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과 웃지 않는 검은양(패러디 주의!)
하양당근 2015-06-09 7
읽기 전에!(이런 거 해보고 싶었습니다 ^^)
주의
1. 전 죠죠러가 아닙니다.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2. 몬스터 헌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거기 나오는 공룡을 좋아합니다.
3. 읽고 나서... 댓글과 추천을 눌러주십쇼... 미천한 저에게 힘이 됩니다.
1. 게임은 최고라고요!- 이세하(18세 게임중독)
“작전 종료. 이 근방의 차원종을 전부 제거했습니다.”
“수고 많았다. 복귀하도록.”
이슬비가 상부에 작전보고를 마쳤다. 늘 그렇듯, 세하는 게임을 하고 있다. 요즘 그가 푹 빠져 있는 게임은 몬스터 헌터!! 요즘 고등학생들에게도 인기다.
“아무리 작전이 끝났다고 해도, 곧바로 게임이라니...”
“오늘은 바쁘거든. 고어마가라 레이드 약속 있어.”
“하... 그러셔.”
“어, 바뻐, 지금은 차원종이 나타나도 갈 수 없어.”
“...”
방금 세하의 엄청난 발언에 지금 이슬비의 눈이 심상치 않다. 아직 세하는 게임에 열중하느라 자신에게 살기를 띄며 다가오는 이슬비의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설마... 에이... 아니겠지?”
“...”
유리는 미리 준비해둔, 햄버거를 먹으며 흥미롭게 지켜봤다. 마치 만화 속에나 나오는 패왕색을 풍기며 듯한 그녀는 이제 세하의 코앞까지 다가갔다. 세하는 아직도 느끼지 못했다. 이미 게임에 정신에 팔린지 오래다. 오히려...
“아씨... 그늘지잖아... 빨리 비...”
“게임 금지.”
“켜....”
지금 세하의 게임기가 순식간에 두 동강이 났다. 세하는 게임기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아직도 세하의 손가락은 너무나도 애처롭게, 부셔진 게임기의 버튼을 꾹꾹 누르고 있었다.
“뭐! 뭔 짓거리야-! 용서 못 해!”
“게임 페인 이세하... 지속적인 게임을 못하게 해 정신적으로 봉쇄해서 진정한 클로저 요원이 되게 해주지...”
“저기... 둘 다 뭐하는 거야?”
세하는 죽일듯한 눈으로 슬비를 쳐다보았다. 진심이 담겨있는 듯한, 눈빛이다. 그리고 약간 눈물이 맺힌 듯하다?! 분노를 넘어서 슬픈 듯...
“너... 용서 못 해!”
쿠웅!!
순간, 세하의 옆에 버스가 떨어졌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세하의 옆에 버스는 고공낙하했다. 아마 20cm의 오차가 발생했다면, 세하는 아까 슬비가 죽인 차원종처럼 말살해버렸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버스를 본 세하는 그제서야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챘다.
“왜... 왜 그러는 거야?! 착실히 일을 한 다음 게임을 한 것뿐인데...!”
“방금 차원종이 나타나도... 게임을 한다고 그랬잖아...”
아차! 그것 때문이었구나! 라고 생각 하는 순간, 슬비의 주먹이 세하의 명치를 강타했다.
“잠... 크헉...!”
“세하아아아!”
“크헉.. 잠... 크허어어억! 대... 대화로...!”
“네가!”
“으게게게게게엑!”
“울 때까지!”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을 꺼다!”
“으게게게게게엑!”
“... 충분히 울고있는 것 같은데...”
슬비는 정신없이 세하를 주먹으로 때렸다. 때리기 전에 세하의 눈에는 눈물이 맺어 있었다. 그래도 세하여서 다행이다. 만약 제이아저씨가 저 무지막지한 일격을 맞는다면 진짜로 사망할 거야... 라고 유리는 햄버거를 먹으며 생각했다. 아참, 햄버거는 맛있었다!
“... 크흐으으으윽...”
