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S -D- (7)

건강한J 2015-06-08 0

앞으로 최소 연속해서 2편 혹은 3편정도 같이 올리겠습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본 소설에서 진행되는 세계관은 다른 세계의 클로저스 세계관입니다.  많은 설정에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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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하얀 악마의 귀환-


G타워에서 오세린을 구출하고 3일이 지났다. 오세린 요원의 몸상태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최악이였다. 벌처스에게서 가혹하게 혹사당한 그녀는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침상에서 창백한 얼굴을 한 채 누워있었다. 그리고 그 옆을 김기태가 계속해서 지켜주고 있었다. 한때 자신의 부관이였으며, 자신의 잘못된 선택때문에 김기태는 그녀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다.
그랬기에 조금이나마 그것을 속죄하기 위해 그는 오세린을 계속해서 지켜봐주고 있었다.


"저기는 일단 저렇게 되었고.." 유리가 세린과 기태가 있는 방을 한번 보고 지나가면서 말했다. 유리는 그리고 다른 방으로 갔다. 그곳에선 세하가 아무런 표정 없이 멍하게 바닥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제부터 세하는 계속해서 저런 상태였다. 비록 적이였지만, 자신의 앞에서 나타가 죽어버린것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밥을 먹을때도 먹는둥 마는둥 했고, 다른 사람들과도 급격하게 말 수가 줄어버렸다.
유리가 세하에게 다가갔다. 평소같았으면 그녀가 곁에 온 것을 알아차렸을 세하였지만, 지금은 죽어버린 인형처럼 축 쳐져있을 뿐이였다.


그녀가 세하의 머리에 작게 꿀밤을 먹였다. 그제서야 정신이 든 세하가 고개를 들었다.

"야 뭐하냐?"


"... 냅둬. 혼자 있고 싶어." 세하가 한숨을 쉬면서 다시 바닥을 보고 말했다.


"그건 니 잘못이 아니였다니까. 너가 원래 있던 세계에선 어땠을진 몰라도 우린 지금 전장에 있어. 그정도는 이해해**다고." 유리가 허리에 손을 올리면서 말했다.

"나도 알아. 난.. 단지 그런 결말을 원하지 않았던거야.. 나타는 왜 그런런거지? 대체.."

유리는 몰랐지만 세하는 알고 있었다. 원래 세계의 김기태가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 그 때도 이런 기분이였다. 거기다가 이번엔 같은 또래인 나타가 죽은것에 대해 더욱 심란해 하고 있었다.


이대로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거 같았다. 더스트는 나타와의 싸움에서 무리를 조금 한탓에 아직 병상에 누워있었다. 지금 현재 싸울 수 있는 전력은 유리와 세하뿐이였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세하가 나와주면 유리입장에선 난처할 수 밖에 없었다. 전장에서 등을 맡길 동료가 이런식이면 자신과 세하도 같이 위험하다.
유리는 한동안 세하를 쳐다보다가 뭔가를 생각해 내었는지 세하의 손목을 덥썩 잡았다.


"야 일단 따라와" 그렇게 말하고는 유리는 세하를 질질끌고 어디론가 뛰어갔다.
세하는 당황했다. 그녀는 자신을 어디로 데리고 가는걸까. 하지만 아직도 세하의 앞에선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자신 앞에서 죽어버린 나타가 계속해서 어른거렸다.



데이비드는 다음 작전을 준비하기 위해 어느 방에서 데이터를 보고 있었다. 오세린의 정신지배가 풀리자 예상대로 수 많은 사람들이 벌처스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물론 그대로 놔두었다간 대량 학살이 일어날 판이였다.
그 사태를 방지하고자 데이비드는 남아있던 소수의 특경대 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채민우 경정이 이끄는 특경대 대원들은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성공했다. 이윽고 수 많은 사람들이 특경대에 지원하거나 차원종에 저항하는 데이비드 일행을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미안하네 케롤리엘. 다른 요원들이 전부 바쁜탓에 자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어." 데이비드가 말했다.
"NO. 이런 때 일수록 서로 같이 도와야하니까요." 케롤리엘이 당연하다는듯이 말했다.


