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S -D- (16)

건강한J 2015-06-17 0

전편은 검색하면 금방 나옵니다.


[본 소설에서 진행되는 세계관은 다른 세계의 클로저스 세계관입니다.  많은 설정에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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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나하트-


더스트는 지금 커다란 벽앞에 서있었다.

저 앞에 불과 100m도 안되는 거리에 데미플레인으로 위상력을 발산해주는 장치가 있다. 그것을 파괴하면 드디어 차원종을 향한 최후의 공격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하지만 벽은 그녀의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더스트와 은이앞에 있는 차원종은 데미플레인과 하이브 마인드, 용을 수호하는 정예 차원종 안드라스였다.

그것도 그냥 안드라스가 아닌 차원종측의 병기 '미스틸테인'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은 차원종이였다. 말하자면 경험치가 다른 차원종과는 다르다는 것이였다.


더스트는 자신의 손가락을 움직였다. 안드라스에게 맞아서 저 멀리 날아간 자신의 푸른거인이 다시 몸을 일으켰다.

안드라스는 그 모습을 보고 재미있는 상대를 만났다는듯 천천히 거인에게 다가갔다.


푸른거인이 안드라스를 향해 돌진했다.

도전자를 받아주는 챔피언 마냥 안드라스도 거인을 향해 돌진했다. 두 거인의 주먹이 동시에 공중에서 맞부딫혔다.

순간적으로 강한 충격파가 두 거인사이에서 일어났다. 물러 설 수 없는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은이는 빠르게 안드라스의 측면으로 들어가서 자신이 들고 있는 잭슨 제니퍼 7세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번엔 유탄들이 빠른 속도로 안드라스의 왼쪽측면에 명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쉬가 말한것과 안드라스 자신에게 새겨진 상처들은 결코 헛되게 새겨진것이 아니였다. 은이의 유탄사격에도 안드라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인에게 힘을 주었다.


두 거인의 힘싸움은 안드라스쪽으로 기울었다. 천천히 안드라스가 푸른거인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종이 밀리는것을 본 더스트는 더욱 강하게 위상력으로 거인을 조종해려고 했다.


부질없는 짓이였다. 거인이 뒤로 밀릴때 마다 바닥이 조금씩 부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윽고 안드라스가 단숨에 주먹으로 거인을 밀어 넘어트렸다.

거인이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그 순간 안드라스가 자신의 거대한 닻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공중에 치켜올렸다. 더스트는 빠르게 푸른거인을 안드라스에게 돌진시키도록 명령했다.


거인의 오른팔에 달린 파일 벙커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장전되었다. 거인은 거대한 말뚝을 안드라스의 배에 난 상처에 박으려고 했다. 말뚝이 상처에 큰 소리를 내면서 박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박히는것 처럼 보였다. 말뚝은 상처부위를 뚫지 못하고 그대로 그 위에서 꼼짝도 앉고 있었다.


더스트는 자신의 위상력을 계속해서 거인을 향해 전이시켰다.

 

어서.. 지금 저 공격을 막지 못하면 자신과 은이는 안드라스의 괴멸적인 범위 공격에 그대로 당하고 말것이다.

 

하지만 그게 끝이였다. 거인의 팔은 그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어..어째서!"

더스트가 절규했다. 자신이 이렇게도 약했던 건가..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한때나마 세하와 비슷한 정도의 힘.. 아니 그의 발밑이라도 따라 갔다고 생각한 자신이 멍청했다.


그 장면을 태연하게 보고 있던 애쉬가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게 지금의 니 상태야 더스트."

애쉬의 말이 끝나자마자 안드라스는 거대한 닻을 땅에 찍었다.


닻이 찍힌 곳에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안드라스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땅에 닻을 찍었다. 한번, 두번.. 그리고 모든것을 종결시키려는듯 크게 한번 더.

 


 

이윽고 엄청난 충격파가 은이와 더스트를 덮쳤다. 두명은 공중으로 크게 솟구쳐 오른 뒤 그대로 땅바닥에 힘없이 떨어져버렸다.


더스트는 기침을 계속하면서 공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몸 여기저기에 작은 상처가 생겨났다. 그녀가 조종하는 거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기에 그녀는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은이와 거인도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더스트는 다시금 거인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거인의 몸 여기저기에 내장되어있는 위상력으로 된 미사일들이 일제히 안드라스를 향해 날아갔다.


미사일들이 일제히 명중하면서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하지만 연기가 거치자 안드라스는 태연하게 거인을 향해 걸어갔다. 그 괴물같은 방어력은 마치 강철의 성을 보는것 같았다.