“흥! 이제야 반성했나...”
“결국... 잡지 못했어... 고어마가라...”
“...!”
‘눈물의 의미는 그 의미였어?!’
주위의 사람들은 경악했다. 유리는 물론, 슬비까지... 생각하는 것을 그만둘 정도로...
“... 이 원한 반드시 갚을 거다!”
“에휴... 도대체 게임 같은 게 뭐가 재밌다고 그러는 거지!”
“재밌는 것이 아니야!”
슬비의 어깨를 붙잡으며 세하는 절규했다.
“게임은 하나의 인생이야!!!”
“지금 네 인생이나 챙기시지!!”
“헤에, 게임에 대한 토론인가요?”
“여, 테인!”
“그러니까, 줄이지 말고, 미스틸테인이라고 불러주세요. 형.”
개발자의 오류라 불릴만한, 미모의 주인공 미스틸테인이 씨익 웃으며 등장했다. 가히 그 모습은 아직 다 크지 않은 여린 꽃 방울과 같다고 할까.
“테인아! 게임은 즐겁지 않니?”
“네? 갑자기 무슨?”
“테인아 대답해봐! 게임은 즐거운 거잖아?!”
“뭐,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탄생한 것이 게임이지만요.”
“그래! 바로 그거야? 알겠냐? 좀더 게임의 중요성을 설명해줘!”
“알았어요! 어떤 학자가 말하길, 인간은 즐거움을 위해 살아가는 동물이에요. 세하형의 말처럼, 게임은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게다가 게임이라는 것은 컴퓨터나 휴대폰 같은 전자오락만 포함한 것이 아닌....”
“알았으니까. 그만하도록 해.”
슬비는 주저리주저리 설명을 하는 테인에게 그만해도 된다는 제스처를 주었다. 테인이 멋쩍은듯 수줍게 웃었다. 그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수줍게 웃는 그 모습은 세하를 죽일 듯이 째려보는 슬비나, 햄버거를 벌써 3개째 우적우적 먹는 유리보다 더 여성스럽다.
그런 테인이를 보며, 세하가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테인아 내게 매일아침 된장국을 끓여줘...”
“에에? 그거 무슨 의미에요??”
“아... 아니야.”
세하가 얼굴을 붉혔다. 그들이 된장국을 끓이든 말든, 슬비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다.
“네가 하는 게임은 기껏해야, 몬스터를 잡는 게임이잖아!”
“하, 우리가 하고 있는 짓이. 차원종이라는 몬스터를 잡는 거잖아? 그리고 우리의 배경은 클로저스라고... 몬스터를 잡는 RPG를 무시하면 우리 소설의 세계관이 파괴...”
“아.. 알았다고!”
슬비는 무언가 위험한 발언을 한 세하를 제지했다. 몇분 후, 세하는 부셔진 게임기를 향해 조용히 묵념을 취했다. 이건 게임중독을 넘어서 찬양수준이다.
“바**은 그만하지.”
“...”
아직도 기도중이다. 석봉이보다 더하면 더했다.
“아냐, 석봉이가 더 심하다고...”
“응? 유리야? 내가 소리내서 말했어?”
“그 녀석... 고작 게임가지고... 날 남자 취급했어... 언젠가는 혼내줄거야...”
유리가 햄버거의 인스턴트 고기 패티를 우걱우걱 씹으며 분노의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게임 때문이 아니야’ 라는 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슬비는 꾹 참았다. 이렇게 화난 표정의 유리의 모습을 보는 것도 귀엽...
‘내가 무슨 생각을?!’
“크흑... 대니... 난 네 녀석을 기억할거야...”
“게임기에 이름까지?!”
“그런 건 당연하다!”
당당하게, 세하가 소리쳤다.
“그건 중독을 넘어선 집착이야.”
“아하, 내가 그렇게 게임을 싫어하는 이유를 알겠다.”
“그야 의미가 없으...”
“게임을 해 본적이 없지?”