하지만 지금 데이비드의 밑에는 저 수많은 지원자들을 통솔할 사람이 없었다. 김기태는 일단 3명의 클로저를 관리해야했고, 채민우 경정 한명만으로는 많은 사람들을 통솔할 수 없었다. 이런쪽 일에 적임자는 현장에 오랫동안 뛰어본 현장담당자가 최고였다. 그리고 데이비드나 그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그 일에 딱 알맞는 사람이 누구인지 머릿속으로는 이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필 이럴때 그녀가 없다니 정말 아쉽군." 데이비드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러게 말이에요. 한때 실험재료를 전부 먹어버려서 많이 싸우곤 했는데... 제발 무사히 나았으면 좋겠어요." 케롤리엘이 말했다.


그때 방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들어왔다.

"어? 무슨일인데 이렇게 분위기가 쳐져있어요?"


그 사람의 손에는 지금은 보기 힘든 '흐니빠다칩'을 들고 있었다. 빠다칩 한조각이 그녀의 입안에 들어가 바스락 하는 소리를 내면서 부숴졌다.



유리는 세하와 함께 바이크를 타고 어디론가로 향했다. 선우 란이 조종하던 헥사부사의 정신나간 스피드가 아닌 평범한 바이크였기에 세하는 오랜만에 안심하고 탈 수 있었다.
"서유리! 대체 어디가는거야!" 세하가 그녀의 뒤에서 소리쳤다. 오토바이의 큰 엔진소리에 세하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작게 들린다.
"어디긴 어디야. 장보러가는거지." 유리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세하는 장보러간다는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인데 열려있는 가게나 시장터를 새로 열까?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유리의 바이크 속도가 빨라졌다.
정신을 놓고 있던 세하가 급하게 유리의 허리춤을 꽉잡았다.


"세하야 정신 놓지마! 바이크에서 떨어진다!"
"미..미안.." 급하게 사과하는 이세하였다.


두명의 소년소녀를 태운 바이크는 한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강남에서 그래도 제법 떨어진 이 마을에도 이젠 사람의 흔적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세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전혀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죽어버린 마을에 인간이 아닌 동물의 흔적조차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차원종의 습격이 있던것도 아니였다. 건물의 유리창이 몇개 깨져있긴 했지만, 차원종의 흔적이 아니였다.


혼란에 틈타 약탈을 시도한 인간들의 흔적이라고 세하는 생각했다. 유리는 어디론가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세하는 허둥지둥 그 뒤를 따라갔다.

유리가 도착한곳은 중간규모의 쇼핑몰이였다. 평상때라면 물건을 사러 온 아줌마들과 여러가지 사람들로 북덕대야할 그 쇼핑몰은 지금은 침묵만이 가득했다.


"운이 좋네. 아직 전기가 끊기지 않았어." 유리는 그렇게 말하고 주변에 널부러져있는 카트를 하나 꺼내들었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음식들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세하는 유리의 뒤에서 멍하니 있다가 그제서야 자신도 주위에 있는 음식들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식재료의 절반은 날짜나 여러가지 주변 상황때문에 먹을 수 없어보였다.
그 와중에도 유리는 침착하게 먹을 수 있는것을 하나 둘씩 골라서 카트에 담고 있었다.


"너 의외로 이런거 잘하는구나." 세하가 유리의 침착하고 정확한 손놀림을 보고 말했다.

"당연한거 아냐? 예전에도 장같은거 내가 봤거든. 우리 귀여운 동생들에겐 항상 좋은 것만 챙겨줘**다고." TV광고에서나 나올법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유리였다.


세하는 저절로 피식하고 실소하고 말았다.
"너가 그런 반응을 보이는거 보면.. 너가 있던 세계의 서유리는 의외로 멍청한 애인거야?" 유리의 말에 세하의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뭔가 조금 기분나빠졌어." 그렇게 말하고는 유리가 입을 비죽 내밀고 빠르게 카트를 밀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심하게 삐진것같이 엄청난 속도로 카트를 밀고갔다. 어찌나 빨랐는지 유리의 발에서 불길이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야 기..기다려!" 세하는 유리의 뒤를 급하게 쫓아갔다.


