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S -D- (8)

건강한J 2015-06-09 0

전편은 검색을 하거나 밑에 있는 요약본을 보시면 됩니다.



[본 소설에서 진행되는 세계관은 다른 세계의 클로저스 세계관입니다.  많은 설정에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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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더 빠르게 쏘기-


세하와 유리, 송은이는 다행히 그 뒤로 차원종의 습격을 받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세하는 아까 전방의 모든 공격을 튕겨내는 변종 차원종이 쫓아올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편하게 있는 송은이가 신기해보였지만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였다.


누가 송은이의 오른쪽 눈을 뺏어갔는가 라는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던것이다. 지금 본거지로 돌아온 세하의 앞에 있는 송은이는 다른 세계의 송은이였다. 하지만 세하는 알고 있다. 다른 세계라고 해도 송은이는 송은이다. 아프간의 하얀악마. 그리고 제 3위상력을 사용하는 칼바크 턱스와의 싸움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엄청난 여자가 송은이다.
왠만한 클로저 한두명보다도 훨씬 강한 그런 그녀가 누군가에 의해 오른눈을 잃었다는게 세하의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oh!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송은이씨가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네요." 케롤리엘이 그들을 맞이하면서 말했다.
"으잉.. 급하게 오느라고 이번에 산 식재료나 과자들 전부 두고 왔어요. 죄송해요." 유리가 아쉬워하며 말했다.
"음.. 걱정마. 내가 특경대쪽에 말해서 어떻게 남는것좀 가져와 달라고 말해볼게." 은이가 말했다.


그때, 세하가 은이앞으로 와서 말했다.
"누나. 그것보다.. 어떻게 눈이 그렇게 된거에요?" 세하의 말에 송은이는 태연하게도 책상에 있는  아까 먹다 남은 '흐니빠다칩'을 다시 먹으면서 말했다.
"흠.. 말하자면 좀 긴데.. 알았어 설명해줄게."



이세하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강남을 지킨지 3개월이 지난 시점이였다. 검은양의 다른 팀원들도 세하의 몫까지 더욱 열심히 차원종과 싸우겠다고 다짐했던 그때..
강남에 다시 한번 차원종의 대규모 침공이 시작되었다. 압도적인 전력.. 그리고 그들의 앞에 나타난 용의 수장 이세하..
순식간에 강남은 붕괴되기 시작했다. 그 소식은 특경대에게도 빠르게 전달되었다. 송은이가 강남에 도착했을땐 이미 모든게 늦은 상태였다.
불타는 거리, 그리고 전의를 잃은 검은양팀이 송은이를 반겨주고 있었다.


"제이 아저씨가.. 죽었다고?" 은이가 놀라며 말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 그 강한 제이가 죽었다니.. 그리고 은이의 무전기에선 사방에서 구원을 요청하는 특경대 대원들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은이는 구원을 요청하는곳에 급하게 달려갔다. 현장에서 특경대 대원들이 시민들을 피신시키며 방어선을 철저히 사수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방어선은 어떤 차원종에 의해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었다. 몸집이 다른 아지다하카보다 훨씬 크고, 어깨에 빙글빙글 도는 삼각형 모양의 판넬같은것을 달고 있는 차원종이였다.
그 차원종 앞에 부하 특경대 대원이 겁을 먹은채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야! 어서 비켜!!" 은이가 그곳으로 빠르게 달려가면서 자신의 특대 소총 '제니퍼 잭슨 5세'의 방아쇠를 당겼다. 다른 소총의 몇배를 보다 커다란 구경을 지는 그녀의 소총은 지금까지 그녀가 믿고 있는 소중한 파트너와도 같았다.


그러나 탄환이 차원종에게 명중하기 직전 차원종의 어깨에 달린 삼각형 모양의 판넬이 멈추었다. 그러자 제니퍼 잭슨 5세의 총탄이 사방으로 요란하게 튕겨져 나갔다.

