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50화- [대원수의 시간(大元帥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6-08 2
“......엠프레스 서큐버스. 무슨 의미인지 알겠군.”
“무슨 의미지.”
“언니라면 이미 짐작했을 텐데. ‘퍼펫 마스터(Puppet Master)’ 보다 훨씬 강력한 차원종화. 퍼펫 마스터의 모든 단점들을 해결한 존재.”
“......”
“만약 유하나가 엠프레스 코쿤 상태에서 차원종화를 성공했으면 퍼펫 마스터가 되었겠지.”
“그래서.”
“퍼펫 마스터에서 진 차원종화를 성공시켰으면 저 모습이 완성되겠지.”
유하나의 진 차원종화. 바로 ‘엠프레스 서큐버스(Empress Succubus)’ 라고 부르면 된다.
퍼펫 마스터가 유하나의 차원종화라고 가정하면, 그를 능가하는 진 차원종화가 엠프레스 서큐버스다. 아무래도 엠프레스 서큐버스에겐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도록 해주는 능력이 있는데 이것이 되도록 해주는 무슨 능력이 있는 모양이다. 유란이 하나를 보고서는 저런 능력이 있었으면 알파퀸 암살 작전에 이 녀석을 투입하는 게 훨씬 나았을 거란 말을 한다. 아무리 공격해도 피를 단 한 방울도 흘리지 않음은 물론이고, 몇 번을 쓰러져도 다시 일어난다. 좀 극단적으로 비유하면 몸이 완전히 꺾어지는 상황이 발생해도 금방 원상복구가 된다. 몸이 꺾이게 되어도 원상복구가 금방 된다.
이것을 봐도 엠프레스 서큐버스가 유하나의 진 차원종화란 것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다. 결전기를 더 사용할 필요가 있는데 근데 엠프레스 서큐버스가 저런 수준인데 무슨 결전기를 더 보여줄 수가 있다는 걸까? 결전기를 더 보여줘 봐야 쓰러트릴 수가 있기는 할까? 서연은 어차피 저 녀석을 상대로 결전기를 몇 번을 사용해도 통하지가 않는다고. 엠프레스 서큐버스는 정말로 특별한 방법으로 쓰러트리지 않는 한은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다고 한다. 서희도 그녀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일 뿐. 서연이 말하는 그 문제의 특별한 방법은 뭘까? 뭔가 분명히 안다는 거 같은데 정작 알려주질 않으니 서연이란 여자도 참 너무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특별한 방법이라고 했으니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엠프레스 서큐버스를 결단코 쓰러트릴 수가 없다는 것.
“엠프레스 코쿤에서 제압당했던 하나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건, 언니가 맞겠지.”
“그거야 당연하지.”
“......”
“세상 사람들은 너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너로 변장한 나거든.”
“그렇지.”
“네 붉은별 멤버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구나.”
“그 녀석들이라면 당연히 각자가 할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어.”
“그렇군. 모두들 네가 만들어준 먹을거리에 고마워하는 눈빛이던데.”
“그냥 누구나 다 만들어낼 수가 있는 걸로 대접했을 뿐이야.”
“그렇군.”
“그리고, 난 언니가 말한 대로 그 직업으로 전향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나도 알아.”
------------------------------------------------------------------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해서 동구권 국가들은 ‘반(反) 클로저 여론’ 이 예나 지금이나 매우 압도적으로 많다. 동구권 국가들이 왜 유니온과 클로저에 대한 여론이 나쁜지는 이미 세상에 많이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신강 고등학교의 모스크바 분교 총기난사 테러사건. 당시 총기난사 테러를 일으킨 범인들이 클로저들이라 한다. 선생님들을 포함하여 학생들도 대거 사상자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경찰 및 군이 도착하기 전에 이들이 모두 도망치는 바람에 체포하지 못해 정부에 대한 불신뿐만이 아니라 클로저에 대한 반대여론도 정말로 들끓었다. 붉은별 멤버들이 테러범들과 싸우진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모두 임무를 위해 학교를 떠난 상태였기 때문이다.
클로저들의 낙원을 만들겠다며 이란을 무너트리고, 이스라엘과 터키를 제외한 중동 아랍권 국가들을 모두 합병하고, 추가적으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도 합병함으로서 어마어마한 영토를 가지게 되었다. 자칭 클로저들의 낙원 국가라는 의미를 지녔지만 사실상 이름없는 군단의 괴뢰정부인 ‘클로저 제국(Closer Empire)’ 이라는 국가를 세웠다. 클로저 제국은 중동 아랍권의 대표종교인 ‘회교(回敎)’ 라는 종교를 심히 억압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억압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회교도 사람들을 실험체로 사용해대며 인간형 스캐빈저로 만들어 군사력의 기반으로 사용했다. 비록 지난번의 대규모 전쟁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기는 했으나 완전한 패배라고 보긴 어렵다. 왜냐하면 클로저 제국이 지금까지 카피 생산을 해온 러시아제 무기들이 아직도 상당히 남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공산연합, 남미공산연합, 중미남부맹방 으로 통하는 3개 국가들은 모두 용의 군단의 괴뢰정부일 가능성이 높다. 이름없는 군단의 괴뢰정부는 클로저 제국이 유일하다. 3개 국가들을 보면 인간형 크리자리드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용의 군단. 이 녀석들도 사실상 서연의 손아귀에 있는 존재들이기에 실질적으로 두 군단을 지휘하는 ‘대원수(大元帥)’ 와 같은 존재로 보는 것이 맞다. 아스타로트가 없는 지금은 용의 군단과 이름없는 군단이 서로 대립하는 게 아니라 서연이 두 군단을 모두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 맞다. 그래서 서연을 6성 장군이자 ‘대원수(Generalissimo)’ 라고 불러주는 것이 더 낫다. 지금의 서연은 큰 권력의 소유자다.
이런 상황에 서연이 서희에게 그걸 넘겨달라고 요청한다. 그게 뭐냐고 물어보니, ‘핵미사일 발사코드’ 라고 한다. 핵미사일 발사코드를 넘겨 달라? 붉은별의 리더인 진서희에게만 허락된 핵미사일 발사코드. 서희가 왜 그걸 줘야만 하는지를 묻는다. 이제 군단장은 네가 아니라 나이기에 동생이 언니에게 코드를 이양하는 것은 당연한 거라고 한다. 서연의 요구에 서희는 아무런 반론도 하지 않고 핵미사일 발사코드를 넘긴다. 어차피 이제 본인에겐 의미도 없다고 판단한 것. 가지고 있어봐야 사용하지도 못하니 그냥 언니에게 이양한다. 러시아의 핵미사일을 사용할 수가 있는 권한을 동생이 언니에게 아무런 제약도 없이 넘기는 걸로 보면 이 녀석이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걸까?
“하나 물어봐도 될까.”
“뭐지.”
“핵미사일 발사코드의 주인이 어째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에게 넘긴 거지.”
“있어도 사용할 수가 없으니까.”
“......”
“핵미사일은 어떤 이유라도 사용해선 안 되거든. 그건 언니도 잘 알고 있잖아.”
“......맞기는 하겠지. 하지만 끝까지 사용금지일 수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