쇼핑몰을 전체적으로 돌아본 결과 그래도 상당수의 식량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유리와 세하는 물건을 가득 담은 카트를 들고 계단대 앞으로 다가갔다. 유리가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상당한 숫자의 돈다발이였다. 이윽고 유리는 그 돈다발 중 내야할것을 정확히 계산했다고 생각하고 물건을 비닐봉지에 천천히 담기 시작했다.


세하는 유리가 방금 낸 돈다발들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유리야." 세하가 조심스럽게 유리를 불렀다. 그녀는 물건을 효율적으로 담느라 정신 없었다.
"왜." 그녀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이거.. 너 만원 더냈는데.." 그녀의 손놀림이 멈추었다. 세하는 그녀의 다음 행동을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화낼까? 난 멍청하지 않거든!! 하면서 마구 소리지를까.. 의외로 유리는 아무말 없이 계산대에 낸 돈다발에서 만원을 꺼낸뒤 그냥 주머니에 다시 집어넣었다.


"그나저나 이런식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먹을 것을 가져오고 지낸거야?"
세하의 말에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하는 그래도 유니온에서 최소한의 지원은 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상황은 세하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안좋은것 같았다.


"어쩔 수 없지. 유니온에선 우리에게 줄 지원을 공식적으로 끊었다고 데이비드 아저씨가 말했어." 유리가 말했다.
그래서 이런식으로 아무도 없는 조용한 마을에 들어가서 물건을 가져오는것이다. 방금처럼 물건에 대한 값을 지불하는건 최소한의 양심이자 예의였다.

"그러는 넌 여기와서 게임은 한번도 안하네. 내가 알던 이세하는 대단한 게임폐인이였는데." 유리가 세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지금은 그럴 기분도 아니고.. 그리고 실수로 동아리방에 게임기를 두고왔거든." 유리의 머릿속 하얀 구름에서 게임을 안하는 쿨한 세하의 모습이 그려졌다가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자 유리는 자신이 왜 세하를 이곳에 데려온지를 기억해내었다. 유리는 쇼핑몰의 입구에서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세하 역시 유리의 행동에 그대로 자리에 서있었다.


"나타가 왜 너의 손을 뿌리쳤는지는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싸우는걸 망설이면.. 다음 그 차례는 너가 될거야. 세하야,

 그때 너가 날 구하면서 말했지. 내가 죽는모습은 보기 싫다고. 부탁이야. 원래의 너로 돌아와줘."


세하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 유리의 말이 맞았다. 지금 세하의 몸 안속 어딘가에서는 싸우는걸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망설이면 언젠가 그 망설임이 자신을 죽일거라는 사실을 세하는 다시 깨달았다. 세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유리는 그 자리에 계속 서있었다. 뭔가를 느끼고 있었다. 세하 역시 그녀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주위를 살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차원종의 기척, 기묘한 위상력이 느껴졌다. 세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자신의 목덜미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재빠르게 세하가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러자 그곳에는 다른 아지다하카보다 훨씬 큰 또 다른 변종 아지다하카가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착암형 타입이였지만, 어깨에 세모난 발판같은것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리고 기묘하게도 머리유리도 그제서야 그 차원종을 확인하고 허리춤에서 페이즈건을 꺼내들었다. 세하는 급하게 자세를 고쳐잡았다. 그러다가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까 급하게 유리에게 끌려나오는 판에 그만 건블레이드를 원래 머무는 건물에 두고 온것이다. 아지다하카가 앞으로 주먹을 뻗었다.


세하는 빠르게 옆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주위에서 그나마 검처럼 사용할 무언가를 찾아보았다. 그러는 와중에 유리는 양손으로 페이즈건을 아지다하카에게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그 순간 아지다하카의 어깨에 달려있는 세모난 발판이 그자리에서 멈추었다. 순간 유리가 쏜 총탄이 뭔가에 막힌듯 마구 튕겨져나가기 시작했다. 총탄의 일부가 세하의 주위에 불꽃을 일으키면서 박혔다.


"야! 서유리! 조심해!" 세하는 급하게나마 자신의 위상력을 이용해서 열로 옆에 있는 긴 쇠막대기의 기둥부위를 녹여서 손에 알맞은 크기로 만든 뒤 그것을 고쳐들었다. 아마도 이 막대기도 오래는 못쓸것이다.