"이익.. 탄환을 튕겨내는 차원종인가?" 하필 다른 클로저들도 없는 이런 상황에서 저런 차원종과 싸우는것은 자살행위였다. 은이의 오랜 전장감각이 지금 위험하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어떻게든 저 앞에 있는 자신의 어리석고 멍청한 부하를 구해야했다. 은이는 망설이지 않고 계속해서 특경대 대원앞으로 달려갔다. 그 순간 겁에 질린 특경대 대원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소총을 차원종에게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사방으로 총탄이 튕겨져 나가기 시작했다. 은이는 빠르게 특경대 대원의 뒤로 돌아서 이성을 잃은 대원의 목을 잭슨으로 내리치는 순간..

갑자기 시야가 붉게 물들었다. 무게 중심이 순간적으로 흐트러졌다.


"어?"


그녀의 오른쪽 시야가 순간적으로 없어졌다. 오른쪽에서 강렬한 격통이 밀려왔고 뭔가가 **듯이 흐르기 시작했다.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 차원종이 의기기양양하게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순간 제니퍼 잭슨의 방아쇠를 차원종을 향해 당겼다. 차원종은 승리에 방심한 나머지 방어막을 앞에 전개하지 못했다. 다른 소총의 몇배나 거대한 구경을 지닌 제니퍼 잭슨의 탄환이 차원종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차원종이 괴성을 질렀다.


"헤..헤..마..맛이.. 어때?" 그 말을 마지막으로 송은이는 뒤로 벌렁 넘어지고 말았다. 그녀의 오른쪽 안구에서 피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주위에서 다른 특경대 대원들의 고함소리가 종소리처럼 귓속에서 소용돌이 쳤다.
그리고 그녀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뭐 다행히 이렇게 살아있지만 말이야. 총알이 아슬아슬하게 뇌를 비껴가서 살았대." 은이가 자신의 오른쪽 눈에 담긴 길고도 짧은 이야기를 마치면서 과자봉지안에 손을 넣었다. 그러나 과자봉지는 다음기회에 라고 말하는듯이 그녀에게 공기만을 선물해주었다.


세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그 차원종이 송은이의 오른눈을 빼앗은것에도 놀라고 있었지만.. 그런 엄청난 상처를 입고도 이렇게 다시 전장에 멀쩡히 섰다는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건 정말 의학계에 보고해야할 정도의 치유력이에요. 보통 그런 중상을 입으면 최소 6개월 이상을 입원해야 하는데.. 당신은 고작 2주만에 그렇게 침상에 일어난거라구요."


케롤의 말에 세하는 이미 그녀를 인간을 뛰어넘은 또 하나의 생명체로 보고 있었다. 아니 세하의 관점에서 그녀는 마치 게임 속에서 직업 전직을 관리하는 레벨 200의 npc급이라고 봐도 상관없었다. 그 때, 김기태가 그들이 있는 방으로 급하게 뛰어왔다.


"다들 여기 있었나. 지금 이쪽방향으로 차원종 한무리가 접근해오고 있다. 성수대교쪽을 폭파하려는것 같아. 어서 출동해줘." 김기태가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다른 클로저들은 자신의 장비를 찾으러 모두 방에서 나갔다. 송은이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바깥으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의 오른손이 왠지 모르게 더욱 허전하게 느껴졌다.


그녀의 소중한 동료 제니퍼 잭슨 5세는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 차원종놈.. 더욱 더 내 성격을 건드네.." 송은이는 아까 쇼핑몰에서 위기에 빠진 세하와 유리를 구하기 위해 차원종과 무리한 교전을 했다. 그리고 차원종이 튕겨낸 제니퍼 잭슨의 탄환이 그만 그 자신에게 명중해버렸다. 그 자리에서 제니퍼는 폭발해버렸고, 결국 송은이는 빈손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것이다.


송은이는 분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비록 자신이 위상력이 없다고는 해도 현장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분했다. 거기다가 은이는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지금 오고 있는 차원종은 바로 자신의 오른눈을 가져간 그 변종이라는것을.. 그렇기에 그녀는 더더욱 세하나 다른 애들과 같이 출동하고 싶었다. 송은이의 그 일그러진 표정을 케롤리엘은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 곁으로 다가갔다.


