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세하다. - 16
도혼 2015-06-13 4
* 전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작성자 : 도혼' 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우선 혹시나 제 소설을 기다려 주신 분들게는 죄송하다는 말을 적고 시작하겠습니다.
다음 시험은 다음주 화요일이라 중간에 짬을 내서 썼습니다.
그리고 브금은 중간에 링크 걸어놨습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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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가 2차 각성을 한것은 곧 대한민국 전역에 알려졌다. 사람들은 미국에도 두명밖에 없는 각성자의 출현에 대부분 반겼다. 물론 여전히 클로저에 대한 안좋은 감정을 가지는 사람이 드물게 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굉장히 나아진 것이다. 특히, 검은양 팀원들은 일단 차원재난이 벌어진 곳에는 어디든 달려간다는 인식이 박여 있기에, 또 실제로 그러하기에 클로저들을 안좋게 보는 사람들 중에서도 검은양 팀에게만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럼, 예전에 차원전쟁의 전설이셨던 서지수님은 왜 여태까지 아무 소식이 없는거지?"
"그러게 말이야. 최근 몇년동안 '차원종을 그저 학살했다' 라는 소식 말고는 요즘 뜸하잖아?"
사람들은 곧 차원종 학살마녀 서지수를 떠올리며, 그녀는 왜 아무런 소식이 없는지 궁금해한다. 사실, 그럴만도 했다. 차원전쟁 시절 이미 S급의 경지에 올랐던 서지수가, 지금은 자신보다 20살 이상 어린 클로저에게 따라잡히다 못해 추월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내 그것을 기억에 지운다. 그것은 각자 개인의 사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로 한 것이다.
한편 슬비도 그것이 궁금했는지 세하와 같이 유니온으로 간다. 요즘 서지수는 집에 오는 날보다는 유니온에 머물러서 생활하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유니온에 도착했을때는 다른 동료들도 서지수 앞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일단 슬비에게 축하해준다.
"대장, 각성한 건 축하해."
"이야~ 우리 슬비, 나보다 더 쌔졌네~?"
"슬비누나, 축하해요!"
"슬비양. 일단 축하해."
그들의 말에 슬비는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슬비는 곧 자리에 앉아서, 서지수에게 말했다.
"민감한 질문이 될 수도 있지만 해도 될까요?"
서지수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슬비는 재차 묻는다.
"서지수님...께선 각성을 멈추시고 있네요... 왜 그런지 알려줄 수 있으세요? 물론 알려줄 수 없으신 것이라면 알려주시지 않으셔도 되요."
그 말에 J와 세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꽤나 놀란 표정을 짓는다. 각성을 임의로 멈추다니! S급의 경지에서는 무의식을 마음대로 볼 수 없으니, 서지수는 본능적으로 '각성을 하면 안됀다' 라는 마음을 무의식에 각인시켰다는 소리다. 그들은 그것에 놀란 것이다. 하지만, J는 그 이유를 알고 있다는 듯하고, 서지수는 그저 처연한 표정을 지을 뿐이다. 세하도 사실 서지수가 각성을 고의적으로 멈추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모를 뿐이다.
"누님, 힘들면 굳이 말 안해줘도 돼. 이 녀석들도 그 정도 분별은 할 줄 아는 녀석들이니까."
J는 약간 슬픔이 깃든 서지수에게 말했다. 하지만,
"......아니, 말해줄게. 그러니까..."
33년 전. 차원문이 열리고, 전 세계적으로 차원종이라 명명한 괴생명체들이 인류를 학살하기 시작했다. 인류의 무기는 통하지 않았고, 그보다 더 강한 핵무기라는 것은 오히려 인류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다. 그때, 일부 사람들은 차원문이 열리고 몇개월 후에 위상력이라 명명한 능력을 각성하여 차원종들을 물리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위상력에 각성한 자들 중에서도 유래없는 능력을 선보인 여성. 그때부터 그 여성은 '차원종 학살마녀'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그 여성이 지나간 자리에는 차원종들의 피가 널려지지 않은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차원전쟁이 종결되고, 모든 차원문은 닫혔다.
"그런데, 내가 왜 차원종들을 그렇게 학살하듯이 물리쳤는지, 아니?"
J를 제외한 모두는 고개를 젓는다.
서지수는 병원에서 자신의 아이를 낳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옆에는 서지수의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여보, 힘..내! 무...서워하지 말고."
"...그렇게 말하는 당신이나 좀 떨지 마요. 누가 보면 당신이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 줄 알겠네."
서지수의 남편, 이태성은 사실 겁은 별로 없는데, 긴장하면 온 몸을 떨어대는 버릇이 있다. 지금 다니는 회사도, 면접에서 겨우 끝자락에 붙어서 입사를 한 것이다.
