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소설 - 上

계란튀김정식후루룹 2015-06-13 1


 술 마시는 소설 上편. - 부제 : 제저씨 고생하는 소설





 술이란 무엇인가. 그것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말이 있을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통증을 잊게 해주는 음료 형태의 약의 하나다. 갑자기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그건 우리 검은양 팀이 단체로 술을 마시게 됬기 때문이다. 덤으로 석봉이와 정미도 부르기로 했다.

 "아저씨! 유정 언니는 아직 멀었데요?"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올꺼야. 그리고 난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야."

 두근거리는 눈빛으로 문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유리는 대체 술에 대해 무슨 기대를 하고 있는걸까? 애초에 검은양 팀이 술을 마시게 된 이유도 유리가 어디서 뭘 듣고왔는지 팀원들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처음에야 당연히 유정씨가 결사반대를 했지만, 거기에 동의를 하는 사람이 우리 대장 하나밖에 없다보니…

 "우리 동생은 어때? 술 마시는게 기대되나?"
 "별로요."
 "미스틸은 무척이나 기대되요! 항상 어른들이 마시는 걸 보고 궁금했었는데. 술은 어떤 느낌일까요?"

 동생에게 물었지만, 늘 그렇듯이 게임에 빠져서 그다지 관심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옆에 있던 미스틸이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때 문이 열리며 유정씨가 술과 안주가 담긴 상자를 들고 들어왔다.

 "와아! 유정 언니~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어? 그런데 애들은요?!"
 "정미랑 석봉이는 급한 일이 생겨서 좀 늦게 온다고 전해달라더라. 그리고…휴우. 난 아직도 이게 잘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유정 언니의 말이 맞아. 우린 아직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는건 엄언히 법을 어기는 거라고."

 유정씨는 걱정이 큰지 들어오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유정씨야 어른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그렇다 쳐도, 우리 대장님은 나이도 아직 어린데 뭐가 그리 걱정인지 표정이 심히 불안해 보였다. 뭐 이럴땐 역시 어른이 나설 차례인 거다.

 "미안하지만 대장 말은 틀렸어. 분명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 되어있지만, 마시는 것에 대한 법률은 어디에도 없어. 마시는건 합법이야."
 "그, 그런가요."

 합법이라는 얘기를 했을 뿐인데. 우리 대장님은 얼굴이 한결 밝아졌다. 역시 저래뵈도 아직 풋풋한 고등학생 이었다. 뭐 유정씨가 나를 조금 한심하게 바라보는 것 같기는 하지만. 일단 술이 들어가면 다 잊게 될거라고 생각한다.

 "정미가 없는건 아쉽지만… 좋아! 그럼 마시자~"

 거희 인정받은거나 마찬가지인 분위기에서 유리가 신나게 외치며 상자를 뜯어 술병과 안주를 꺼내 상 위에 올리고는 술잔을 꺼내 우리에게 나눠주며 직접 술병을 따고는 술을 따라주었다. 싱글벙글 웃고있는 표정이 어지간히도 기뻐보였다.

 "건배 하자구요! 건배!"
 "…아 귀찮아, 보스가 코 앞 이었는데."

 음. 예상했지만 맥주군. 하긴 맥주가 가장 무난하긴 하지. 술잔에 술이 모두 채워지고는 유리의 주도로 건배를 하며 본격적인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아직은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먹는게 음료수와 과자에서, 술과 안주로 바뀌었을 뿐, 평소의 수다와 그다지 다를게 없었다.
 뭐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술에 취하는 사람이 나와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할거다.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유정씨의 술주정이 시작됬다.

 "@$%#&@&#^@$%&!!"

 음. 술주정 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만. 뭐라고 하는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뭐 그래도 대충 이해한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등을 토닥여 주자 엉엉 울며 나한테 들러붙어서 뭔가 푸념을 해댔다. 그래 뭐 이 정도는 애교지. 옛날에 차원 전쟁 시절 누님이 하던 거에 비하면…
 소름이 돋아서 거기까지만 생각하기로 했다. 어쨋든 한참을 유정씨를 달래주자 유정씨는 지쳤는지 쓰러져 잠이 들었다. 아무리 술이 약하다지만 어른이 애들보다 먼저 가버리다니. 아마 나중에 이걸로 유리나 세하에게 꽤나 놀림받을꺼 같았다. 그런데 문득 주변이 조용한것이 느껴졌다. 뭐지?
 유정씨를 달래주는대 신경쓰느라 몰랐는데 왜 이렇게 조용한거지? 문득 유정씨의 옆에서 작은 숨소리가 들려왔다. 슬쩍 바라보니 유정씨에게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지, 미스틸이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축하해 유정씨. 최소한 제일 먼저 뻗지는 않았으니까 말이야.
 미스틸의 자는 모습이 귀여워서 무심코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내 몸에 알수없는 힘이 가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뭐지?! 급히 위상력을 끌어올려 저항하려고 했지만,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미처 저항하지 못하고 그 힘이 이끄는데로 탁자에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다.
 이건 염동력 이잖아? 처음에는 당황해서 눈치채지 못했는데 당한 뒤에 생각하니 이건 염동력 이었다. 그런데 이 방 안에서 염동력을 쓸수 있는 사람은…

 "보기 좋네요."
 "대, 대장??"