"은이씨. 지금 매우 분한가요?"
"당연하죠! 지금 당장이라도 나가서 차원종과 시원하게 한판 하고 싶다구요! 하필 이럴때 제니퍼가.." 은이는 두 주먹을 계속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Well.. 그럼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당신을 위한 특별한 무기가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케롤이 그런말을 하면서 은이를 어떤 방으로 인도했다.



이 건물의 창고로 쓰이던것 같은 방에는 탁자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그 탁자에는 뭔가 커다란 물체가 흰 천으로 덮여있었다. 은이가 그 천을 벗기자 그곳에는 거대한 총이 있었다. 아니 중화기라고 표현하는게 더 좋을것 같았다. 크기는 송은이의 원래 파트너 제니퍼 잭슨 5세보다도 훨씬 컸다. 총구를 자세히 보니 그곳에는 위쪽에는 유탄발사기,아랫쪽에는 개틀링건이 동시에 장비되어있었다.


"이..이건..뭐에요? 우..울트라메가캡숑파워건이에요?" 그녀가 놀라며 그 총을 들었다. 엄청난 크기에 그녀 역시 입을 벌린채 놀라며 자신의 새로운 무기를 여기저기 살펴보고 있었다.

"사실.. 유정언니가 현장에서 고생하는 은이씨를 위해 특별히 제작하고 있던 무기에요. 거의 다 완성한 시점에서 강남에 그런일이 생겨버려서.. 결국 최종조정은 못했지만 말이에요." 케롤이 조용히 말했다.


이쪽 세계의 김유정은 기술요원직에 있었다. 그럼에도 현장에 나가는 검은양팀이나 특경대 대원들과 매우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관계는 송은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은이는 조용히 이 무기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결심해다는 듯이 총을 들어서 방안에 있는 선반을 조준해보았다. 일반 성인남성도 무거워하면서 들어야 하는 그 거대한 중화기를 송은이는 간단한 소총처럼 집어들고 있었다.


"유정씨가 어떤 생각으로 이 무기를 만들어 줬는지 알거 같네요." 은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방안을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케롤이 그녀를 급하게 불렀다.
"Wait! 그 거대한 GUN을 사용하려면 특별한 장비를 장비해**다고 유정언니가 말했었어요!"


그리고 케롤이 송은이에게 보여준 그 장비는..


"이..이거 진짜로 입어야 해요?"


케롤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하와 유리, 더스트는 이제 막 건물 바깥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때, 세하의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세하가 뒤를 돌아보자 거기에는 송은이가 빠른 속도로 그들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건 그게 아니였다. 그녀의 복장을 보자 다른 모든 클로저들이 당황해하기 시작했다.


"와! 은이언니! 뭐에요? 그 두꺼운 조끼는 어디 벗어놓으신거에요?"
"으..은이언니.. 대..대담하시네요."


유리와 더스트가 그런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송은이가 지금까지 평상시에 입고 있었던 특경대의 두꺼운 조끼가 아닌 전혀 다른 복장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녀는 짧은 핫팬츠에 상의는 국방색의 짧은 탱크탑을 입고 있었다. 그야말로 출혈 대서비스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등과 다리에는 여러가지 탄약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었다. 항상 송은이가 검은양팀들에게 했던 말이 한가지 있었다.


'나도 벗으면 끝내준다고!'


세하는 그제서야 그 말의 의미를 알았다. 유리보단 조금 밀리지만 절대로 뒤지지 않는 흉부.. 그리고 평소 훈련과 여러가지 수라장으로 단련된 건강미 넘치는 몸에 세하는 저절로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순간 송은이의 귀가 쫑긋하고 움직였다.


"야! 이세하! 너 지금.."
"아..아니에요. 은이누나 아니라구요!" 세하가 급하게 손을 저으며 말했지만 이미 붉어진 그의 볼을 본 사람들은 그가 설득력 없는 설득을 한다는걸 알고 있었다.
"이이익.. 유정씨는 왜 이런 식으로 해서.." 송은이가 부끄러움을 참으며 말했다. 그러자 다른 클로저들도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긴장감으로 넘쳐흘렀던 분위기가 순간 풀어졌다.


