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61화- [노수연의 시간 2교시(露秀蓮の時間 2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06-16 1
“......루머라니. 그게 무슨 소리죠?”
“방금 말한 그대로야. 리엔. 이제 티베트 자치구의 중심지인 이곳 라사에서 대규모 폭탄테러가 발생할 거라는 루머.”
“하지만 매우 조용한데요?”
“당연히 조용하지. 아직 크게 퍼지지 않았고, 근거도 없는 루머거든.”
“근거도 없는 루머인데 왜 저를 구출하겠다는 거죠? 의도가 뭐죠?”
“일단 내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좋아. 지금 당장 살해당하고 싶지 않다면.”
“......!!”
리엔을 노려보는 서연의 눈빛이 정말로 예사롭지가 않다. 뭐랄까? 내 명령을 어기면 너는 당장 내 손에 죽는 수가 있다고 눈빛으로 무언의 협박을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리엔은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다가 서연의 협박과도 같은 말에 결국은 그녀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다. 서연을 따라 위상 게이트 너머로 이동하는 리엔. 리엔이 서연을 따라가고 약 1시간이 지난 후에 그 루머가 사실이 아닌 사실로 일어나고 말았다. 티베트 자치구, 신장 위구르 자치구, 조선족 자치구, 홍콩 및 마카오 특별행정구역, 내몽골 자치구, 상하이 이남 지역까지 일제히 사방에서 위상 게이트가 개방하고 ‘회교반군(回敎叛軍)’ 및 스캐빈저 라이플러와 모터, 그리고 크리자리드 라이플러와 모터까지 몰려든다.
47식 3형 위상보총, 59식 위상보총, 7식 위상바주카, 74식 위상보총까지 무장한 회교반군 및 크리자리드들과 스캐빈저들까지 대규모로 가세하면서 중국 대륙 전체가 대규모 혼란으로 어지러워진다. 긴급히 보고를 받은 중국 정부에서 이들을 소탕하기 위해 인민해방군을 대규모로 파견한다. 각 자치구를 경비하고 있는 공안과 군부대가 함께 저항하지만 그것은 모두 무의미. 전차와 장갑차, 공격헬기가 몰려들면 7식 위상바주카로 쏴서 격파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전투기들이 날아와 공습하지 않는 이상은 도저히 저들의 진격을 지연시킬 수가 없다. 각 자치구들로 하여금 동시다발적 공격을 가하고 있는 군단에 위구르족과 티베트족이 특별히 더 환호하는 모습이다. 홍콩 및 마카오 특별행정구역도 마찬가지. 이들도 정식으로의 분리독립을 위해 저들과 함께하는 모습이다.
중국에서 대규모 공격헬기들을 파견하는 모습이 보인다. 중국판 아파치헬기라고 불러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제 WZ-10 공격헬기’ 편대가 날아오더니 기관포와 대전차미사일 및 로켓포드를 난사하며 차원종들과 회교반군들을 공격하고 있다. 공격헬기들의 무자비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저들의 진격속도가 좀 지연될 뿐, 전혀 막지는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들의 목적은 중국의 모든 자치구들을 분리시킴과 동시에 독립을 선언토록 하고, 나아가 중국을 완전히 조각조각으로 쪼개버리는 것. 그것이 저들의 목적으로 보인다. 중국을 완전히 쪼개버린다는 것은 ‘대만(臺灣)’ 정부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대만 정부라고 말했는데, 실질적으로 ‘중국국민당(中國國民黨)’ 이자 ‘중화민국(中華民國)’ 이란 표현이 더 맞다고 하는 것이 낫겠다. 대만이 어떻게 나올까?
중국 정부에선 저들을 제압하기 위해 육군은 물론이고 공군과 함께 대규모 예비군 전력까지도 동원하기에 이른다. 유사시 즉각적으로 동원이 가능한 병력이 무려 200,000,000여 명이나 된다고 알려진 중국. ‘상비군(常備軍)’ 전력이 2,400,000여 명이나 된다는 것만 하더라도 중국의 군사력은 함부로 무시할 수가 없다. 그러나 중국군의 군사작전계획을 어떻게 알고 있다는 것인지 중국군의 작전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대며 그에 걸맞는 대응을 하는 차원종들과 회교반군들. 중국을 완전히 쪼개버리기 위해 온갖 끔찍한 방법까지 동원하고자 한다. 만약 위상 게이트가 개방되고 이름없는 군단의 비밀병기가 도착하게 된다면, 중국 수도인 베이징의 상공에서 금단의 무기를 터트릴 지도 모른다.
“......!!”
“어떠냐, 리엔. 중국 전역이 아주 시끄럽지 않나. 세상엔 이런 것도 있다.”
“중국을 완전히 여러 조각들로 나누겠다는 건가요?”
“사실이라면 사실이고, 반대로 거짓이라면 또 거짓이지.”
“혹시 서연님이 이런 일을 벌이신 건가요?”
“내가 뭐라고 답해주길 바라는 거냐. 안타깝지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럼?”
“지금 내가 확실하게 단언할 수가 있는 건, 내가 한 것은 아니라는 거야.”
“그럼 누구죠? 설마 차원종들이 온 건가요?!”
“......”
리엔이 물어봐도 서연은 대답해줄 수가 없다. 자신이 이름없는 군단의 군단장이란 것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 지금 서연이 리엔에게 할 수가 있는 말은 딱히 없다. 그냥 차원종들이 쳐들어와서 대피시키고자 하는 거라고 대충 둘러대는 거 이외에는 허락된 것이 없기 때문. 중국 내의 유일한 클로저인 리엔을 구출한다는 명목으로 재빨리 데리고 나온 서연. 그 이후에 중국 대륙의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차원종들과 회교반군들이 몰려나오며 아수라장이 된다. 중국이 아주 시끄러운 상황이다. 아무리 어마어마한 규모의 상비군 현역 군인병력과 예비군들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시끄럽게 교전을 벌이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근데 소집된 예비군들 가운데에는 리엔이 없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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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방부에서도 그것을 긴급히 보고 받고서 혹시 배신한 것은 아닌지를 파악하고 있으나,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었다는 말을 한다. 혹시 쳐들어온 저 녀석들에 의해 납치되어 인질로 잡혀있을 거라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인질로 잡혀있을지, 아니면 저 녀석들에 붙잡혀 살해당했을지 전혀 파악할 수가 없는 지금의 상황. 그렇다면 중국 국방부는 물론이고 정부에서도 리엔을 구출해낼 필요가 있다. 유니온이 없는 중국이라 차원종들이 공격해 와도 중국이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하지만 말이다. 세계 3위의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고, 나아가 G2 경제대국에 해당하는 중국이 스스로의 힘으로 차원종들을 막지 못할까? 명색이 초강대국인데 말이다.
“......”
“당신이 그 천하의 ‘알파퀸(Alpha Queen)’ 이라 불리는 분입니까?”
“......!!”
“처음 뵙겠습니다. 알파퀸 서지수. 신강 고등학교의 2학년인 레이라라고 합니다.”
“그 해맑은 눈빛으로 보니, 날 꼭 만나고 싶었다는 거냐?”
“물론입니다. 클로저들의 전설인 서지수 아주머니를 만나 사인이라도 받고 싶습니다.”
“사인이라니. 그리고 아줌마란 말 대신, 이모라고 부르면 안 되겠냐?”
“아하~ 그렇다면 이모라 불러드릴게요~”
“......;;;;;;”
“왜 그러세요? 사인해주시는 내내 손을 왜 그렇게 부들부들 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