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60화- [노수연의 시간(露秀蓮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6-15 2
탕! 탕! 하는 소리가 아니라, 피융! 피융!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국회의장이라는 사람은 양쪽에서 동시에 공격을 받고 이내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민우와 유희는 혹시라도 들키면 곤란하기에 그 자리를 즉시 떠난다. 내장형소음기인 덕분에 총구에 소음기를 끼우는 형태인 외장형에 비해 소음이 더욱 적을 뿐만 아니라 총구를 손수건으로 덮었기에 방아쇠를 당겨 총탄이 발사될 때에도 불꽃을 감출 수가 있었다. 암살에 성공했으니 그렇다면 바로 그 자리를 탈출하는 것이 옳다. 민우와 유희가 학교로 돌아간 직후, 그곳으로 경찰차들이 몰려들며 난리가 난다. 국회의장이 암살당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녀는 뭘 하겠다는 걸까? 뭘 하고자 하는 걸까?
“정민우와 양유희가 국회의장에 대한 암살에 성공했다.”
“......”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야. 특수F반 학생들의 도움이 더욱 많이 필요해.”
“뭘 어떻게 하려고.”
“어떡하긴. 특수F반 학생들은 이제 모두가 다 강해. 그렇기에 모두의 힘을 최대한 빌리는 거지.”
“어떡할 생각인데. 아직 암살의 대상이 더 있다는 건가.”
“물론이지. 암살의 대상은 결코 끝이 없어.”
“......”
“부정부패를 일삼는 정치인 및 공직자, 그리고 나쁜 클로저들도 암살대상이지.”
“......”
“정치인들에 뇌물을 받으며 사는 클로저들도 암살을 해야만 한다.”
“맞는 말이야. 서연 언니.”
“기왕에 이렇게 되었으니, 그거 하나 알려줄까.”
“그거라니.”
“유니온이 없는 중국에도 단 1명의 클로저가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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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중국을 시작으로 옛 동구권 국가들은 모두 유니온이 없다. 물론 유럽은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유니온 유럽지부’ 로 통일이 되어 있기에 그냥 제외한 것이다. 아프리카도 유니온은 없다. 왜냐하면 아프리카공산연합이란 이름의 용의 군단 괴뢰정부가 아프리카 대륙을 통일했기 때문이다. 중동 아랍권도 유니온이 없는 이유는 당연히 이름없는 군단의 괴뢰정부인 클로저 제국이 다 합병했기 때문. 현재 중동에서는 ‘유니온 이스라엘 지부’ 가 유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이스라엘은 아프리카공산연합 및 클로저 제국에게 양쪽으로 둘러싸인 상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건재하다. 두 나라가 이스라엘을 중립지역으로서 놔두기로 이미 합의를 끝냈기 때문이다.
유니온이 없는 중국에도, 단 1명의 클로저가 있다고 서연이 말해줬다.
현재 중국에 있는 단 1명의 클로저. 이름이 ‘루 슈 리엔(Lu Xiu Lian)’ 이라고 한다. 그냥 리엔이라 불러도 되는데, 이를 한자로 쓰면 ‘노수연(露秀蓮)’ 이라고 한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클로저는 극히 혐오스러운 존재. 이른바 ‘극혐(極嫌)’ 대상이지만, 리엔 만은 예외다. 중국 정부에서도 리엔은 유일하게 클로저로서 인정해주고 있단다. 리엔의 나이가 어떤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확실하게 알 수가 있는 것은 현재 그녀의 직업과 그녀의 외모다. 현재 그녀는 ‘중국인민해방군(中國人民解放軍)’ 소속의 군인이라고 한다. 물론 전방부대가 아닌 ‘비전투부대(非戰鬪部隊)’ 소속이란다.
보라색의 찰랑찰랑 거리는 긴 머리가 매우 인상적인 그녀. 양쪽 귀에도 왠지 모르게 좀 커 보이는 귀걸이를 하고 다닌다. 딱 봐도 전투에는 매우 부적절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그녀는 타 클로저들과 달리 전투용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바로 마법사들이나 사용하는 지팡이와 같은 느낌의 무기를 사용한다. 키도 대충 165cm 정도로 추정이 되고 있으며, 매우 짧은 보라색 치마를 입고 있다. 스타킹은 당연히 신지 않았고, 구두와 같이 보이는 신발을 신었는데 뒤의 굽이 매우 크다. 구두의 굽이 크다고 해도 될까? 그렇다면 무슨 옷을 입고 있을까? 일단 상의도 노출이 매우 심하다. 뭐랄까? 배를 대놓고 드러낼 정도의 옷이라고 할까? 가슴골에 대한 노출이 왠지 좀 세게 느껴진다.
양쪽 어깨에는 하얀 천으로 보이는 것을 착용하고 있는데 벗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리로 보이는 것을 착용했다. 리엔이라 했던가? 비록 중국 내에서의 유일한 클로저임과 동시에 중국군 소속이긴 하지만, 며칠 가지를 않아서 제대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녀가 군사복무를 하던 시절에는 ‘간호장교(看護將校)’ 로서 복무를 했고, 제대한 이후에도 따로 의원을 개설하지 않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돈이 없어 치료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무료로 치료해주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의 유일한 클로저인 리엔. 그렇다면 리엔은 클로저로서 직급이 어느 정도일까? 지금은 철수하고 없는 유니온 중국지부. 그렇다면 중국 정부를 통해서 직접 알아봐야만 한다.
그런데 중국 정부에서도 비밀을 유지한다면, 그녀가 과거에 군사복무를 했던 중국 국방부를 통해 알아보면 된다. 중국 국방부의 인적사항에 남아있는 내용에 의하면 ‘정식요원(正式要員)’ 직급이라고 한다. 그녀가 정식요원이 된 직후에 유니온 중국지부가 철수하여 없어졌기에 추가적인 승급시험을 볼 수가 없게 되어 정식요원이 끝이란다. 그렇다면 중국의 간호장교로서 복무를 마치고 제대할 당시의 계급은 뭘까? 한국으로 치면 ‘육군소위(陸軍少尉)’ 이거나 ‘육군중위(陸軍中尉)’ 에 해당하는 계급이었다고 한다. 만약 소위 계급에서 제대했다면 사실상의 단기장교라 봐야 맞다. 리엔이 제대로 중국의 각지를 다니며 무료진료를 하고 다닌다. 리엔의 집은 물론 없다. 개인 집이 없다.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이군. 너, ‘루 슈 리엔(Lu Xiu Lian)’ 이 맞는 거겠지.”
“......!!”
“뭐가 그렇게 놀라는 거냐. 너도 날 처음 보면서.”
“소문으로만 듣던 진서연. 맞으시죠?”
“......너, 중국 유일의 클로저가 맞기는 한 거냐. 한국어를 너무 잘하는군.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 불러도 되겠어.”
“유니온 중국지부가 있을 당시에 한국어 공부를 질리도록 했죠.”
“그런가.”
“근데 나는 왜 만나러 온 거죠? 여긴 ‘티베트 자치구’ 의 수도인 ‘라사(Lhasa)’ 란 말입니다.”
“나는 널 구출하기 위해서 찾아온 거야.”
“구출?”
“그래. 이곳에서 대규모 폭탄테러가 발생할 거라는 루머가 떠돌고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