팀은 세하와 은이, 유리와 더스트로 구성되었다. 은이의 말에 따라 유리와 더스트가 부하 차원종들을 처리하기로 했고, 세하와 은이가 쇼핑몰에서 자신을 상대했던 그 차원종을 상대하기로 정했다. 물론 그 변종 차원종이 2기, 3기 있을 수도 있기에 은이는 더스트와 유리에게도 차원종의 약점을 알려주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다리의 거의 끝부분에 해당하는 장소였다. 세하와 은이는 주위에 엄페를 할 만한 풀숲에 숨었다. 이윽고 그들의 앞에 목표로 삼은 변종 아지다하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주위에 다른 하위 차원종이 없는것을 보니까 유리와 더스트가 제대로 차원종들을 상대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세하야." 송은이가 다정하게 세하를 불렀다.
"왜..왜요? 누나?" 세하가 대답했다.
"너.. 눈이 왜그렇게 마구 돌아가냐?"


사실 세하는 지금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는 상황이였다. 아무리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도 생전 처음보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생애 한번 볼까 말까한 송은이의 파격적인 노출에 세하의 왼쪽 동공이 계속해서 은이쪽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다간 사시가 될 기세였다.


"으.. 죄..죄송합니다." 세하가 고개를 죽이고 말했다. 그러자 은이가 오른팔로 세하의 머리를 감싼채 자신의 옆구리에 끼우고 마구 비비기 시작했다. 세하는 기묘하게 느껴지는 고통과 기쁨에 몸을 마구 바둥대었다. 약 3초정도 지난뒤 은이가 세하를 놓아주었다.


"좀 풀어졌냐? 응?" 세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이제 깽판 좀 쳐볼까!" 은이가 그렇게 말하면서 앞으로 뛰어나가자 세하도 그녀의 뒤를 따라 나섰다.
차원종이 그 두사람, 그리고 송은이를 보자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그르렁 거리기 시작했다. 은이의 표정이 묘하게 바뀌었다. 그녀의 오른쪽 눈에 있는 검은 안대가 파르르 떨렸다. 지금 누가 사냥감이 될지.. 이자리에서 결정된다.


작전은 간단했다. 이쪽은 2명 저쪽은 1명, 결국 누군가가 앞에서 차원종의 시선을 끌어 차원종이 방어막을 생성하면 뒤에서 공격해서 마무리를 짓는다는 작전이다.
은이는 세하에게 차원종의 시선을 끌어달라고 부탁했다. 원거리 공격을 주로 하는 자신이 시선을 끄는것보단 그래도 근거리 공격을 주로 하는 세하가 시선을 끄는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하와 은이는 동시에 서로의 반대방향으로 산개했다. 차원종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있어 은이또한 머리에 상처를 남긴 또 하나의 호적수였기 때문이였다. 동물적인 감각에 의거해서 차원종은 은이를 노리기 위해 방향을 틀었다. 그 때, 세하가 건블레이드의 출력을 올렸다. 몸을 날려서 재빠르게 건블레이드를 휘두르자 푸른 폭염이 뿜어져 나와 차원종을 덥쳤다.

차원종은 어쩔 수 없이 세하를 바라보고 자신의 방어막을 전개했다. 위상력이 담긴 공격으로도 차원종의 방어막은 뚤리지 않았다. 폭염이 방어막의 표면에서 그래도 흩어져버렸다.


차원종이 자신의 오른팔을 세하를 향해 휘둘렀다. 세하는 몸을 뒤로 날린뒤 다시 건블레이들 휘둘렀다. 이번엔 차원종의 오른쪽 어깨를 노리고 휘둘렀지만 역시 이번에도 방어막에 건블레이드는 그대로 막혀버렸다.


건블레이드와 방어막 사이에서 스파크가 튀어올랐다. 세하는 표정을 찡그린채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하지만 방어막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차원종이 둔해진 세하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다. 그 순간 어느새 차원종의 뒤로 접근한 은이가 새로 받은 거대한 중화기를 차원종에게 조준했다. 아니 은이는 본능적으로 이 무기의 설계컨셉을 이해했다.
총을 마구 갈겨대고 싶은 송은이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는 무기.. 조준도 필요 없다. 그저 앞에 있는 수많은 적들을 쓰러트리기 위한 무기였다.


