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위상력은 없지만 불행은 많지! 1화(하)
최대777글자 2015-06-0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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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번에는 네 명이나 때려눕혔다지?”
“아, 아니... 다섯 명인데요...”
그러자 내 얼굴 바로 옆을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더니 날아갔던 것이 벽에 박히고 작은 균열을 만들어냈다.
‘와우... 분필로 레일건 쏠 기세...’
“지금 누구 때려눕힌 게 자랑이니...? 아무리 상대쪽에서 먼저 시비를 걸었다지만 그렇게 사람을 불구 직전까지 만들면 어떡하니?”
“이거 뭔가 이상한데요? 걔네들은 둔기까지 들고 있었으니 제가 죽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딱 봐도 정당방위...”
“그래, 바로 얼마 전까지는 그렇게 감싸줄 수 있었지만 이런 일들이 자꾸 일어나니 더 이상은 학교에서도 커버해줄 수가 없단다.”
“...”
그 말은 난 지금까지 학교라는 그늘 아래에 계속 숨어왔을 뿐이라는 건가. 그저 나에게 먼저 시비를 건 놈들이 날 얕** 못하도록 한 것뿐인데.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조차도... 죄라고 하는 건가.’
“정말 유감이지만 너의 처벌이 정해졌단다. 나로써는 이게 한계였어.”
“처벌이라 함은...?”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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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그래도 덕분에 영어 유인물 검사는 이걸 핑계로 나중에라도 받을 수 있으려나...”
지금 내가 왜 학교가 아닌 바깥을 아무런 생각 없이 걷고 있냐고 묻는다면...
[너는 10일 정학이다.]
‘...이걸로 설명이 가능하겠지. 정말, 정말로 절망적인 기분이다. 뭐라고 설명할 수 없다. 내가 이 정도로 운이 없던가. 그래, 이번 달은 정말로 시작부터 좋지가 않았지.’
“기분전환으로 그쪽 좀 갔다 올까...”
“그쪽이라니 설마 거기를 얘기하는 거냐?”
계속 학교 주변을 뺑뺑돌며 교문을 지나쳤을 즈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분명...
“태준...? 넌 또 어떻게...”
“아프다고 뻥치고 나왔어. 그것보다 거긴 위험구역이잖아.”
이미 내가 어디를 갈지 다 알고 있다는 눈치다. 아까 절친 아니라고 한 거 취소.
“위험구역이라고 해 봤자 한 번도 차원종이 출현하는 걸 본 적이 없거든.”
“그건 그렇지만 위험하다는 건 똑같아.”
“헹.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좋아하잖아? 거기 가는 거.”
“부정은 안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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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진짜 조용하다는 게 이렇게 좋은 거로구나...”
지금은 온갖 폐건물로 가득한 이곳은 신서울안에서 아직도 위험구역으로 분리되고 있는 곳이다. 말은 그렇게 해도 8년간 차원종이 등장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제 곧 안전지역으로 판단되고 복구가 시작될 것 같지만 말이다.
‘사람들이 없을 때 느낄 수 있는 이 고요함은 언제나 내 맘을 평화롭게 만들어 주는구나... 그러고보니 태준이는...’
“야, 태준아?”
“왜.”
“넌 왜 이곳이 좋은 거냐? 딱히 조용한 걸 즐기는 것도 아니면서...”
“글쎄... 그냥 기분이 좋아져.”
“흐음...”
더 이상은 묻지 말라는 건가...
[차원종경보가 발생중입니다. 시민 여러분들은 지금 당장 주변 대피소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응?”
[다시 한 번 알립니다. 차원종경보가 발생 중입니다. 시민 여러분들은 지금 당장 주변 대피소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냥 위험구역 경보의 오작동인가...”
갑자기 울린 경보에 꽤나 당황했으나 경보가 오작동하는 건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무시했다. 어차피 위험구역은 제대로 관리조차 되지 않으니 저걸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있겠는가. 요즘 정부에서 일을 제대로 하는 걸 못 봤다니깐...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즈음 태준이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응? 왜 그래?”
“야... 저거 뭐야?”
“........”
정말로, 나는 운이 없다.
‘그렇다고 해도...’
“이건 좀 심하잖아...”
나는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키게게겍...”
내 눈앞에는 딱 봐도 10마리는 넘는 수의, 키가 1m정도는 되는 차원종들이 침을 질질 흘리며 나와 윤태준을 노려보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알립니다. 차원종경보가 발생 중입니다. 시민 여러분들은 지금 당장 주변 대피소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언제나, 큰 일에 휘말린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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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대777글자입니다. 갑자기 무슨 변덕으로 이 글을 올리게 됐냐고 물으신다면... 주변 사람한테 설득을 좀 들어서 말입니다;; 지난번 병크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만큼은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딴.세.와. 는 곧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또 리메이크 한다는 말은 아니니까 걱정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