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58화- [구애의 시간 3교시(求愛の時間 3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06-14 1
리리스의 5차 결전기이자 정예요원 결전기인 플레임 탱크.
그 기술의 진화형인 초결전기이자 슈퍼 플레임 탱크. 상대방을 통나무나 어떤 거에 쇠사슬이나 밧줄로 단단히 ‘포박(捕縛)’ 하고, 화염방사용 전차를 이용해 화염방사를 가해 완전히 태워 죽이는 식의 사형집행이다. 어떤 사람들은 ‘화형(火刑)’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저게 단순한 화염방사기가 아니라 ‘네이팜(Napalm)’ 방사라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상온에서 최대 2,500도 정도의 고열로 인해 뭐든지 다 태워버리기로 악명이 높은 네이팜. ‘가솔린의 젤린화제’ 라고 읽기도 하는데, 매우 끈적끈적한 성분이라고 한다. 최보나를 포박해놓고 태워죽이겠다고 벼르는 리리스의 표정이 가히 압권이다.
마치 ‘데스노트(Death Note)’ 라는 이름의 죽음의 공책에 최보나란 이름을 적어놓고서 ‘계획대로!’ 라고 외치는 것만 같다고나 할까? 리리스가 자신의 오른손에 데스노트를 들고 있는 것만 같다는 느낌을 준다. 주포를 발사하면, 그 즉시 최보나는 전신에 네이팜으로 불타올라 숯으로 변하고 죽을 것이다. 테인이의 입장에서 어떻게든 보나를 구해줘야만 한다. 서둘러야만 한다. 테인이가 재빨리 결전기 라그나로크를 발동해 포박된 상태의 보나를 구해주고 탈출시킨다. 그 직후 플레임 탱크가 화염방사를 가했는데, 어마어마한 고열을 과시하며 모조리 다 태워버리고 녹여버리는 엄청난 위력을 선사한다. 촉수를 4개나 개방한 상태의 리리스는 테인이를 향해 온갖 욕설을 내뱉는다.
“야! 이 ㅆㅂㅅㄲ 야!!”
“......”
“......테인아.”
“미스틸테인! 이 ㄱㅅㄲ 가 어째서 저런 여자를 구해주는 거야!?”
“리리스. 여자가 그런 식으로 욕을 해도 되긴 하냐?”
“뭐가 어쩌고 어째?! 감히 내가 아니라 최보나랑 친하게 지내? 정신 나갔어?!”
“......”
“리리스 너무 무서워...”
“야! 최보나!! 너 오늘 나한테 딱 걸렸어! 오늘 어떻게든 사형집행을 해주마!!”
초등학생이 온갖 욕이란 욕은 다 해대며 미스틸테인과 최보나를 동시에 모욕한다. 조금의 여과도 없이 말해대는 리리스의 독설은 정말로 대단하다. 역시 사형집행인은 뭔가가 남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테인이를 가질 수가 없다면 그냥 셋이서 함께 죽자는 식으로 나오는 리리스. 이것이 바로 리리스 사랑고백의 방식이란 걸까? 리리스는 사랑고백을 하는 방식도 정말 남다르다. 내가 점찍은 남친을 넘기지 못하겠으면 그냥 다같이 죽자는 식으로 도끼를 휘두르는 것. 역시 초등학생의 사랑은 어른들의 사랑과는 뭔가 확실하게 남다르다. 이런 저런을 다 하고도 진전이 없으면 리리스는 촉수를 얼마든지 더 개방하면 된다. 4개에서 더 개방하면 도대체 신체적 능력이 얼마나 더 강해질까?
“이봐 너희들. 기어이 끝까지 내 사형집행을 끝까지 회피하겠다 이거지?”
“......”
“......”
“널 기어이 가질 수 없다면, 그냥 여기서 함께 죽자. 그것이 나의 방식이다.”
“......”
“......”
“영광으로 생각해라. 붉은별 멤버들 가운데에 5차 결전기까지 공개한 것은 내가 유일하니까 말이야?”
리리스의 말이 맞다. 사이가는 아직까지 1차 결전기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헬 스나이퍼 정나혜는 어떨까? 정나혜도 서유리와 한번 붙을 당시에만 한정하지만, 정식요원 결전기인 3차 결전기까지 공개했다. 어쌔신 김유미도 아직 결전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서희는 어떨까? 그 여자를 처리하기위한 작전에서 2차 결전기까지 외부에 공개했다. 사이가와 김유미를 제외하면 나머지 3명은 결전기를 외부에 공개한 셈. 하지만 다들 3차 결전기 이내에서 공개했지만, 리리스는 유일하게 정예요원 결전기인 5차 결전기가지 공개했다. 이제 리리스가 6차 결전기만 공개하면 본인의 모든 결전기를 공개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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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스가 마지막 6차 결전기까지 발동을 해야만 너희가 내 말을 들을 생각이냐며 묻는데, 당연히 보나와 테인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마지막 6차 결전기를 발동한다는 것은 도대체 얼마나 잔혹하게 사형집행을 가한다는 걸까? 리리스의 성격상 결코 적군을 살려두지 않는다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리리스는 결단코 ‘흉악범(凶惡犯)’ 들에 대해서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흉악범들은 무조건적으로 사형을 집행하는 법. 리리스는 그 어떤 잔혹한 방법을 써서라도 사형을 집행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초등학생이다. 이 나라의 헌법은 결코 대부분의 국민들을 위한 법이 아니라 오직 상위 1% 기득권층을 위한 법이기에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손으로 모조리 고쳐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 본인은 반드시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법무부장관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원한다면 국회의원 및 국회의장, 나아가 여성 대통령까지 되고 싶다는 리리스. 그녀의 꿈이 정말로 이루어진다면 이 나라의 헌법체계가 과연 어떻게 대폭으로 손질이 될 지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붉은별의 리더인 진서희도 만약 리리스가 법무부장관을 넘어 국회의원 및 대통령까지 된다면 사법부 관련 법안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새로이 만든다는 각오로 완전히 뜯어고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리리스는 지금의 헌법 체계를 정면으로 부정하기로 악명이 높은 초등학생이다. 국회의원들을 전원 사형집행을 가해서라도 이 나라의 헌법을 완전히 뜯어고쳐 이 나라를 바로세우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가 있다. 아무런 의지도 없는 일반인들을 노비나 다름없는 존재라고 부르는 리리스. 그래서 그녀는 일반인들을 제대로 가르쳐야만 한다고도 말한다.
“살다보면 참으로 웃어야만 할 지, 울어야만 할 지 모르는 일들이 많다니까.”
“뭐가 말이야, 언니.”
“리리스가 촉수를 4개나 개방했어. 절대 좋은 건 아닌데 말이야.”
“무슨 소리야.”
“촉수가 개방되는 수가 많아질수록, 전체적인 능력은 대폭으로 상승하지만 반대로 본인의 생명이 위험해지는 수가 있어.”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상승시키는 대신 생명력을 갉아먹는다는 건가. 세상에 공짜란 없지.”
“내가 재밌는 거 하나 알려줄까.”
“뭐지.”
“우리들은 다 실패했지만, 언젠가 그 여자를 쓰러트릴 수가 있는 자가 나타날 거야. 그러면 모두 기뻐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