안드라스가 더스트의 거인의 목을 잡았다. 그리고 서서히 거인을 지면에서 들어올렸다.


"건..방진.."

그 순간 안드라스의 입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너 같은 잡것이.. 감히 나를.. 용의 계획을 방해한다고? 어림없는 소리!"

안드라스가 그렇게 소리치면서 자신의 닻을 땅에 쿵 하고 박아놓았다. 그리고 오른팔로 거인의 오른팔을 잡았다.


거인은 있는힘을 다해 자신을 잡고 있는 또 하나의 거인의 손아귀에서 탈출하기 위해 버둥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힘의 차이, 그리고 더스트의 위상력이 소모된 탓인지 전혀 소용없었다. 안드라스가 힘을 주자 거인의 오른팔에서 살이 찢어지는 기분나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더스트는 급하게나마 아직 남아있는 거인의 위상력 미사일을 전부 발사시켰다. 미사일 전탄이 전부 영거리에서 안드라스에게 명중되었다.


이 정도라면.. 이전에 김가면을 쓰러트렸을때의 전술이라면 안드라스도 분명 큰 타격을 받을것이라고 더스트는 생각했다.

그리고 일단 물러나는 수 밖에 없었다. 힘의 차이가 너무나도 선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기가 겉히자 안드라스는 태연한듯 계속해서 거인의 오른팔을 찢기 위해 힘을 주고 있었다. 그 순간, 거인에게서 느껴지는 고통이 더스트에게도 전해지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아!!!"

팔이 찢기는 고통에 더스트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잠시 뒤, 거인은 있는 힘껏 푸른거인의 오른팔을 몸에서 분리시켜버렸다.

거인의 오른팔에서 먼지와도 같은 피가 공중으로 흩날렸다. 그리고 그 격렬한 고통에 더스트도 자신의 오른팔을 붙잡은채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은이가 간신히 더스트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상태를 보았다.

더스트의 하얀팔에 있는 핏줄자국들이 마치 그녀의 팔을 뚫고 나오려는듯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있었다.


"아..으..으..아..아아악.."

더스트의 이마에선 식은땀이 흘러 나왔다.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바닥에 누운채 몸을 떨고 있었다.

신체가 분해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기에 평소에 느껴지는 고통이 배가 되어서 그녀를 잠식하고 있었던것이다.


"흥.. 이 팔은 내 전리품으로서 가져가주마."

안드라스가 거인의 팔을 아무렇게나 바닥에 던져버리고는 다시 닻을 들었다. 그리고 닻으로 거인의 오른쪽 눈 부분을 그대로 찍어버렸다.


더스트가 이번엔 왼손으로 오른쪽 얼굴을 감싸고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거인은 그리고 닻을 휘둘러 귀찮은듯 거인을 한 구석퉁이로 날려버렸다. 푸른거인은 그대로 바닥에 쳐박힌채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 더스트의 비명을 들은 차원종들이 서서히 그들 주변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안드라스의 신경을 건들였다.


"하찮은 것들.. 결투를 방해하지 마라!"

안드라스는 그렇게 소리치곤 자신의 몸에서 위상력을 내뿜었다. 그리고 그 반발력으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들을 서서히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곁에 있던 드라군 타입과 블레이더들이 순식간에 그곳으로 빨려들어갔다. 그것들은 안드라스의 소용돌이속에서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하나 둘 터져버리기 시작했다. 은이는 가까스로 더스트를 한손에 붙잡은채 바닥 한구석퉁이에 삐져나와있는 철골을 잡고 있었다.


"으아아아..어..어떻하면 좋지?"

은이가 비명을 질렀다.

 


"어..언니.. 도..도망치..세요."

 

더스트가 힘겹게 말했다.


"뭐? 무슨소리야! 널 두고 어떻게 가!"


"아..아니에요. 저..때문에.. 언니를.. 다치게..할 순 없어요."

 더스트의 말에 은이는 계속해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서서히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은이가 잡고 있던 철골이 인력에 못 이긴채 서서히 지면에서 뽑혀지려고 하고 있었다.


더스트는 고개를 떨구었다. 자신이 약해서 이렇게 되었다.

내가 더 강했더라면..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위상력을 조금 더 잘 다루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이런때에 세하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건 왜일까. 그녀 자신도 몰랐다.

그녀의 왼쪽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 눈물은 땅에 닿기도 전에 안드라스의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가서 사라졌다. 이제 곧 안드라스는 모아둔 위상력을 단숨에 방출할것이였다.


