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프롤로그-
In티오 2015-06-14 1
도심속의 쾌적한 공기가 나의 코를 찔러 움직였다
벚꽃길에는 봄이라 그런지 벚꽃이 활짝 피어 나를 마중나온것 같았고
모든게 완벽했다
저기 멀리서 들리는 이상한 비명소리만 빼면 말이지.
"F급 차원종 출현!일반 군사들 모집해!"
투두두두.
총소리가 여기까지 울려퍼져왔다
힘찬 소리는 곧이어 찢어지는 비명소리로 바뀌었고,노란 알갱이가 되어 사라지는 놈들이 보였다
지금 걷고있는,아니,엄밀히 말하자면 '날고'있는 이 길은 벚꽃이 활짝 피어 가로지른 '벚꽃길'
방금까지만 해도 참 화창했는데....
"키이이익!!!"
작은 몸집의 스캐빈저들이,또,그걸 뒤에서 받쳐주는 마나나폰과 크리자리드들이
벚꽃길을 감싸 버리기 시작했다
이 근방의 유일한 인간은 나.
아마...'클로저'들이 오겠지.
화악
등에 활짝 펴있던 날개가 접어들어갔다
검은색으로 물들어져있던 날개는 차차 분해되어 산산히 흩어졌고
그 흩어진 잔해들은 곧이어 날개를 달았던 사람의 손으로 이동하여 응집됬다
"옛날에는 그냥 버리기도 했었는데....씁,요즘에는 '어둠'쪽의 영역이 조금 많이 줄어들었단 말이지."
알수없는 소리를 내뱉으며 앞에있던 스캐빈저와 크리자리드들을 보며 이를 갈았다
"오랜만에 몸 풀기좀 시전해보실까..."
으득으득 소릴 내는 어깨는 아직도 뻐근 하다는 듯이 움직여댔다
"체력은 200...일반 E급 스캐빈저와 같다고?어떻게 저런 최하위 잡몹이 여기에 스폰될수있는거지?"
정장을 차려입었던 남자의 얼굴은 훈남이라 불러도 될 수준이었고,그는 심오한 표정으로 앞에 띄워진 윈도우를 바라보았다
"녀석들의 개수는 12마리 정도,일반 E급 스캐빈저는 6마리 정도,어떻게 넘어온건진 모르겠지만,다 쓰러뜨리면 얼마나 돈이 벌리는지 알아봐줘."
음성인식이라도 하는 듯이 윈도우에 대고 말한 그 남자는 윈도우 상단을 손가락으로 누르고,내리는 시늉을 하자,마치 접혀들어가듯이 윈도우 창이 닫혔다
2초,아니 2초도 안 되었을까.바로 윈도우 창이 켜져 답을 구해냈다
"요즘따라 안 썼더니 많이 느려진것 같네,레이든."
"옛날이.더.좋았던것.같군요."
"옛날이야기는 더이상 꺼내지 마,기억하기도 싫은 기억이니깐."
앞에서 스캐빈저 한마리가 야생에서 자라난 표범처럼 달려들었다
[피잉ㅡ!]
경쾌한 소리를 내며,앞으로 내밀었던 스캐빈저의 손이 부러져 날아갔다
"아아,미안,요즘엔 민간인들이 많아서 잘 안써서 그런지 강약조절이 안 되네."
두 팔 전부 잘려나간 스캐빈저는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고있었다
"으음-마지막 발악인가."
순간,공기의 흐름은 살육자의 피 냄새로 덮여져 나왔다
공기의 흐름을 바꾼 주인은,
스캐빈저의 팔을 잘라버린 소년이었다
차원종들이 움츠러들었다
"뭐,나머지도 처리할까."
따악.
시간이 멈춘듯이 차원종들의 움직임도,날아가는 벚꽃잎의 이동도,
한순간에 멈추었다
소년은 익숙한듯이 그 차원종들 사이로 걸어나갔고
마지막 차원종 뒤까지 가자.
"자,그럼."
"타임 크래킹"
...소년의 입에서 말이 나오자 정지되있던 움직임이 모두 풀렸고
지표면아래에서 무언가 흔들렸다
중심을 잃은 차원종들은 하나둘 넘어졌고
약 4초 뒤,
지면에서 뭔가 솟아나왔다
마그마?
아니
검은색의
거대한 '가시'
거기서 본 차원종들은 종말을 맞았다
"뭐야,복구작업은 내가 해야되는거야?귀찮네..."
노란색 알갱이가 되어 분해되어 가는 차원종들은 끝까지 그 소년의 눈을 바라봤다
그건 위상력이 아니었다
아니면
'인간'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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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중2병 먼치킨물을 써보고싶었습니다
그냥 그렇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