그녀는 웃으며 조준하지 않은채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총을 당긴다는 쾌감이 은이의 척추를 타고 흘러퍼졌다. 기본 설정으로 되어있는 개틀링건에서 엄청난 불꽃이 뿜어져나왔다. 그 중 태반은 차원종의 주위로 흩뿌려졌고, 나머지 탄환들이 차원종의 등에 명중했다.


위상력이 담겨있진 않았지만, 차원의 티끌로 도금한 탄환은 어느정도 차원종에게 대미지를 주고 있었다. 차원종이 괴로운듯 몸을 꿈틀거리면서 은이쪽으로 몸을 돌릴려고했다. 하지만 세하가 그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세하는 재빠르게 건블레이드의 위상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다시 한번 푸른 폭염을 차원종에게 폭발시켰다.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서 차원종은 말 그대로 샌드위치에 넣어진 고기마냥 신나게 다굴 당하고 있었다.


은이는 중화기의 옆에 생긴 레버를 당겼다. 그러자 이번엔 중화기가 기관총 모드에서 유탄발사기 모드로 바뀌었다. 이번에도 그녀는 신나게 방아쇠를 당겼다. 다시 몇발의 유탄이 주위에 흩뿌려졌고 두발이 차원종의 어깨 부근에 명중했다.

차원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삼각형 모양의 발판 부근에서 폭발이 일어나자 세하는 잠시나마 차원종의 방어막이 얇아지는것을 느꼈다. 세하는 재빠르게 건블레이드를 바닥에 꽂아서 충격파를 일으켰다.


차원종의 하반신 부분에 심한 상처가 생겨났다. 차원종이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양 주먹을 바닥에 내리꽂았다. 그리고 그대로 힘을 주어 세하가 서있던 콘크리트 바닥을 순전히 힘만으로 뒤집어 올려버렸다. 세하가 공중에 높게 떠올랐다.
차원종은 자신의 뒤에서 가해지는 격통을 참으면서 그대로 몸을 날렸다. 세하는 급하게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아지다하카의 주먹을 건블레이드로 막았지만 그 충격까지 모두 막을 수는 없었다.
세하는 바닥으로 수직낙하해서 바닥에 몇번 튕겨져 나갔다. 차원종은 곧바로 몸을 돌려 은이를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은이가 다리에 달린 여러가지 탄환다발에서 뭔가를 꺼내서 바닥에 날렸다. 근접전만 할 줄 아는 차원종은 은이를 향해 마구 뛰어가다가 그만 뭔가에 걸린듯 제자리에서 멈추어버렸다.
그녀가 날린건 다리를 붙잡는 기묘하게 생긴 지뢰이였다. 그 순간 지뢰가 터지면서 차원종이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버렸다.


"아 이런, 총알 낭비라니! 너~무 좋아!"은이가 그렇게 소리치면서 옆에 레버를 당기면서 방아쇠를 마구 눌러대기 시작했다. 그녀의 표정엔 기쁨과 희열이 동시에 묻어났다. 그러자 유탄들과 개틀링건의 탄환들이 사정없이 차원종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차원종은 급하게 전방에 방어막을 형성했다. 그녀가 발사한 모든 탄환들이 옆으로 튕기면서 폭발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성수대교 입구쪽은 지옥을 연상할만큼 불바다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공격으로 차원종에게 피해를 줄 생각은 없었다. 아니 애시당초 중요한건 그게 아니였다. 차원종은 그만 그녀의 공격을 방어하느라 자신에게 가장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적을 후방에 배치하고 말았다. 세하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단번에 하늘로 솟아올랐다. 세하의 몸에 푸른 위상력이 휘몰아쳤다.


"별빛에.. 잠겨라!!!!" 세하가 그렇게 말하고 빠르게 차원종의 등을 향해 쇄도했다.
푸른 폭염이 차원종을 휘감았다. 세하는 그 와중에도 차원종의 어깨를 건블레이드로 정확히 찔러넣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다시한번 건블레이드의 방아쇠를 당겼다.  어깨의 폭염이 차원종에 어깨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발판을 폭발시켜버렸다. 차원종이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세하는 그 상황에서 차원종의 머리를 발판삼아 재빠르게 몸을 날려 은이의 옆에 착지했다.