그렇다면 자신은 몰라도 위상능력자가 아닌 은이는 순식간에 몸이 찢어져버릴것이다.


이유가 뭘까.. 왜 내가 약한거지. 어짜피 부질없는 생각였다.

 이젠 그런걸 생각해도 소용없다. 더스트는 다만 자신이 세하의 옆에서 그를 보좌하고 그와 같이 싸우지 못하는게 분할 뿐이였다.


분하다. 분하고 또 분했다.


잠시 뒤, 안드라스가 모으고 있던 위상력을 분출했다. 무수히 많은 칼날과도 같은 위상력이 은이와 더스트를 향해 밀려들어왔다.


그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였다.


더스트의 거인이 그녀들을 지키기 위해 자리에서 빠르게 뛰어올랐다.

그리고 덥쳐오는 위상력을 온몸으로 막아내었다. 거인의 몸이 서서히 분해되기 시작했다. 팔, 다리, 몸, 얼굴.. 거인의 파편이 사방으로 튕겨져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더스트는 아무런 고통도 받고 있지 않았다. 거인은 그녀의 명령을 받은게 아니였다. 자신의 의지로 그녀를 지키기 위해 저 거친 위상력 폭풍앞에 선것이였다. 폭풍이 지나가자 너덜너덜한 몸을 한 거인이 더스트에게 다가갔다.


"너..하..하지만 어째서.."

 더스트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강해지고 싶은 마음이 거인에게도 전해진걸까..그 마음에 거인도 주인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움직인걸까..


위상력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더스트는 고통도 잊은채 서서히 거인을 향해 다가갔다.

거인이 자신의 왼손을 뻗었다. 더스트는 말없이 거인의 왼손을 잡았다. 그 순간 뭔가가 더스트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자신이 약한 이유. 그것은 거인을 잘 다루지 못해서였다.


하지만 다른 맴버와는 달랐다. 거인은 검은양팀의 다른 맴버들이 사용하는 무기가 아니였다.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동료이자 친한 친구이며 전장에서 등을 맡길 수 있는 전우였다. 하지만 더스트는 지금까지 거인을 그저 도구로서 사용해왔다.


마치 1번 사용하고 버리는 도구 마냥 험하게 다루었다. 그렇기에 거인과 제대로 싱크로 하지 못하고 있었던것이다. 애시당초 더스트 그녀 자신도 거인을 보고 '거인'이나 '너'라고 말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강해지기 위해선 거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했다. 그것은 도구가 아니였다. 자신의 분신이자, 동료였다.



"나하트(Nacht)...." 더스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그리고 그것에 거인의 남은 왼쪽눈이 반응하듯 번쩍하고 빛이 났다. 순식간에 푸른빛이 더스트와 거인을 감싸기 시작했다.


"더..더스트!!" 은이가 몰아치는 바람에 자신의 손으로 앞을 가리며 소리쳤다. 그것은 진화의 의식이자 강함으로 나아가는 또 하나의 문을 여는일이였다.


푸른빛이 사그러들자 그 속에서 더스트와 그의 동료인 푸른거인 '나하트'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나하트는 부숴진 상처를 완벽히 수복한 상태였다.
덩치도 더욱 커져있었고, 오른팔에 달린 파일 벙커도 훨씬 더 거대한 벙커로 교환되어있었다. 왼쪽 무릎엔 거대한 송곳이 튀어나와있었다. 나하트는 이제 안드라스와 대등한 크기에서 안드라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안드라스가 나하트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리곤 닻을 든채 앞으로 서서히 걸어갔다. 그리고 단숨에 닻을 휘둘렀다.


하지만 이번엔 나하트도 쉽게 당하지 않았다. 나하트는 가볍게 몸을 뒤로 빼면서 닻을 피했다. 덩치는 이전보다 훨씬 더 거대함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은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더스트는 자신의 오른손을 보았다. 그곳에는 자신의 머리색처럼 은빛을 내고 있는 건틀렛이 장비되어 있었다.


"나하트 지금이야!" 더스트가 소리쳤다. 그러자 나하트의 오른눈이 빛을 내뿜었다. 안드라스의 약점 그것은 자신의 방어력을 지나치게 맹신한 나머지 거의 없다시피한 스피드. 나하트는 그 틈을 노리고 있었다.


나하트가 단숨에 하늘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안드라스를 향해 돌진했다. 안드라스는 왼손에 위상력을 모아서 단숨에 하늘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안드라스 주변에 자신을 감싸는 보라색 위상력 기둥이 치솟아올랐다.