"그..그치만 떨리는 걸 어떡해? 곧 내 아이...아니 우리 아이가 태어나는 시점인데."
"...말이나 못하면."
서지수는 이내 의사의 지시에 따라 누웠다. 곧 서지수는 무시무시한 고통에 소리를 지른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여보! 힘내!"
옆에서는 이태성이 응원을 한다. 서지수는 이태성의 응원을 들을 새도 없이 비명을 지른다. 그런데 그때였다. 전 세계적으로 차원문이 동시에 열리더니, 괴물들이 출현해서 사람들을 학살한다. 그런데 문제는, 서지수가 아이를 낳고 있는 병원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나타난 것은 훗날, 스캐빈저라고 불리는 녀석 하나밖에 나오지 않았자만, 이 녀석도 총 이상의 무기를 제외한 모든 무기는 통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한국은 그 당시 총기소지금지국가였기에, 민간인들은 그저 군대가 오기 전까지는 그저 학살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이건 뭐...크아아아아악!!"
스캐빈저는 곧 자신의 손톱으로 주위의 의사를 할퀴더니, 그대로 심장에 손을 찍었다. 주위의 의사들도 모두 이성을 잃고 겁을 먹은 채 떨어대기 시작했다. 이태성은 그로테스크하게 죽은 의사의 시신을 보고는 바로 긴장감에 온 몸을 떨었다. 하지만,
'지금 여긴 우리 아이를 낳고 있는 지수가 있어. 그렇다면...'
이태성은 곧 자신의 여자가 있다는 것을 상기하고는 주위를 둘러본다. 그 와중에 스캐빈저는 다행히도, 주위에 신경을 끄고는 시신을 먹고 있엇다. 이태성은 그 광경에 치를 떨었지만, 냉정하게 주위를 둘러보고는 소리친다.
"정신 차리세요!!!"
의사들은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 놈은 제가 어떻게 해 볼테니, 여러분들은 그 쪽에만 신경 써주세요!"
의사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산모의 출산에 집중한다. 이태성은 곧 무기가 될 만한 것들을 찾는다. 하지만, 이곳은 병원. 그 중에서도 산부인과다. 이런 곳에 무기가 될 만한 것이 있을리는 거의 없다. 게다가, 자신의 부인은 지금 출산 중이다. 이런 때에 소란을 피우면 출산을 하는 부인이 불안감에 젖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태성은 스캐빈저를 유인하기로 했다.
"어이."
스캐빈저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쳐다봤다.
"이쪽이야. 이쪽."
이태성은 슬그머니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뒷걸음질을 쳤다. 호랑이를 상대할 때 뒤를 돌아보고 갔다간, 곧바로 잡아먹힌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 이태성이 혹시 이 녀석에게도 통할까 싶어 한 행동이었다. 다행히도, 지능이 그렇게 높진 않는지 스캐빈저는 그대로 이태성을 따라간다. 마침내 문 밖으로 나온 이태성은 다시 한바퀴를 돌더니, 문 쪽에 다다랐을 때는 바로 문을 닫아버린다. 다행히, 이 문은 안에서는 열 수 있지만, 밖에서는 비밀 번호를 모르면 열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지능이 낮은 스캐빈저는 열 수 없을 터이다. 이태성은 곧바로 스캐빈저에게 달려들었다. 사실 이태성은 어렸을 때 운동신경이 좋아서 권투를 배우다가 중간에 그만 둔 케이스였다. 하지만, 그때 배운 것들이 어디 가진 않았는지 제법 매서웟다. 지능이 낮은 스캐빈저는 그대로 이태성의 스트레이트 훅을 맞는다.
"퍽!"
하지만, 총도 간신히 통하는 스캐빈저에게 인간의 주먹이 통할리가 없다. 스캐빈저는 그대로 손톱을 내세워 이태성을 할퀴었다. 다행히도, 동작이 짧은 스트레이트 훅인지라, 그대로 뒤로 물러났다. 그 짧은 시간동안의 한수에 이태성은 식은땀을 흘렸다.
'주먹이 통하기는 커녕, 내 주먹만 아프기만 하네... 그래도, 이 놈의 지능이 꽤나 낮아서 다행이야.'
이태성은 그대로 스캐빈저와 전투를 한다. 사실, 이태성의 실력이 이 정도까지는 아니였으나, 실패한다면 서지수와 자신들의 아이가 아까 그 의사처럼 처참하게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일격일격에 최선을 다하였고, 그것은 이태성이 평소보다 월등한 실력을 내게 한 것이다. 이태성은 주위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른 채 스캐빈저와 계속 혈투를 벌였다. 다행히도, 다른 사람들은 이미 피신을 했는지 보이지 않았고, 다른 차원종들도 이곳에는 오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싸울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역시 체력적으로 딸리는 이태성이 먼저 지쳐버리시 시작한다.