"나이스! 내 의도를 알아줘서 고마워 세하야." 은이가 웃으며 말했다. 한쪽눈이 없어도 그녀의 미소는 아직도 눈부셨다. 차원종이 아직도 몸을 비틀거리면서 은이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다.


은이는 중화기의 윗부분에 달린 커다랗고 빨간 버튼이 뭔지 궁금했다. 그녀는 중화기를 차원종에게 가리킨 뒤 빨간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레이저포인트가 차원종을 조준했다.


"누..누나 저게 뭐에요?" 세하가 놀라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곳에선 커다란 로켓이 차원종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가고 있었다.
"우와..이 버튼의 역활이 이거구만." 은이가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차원종은 그것을 보자 갑자기 빠르게 세하와 은이를 향해 다가갔다. 같이 자폭할 생

각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순간 세하와 은이는 서로의 얼굴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은이는 빠르게 몸을 날려 차원종으로 부터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차원종은 분노한듯 기를 쓰고 은이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 송은이는 다시 한번 아까의 지뢰를 꺼내서 앞으로 던졌다. 차원종은 이번엔 걸리지 않겠다는듯 지뢰를 그대로 뛰어 넘었다.
그 순간 은이는 중화기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대로 바닥을 향해서 말이다. 반동에 의해 송은이는 뒤로 멀리 날아갔다.


"세하야 지금이야!" 그 말이 끝나자 차원종은 뒤를 돌아보았다. 이미 자신에게 가까워진 로켓, 그리고 그 뒤쪽에 이세하가 사이킥 무브를 이용해서 접근한 상태였다. 세하는 위상력을 모아서 양손으로 건블레이드를 휘둘러서 로켓을 쳤다.


마치 야구에서 타수가 홈런을 때리듯 시원하게 로켓은 차원종을 향해 날아갔다. 로켓은 차원종에게 명중했고 푸른 화염과 붉은 불꽃이 그대로 차원종을 삼켜버렸다.


"휴.. 고생했어. 세하야. 다른 애들도 고생했어."
무사히 본부로 돌아온 은이는 다른 애들을 보며 말했다. 유리와 더스트쪽엔 다행히 그런 성가신 차원종은 나타났지 않았기 때문에 손쉽게 차원종들을 처리하는데 성공했다.
"누나. 앞으로 계속해서 여기 계시는건가요?" 세하가 은이를 보면서 말했다.
"흠.. 사실 데이비드 아저씨가 요근래 특경대쪽에 지원해주는 사람들을 관리해달라고 해서 말이야. 채민우 그 놈이 일을 똑바로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이 몸이 나서야겠지." 송은이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어쨋든 그녀가 돌아와준것은 이쪽의 전력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되는것은 사실이였다. 이렇게 차근차근 차원종에게 반격을 하면 될 것이다.


"좋았어! 이 새로운 동료의 이름은.. 잭슨 제니퍼 7세! 이걸로 정했어!"
은이가 웃으며 자신의 손에 들린 거대한 중화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 표정은 마치 어린아이에게 새로나온 BB총을 사준것마냥 매우 기뻐하는 모습이였다.


"언니 언니. 다음에도 그런 화끈한 복장 입으실거에요?" 그때, 유리가 웃으며 말했다.
"윽! 너..너! 거기 안서!!" 은이가 그렇게 말하며 유리를 향해 뛰어갔다. 그러자 유리가 놀라면서 도망치기 시작했고 은이는 그 뒤를 빠르게 따라 달려갔다.


은이와 유리의 모습에 더스트와 다른 사람들은 저절로 피식하면서 웃게 되었고, 세하 역시도 이곳 세계의 뭉쳐있는 무거운 분위기가 조금 풀린것에 저절로 미소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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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제나 부족한 소설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실련지 모르겠지만 롤의 징크스와 송은이 누님의 성우가 같습니다.

그래서 한번 은이누님이 징크스 복장을 하고 징크스와 비슷한 무기를 사용하면 어떨까.. 해서 이렇게 써봤습니다.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참고로 티모와도 성우가 같습니다. 티모 웃음소리가 들리네요

 

2024-10-24 22:28:2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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