하지만 나하트는 그 위상력 기둥속으로 그대로 뛰어들었다. 오른손에 장비된 거대한 파일벙커가 철컥 소리를 내며 장전되었다. 단숨에 나하트가 오른팔을 내질러서 아까 뚫지 못한 상처에 말뚝을 박으려고 했다. 그러나 말뚝은 이번에도 박히지 않았다.


"상관없어! 뚫어버려!" 더스트가 소리쳤다. 놀랍게도 이번엔 나하트와의 싱크로로 들어오는 대미지가 적었다. 그 사실을 안 더스트는 마치 자신이 나하트가 된것처럼 주먹을 앞으로 내질렀다.


그러자 나하트는 그것에 대답하듯 벙커에 달린 탄약을 폭발시키며 말뚝을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성문을 뚫으려는 공성병기마냥 계속해서 말뚝은 안드라스의 상처를 두들겼다. 위상력 기둥이 사라지자 나하트는 오른팔을 들어서 자신의 벙커안에 있던 다 쓴 탄환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그리고 그 순간 나하트는 왼쪽 무릎에 달린 송곳으로 안드라스의 배를 쳐버렸다. 그 순간, 꿈쩍도 안하던 안드라스가 뒤로 밀려났다.


"호오.."

그 모습이 애쉬는 흥미를 가진듯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오른손에서 검은색 구체를 만들어서 그대로 안드라스에게 던졌다. 구체를 받은 안드라스의 몸에서 검은색 위상력이 뿜어져나왔다.


"어쩔거지? 내 위상력까지 받았으니 너흰 승산이 없을텐데."


"흥! 이쪽도 나하트와 내 콤비면 지지 않을거야!"

더스트가 그렇게 소리치면서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 순간 나하트도 빠른 속도로 안드라스를 향해 돌진했다.


안드라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닻을 들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검은 위상력이 닻에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숨에 나하트를 향해 닻을 휘둘렀다.


더스트는 빠른 속도로 달려가서 나하트의 앞에 섰다. 그리고 오른손에 있는 은빛의 건틀렛에 위상력을 모아서 나하트를 향해 덥쳐오는 닻을 향해 정면으로 주먹을 뻗었다.


솔직히 말도 안되는 일이였다. 체급차이에 순식간에 튕겨져나갈것이다. 그러나 더스트가 생각하는것은 그게 아니였다. 한 순간의 틈.. 1초의 틈만 만들면 된다.


그리고 그것에 나하트가 대답했다. 더스트가 재빠르게 뒤로 튕겨져나가는 순간, 안드라스의 닻이 공중에 떠있는 그 1초.. 그 순간 나하트의 몸에 있는 여러개의 포구가 개방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위상력 미사일과 레이저 빔들이 일제히 발사되어서 안드라스를 덥쳤다.


안드라스의 닻이 나하트에게 닿기 직전, 나하트는 자신의 왼쪽 무릎에 있는 송곳으로 날아오는 닻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불꽃이 튀기기 시작했다. 안드라스는 닻으로 무릎을 뭉개버리려고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하트는 달랐다. 나하트의 눈이 빛났다. 단번에 송곳은 안드라스의 닻을 부숴버렸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안드라스가 하늘 높이 띄어올랐다. 나하트가 공중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자신도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안드라스를 향해 돌진하면서 나하트의 양 발에 다시 포구가 열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붉은색의 레이저빔이 공중에 있는 무방비상태의 안드라스 덥쳤다.


그리고 나하트가 안드라스에게 접근하는 순간 더스트도 자신의 발에 먼지 모양의 위상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나하트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다시금 나하트의 오른팔에 달린 파일벙커가 장전되었다. 나하트는 연기속에 있는 안드라스를 향해 정확히 오른팔을 뻗었다. 조준점은 바로 아까 그렇게 두들긴 안드라스의 상처였다.

다시 벙커가 상처를 두들긴다. 한번, 두번, 세번, 네번.... 탄약이 타는 냄새가 나면서 서서히 열리지 않을 상처가 열리고 있었다.


"크..으.마..말도 안돼.. 어..째서!" 안드라스는 이해 할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리고 그 순간 나하트의 어깨에 더스트가 착지했다.


"끝내자. 나하트!" 그 말에 나하트의 눈이 번쩍였다. 나하트가 최후의 일격을 날리려는듯 팔을 뒤로 뺐다. 더스트도 마찬가지로 건틀릿을 끼고 있는 오른팔을 뒤로 뻗었다.