"헉...헉..."
'일났네.... 이대로 쓰러진다면 안돼는...데.'
이태성은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런데 그때였다.
'응? 이..건 뭐지? 뭔가 힘이 샘솟는데? 게다가 방금까지만 해도 엄청 지쳤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
동시에 스캐빈저는 이태성에게서 느겨지는 힘을 느끼고는 살짝 떨었다. 그 반응에 이태성은 생각했다.
'어쩌면 이 힘으로...'
그대로 이태성은 스트레이트 훅을 날렸다. 그런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였다.
"펑!"
주먹과 스캐빈저의 얼굴 부위에 부딪쳤는데 폭음이 일었다. 스캐빈저는 얼굴 전 부위가 극심한 화상을 입은 채 그대로 쓰러졌다.
"후... 설마 아직 살아있는건 아니지?"
이태성은 아직 경계를 풀지 않은 채로 그대로 다시 쓰러진 스캐빈저에게 아까의 느낌을 살려 주먹을 내려쳤다.
"펑!"
이번엔 스캐빈저의 전신이 모두 타버렸다. 아까보다 더 강한 힘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주먹에 화상을 입었다는 사실에 이태성은 의아해한다.
'이건...대체 뭐지...? 영화도 아닌데... 모르겠군.'
그런데 그때였다.
"꺄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악!!"
분만실에서 아이를 낳을 때와는 살짝 미묘한 비명소리가 들린다. 마치 뭔가에 겁을 먹은듯한 비명이었다. 이태성은 문을 열려다가, 곧 비밀번호를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는, 그대로 주먹을 내려친다.
"콰앙!"
문은 그대로 부서졌고, 안에 보이는 광경은, 벌써 의사들은 전부 살해된 상태였고, 서지수는 자신의 아이를 안고 겁은 먹은 채로 뒤로 물러서는 상태였다. 그리고 인간형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통 부위가 뱀처럼 생긴 차원종, 크리자리드가 도약해서 서지수에게 날카로운 팔을 휘두르는 중이었다. 결국 서지수는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렷다.
"안돼!!!"
이태성은 곧 자신도 믿기지 않은 속도로 날아가서는, 서지수를 꼭 안았다.
"스걱!"
동시에 이태성의 뒷쪽에서 등이 베이는 소리가 났다. 서지수는 자신의 귀에 들리는 섬뜩한 소리에 드디어 자신이 죽는구나 싶었지만, 고통은 없었다. 잠시 후에 눈을 살짝 떠보니, 자신의 남편이 자신과 아이를 꼭 안고 있었는데, 남편의 팔에서 뜨뜻미지근한 붉은빛 액체가 흘러나오는걸 봤다.
"크윽... 다행이..야... 으으윽.."
"당..신, 괜찮...아요?"
"다행히...크윽... 급소는 빗겨나간 것 같아."
이태성은 그대로 서서히 일어났다. 크리자리드는 자신의 먹잇감을 뺏겼다는 생각에 화를 내는듯 했다. 이태성은 그대로 크리자리드에게 주먹을 뻗는다. 크리자리드도 동시에 자신의 팔을 휘둘렀다.
"퍼엉!"
크리자리드의 한쪽 팔은 살짝 타버렷고, 이태성의 팔은 그대로 피 범벅이 되었다. 이태성이 밀린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크리자리드는 E급 차원종인 스캐빈저와는 차원이 다른 차원종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크리자리드에게 화상 자국을 남긴것이 오히려 대단한 것이다.
'이대로는 내가 져. 하지만...'
이태성은 자신의 뒤에 서지수와 아이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 그리고 결심했다는 표정으로 때를 기다리는 이태성이었다. 크리자리드가 이번에는 양 팔을 휘두르는 자세를 취했다. 그 빈틈을 노린 이태성은 곧 크리자리드에게 돌진했다.
'지금!'
이태성은 크리자리드의 왼쪽 가슴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저런 괴물도 심장이 왼쪽에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급소 정도는 되기를 희망하면서 뻗은 주먹이었다.
"퍼어어엉!"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폭음이 크리자리드의 가슴에서 들렸다. 하지만,
"푸욱!!!"
이태성은 자신의 배에서 들리는 섬뜩한 소리에 생각했다.
'됐...어. 이걸로 내 가족은...지..켰으니.. 말이야.'
크리자리드와 이태성은 동시에 쓰러졌다. 서지수는 그 광경에 소리치면서 달려왔다.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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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수는 이태성이 쓰러진 자리에 와서 말했다.
