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48화- [철수작전의 시간(撤收作戰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6-07 3
초결전기 슈퍼 탁기마공포를 발동해 연발사격을 가하는 진서희.
여전히 무표정으로 쏴대는 그녀를 보니 왠지 소름이 끼친다. 남들은 결전기를 발동할 때에 뭐라고 말이라도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말도 없다. ‘퀸 사무라이(Queen Samurai)’ 라고 부르나? 여왕 무사가 말이다. 여왕 무사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무표정 및 무감각한 자세를 유지해야만 한다는 것을 서희가 몸소 보여주고 있다. 2차 결전기도 알파퀸 서지수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스킬 캔슬이라 부르는 기술도 없이 회피하는 그녀. 서연은 서희의 말대로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전국 각지로 무작위로 떨어지는 ICBM 및 SLBM 미사일. 차원종들도 하나둘 제압당하고 있다는 것이 클로저 제국의 라나 여제에게서 연락이 온다. 그렇다면 철수가 답이겠지?
“서연 군단장님?”
“......말해.”
“미사일 지원사격을 가하던 잠수함들도 대거 격침당했습니다.”
“......”
“그리고 전국 각지에 퍼트렸던 차원종들도 많이 제압당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이건 다 예상하고 있었어.”
“네?”
“이런 대규모 작전에는 반드시 뭔가가 비틀어지기 마련이지.”
“......”
“그래서. 그냥 철수할까. 어차피 제국의 무기들도 사실상 겉표면들만 카피 생산을 한 여파라서 미사일 명중률도 바보스럽던데.”
라나는 그냥 포기하고서 철수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서희의 2차 결전기였던 탁기마공포도 모두 피하는 것에서 알파퀸은 현재로선 그 누구도 쓰러트릴 수가 없다는 것을 파악할 수가 있다. 3차 결전기까지 공개해봐야 달라질 것은 없으니까. 서연이 결국은 실패했으니 그냥 돌아가자고 서희에게 말한다. 서희는 그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귀천총검 2자루를 허리춤에 채우고서 그냥 가버린다. 서연도 무표정이지만 속으로는 꽤나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알파퀸이 이렇게 일을 벌이고 그냥 가버리는 것이 무슨 의도인 건지 궁금하다고 한다. 이에 서연이 그녀를 바라보더니 어차피 당신이 이겼으니 우리는 그냥 철수하는 거라고 말하고서 그냥 가버린다. 진서희도 살인자가 이렇게 강하니 자신들이 자식으로서 복수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고 답한다.
위상 게이트를 개방하고서 철수하는 서연과 서희.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남은 차원종들도 위상 게이트를 통해 본진으로 전원 철수한다. 그럼 잠수함에 타고 있던 차원종들은 어떻게 나올까? 격침된 배들에 타고 있던 차원종들은 당연히 전원 전멸했고, 아직 남은 배들만 본진으로 철수한다. 그렇다면 중국 본토를 경유해 밀고 달려들었던 아르마타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주행불능 상태가 되거나 파괴된 전차들에 한해서 소이탄을 던져 넣어 완전히 불태워버리고, 아직 멀쩡한 전차들만 철수한다. 라나는 서연에게 군단장님이 직접 나서서 모처럼 군단의 사기가 많이 올랐다며 좋아한다. 하지만 서연은 패배한 것은 패배한 것이기에 결코 좋은 사안이 아니라고 말한다. 서희도 동의한다.
그건 그렇고, 만약 진서희가 클로저 생활을 그만두고 은퇴한다면 그녀의 새로운 장래희망은 과연 뭘까? 언니인 서연의 말대로 요리사로 전향할까? 근데 그건 왠지 모르게 확률이 낮다. 왜냐하면 그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10인회의 10번째 멤버 출신이라고 해도, 클로저란 신분을 이유로 퇴학처분을 당했기에 그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 더군다나 그 학교에서 퇴학처분을 받았다는 것은 ‘패배자(敗北者)’ 나 다름이 없는 취급을 평생 받으며 살아가기에 서희가 본인의 리스크를 감수하고서 요리사로 전향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연도 그것을 모르지는 않다. 그리로 전향하기에는 너무나 리스크가 크다. 10인회의 최단기간 멤버이자 퇴학 출신인 것은 크나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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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양 멤버들은 오늘도 뭘 먹고 싶어서 매우 안달이 나있는 표정이다.
세하, 슬비, 유리, 제이, 미스틸테인은 물론이고 이들을 담당하는 김유정 관리요원도 진서희가 만들어준 그 스테이크를 또 먹고 싶다는 표정이다. 차원종들이 모두 물러가고 다들 배가 고프다는데 걔네들은 서희가 어떻게 그런 능력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차원종들이 물러가고 전후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플레인게이트의 특수탐사팀 팀장인 최보나가 검은양 본부로 친히 와줬다. 진서희의 스테이크가 그렇게나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와준 것. 혹시 진서희가 왔는지 물어보자 아니란다. 그냥 자신들도 또 먹고 싶어서 식욕이 불타오른다고 한다.
그 시각. 벌처스 처리부대에 속한 용병부대인 ‘늑대개(Wolf Dogs)’ 녀석들의 상황은 어떨까? 이 녀석들도 차원종을 많이 처리해줬기에 이번에 상당히 단련이 되었을 것이다. 나타가 뭔가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레비아가 그게 뭐냐고 묻자 저번에 자신에 공격을 가해 위상력을 쓰지 못하도록 만든 그 계집이란다. 레비아는 누군지를 알고 있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클로저들이 요즘 들어서 하는 일이 별로 없는 덕분에 클로저들에게 의뢰하기보다 그 녀석들에게 의뢰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차원종들이 공격해온 것도 그거를 제외하고는 클로저들이 하는 일들이 없기에 뭐라 할 말이 없는 것도 사실. 그건 그렇고 유하나가 군단장을 향해 분통을 터트린다. 왜 자기는 뒤에서 가만히 있게만 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말이다. 군단장은 미안하다고 말할 뿐.
“군단장님! 왜 저는 뒤에서 가만히만 있게 하셨습니까?!”
“미안하다. 유하나.”
“군단장님! 저는 그냥 장식으로 보셨습니까?!”
“......”
“대답하십시오! 군단장님!”
“......미안하다. 너도 같이 갔었는데 순간 잊어버리고 말았다.”
“군단장님!!”
“......”
“유하나. 어차피 네가 나섰어도 달라질 것은 없다.”
“뭐야?! 야, 진서희!!”
“......말했을 텐데. 알파퀸을 이기겠다면 어정쩡한 수준으로는 절대로 못 이긴다. 왜냐고. 너 말이야. 저 녀석을 상대로 이기기는 해봤냐.”
“저 녀석?”
“나와라. 성유란. 너, 유하나랑 한번 붙어봐라.”