그리도 동시에 소녀와 거인은 주먹을 앞으로 내질렀다. 그 순간 더스트의 위상력이 나하트의 말뚝에 응축되었다. 그것은 안드라스의 상처에 금을 만들었다. 문이 열린다. 나하트의 말뚝이 일격에 안드라스의 상처를 뚫고 들어갔다.


나하트가 말뚝이 박힌 상태에서 팔을 잠깐 뒤로 빼었다가 단숨에 앞으로 내질렀다. 벙커에서 불꽃이 일어나면서 말뚝이 앞으로 움직였다. 그 순간 안드라스의 배에 거대한 구멍이 났다. 그리고 안드라스는 빠른 속도로 지상을 향해 낙하하기 시작했다.


안드라스는 공교롭게도 원래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위상력 발생장치로 낙하했다. 위상력 발생장치가 안드라스와 부딫히면서 커다란 폭발을 일으켰다.

"봤냐! 애쉬! 이게 바로 내 새로운 힘이야!"

더스트가 지상으로 내려와서 애쉬를 보며 소리쳤다. 애쉬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는 손에 검은색 구체를 만들어서 더스트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더스트의 눈빛은 꺽이지 않았다. 올테면 와보라는 눈빛으로 애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애쉬는 뭔가를 알았다든듯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기분나쁜 미소를 지었다.


"그런거였나.. 알았어. 돌아가지."


"도망치는거야?"

더스트가 애쉬를 보며 말했다.


"글쎄.. 한가지 확실한건.. 너희가 너무 늦었단거지."

애쉬가 그 말을 하곤 그대로 은이와 더스트의 앞에서 사라졌다.


은이는 자신의 총을 든채 더스트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눈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가득찼다.


"굉장해! 멋져! 무슨 로봇만화에 나오는 로봇처럼 파워업했잖아! 대단해!"

은이가 나하트를 여기저기 쳐다보며 말했다.


더스트도 나하트를 쳐다보았다. 나하트도 마찬가지로 더스트를 쳐다보았다. 강적을 쓰러트렸다는 안도감때문에 더스트의 입에서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아마도 나하트도 웃을 수 있다면 그녀를 보면서 웃었을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위상력 발생 장치가 파괴되었단것이다. 이제 드디어 유니온 터릿을, 그리고 더 나아가선 데미플레인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것이다. 이제 이 싸움의 끝이 머지 않았다는 사실에 그녀는 자부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저게 뭐야?"

은이가 하늘을 보며 말했다. 더스트도 은이가 말하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있는 데미플레인의 주변에 뭔가 보이지 않았던 막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은이가 말한건 그것이 아니였다. 데미플레인의 밑부분, 그러니까 암석으로 되어있는 중앙부분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뭔가가 서서히 바깥으로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거대한, 엄청난 길이의 검은색 캐논이였다.

"서..설마.." 더스트는 제발 자신의 생각이 틀리길 빌었다. 하지만 그녀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캐논의 발사구에 푸른빛이 서서히 모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캐논의 입구에서 푸른빛덩어리가 뿜어져나왔다.

그 엄청난 빛에 유니온 터릿 주변 전부가 일순간 흰색빛으로 물들었다. 더스트는 애써 그 빛을 보려고 했지만 너무 밝았다. 계속 보았다간 눈이 멀어버릴 정도의 빛이였다. 빛이 사그라드렀다. 은이와 더스트는 재빨리 캐논에서 뿜어진 빛이 향한곳을 바라보았다.


"마..말도 안돼."

은이는 충격을 받은채 손에서 잭슨 제니퍼 7세를 바닥에 떨구었다. 더스트도 아무 말 없이 그곳을 바라보았다.


캐논에서 나온 빛은 저 멀리 있는 산 하나를 일순간에 소멸시킨것이였다.

지금 은이와 더스트에게선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이 사실을..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동료들에게 알려**다는 생각만이 떠오르고 있을 뿐이였다.


그리고 제발 저 캐논이 연사가 안되기를 간절히 빌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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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제나 부족한 소설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번정도는 파워업이 필요할거 같아서 더스트가 사용하는 거인을 강화시켰습니다.

아마 아실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더스트가 사용하는 먼지로 만든 거인은 슈퍼로봇대전에 나오는 로봇 '알트아이젠'에서 모티브를 따왓습니다. 파일벙커가 그 증거죠


드디어 다음편부터 최종장에 돌입합니다. 마지막까지 봐주셧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2024-10-24 22:28:5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