"정신차려! 여보!!"
"당...신. 부탁..하나 있..어."
"말하지마. 그대로 있어. 말하면 안돼."
"나..도, 내..목숨이 끝...나는 것...은 알고.. 있어. 그러니.. 부탁..하나 할...게. 그..아이. 부디... 잘 키워줘. 참, 이름은... 당신이... 지..어줘. 알았지?"
이태성은 웃으면서 대답을 기다린다. 서지수는 그 맑은 웃음에 더이상 반박하지 못하고 울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흑...흐윽... 알았어. 내가 잘 키울게... 당신... 이런 선물을 남겨줘서... 고마워...흐윽."
그 말에 이태성은 안심한 표정으로 숨을 거두었다. 자신의 역활은 다 끝났다는 듯이.
"그래서 세하 네 아버지가 죽고 나서, 차원전쟁이 벌어졌지. 전쟁 동안에는 안전한 곳에 아이를 맡겼다가, 전쟁이 끝난 후에는 너만 보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어. 그런데, 그 아비에 그 아들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까, 네 아버지 말이야. 그 당시에 엄청난 재능을 가졌을 지도 몰라. 갓 위상력에 각성한 사람이 크리자리드를 물리쳤으니까 말이지. 아마 너도 네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욕심이 났을까? 세하 너를 유니온 기관에 테스트를 보냈단다."
세하는 훈련 기관에서 열심히 훈련하였다. 처음에는 자신도 꽤나 노력햇지만, 곧 사람들의 실망하는 소리에 세하는 기가 죽어버렸다. 하지만 자신이 못해서 그런 것이라면 그래도 이해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서지수님의 아들이야. 이 정도는 나올 줄 알았지.'
가끔씩 자신이 기대 이상의 면모를 보여주면 그들은 자신의 어머니를 항상 넣는다. 결국 세하는 자신이 노력해봤자, 아무도 바라** 않는다는 마음에 결국 모두 포기해버렸다. 그때 우연히 게임에 입문하였는데, 이게 당시 세하에게 엄청난 중독성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에 세하는 게임에 빠진 것이다. 그렇게 몇년이 지난 후, 세하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무렵 이슬비라는 여자아이가 자신을 검은양 팀인지 원지에 스카웃해버렷고, 그대로 세하는 유니온에 속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게임하느라 임무는 뒷전인 세하였지만, 정식요원 시험 이후로는 그래도 임무 중에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말에 서지수는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검은양 요원, 이슬비 외 3명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세하가 실종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네.'
그 당시 국장이었던 데이비드의 말에 서지수는 모든 것을 잃었다는 듯 절망해버렸다. 그리고 주위에 보이는 차원종들은 보이는 족족 학살해버렸다.
"내가 널 클로저로만 키우지 않았다면 세하 네가 그렇게 돼진 않았을까...? 지금도 생각해. 이 엄마는 말이야. 남편이 죽고나서 충격을 받은 후 위상력에 각성했을 때, 이 힘으로 세하 널 지켜주기로 했었어. 그런데... 내 욕심 때문에 너마저 잃게 되니까... 정말로 절망감밖엔 안들더라. 그래서 이 엄마는 이 모습 그대로 너에게 속죄하면서 살려고 했단다. 다행히 세하 너는 돌아왔지만... 이 엄마는 남편의 유언 하나 못지키고 그저 욕심에 아들을 잃은 마음에 마음을 풀지 못한 거란다. 흐흑."
서지수는 말을 끝내고는 동시에 울음을 터트려버렸다. 슬비와 유리는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J와 미스틸테인은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다. 세하는 자신의 어머니에게로 가더니 그대로 안아주었다.
"자식이 좀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욕심이라면 욕심이지요. 어머니께선 지극히 당연한 마음을 품고 계신 겁니다. 그걸로 죄책감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그만... 마음의 상처를 흘려보내실... 순 없는 겁니까?
그 말에 서지수는 세하의 품에 그대로 허물어져서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하는 웃었다. 그 울음에 지금까지 가진 마음의 상처들도 내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동시에 주위에 극심한 위상력 폭풍이 불어온다. 서지수가 각성을 하기로 결심했다는 증거다. 세하는 다른 동료들과 주위 건물들이 휘말리지 않게 보호를 했고, 동시에 소란스러워지지 않도록 모든 위상력 유동에 은밀함을 부여했다. 서지수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기쁘게 받아들인다. 결국 그날, 아무도 모르게 검은양 팀 앞에서 서지수는 각성을 했다. 세하는 동시에 속으로 생각했다.
'전설'이 부활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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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이상한점 지적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