뜨끔, 슬비의 귀가 약간 붉게 변했다. 사실... 게임을 해본 적은 거의 없다. 그저 훈련을 하며, 요원이 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거나, 훈련을 해왔으니까...
“흐... 흥! 게임 같은 걸 안 해도 충분히 인간은 살 수 있어!”
“뭐? 진짜야?! 슬비야 진짜로?”
“나도 몇 번 해봤는데...”
유리는 물론 테인까지 놀란 듯이 말하자, 이번에는 슬비의 귀 전체가 붉게 변했다. 왠지 부끄러워진 슬비다... 하지만 슬비가 게임을 안했다는 사실을 안 세하의 반응은 격렬했다. 슬비의 어깨를 잡고 거칠게 흔들었다. 지금 둘의 거리는 둘의 호흡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물론... 세하는 절대 로맨틱한 의도가 아니지만 말이다.
“진짜였어?! 게임을 안했다고?! 인생의 낙을 한 번도 즐기지 못했다고?!”
“이... 이거놔!!”
“그런 건 있을 수 없어! 게임을 모르다니 그건!!!”
“놓으라고!”
“커헉!”
슬비가 위상력을 써서, 흥분한 세하를 가까스로 밀쳐냈다. 하지만 슬비의 얼굴은 당근보다 더 붉게 변해있었다. 세하보다 슬비가 더 흥분한 듯하다. 슬비가 울먹이며, 유리에게 다가갔다.
“게임을 한 번도 안한 게 그렇게 이상한거야?”
“으...응?”
“말해봐... 그렇게... 내가 이상해?”
“아니.. 그건 아니지만...”
뭔가 울먹이며 다가오는 슬비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귀여웠다. 마치 별 것 아닌 걸로 화내고 우는 여동생을 보는 것 같았다. 유리는 그런 슬비를 안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으며 말했다.
“아... 아니야! 나도 검도대회에 집중하느라 그렇게 많이는 안했어!”
“정말?!”
유리는 이번 슬비의 다행이다는 표정을 보고 충동을 참지 못하고 안으며 소리쳤다.
“물론이지! 게임이 인생의 낙인건 아니잖아...! 꺄아...!”
“저... 저기?!”
유리의 기습 공격에 숨막혀하는 슬비다. 과연 슬비보다 키도, 기세도 강한 유리다웠다. 그렇게 슬비를 인형처럼 껴안는 도중에 유리에게서 무언가 떠올랐다.
“그래! 이번 주말에 세하네 집으로 가는 거야!”
“뭐?!”
“우와 형네집이요?”
“내... 내집으로?”
유리의 폭탄발언에 모두가 경악했다.
“하... 하지만 난 주말에 훈련이 잡혀있...”
“만약, 아무 게임이나 이겨서 세하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면 세하가 더욱더 리더인 네 말을 듣게 될 거야! 훈련보다 너가 리더임을 내세우는 거야!”
“리... 리더!”
리더라는 말에 슬비의 귀가 솔깃해졌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저 게임중독에게 본때를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내... 내가 왜?!”
“혹시 알아? 슬비가 게임을 좋아할지? 만약 슬비가 게임을 즐기면 같이 하면 되잖아! 파티 플레이!”
“파... 파티플레이!”
그렇다, 만약 슬비가 게임을 좋아하게 된다면, 더 이상 눈치보며 게임을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지금 탱커가 한 명 부족한데... 이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
“그래서?”
“갈께!”
“오라고!”
둘이서 동시에 소리쳤다. 나름의 목표의식을 가진 듯했다. 불타오르는 세하와 슬비, 그리고 해맑게 웃는 유리를 보며... 테인은...
‘유리누나의 계획대로... 뭐, 난 재미있을 것 같으니 상관없어.’
그렇게 슬비의 게임 입문이 시작되었다?! 과연 슬비는 또 다른 취미에 눈을 뜨게 될 것인가? 그리고 세하는 탱커를 구할 것인가? 그리고 이번 스토리에 참여하지 않은 제이의 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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