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59화- [암살교실의 시간(暗殺敎室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6-14 2
“어차피 그게 누군지는 쉽게 알 수가 있잖아.”
“......그런가.”
“그럼 언니야말로 왜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않는 건지 궁금한데.”
“설마 발휘하길 원하는 거냐.”
“......”
“나도 마음만 먹으면 제대로 할 수 있어. ‘에이전트(Agent)’ 로서.”
“당연히 할 수 있어야지. 명색이 ‘대리인(代理人)’ 인데, 그리고 6성 장군인데.”
서연의 무기라면 서희와 같은 귀천총검. 하지만 최근에 와서 다시 뭔가 미묘하게 달라진 느낌이다. 검은 위상력이 뿜어져 나오는 정도가 예전 같지가 않다. 뭐랄까? 폭풍이나 태풍과 같이 거대한 자연재해를 불러일으킬 수가 있을 것만 같은 강렬한 기운이랄까? 최근에 미묘하게 달라진 외모의 귀천총검. 이를 ‘극초진_귀천총검(極超眞_鬼天銃劒)’ 이라 불러도 좋다. 시퍼렇게 질린 평소의 검보다 더욱 시퍼렇게 질렸다. 아니, 이젠 붉은색의 기운도 보인다. 저 총검에 목숨을 잃은 생명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할 수가 없다. 인간들뿐만 아니라 서연에게 반기를 들고서 저항했던 차원종들도 모두 포함이 되어 있기에 그녀는 두 군단을 모두 통솔하는 대원수의 직급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아스타로트가 살아있었다고 해도, 반대로 고대용 헤카톤케일이 전성 시절의 모습으로서 살아있었다고 하더라도 결코 서연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을 거다. 단순히 여왕 무사란 점을 뛰어넘어 그 분의 대리인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름없는 군단에서 말하는 그 분이란 존재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인 서연인데 군단장이 그녀를 상대로 맞붙을 수가 있을까? 서연이 서희보다 훨씬 강한데 말이다. 진서희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사실 서연이 나타나기 이전에 한정해서다. 서연이 등장한 이후로는 그녀도 한참 뒷순위로 밀려난 존재일 뿐. 하지만 서연도 아직까지는 실력행사를 하고 있지를 않기에 그녀가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서 알 수는 없다. 서연은 서희보다 비밀이 많기 때문이다.
서연은 이 모든 상황을 즐기는 재미가 있는 모양이다. 겉으로는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지만 말이다. 서연은 굳이 2개의 군단을 제외하고도 자신들을 지원해줄 수가 있는 세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신강 고등학교의 특수F반 학생들. 소위 ‘암살교실(暗殺敎室)’ 이라 부르는 그 학생들. 그들 가운데에도 상위권 학생들은 있는 법. 그 학생들의 도움을 받으면 얼마든지 부족한 전력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 상위권 학생들이 누군지는 파악할 수가 있기는 하나? 명색이 암살교실인데 그 F반의 학생들이 모두가 암살자나 다름이 없다. 과거의 F반 학생들로 생각하면 절대로 오산! 지금의 F반은 모두가 강하다. 개개인들 모두가 뛰어난 암살자로서의 자질이 있다.
“그래서. 특수F반 학생들 가운데에 누굴 부르려고 그러는 거야.”
“진서희. 넌 누굴 부르기를 원하는 거냐.”
“혹시 ‘레이라(Reira)’ 녀석을 부르겠다는 것은 아니겠지.”
“설마. 전교 꼴찌나 다름이 없는 레이라를 내가 왜 불러야만 한다는 거지.”
“......무슨 소리야. 레이라는 그거 아니라고 했었던가.”
“진서희. 전교 꼴찌는 불러봐야 의미도 없어. 그렇다고 해서 ‘오세영(Seyung Oh)’ 녀석을 부르는 것도 무리수가 크지.”
“전교 1등을 부르는 것도 문제라면, 2등인 김유미를 부르겠다는 건가.”
“......김유미의 클래스가 ‘어쌔신(Assassin)’ 이라고 해도 그건 곤란해.”
“그럼......”
“......이미 방법은 있어. 암살자라면, 익히 알려지지 않은 암살자를 사용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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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번엔 우리가 나설 차례일 줄이야.”
“......‘정민우(Minwoo Jeong)’ 너는 저격용 소총으로 적을 쏴줘.”
“알고 있어. 그럼 ‘양유희(Yuhee Yang)’ 너도 기습침투를 통한 사격을 부탁해.”
“물론이지.”
“그건 그렇고, 목표물이 정말로 이 사람이 맞을까?”
“......설마 이것이 우리에게 처음으로 내려온 암살지령일 줄이야.”
“뇌물을 많이 받으며 부패한 정치인으로 낙인이 찍혀있던 ‘국회의장(國會議長)’ 이라는 이 사람을 암살하라니.”
“이번 일이 잘 되면, 걔네들에 이어서 우리들도 활동이 많아질 거야.”
신강 고등학교 특수F반 학생들 가운데에 사격실력이 제일 뛰어나다는 두 학생이 있는데, 바로 정민우와 양유희다. 둘 다 18세로 검은양 멤버들과 동갑이다. F반 학생이라 검은양 멤버들도 그들을 ‘낙오자(落伍者)’ 로서 취급할 뿐. 민우가 M24 저격용 소총을 들고 왔다면, 양유희도 기습침투를 통한 사살을 위해 ‘이스라엘제 갈릴 돌격소총’ 이라는 총을 들고서 행동을 시작한다. F반 학생들 중에 민우와 유희는 벌처스 회사의 지원을 받으며 해외유학으로도 보내져 훈련을 받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특수부대들 중의 하나이자 ‘총검(銃劍)’ 이라는 뜻을 지닌 ‘키돈(Kidon)’ 이라는 부대에 파견되어 키돈식 특수훈련까지 받았다. 이스라엘의 특수부대들 중의 하나인 키돈. 키돈에서도 훈련을 받은 민우와 유희. 이들에게 내려진 첫 암살대상은 바로 신서울의 현 국회의장!
“민우. 여긴 준비완료.”
“국회의장이 설마 강원도의 별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줄이야. 여기도 완료.”
“경비원들이 보이질 않는다.”
“그럼 쏴도 되겠지?”
“......총구에 소음기는 끼웠겠지? 민우?”
“걱정 마. 어차피 M24 소음형이야. 내장형소음기라 총구와 소음기가 한 몸체야.”
“나도 마찬가지. 이스라엘제 갈릴 돌격소총의 소음형이야. 너와 마찬가지로 ‘내장형소음기(內臟型消音器)’ 형태지.”
미국제 M24 저격용 소총의 소음형, 이스라엘제 갈릴 돌격소총의 소음형을 사용하고 있는 정민우와 양유희. 현 국회의장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별장에 잠입하는데 성공한 그들. 해군특수부대와 같이 물속에서 나오자마자 그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민우도 숲속에서 총구만 내밀고서 국회의장을 향해 겨눈다. 평소에 뇌물을 많이 받음과 함께 부정부패를 일삼아온 국회의장. 지금 이들은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기 위해 암살 작전을 하고자 한다. 경호원들도 없는 이때가 가장 절호의 기회! 총성을 감추기 위해 소음형으로 특별히 개량함은 물론이고, 야간사격을 할 때에 불꽃을 감추기 위해 총구에 손수건까지 덮었다. 지금 현재는 저녁 9시. 총구에 손수건까지 덮어 불꽃을 감출 수가 있는 상태! 손수건을 분실하지 않고자 테이프로 고정까지 시킨 이 때, 그들이 양 방향에서 방아쇠를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