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49화- [사체인형의 시간(死體人形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6-07 2

나 말이야? 진서희?”

 

그래.”

 

유하나와 한번 붙어보라고? 여제 서큐버스를 상대로?”

 

한번 해봐라.”

 

키히히히히히~ 뭐 좋아. 네가 원한다면 한번 해봐도 나쁘지는 않을 거 같은데?”

 

“......성유란. 그리고 유하나. 제대로 붙길 바란다.”

 

물론이지~ 진서희? 근데~ 반말은 좀 하지 마라?”

 

“......둘이 붙기나 해.”

 

 

성유란과 유하나가 무기를 들고서 서로 싸우고자 준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유란은 본인의 등허리에서 소태도 2자루를 뽑아들더니 혀로 핥으며 제대로 놀아볼까? 라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고, 유하나도 소위 다절편(多節鞭)’ 이라 부르는 채찍을 들고서 휘두르고자 한다. 서연은 준비가 다 끝났으면 바로 시작하라고 말하고, 유란이 하나를 향해 돌진하는 것으로 두 여자의 전투가 시작된다. 유란의 클래스가 어쌔신(Assassin)’ 으로 알려져 있는데, 붉은별의 그 녀석과 같은 클래스다. 그 녀석의 복제인간이라고 본인의 입으로 말했던 유란. 유란의 매우 빠른 행동을 보면 역시 암살자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유하나는 그저 방어만 할 뿐, 공격을 전혀 하지 못한다.

 

 

유란이 하나에게 뭐가 이리도 무능한 거냐고 묻는다. 꽤나 자극적인 말로 들은 것인지 유하나가 분통을 터트리더니 제3위상력을 개방한다. 그러자 그녀의 다절편에서 검은 위상력이 방출되는데, 마치 검은 불꽃이 그 채찍에 붙어 불타오르는 느낌을 준다. 특정 클로저들만 사용할 수가 있다고 알려진 검은 위상력. 그런데 진서희와 진서연을 제외하고 저 녀석들도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검은 위상력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가 있는 걸까? 하지만 검은양과 늑대개 녀석들은 검은 위상력이 아닌 것으로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유란과 하나의 싸움을 보며 서연은 뭔가 생각한다. 두 사람의 싸움으로 유하나가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는 계기를 만들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성유란의 능력을 외부에 공개할 수도 있는 기회이기에 이것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복제인간이라는 성유란의 1차 결전기를 한번 보도록 할까? 어쌔신의 1차 결전기. 이 녀석도 결전기를 진화시킨 형태이기에 결전기가 아니라 초결전기란 표현이 맞다. 훈련생 결전기이자 1차 결전기. ‘슈퍼소닉 어설트(Supersonic Assault)’ 라고 한다. 원래는 소닉 어설트인데, 초결전기이기에 슈퍼소닉으로 바뀐 것. 마치 초음속과 같은 수준의 속력으로 적에게 접근해 그냥 가차 없이 두들겨 패는 식으로 공격하는 것. 게임으로 비유하면 잡기 및 무적판정도 있기에 기술을 발동하기 직전상황인 적에게 사용하면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상대의 기술발동도 취소시킬 수가 있고, 사실상의 기술사용 무력화가 되기 때문이다. 소태도 2자루로 유하나를 두들겨 패는 유란의 표정이 해맑다.

 

 

그렇다고 거기서 끝나면 아무런 재미도 없는 법. 1차 결전기를 사용했으면, 바로 2차 결전기를 발동하는 것이 예의. 수습요원 결전기이자 2차 결전기. 기존의 결전기에서 진화한 형태의 결전기라서 역시나 초결전기란 표현이 맞다. 성유란의 2차 결전기. 그것의 이름은 슈퍼 레이븐 스트라이크(Super Raven Strike)’ 라고 부르는데 자폭공격용 폭탄을 몸에 장착한 다수의 까마귀들이 뭉쳐서 마치 하나의 거대 까마귀 1마리를 형상화한 포지션으로 목표물 1체를 향해 날아가 자폭하는 공격이다. 저게 급조폭발물이라 부르는 IED 형태의 폭탄으로 봐도 되지만, 부비트랩과 같이 조그마한 폭약으로 봐도 된다. 까마귀의 몸에 장착할 수가 있는 수준의 크기라면 소형폭약으로 봐야 맞다.

 

 

“......성유란의 1차와 2차 결전기. 네가 보기엔 어떠냐.”

 

어떠긴. 그럭 저럭이지.”

 

“1차인 슈퍼소닉 어설트. 잡기 및 무적판정도 되기에 강적만 따로 골라잡는 재미가 있어.”

 

슈퍼 레이븐 스트라이크도 마찬가지야. 뭉쳐있는 적들을 향해 일망타진할 때엔 좋지.”

 

“1차와 2차 결전기를 모두 연달아 공개하는 유란의 의도가 궁금하군.”

 

유하나를 제대로 가지고 놀겠다는 거지.”

 

너무 자극하면 위험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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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소닉 어설트, 슈퍼 레이븐 스트라이크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유하나. 그런 그녀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 서연은 그녀를 바라보며 유란도 상대하지 못할 거면서 자신한테 이래라 저래라고 말할 처지인지 묻고 싶지 않을 수가 없다는 듯한 생각을 한다. 물론 표정 이라던가 그런 변화는 전혀 없다. 강한 자일수록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의미있는 거라고 말하는 그녀. 이대로 유하나는 뭔가를 보여주지도 못하려는 건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큰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가만히 있던 하나가 이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째 움직이면서 무슨 이상한 소리가 난다. 뭐랄까? 뿌드득! 뿌드득! 이라는 이상한 소리가 난다.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하는 걸까?

 

 

유란이 무슨 일인가 확인하기 위해 단검을 던져본다. 단검이 하나의 옆구리를 정확하게 뚫고 들어갔는데 어째선지 피가 한 방울도 흐르지 않는다. 서희가 어떻게 저것이 가능한 지를 생각하고, 서연도 유하나를 바라보며 본인의 미개방 힘을 개방할 수가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인가라는 생각을 한다. 유하나가 옆구리를 관통당하는 식으로 단검에 찔렸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움직인다. 피도 흘리지 않는다. 유란이 순간 뜨끔! 하는 표정을 짓고, 서희와 서연도 속으로는 아마 놀라고 있을 것이다. 서희와 서연이 침도 안 삼키고서 거짓말을 할 줄도 아는 녀석들이다. 거짓말을 할 때에도 전혀 무표정 및 무감각한 자세로 아무렇지 않게 말하기에 남들은 진심으로 들을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성유란.”

 

“......!?”

 

정말 재밌지? 단검이 옆구리를 관통했는데 피는 한 방울도 흐르지 않는 거.”

 

유하나.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이게 바로 엠프레스 서큐버스. 여제 마녀의 진정한 힘이다.”

 

“......”

 

적의 그 어떤 공격에도 끄떡없이 일어날 수가 있지.”

 

“......”

 

그리고 무엇보다, 내 몸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

 

그 어떤 일에 휘말려도 몇 번이고 다시 원상복구가 된다.”

 

“......”

 

그러니까, 괜히 쓸데없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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