하야?”

 

“응...잘 가 유리야.”

 

세하가 살짝 충혈된 눈으로 인사를 한다….

 

“빠이빠이~내일 봐~”

 

내가 휙 하고 돌아서자 세하가 뒤에서 말한다.

 

“유리야.”

 

“어?”

 

“……”

 

“왜?무슨 할 말 있어?”

 

“…..오늘 투정 받아줘서 고마워.다음번엔….이런 거 없이 그냥 둘이서 만나서 놀자.”

 

….지금 나 다음에도 데이트 하자는 약속 받은 거 같은데?!

 

앗싸!!!!

 

“별 말씀을~그럼 월요일 날 학교에서 보자~빠이빠이~”

 

내가 배시시 웃으며 손을 흔들자 세하도 살며시 손을 흔들어주고는 들어간다….

 

잠시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1층….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휴대폰 전화번호부를 **본다….

 

이윽고 내 손가락은 한 이름을 꾹 누른다

 

청아한 연결음이 들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슬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 유리야. 무슨 일 이야?”

 

“응. 슬비야. 지금 바빠?”

 

“바쁘진 않아.왜?”

 

“….할 말이 있어서.”

 

“그래?뭔데?할 말이?”

 

슬비의 말에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슬비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선전포고.”

 

“응?”

 

“지금부터 난 세하를 내 남자친구로 만들 생각이야.”

 

“…..그걸 왜 나한테 이야기를 하는거야?”

 

슬비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를 한다.

 

하긴….라이벌한테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게 이상하지….하지만…상대는 슬비인걸?언제나….이런 면에서는 한 발 둔한 슬비니까….

 

미리 선전포고해야지.

 

“난 적어도 말이야. 확실하게 선전포고 해두는 편이 좋을 듯 싶어서 말이야 너한테도.”

 

“….무슨 말이야?”

 

“그냥 이야기 하고 싶었어….넌 언제나 이 쪽 면에 대해서는 한 발 늦으니까.”

 

“…….”

 

“네가 나중에 다시 세하를 좋아하게 되더라도 상관없어. 당당하게 맞서서 세하를 쟁취할 테니까.”

 

“……유리야….”

 

“그냥 일종의 선전포고야. 무시해도 괜찮아. 세하의 옆자리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면 말이야.”

 

“….그럼 이 대화는 못 들은 걸로 해도 되는 거지?내가 안 들은 걸로 하고 싶은면?”

 

“응.슬비야.”

 

“그럼….못 들은 걸로 할게 유리야.”

 

“응. 늦은 시간에 전화 걸어서 미안해. 월요일에 학교에서 보자”

 

전화를 끊고 우리 집으로 걸으면서 생각한다.

 

이제부터는….설령 슬비가 끼어든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을거야….왜냐하면 나는….

 

세하를 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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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간신히 다 썻다 ㅎㅎ

여러분 이번 작품도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ㅎ

여러분의 클릭 한번에 행복해하는 작가 firsteve 였습니다 ㅎㅎ

2024-10-24 22:28:5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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