"나..나도 조심하고 있어! 어.. 어떻게 된거지?" 유리는 당황해하면서 계속해서 페이즈건을 차원종을 향해 발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총탄은 차원종에게 명중하지 않고 전부 튕겨져나가기 시작했다. 세하는 본의아니게 유리의 총탄을 피해가면서 자신이 들고 있는 쇠막대기에 위상력을 불어넣었다. 쇠막대기가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원종을 향해 막대기를 찔러넣었다.


아니 찔러넣었다고 생각했다. 막대기는 아지다하카에게 닿지도 못한채 순식간에 힘에 의해서 우그러뜨려지기 시작했다.
"뭐.." 세하가 당황해하는 순간 다시 차원종이 자신의 오른 주먹을 놓게 치켜들었다. 그리고 단번에 세하를 향해 내리쳤다. 세하는 급하게 양팔을 모아서 주먹을 막았지만 옆으로 튕겨져나갔다.


세하가 다시 자세를 잡고 일어섰다. 예전에 이런적이 있었다. 바로 아스타로트와의 첫 싸움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 그 때 세하는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었어도 아스타로트에게 털끝만큼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그런 S급 능력의 차원종이 다시 세하의 앞에 나타난걸까.. 세하는 유리를 힐끗 처다보았다. 유리의 표정에서도 공포가 느껴졌다. 그녀도 아스타로트의 그 무시무시함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세하는 다시 자세를 고쳐잡았다. 오른손에는 이미 녹을대로 녹아서 말랑말랑해진 쇠막대기가 있었다. 세하는 다시 한번 빠르게 차원종을 향해 돌진해서 막대기를 휘둘렀다.
역시나 차원종의 어깨에 달린 세모모양의 발판이 멈추자 막대기가 그대로 우그러지면서 하늘로 튕겨져나갔다.


"기묘한 방어막이라도 치고 있는거구나." 세하가 중얼거렸다. 트릭이 어느정도 밝혀졌다. 하지만 지금 세하와 유리에겐 저 차원종을 쓰러트릴 적합한 무기가 없었다. 일단.. 이 자리를 벗어나야했다.


세하가 유리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유리야, 일단 도망치자. 제대로 된 무기가 없어선 무리야."

 그제서야 유리도 정신을 차리려고 고개를 한번 크게 휘저었다. 그리고 허리춤에 페이즈건을 넣고 그대로 빠르게 그 자리를 이탈하려고 했다.


하지만 차원종은 단숨에 높게 뛰어올라서 쇼핑몰 입구쪽에 착지했다. 그리고 크게 포효했다. 세하는 본능적으로 유리를 지키위해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세하는 유리의 손을 잡고 그대로 쇼핑몰 안으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차원종이 천천히 뒤쫓아가기 시작했다. 여유롭게.. 이제 숟가락만 떠서 입안에 넣으면 되는 어린아이처럼..


세하와 유리는 지금 쇼핑몰 2층으로 올라가서 물건 간판대에 몸을 숨긴채 조용히 있었다. 전방의 모든것을 튕겨내는 차원종의 능력때문에 세하와 유리는 손도 발도 쓰지 못하고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유리는 두손으로 입을 막은채 가만히 있었다. 세하도 숨을 조심스럽게 참으면서 가만히 있었다.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점점 발자국 소리가 커져갔다. 이대로 움직인다면 분명히 들킬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세하는 바깥을 살펴볼 겨를도 느끼지 못하고 가만히 그 자리에서 얼음처럼 멈춰있었다. 이윽고 그 거대한 몸을 가진 아지다하카가 세하의 코앞에 나타났다.


그러나 차원종은 세하의 앞을 귀신처럼 지나갔다. 세하의 폐는 이미 터지기 직전이였다. 유리도 그 순간만큼은 숨을 참은채 가만히 있었다. 차원종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졌다. 세하는 참았던 숨을 파아아 하고 몰아 쉬었다.