 이건 대체 무슨일 일까. 갑자기 우리 대장이 나에게 염동력을 사용하다니? 위상력을 끌어올려 염동력에 저항하며 슬쩍 대장을 바라보니 깔보듯 나를 쳐다보며 비웃는 것이 보였다. 말도 안 되. 저게 슬비 대장이라고? 항상 팀의 리더로서 똑부러지게 행동하던 우리 대장이 저렇게 변하다니? 아니 잠깐 설마…

 "여왕님 한테 고개를 조아리지 않으면 안되는 거에요. 알겠죠 아저씨? 딸꾹."

 오 맙소사. 저게 술주정이라니. 자세히 보니 볼이 발그레져 있고, 말에서도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으며, 결정적으로 저 '딸꾹' 이건 더 볼 필요도 없이 술주정이다. … 그런데 여왕님 이라니. 귀엽긴 한데… 좀 무섭다. 마치 클로저가 행패를 부리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표본이라고나 할까?
 한가지 궁금한게 있다면 왜 다른 사람들은 멀쩡히 내버려 두면서 나만 염동력으로 건드렸을까 라는 거지만… 애초에 술주정 하는 사람에게 정상적인 행동이 나온다는거 자체가 말이 안되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그때 내 몸을 짓누르는 염동력이 사라지는걸 느꼈다.
 슬쩍 몸을 일으키려는데 대장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깜짝 놀라서 다시 몸을 눕히는데 대장은 그런 나를 신경도 쓰지 고 창문으로 다가가더니 두 팔을 좌우로 벌리고는 무언가에 도취한듯한 표정을 짓더니 외쳤다.

 "나에게 일분만 준다면! 누구든지 나의 노예로 만들어 버리리라!"

 …저건 또 뭘까. 대장은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대사를 외치며 자아도취에 취했다. 대체 뭐에 감동받는건지 크게 기뻐하는 얼굴로 양 손을 내릴 생각을 하지 않은채 연설(?)을 했다.

 "메마른 대지가 비바람을 갈망하듯 단 한사람을 원한다! 바로 나! 여왕 이슬비를!!"

 대체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우리 대장, 아니 여왕님께서는 아무도 듣지않는 연설을 시작하셨다. 뭐 나야 아까처럼 남한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 저 분위기를 보아하니 앞으로 5분은 여왕님께서 연설에만 집중하실꺼 같았다. 그 틈에 다른 애들은 어떤지 살펴봐야겠다.

 "아저씨이~"
 "응?"

 그때 갑자기 유리가 내 팔을 껴안으며 나에게 혀가 풀린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혀가 풀린걸 보니 너도 취했구나. 그런데 유리야…가슴이 팔에 닿는데 말이지, 이 오빠에게는 자극이 조금 심하구나.

 "그래 왜 그러니 유리야?"

 평소라면 아저씨가 아닌 오빠라고 해야된다고 고쳐주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유리는 술에 취했으니… 평소에도 안듣는데 취했을때라고 내 말을 들을까 싶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어? 그런데 유리 얘 왜이래? 유리는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훌쩍이기 시작헀다.

 "저는, 저는 열심히 노력했는데. 대회에서 실격당하고…"

 아. 유리가 검은양에 들어오기 직전의 일 인가.

 "그래도 저는 먹여 살려야 될 가족이 있으니까. 노력하는데, 노력하는데 왜 사람들은 우리를 이렇게 무서워 하죠?"
 "…그건 말이지 유리야."

 아무래도 유리의 술주정은 숨겨둔 마음의 상처를 꺼내는 방향인 듯 했다. 나는 담담하게 유리에게 무언가를 말해주려 했는데 갑자기 유리가 밝게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우울해서는 안돼겠죠? 히힛. 좋아! 오늘도 열심히 해볼까?!"

 흠. 아직 아무런 말도 안해줬는데 스스로 회복해버렸군. 뭐 저게 좋은거지.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스릉- 철컥.

 저기 유리야? 총이랑 칼은 갑자기 왜…

 "쏜다, 벤다, 땅땅땅빵! 이히히. 다 죽어버려라 차원종 놈들아! 서유리님이 나가신다~"

 마치 안심하고 있던 나를 비웃듯이 유리는 총을 허공에 쏴버렸…

 틱틱-

 …천만다행으로 총에 잠금이 걸려있었고, 유리는 술기운 때문에 그것을 모른채 자기가 총을 쏘는 줄 알고는 마구 웃기 시작헀다. 하지만 굉장히 위험하니 총을 빨리 빼앗아야겠… 그리고 그런 나에게 말리지 말라고 시위하듯 휘둘러지는 칼. 저, 저거! 위상력이 담겨있잖아!!
 나는 단숨에 약을 들이키고는 유리에게 달려가 목을 내리쳤다.그러자 유리는 스르륵 쓰러지며 기절했다. 이런, 차원전쟁 시절에 배운 제압 기술이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튀어나오고 말았다. 뭐 그래도 당장 급한 불은 껐다는 생각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中편 에서 이어집니다.

中편 예고 : 세하랑 정미랑 석봉이의 술주정… 이게 예고냐 O==(-_─)O
2024-10-24 22:28:3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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