바로 그때 뭔가 커다란 물체가 세하와 유리를 향해 날아왔다. 두명은 급하게 몸을 옆으로 굴렀다. 카트가 굉음을 내면서 방금 두 사람이 있던 자리를 덥쳤다. 세하가 앞을 보자 앞에서 차원종이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싸울 의지를 많이 상실한 두 사람에겐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때, 차원종의 등에 폭탄이 날아와서 명중했다. 위상력을 담고 있는 탄환이 아니여서 그런지 조금 상처만 입히고 말았다. 폭발의 반동때문에 앞으로 허리가 쏠린 차원종을 향해 계속해서 탄환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몇개의 탄환은 차원종을 빛나갔다.
오히려 몇개는 세하와 유리의 옆에 떨어졌다. 유리가 양손으로 앞을 막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자세를 원래대로 잡았다.


"얘들아! 여기야! 어서 도망쳐!!"
세하의 귀에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선가 들었던, 그리고 가장 듣고 싶었던 목소리중 하나였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차원종이 뒤를 돌아보았다. 차원종을 향한 포격은 멈추지 않았다. 차원종이 자신의 특기인 전방에 방어막을 형성하자


차원종에게 날아오던 탄환들이 방어막에 막혀서 폭발하기 시작했다. 유리가 재빠르게 세하의 손을 잡고 말했다.
"지금이야 세하야! 어서 입구로 나가자!"
"뭐? 저 사람은 어쩌고?"
"너 언니를 잊은거야? 특경대의 전설. 아프간의 하얀악마를?" 그 말을 듣자 세하도 그제서야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고 빠르게 1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세하가 1층에서 쇼핑몰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송은이는 괜찮은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세하의 옆에 누군가가 빠른속도로 다가왔다.

"짜잔! 특경대 송은이 등장!"
다른 세계에서 정말로 보고 싶었던 그녀. 무책임에 무신경에 먹보인 그녀. 그러나 그 어떤 상황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으로 불릴만한 그녀
송은이가 세하의 옆에 있었다. 다만 세하가 기억하는 그녀의 외견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그녀가 왼쪽 눈에 검은 안대를 하고 있었던것이다.


"누나! 누..눈이 왜 그래요?" 세하가 놀라며 말했다.
"아..흠.. 너가 말로만 듣던 다른 세계의 세하구나. 진짜 똑같이 생겼네.." 송은이가 그렇게 말하면서 세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때 쇼핑몰 안에서 차원종이 쿵쿵거리면서 빠르게 뛰어오기 시작했다.


송은이가 혀를 차면서 뭔가를 꺼내들면서 말했다.

"**.. 제니퍼 잭슨도 방금 터져버렸는데.." 그녀의 손에 들린것은 섬광탄이였다.
그리고 그녀는 놀라운 말을 이어서 했다.


"저 상처.. 내 눈을 뺏어간 저놈이 아직도 멀쩡히 걸어다니네.. 얘들아! 눈이랑 귀 막어! 그리고 이거 터지면 그대로 앞으로 달려" 그리고 차원종을 향해 송은이가 섬광탄을 날렸다. 쇼핑몰안이 순식간에 빛과 시끄러운 소음에 휩싸였다.
차원종은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팔을 마구 휘두르면서 주위 물건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주변에 과자 부스러기며 여러가지 물건들이 난잡하게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은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3명은 동시에 쇼핑몰을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유리의 바이크에 은이와 세하까지 같이 타면서 바이크는 터지기 직전에 상태가 되었다.
"어..언니! 정원 초과에요!"
"뭐? 나 병원에 있는동안 과자 안먹었다 뭐!" 그 말을 하면서 유리의 바이크는 좌우로 심하게 덜컹거리면서 거리를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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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제나 부족한 소설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설정을 조금 간략하게 말쓸드리자면


오세린: 이미 죽고 뇌만 남아있다 -> 벌처스에 붙잡힌채 몸이 많이 약해짐으로 바뀜

송은이: 차원종에 의해 사망 -> 멀쩡히 살아있으나 한쪽 눈을 잃음


으로 고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측 최종병기인 은이누님이 죽는건 아닌거 같아서요


오랜만에 올리기 시작했으니 지금까지의 요약본은 최대한 빨리 올리겟습니다

2024-10-24 22:28:2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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